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랩-후퍼 美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
미라 랩-후퍼 美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

 

 

< 앵커 >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간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온 미국정부가 북한을 비핵화 관련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심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오늘 중앙일보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포럼 특별대담에서 "미국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이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해당 '중간조치'에 대해 "역내와 전세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특히 현재 한반도 상황에 비춰봤을 때 '위협 감소'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하길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랩-후퍼 선임보좌관은 "이러한 진전을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루빨리 북한의 불안정한 행위로 인한 위협 감소는 물론, 더 나아가 궁극적인 위협 제거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는데, 북한을 비핵화 관련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간 조치', '위협 감소'라는 한층 구체적인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대신 핵무기 감축을 목표로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최근에 나왔습니다.

랩-후퍼 선임보좌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향후 북한과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고 이는 한반도 긴장 완화에 매우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해 랩-후퍼 선임보좌관은 "러시아가 북한이 공급하는 무기를 지속해 사용하면서 북한이 다른 군사 정권에도 탄약이나 무기,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국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백악관 NSC 부보좌관을 지낸 매슈 포틴저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과 중국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를 열거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억지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은 지속해서 군수품과 무기 생산을 위한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의 재협상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며 한국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BBS뉴스 심창훈입니다.

< 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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