-더불어민주당 PK 민심 잡을 기회 날려...이재명 대표, 산은법 개정안 선물 줬어야
-부산대병원 떠나 헬기로 서울대 병원으로...PK 민심에 악재
-선거구 획정 당시 PK 바라보는 민주당 시각도 드러났다는 평가
-국민의힘, 한동훈 내세워 공천 파동 최소화...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당화 지적 많아
-PK 지역 현역 의원 맞대결 승부가 관건...낙동강 벨트, 국민의힘 중진 활약 기대
-비례위성정당,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자회사 강조...민주당, 비례연합으로 상당수 양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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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연 : 김경국 정치평론가(전 국제신문 서울본부장)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 특집 부산 정치S토커 매주 금요일 만나고 있습니다. 부산과 경남 지역 관련한 여의도 분위기 그리고 지역에서의 현장 소식을 복합적으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먼저 여의도 정치권 총선 분위기 등을 전 국제신문 서울본부장 김경국 정치평론가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경국 정치평론가님 안녕하십니까?(네 안녕하십니까?)

 

우선 원내 양당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이 거의 다 끝이 나고 있습니다. 총평을 좀 해 주시죠?

(김경국) 총평을 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양당의 공천 과정이 너무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인데요. 국민의힘은 차근차근 좀 부드럽게 공천이 진행됐던 반면 민주당의 공천은 굉장히 거칠었다고나 할까?...하여튼 엄청 소란스러운 과정을 거쳤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천 초반 굉장히 우려스럽게 출발했었습니다. 대통령실 출신들 그리고 장.차관 출신들의 공천을 둘러싸고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런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의 사례로 보면 여당 총선 과정에서는 청와대의 광범위한 개입이 있었고 당에서 수용을 하면 별일이 없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당히 충돌이 발생했던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서로 강성이다 보니 어느 한쪽이 굽히지 않으면 부러질 수도 있다 이런 전망까지 나왔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 공천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했고 대통령실 출신이거나 측근이라고 혜택을 입을 생각을 절대 하지 마라 이렇게 반복해서 경고하면서 충돌 없이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공천 초반 현역 불패가 이어지면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그리고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일명 쌍특검법이라고 그랬죠. 쌍특검법 재표결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혀 무관하다 이렇게 해명했지만 특검법 재표결이 실시된 지난달 29일 이후 현역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가 진행되면서 일정 부분 관련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 막바지에 일부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오기는 했지만 국민의힘 공천은 비교적 균형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단수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서 통과했고 소위 말하는 물갈이는 초선 의원들이 대상이 됐다는 점입니다. 부산만 해도 자발적으로 물러난 중진 의원 이외에는 전원이 살아남은 반면 물론 아직 조경태 의원의 경우 사하을이죠. 내일 경선 결과가 발표나야만 최종적으로 알 수 있겠지만 부산의 다른 지역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초선 교체율이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울산과 경남에서는 3선, 5선 의원이 컷오프 됐고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 등 PK 중진 의원들은 험지로 차출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PK 공천 점수를 그렇게 야박하게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공천이 조용할 수 있었던 것은 한동훈 위원장이 일체 간섭하지 않았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해서 결정을 하면 보도자료를 만들기 직전에 이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 국민의힘 과정을 보면 그렇게 큰 소리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반면 민주당은 초반부터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런 신조어가 나오면서 굉장히 좀 시끄러웠어요. 이제 마무리가 좀 되어 가는데 민주당 상황은 어떻습니까? 총평하면...

(김경국) 아직은 마지막 갈등이 진행 중이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공천을 꿰뚫는 단어가 있다면 아마 ‘이재명 사당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 본인은 시스템에 따른 국민의힘보다 훨씬 공정한 공천이다 이렇게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심지어 민주당의 원로들까지 공천 과정에 이 대표의 사심이 개입했다고 이렇게 지적하고 있으니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다고 할지라도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먼저 노골적인 반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결별하고 곧바로 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이 컷오프 대상 명단에 올랐던 것으로 분석됐고,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임종석,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 핵심 인사들도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명분으로 대거 공천 배제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민주당 공천의 피날레는 어저께, 그러니까 지난 6일 밤 10시 단행된 경선 결과 발표였습니다.

언론들은 한밤의 ‘비명 횡사’ 이렇게 말했을 정도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은 공정한 경선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지만 언론은 그렇게 보지 않았고, 실제 결과를 볼 때도 불공정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의심을 들게 했습니다. 하위 현역의원 평가 10%에서 20%에 포함된 의원들은 모두 친문-비명계였고, 이들은 경선 득표에서 20% 내지 30%를 감산시키는 패널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거 경선에서 탈락했기 때문입니다.

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김한정 의원, 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전 의원, 직전 원내대표를 지냈던 박광온 의원 등 친문계 이외에는 계파 구별 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와 당대표 경선, 그리고 대선 후보 경선 등에서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의 경우 3자 경선에서 살아남아 겨우 결선투표까지는 올라갔는데 마이너스 30%의 패널티 때문에 본선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된 면면을 보면 또 한결같이 친명계 인사들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친문계였다가 친문계로 갈아타고 또 누구보다 열심히 이재명 대표를 추종했던 김의겸 의원은 경선에서 친명계이지만 지역구 현역 의원인 신영재 의원에게 고배를 마셔 이변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 공천은 결과적으로 볼 때는 이재명 대표와의 친소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한 현역 의원만 해도 총 10여 명이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 공천은 상당히 시끄러웠던 공천이었다...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스템 공천을 양당이 이렇게 주장을 했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그런 총평을 해 주셨습니다. 어쨌거나 PK 공천 작업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데...이같은 민주당의 공천 잡음, PK 총선에서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궁금해지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경국) PK 민심의 향배를 볼 때 벌써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느냐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50%, 민주당이 22% 그러니까 더블 스쿼드 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민주당은 PK 지역에서 엄청나게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상황이 그 당시에 여론조사로 좀 반영이 되는데...지금은 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한번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 최근 들어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의 PK 위기론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이 부분은 저희들이 보는 시각이 맞나요? 어떻습니까? 보시기에

(김경국) 작년 연말부터 사실은 민주당은 PK, 특히 부산에서 몇 번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우선 지난 연말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죠. 그때 산은법 개정안을 선물로 내놨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올해 들어 1월 2일날 부산에서 피습당한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만약에 수술을 받고 또 며칠이라도 부산대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면 이 대표의 저변이 상당히 넓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헬기를 불러서까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오히려 부산시민들의 감정을 불편하게 만들었죠.

그리고 다음으로 이번 선거구 획정 협상 과정에서도 민주당은 부산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협상 막판에 민주당은 전북 1석을 챙기기 위해서 부산 1석을 포기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이 우선이구나 이런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터져나온 이번 공천 파동 아마 카운터펀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PK 민주당 현역 의원도 지역구별로 볼 때도 민주당의 위기론이 근거 없이 제기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울산 북구는 민주당이 야권 연대 협상을 하면서 후보 단일화 지역으로 진보당에 내줘버렸습니다. 현역 의원인 이상헌 의원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이미 협상은 끝나버렸습니다. 아마 울산의 민주당원들 중앙당의 조치에 상당한 불만이 생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경남 양산을 지역은 국민의힘이 김태호 의원을 김두관 의원의 대항마로 투입했는데...지난 4일 발표된 경남신문 여론조사에서 46.5대 35.2로 11.3%포인트 차이로 김태호 의원이 앞서고 있습니다.

또 경남 김해을에도 험지 투입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김정호 의원을 오차범위 이내인 3.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재수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2%포인트 앞섰던 부산 북구갑은 전 의원에게 유리한 일부 동의 북구을로 조정됐죠. 그리고 또 거기다 5선의 서병수 의원이 투입되면서 역시 격전지로 바뀐 것 같습니다.

남구을 박재호 의원도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의 남구갑과 합구됨으로써 현역 의원들끼리 격돌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아마 두 차례 방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박근혜 대표 시절 박 대표가 총선 지원 유세를 다녀가면 지지율이 많이 출렁거렸거든요.

한 위원장 역시 비슷한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경우는 이재명 대표가 지원을 내려오면 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때 민주당 PK 총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은 이렇게 분석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각 당의 비례위성정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선정하는 작업에 있는데 이 전략은 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경국) 국민의힘은 일단 당직자들을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 미래’ 대표로 파견했죠. 국민의 미래는 국민의힘 자회사다 이런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우리 당은 사정상 비례정당을 창당하기는 했지만 후보 공천 문제 등에 있어서 국민의힘이 보증할 수 있는 인물들을 내세워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당선시킬 것이다...이렇게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공천에서 부족했던 청년과 여성 그리고 호남 출신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공천해서 지역구 공천에서 미흡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위성정당이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겠다는 대선 공약에 발목이 잡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놓고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못하고 통일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 그리고 새진보연합, 시민사회단체 이런 군소정당들과 연합해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했는데 제 세력들 간 연합을 하다 보니 비례대표도 상당 부분 양보해야 되는 그런 국면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의 비례대표 명단은 비례대표의 취지를 살리기는 좀 힘들어 보이고 상당히 좌측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소식은 여기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경국 정치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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