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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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

■ 진행 : 신두식 BBS 정치경제부장

신두식 : 올해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영혁신에 나선지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신경영이 선언된지 31년이 지났지만 요즘 경영계, 경제계는 고 이건희 회장의 경제철학을 공부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이건희 회장의 어록을 통해 그의 사상을 연구하고 강연하고 있는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와 함께 경제사상과 이건희 회장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구법모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두식 : 오늘 고 이건희 회장의 어록과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데요. 이건희 회장을 사상가라고 공식적으로 칭한 분은 교수님이 처음이지 않을가 싶은데요. 어떤 의미로 기업가를 사상가로 부르시게 된 건가요?

구법모 :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희 회장님을 뵌 적도 없고 학교다닐 때부터 인터뷰를 통해서 회장님을 흠모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인연이 되어가지고 이분의 뜻, 이것은 사상이 아니면 어떤 지금의 모든 것이 해석이 안된다는 결론을 제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두식 : 어떤 사상을 주로 영향을 받으셨어요?

구법모 : 여기가 불교방송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조주라고 하는 대선사가 있지 않습니까? 어느 학생이 조주한테 와서 개에게도 불성이 있느냐, 그러니까 있다고 하고 또 어느 학생이 조주한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그러니까 없다고 합니다.

 

신두식 : 중국의 조주 선사 말씀하시는 거죠?

구법모 : 그렇죠. 그러면 과연 어떻게 조주의 이것을 해석할 것이냐, 이게 화두라고 그러죠. 이건희 회장의 그런 것도 끊임없는 철학이 바로 이런 것에 기반을 두지 않았나. 저에게 비춰주는 상입니다. 예를 들어서 있다, 없다, 유무의 관점에서 조주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생명이라고 하는 관점에서 보면 유무는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건희 회장님은 일찍이 이런 관점에서 경영을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신두식 : 교수님께서는 학창시절에 소위 운동권 역할을 좀 하셨고요. 일찍부터 이건희 회장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운동권과 재벌은 조금 결이 안맞는, 서로를 비판하는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건희 회장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나 배경이 궁금합니다.

구법모 : 저는, 그 당시 학생운동이라는 것은 너무나 다의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하는 차원 속에서 친북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룹도 있고 또 어느 한 그룹은 자체적으로,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도 생명이라고 하는 그런 차원 속에서 세상을 보고 학생운동도 그런 차원에서 봐왔기 때문에 제가 이건희 회장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재벌이다, 라는 이런 것과 항상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독재정권이 재벌을 키워줬기 때문에 재벌하면 무조건 반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에는 반감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국 그 독재정권이라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상대론적으로 다변화시키면 그 이면의 진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독재정권이 우리나라 경제계의 큰 축을 마련해서 그 혜택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겁니다.

 

신두식 : 당시만 해도 운동권하면 반재벌을 주창하는 분들이 있었고요. 이건희 회장을 연구하시고 사상에 관심을 가지실 때 재벌에 비판적인 분들과 의견충돌도 있었을 수 있는데, 어떠셨어요?

구법모 : 지금도 많이 충돌 중에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고 하면 반삼성을 했던 사람들이 저하고 가까웠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너 미쳤냐, 이런 이야기부터 온갖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야기합니다. 그 선배님이 갖고 있었던 생각과 이 모든 것을 과거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해석하지 말고 지금의 시간과 공간으로 다시 해석을 해라. 이것이 우리가 운동을 했던 근본 취지 아니냐. 저는 사실 그 운동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국태민안이라고 하는 부국강병의 한 과정이었다, 저는 나름대로 규정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생각들이 다 다양합니다.

 

신두식 : 지금 대학에서 강의를 구 이건희 회장의 사상과 경제철학에 대해서 하시는 것 아니에요? 요즘 젊은이들의 관심은 어때요? 그 강의에 대해서?

구법모 : 그래서 제가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저는 정말로 모시는 마음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학교에서 큰 절을 합니다.

신두식 : MZ세대 학생들한테요?

구법모 : 맞습니다. 왜 그러냐. 우리가 MZ세대라고 해서 자꾸 쳐낼 것이 아니고 어떻게 쓰는지 잘 우리가 모시는 마음으로, 여기서 중요한 것이 모시는 마음입니다. 이 삼성의 이병철 회장님께서 이건희 회장한테 준 유언 중에 하나가 경청 아닙니까? 경청. 왜 공경 경 자를 썼을까. 이것은 사실 모든 진리의 핵심입니다. 이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를 않습니다. 요즘에 단절된 세대, 흔히 우리가 쳐내려고 하지 말고 안으면서 그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해서 제가 간절한 마음으로 강의를 합니다. 예를 든다면 이렇게 강의를 합니다. 학생들이 중앙에 있다. 양쪽에 동서남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실은 동이라는 것, 서라는 것, 남이라는 것, 북이라는 것 이것은 다 하나의 개념이지요. 정확하게 동이라고 하는 아이덴티티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런 흐름 속에서 보면 이미지를 가지고 현실을 보는, 이것은 모든 지식인이의, 소크라테스부터 지금까지 쭉 가져온 역사의 하나의 과정인 겁니다. 본체를 봐라. 이것이 바로 이건희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업의 개념하고도 일맥상통합니다.

 

신두식 : 이건희 회장 하면 지금도 회자되는 것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신경영 선언이잖아요? 그 앞뒤 상황을 좀 보고 싶은데요. 그 당시 어록 중에 아내와 자식,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이런 말이 있었잖아요. 이것은 어떤 의미라고 새겨야 될까요?

구법모 : 우선 저도 잘 모르지만 이건희 회장님은 많은 삶의 풍파를 겪으신 분입니다. 우리가 이건희 회장님을 모르는 상태 속에서는 황제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77년부터, 물론 그 분의 어릴적 시절도 보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연구한 바로도 그런 면이 많이 있습니다. 고독한 생활을 하셨고. 그 다음에 77년부터 회사에서는 질이라는 화두를 던지십니다. 양이라는 화두가 아니라 질, 즉 양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회사의 흐름 자체에서 뭘 만들어 내고, 그 다음에 불량률도 나오고 이것을 그냥 당연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신두식 : 양보다 질을 우선시했다는 거죠?

구법모 : 질이라는 개념은, 제가 생각할 때 질의 개념은 상대가 없는 게임입니다. 장자적 관점인데, 이 어른은 그런 관점에서 제가 강의를, 이 분의 뜻을 전달하는 그런 것을 하고 싶은 건데. 그때 못 알아들어요.

 

신두식 : 양은 이게 수치화되니까 알아보기가 쉬운데 질이라는 것은 이게 한계가 없는 거죠.

구법모 : 끊임없는 질적 경영이라는 것은, 그래서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애니콜 화형식 같은 것도 그 맥락입니다.

신두식 : 애니콜 화형식, 그 이야기부터 좀 해주세요. 1995년 3월 9일 애니콜 화형식이라고 해서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한 500억 원 정도 휴대폰을 불태웠다는 것 아닙니까?

구법모 : 그 전에 신경영은 체제 자체가 GATT체제에서 WTO체제로 바뀌면서 세계의 질서가 바뀝니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은 일찌감치 세계의 흐름을 봅니다. 그래서 WTO체제 하에서는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고 이런 관계가 아니고 완전히 없어질 수도 있는 이런 절박한 흐름을 보고 삼성이라고 하는 이 호를 글로벌리, 전 세계의 각 나라의 상품에 팔 수 있는 이런 시각으로다가 회장은 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흐름을 보니까. 그런데 그때 사장단들은 그걸 못 봅니다. 예를 들어서 200억, 300억, 500억 하는데 왜 저래. 이것은 한국의 1등만을 이야기하는 거죠. 안목 자체가 다릅니다. 세계의 흐름을 세계에 우리가 빨리 상품화하지 않으면 삼성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가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미리 보신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절대 내부에서 거기에 동의를 안해주죠. 그래서 그 당시에 없는 살림에 임원들을 전부 다 해외에다가 놓고 최고의 백화점, 최고의 위치에 삼성 제품이 어디 있는지를 바로 그 현장에서 보게 해줍니다. 저도 90년대 중반에 미국에 가 있었지만 그 당시에 베스트바이에 가보면 사실 삼성제품이 없습니다. 구석에 쳐박혀 있거나 소니 제품이 있었죠. 그 현장을, 즉 국내 1등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초일류 이런 개념을 가지고서 이건희 회장은 질이라고 하는 화두를 던졌지만 그렇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쉽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단을 부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콜을 했지만 불량률이 너무 많은 거예요. 불량률이 많다는 것은 뭡니까? 불량률을 또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써야 되는 거예요. 이런 상대에 대한 이원론적인 나, 너 이런 개념이 아니라 완전히 일원론적인 그런 완벽한 상품을 구현하려고 하셨던 거죠. 예를 들어서 신라호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빵 같은 것. 유명한 이야기인데요. 어느날 회장님이 오셔 가지고 빵을 드셔보니까 빵이 너무 형편없는 거예요.

 

신두식 : 빵이 호텔급 빵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셨나보죠?

구법모 : 그래서 담당을 부릅니다. 이게 빵이 어떻게 이렇게 맛이 없냐, 호통을 치시죠. 담당이 전화를 받아서 예, 그러면 숙성도는 어떻고 캐나다산 밀로 해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회장님이 전화를 안 끊으세요.

 

신두식 : 먼저 끊을 수는 없죠.

구법모 : 그래서 순간 멘붕일 올 수밖에 없죠. 그래서 순간적으로 아, 스카웃하겠습니다. 그쪽의 최고의 분을 모셔다가 제대로 맛을 내겠다. 그러니까 이건희 회장은 그렇게 말을 합니다. 알면서 왜 안해. 그러나 회사라고 하는 것은 그 경영자의 입장을, 저는 그 경영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도 회사 경험을 했던 사람으로써 여러 가지 구조적으로 복합적인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 중에 이것이 빵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것들 중에 하나지만 이건희 회장은 뭐든지 최고의 것을 만들어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 그게 사실은 호텔도 그렇고 호텔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다 이상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신두식 : 직원들이 최고를 추구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주신 거예요.

구법모 : 그렇죠.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게 업의, 사실 이건희 회장의 업의 개념인 겁니다. 업이라는 것은 바로 그렇게, 그 분께서 뭐라 그러셨냐면 스카웃해서 바로 현실적인 대안을 가져온 것을 제안하지 않습니까? 그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냐면 과거부터 현재, 그 다음에 이 현재가 바로 미래에 대한 구축인 겁니다.

 

신두식 : 부처님의 인과사상이랑 다 연관이 되어 있는 거예요.

구법모 : 철저합니다. 그런 부분들에 관해서. 그런데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해요. 이건희 회장의 어록 같은 것을 보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장자 같은 경우를 보면 세계가 장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예를 들어 그 세계는 곤의 세계도 있고 붕의 셰계도 있고 또 뱁새의 세계도 있고 산까치의 세계도 있고. 그래서 회장님은 어떻습니까? 지역 전문가라고 하는 것을 지역에 가서 몇 년간 거기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것은 뭐냐면 그 생태계를 전부 해서 그 생태계 속에서 제품을 갖다가 어떻게 그것을 팔 것인가. 큰 흐름이 있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잘 이해를 못할 수밖에 없죠. 당장 나가는 돈, 이것 허비하는 것 아니야, 이런 개념이지만 완전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겁니다. 이건희 회장은. 우리가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수처작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 가든지 간에.

 

신두식 : 자기가 주인이 되는 거죠.

구법모 : 네, 그 주인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혹시 오해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자기 삶에서 자기가 주인이 되었을 때는 뭐든지 보이는 겁니다.

신두식 : 자기가 주체가 되는 거네요.

구법모 : 그렇죠. 사실은 이런 뜻에서 굉장한 철학을 말씀하셨지만 얼마나 이해들을 하셨는지는 저는 삼성에서 근무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릅니다. 그러나 그 회장님의 고덕, 그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해서든지 간에 만들려고 했던 흔적들 이것을 제가 느끼기 때문에 오늘날 제가 이건희 회장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겁니다.

 

신두식 : 93년 신경영 선언 이전에 회자됐던 삼성 디자인은 이류다, 이렇게 일본의 후쿠다 보고서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이것도 또 신경영 선언에 한 기폭제가 됐다고 봐야 되겠죠?

구법모 : 77년부터 그런 생각이 계속 있었는데 고쳐지질 않잖아요. 그런데 후쿠다라고 하는 사람이 디자인 쪽으로 해서 이러다간 삼성 망한다, 이렇게. 디자인이라는 것도 보면요. 생각을 바꿔야 되는 것이 우리는 제품을 만들어 놓고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 속에서 제품이 나오는 겁니다.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낡은 틀들, 낡은 사고들 이것을 끊임없이 바꿔가는, 이것은 뭐냐면 철학적으로 보면 시간과 공간의 해석이 찰나, 찰나 다릅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정확한 해석, 이것이 바로 입체적으로, 라는 회장님의 말씀의 핵입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을 들려드리는 시간이 있는데요. 청취자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 있으십니까?

구법모 : 이건희 회장님 생각하니까 <황성옛터>가 생각이 나네요.

신두식 : 이미자 씨가 부른 <황성옛터>. 어떤 이 노래를 듣고 싶으신 이유나 사연이 있으실까요?

구법모 : <황성옛터> 하니까 갑자기 서산대사의 시가 떠오르는데, 제가 시를 한 번.

신두식 : 예 좋죠. 한 번 읊어주시죠.

구법모 : 만고의 도성은 개미집이요. 천하의 호걸은 하루살이라. 밝은 달 베개삼아 고요히 누웠으니 부는 솔바람 갖은 곡조 아래네.

신두식 : 알겠습니다. 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님이 신청하신 곡입니다. 이미자 씨의 <황성옛터>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오늘은 단국대학교 구법모 특임교수님과 함께 고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사상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교수님, 신경영 선언, 93년 신경영 선언으로 그 이후에 보면 좀 삼성 직원들에 대해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을 했어요. 이른바 7-4제라고 해서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 이것을 도입했거든요? 이 시간제 조정의 의미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구법모 : 똑같은 말씀의 반복인데, 우리가 시간의 개념을 너무 고정적인 것으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시간의 개념도 아주 플렉서블하게 바꾸는 하나의 그런 계기로서 아마 그렇게 했던 것 아니냐. 그랬는데 우리는 이건희 회장님이 그런 것을 많이 하셨어요.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또 일례를 들어볼까요? 아주 오래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이 워커힐에 있었습니다. 연습장이. 그때 이건희 회장이 와서 볼보이, 볼을 놔주고 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중에 괜찮은 사람을 찍어서 혹독한 훈련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서 시간을 주고 그것을 몇 번을 왔다갔다해라. 그래서 정말로 그분이 그 훈련을 매일매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한 몇 달 후에 이건희 회장이 약속한 날 와서 그걸 봐요. 시간을 잽니다. 그래서 그분이 그 시간 안에 그 혹독하게 훈련을 해가지고 결국은 이건희 회장하고 약속한 바를 이루어요. 그때 이건희 회장이 뭘 갖고 싶으냐, 그래서 그 당시 최고의 골프 세트를 선물을 한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런 일화가 있군요.

구법모 : 이분은 끊임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고 인간은 몸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도 장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장자의 핵심적인 것이 몸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성인이 있고 신인이 있고 지인이 있는데 그 지인의 가장 핵심이 묵입니다. 이 상태에 대해서 끊임없이 경계하고 이런 것을. 그래서 내가 봤을 때 삼성의 밑에서, 이건희 회장 밑에서 있었던 분들은 굉장히 힘든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끊임없는 사고와 끊임없는 미션을 주기 때문에. 그래서 그것이 사실 굉장히 다른 것하고 다른 거죠.

 

신두식 : 어록 중에 쓸데없이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마라. 몸을 바꿔야 생각이 바뀐다. 이게 다 맥이 닿아 있는 거죠?

구법모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제가 회장님 가까우셨던 분들, 어른들을 뵈면 회장님이 회장 되기 전에도 그렇고 보면 시간의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공통적인 것이 이건희 회장은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이게 항상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자유자재로 노력했던 분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봅니다.

 

신두식 : 이건희 회장이 또 삼성도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삼성이 오랫동안 일류기업으로 있어 왔지만 위기감을 항상 경영진들에게 불어 넣어준.

구법모 : 그게 무슨 말씀이냐면 아까 말씀드린 신경영 전에 이건희 회장은 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알아듣지를 못하잖아요. 그 질 경영에 있어서 삼성 사장단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해 가지고 한 번도 어느 기업이든지 삼성이 하면 다 성공을 하는데, 200억, 300억, 500억 이렇게 다 하는데 왜 저러실까. 당연히 사장단들은 그렇게 이야기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은 뭐냐면 그 몰려오는 큰 파도를 보신 거죠.

 

신두식 : 세계적인 파도를 봤다고 볼 수 있네요.

구법모 : 그렇죠. 그러니까 거기서 글로벌리 우리가 이 시공 속에서 선두, 이것을 하지 않으면 그냥 휩쓸려 가는 겁니다.

 

신두식 : 초일류기업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휩쓸려나갈 수 있다고 본 거죠.

구법모 : 그래서 유명한 이야기가 목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이건희 회장이 좋아하는 영화 중에 <벤허>를 봅니다. <벤허>를 보면 <벤허>의 핵심이, 이건희 회장이 바라보는 가장 핵심적인 것이 뭐냐, 그 말을 달릴 때 채찍을 쓰면서 달리지 않습니까? 이건희 회장은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그 말과 자기의 하나.

 

신두식 : 서로 같은 마음이 되면 된다는 거죠?

구법모 : 바로 그겁니다.

신두식 : 말을 달리는 기수와 말이 혼연일체가 된다면.

구법모 : 그게 바로 물아양망이라고 제가 생각을 하는데. 물아양망, 말과 나를 즉 타는 나와 말이라는 것이 상대화가 되면 이원론적 세계관이죠. 거기서는 가치창출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말과 내가 말이라는 생각, 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되는 거죠. 이런 가치철학을 갖고서 계신 분이기 때문에. 그리고 끊임없이 그것을 또 실험적으로, 그리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항상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리시면서 배우려고 하시고. 그래서 굉장히 우리가 이건희 회장은 정말 어떤 것에 관해서는 겸손하시고 굉장히 순수하신 그런 걸 가질 수밖에 없죠. 그런데 임원들과 바깥에서 볼 때는 아주 잘못 해석을 하고 잘못되게 말하는 것. 한 인간으로서 자연인 이건희, 정말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고덕, 이것을 굉장히 느낍니다.

 

신두식 : 오랫동안 고 이건희 회장을 연구해오신 분으로서 이건희 회장인 남긴 어록 중에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구법모 : 아무래도 달을 가리키는데 많은 사람들은 손가락을 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희 회장이 갖고 있는 달의 의미, 이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제가 봤을 때는 그것은 바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수처작주입니다. 그래서 그 달을 보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니까 어려운 개념이겠죠.

 

신두식 : 고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고 지금 사실상 경영을 책임지고 있지 않습니까? 혹시 어떤 이야기를 좀, 만난다면 해주고 싶으세요?

구법모 : 장자에 보면 곤이 붕이 되지 않습니까? 붕이 돼서 어마어마한 거리를 날아야 되는데, 몇만 마일을 뜹니다. 몇만 마일을 뜰 때는 수직으로 뜹니다. 그 수직으로 뜰 때 여러 가지 주변의 환경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건희 회장도 국가와 국민이라고 하는 개념을 씁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안 됩니다. 이재용 회장한테는 우리 국가와 국민이 정말로 더 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되지 않겠냐 하는 것이 저는 이재용 회장을 보면 항상,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안쓰럽고 그 어마어마한 짐을 지고 가는 이런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할까요? 동시대의 동업자로서 그런 것이 항상 있습니다.

 

신두식 : 삼성이 국민기업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으로 들립니다.

구법모 : 국민기업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어마어마한 위기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항상 위기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등골이 오싹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은 무슨 이야기냐면 오너로써 다 거는 겁니다. 아까 제가 업의 개념을 설명을 할 때도 그게 확실한 자기의 업의 정확한 개념을 갖고 하면 해야 되겠죠. 그런데 쭈뼛쭈뼛하면 어떻게 됩니까? 모든 것을 놓칩니다. 한 찰나의 시절 인연에 그것을 잘 활용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것이 호기에 해야 하는, 그것이 사업입니다.

 

신두식 : 시간이 다 됐는데요.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구법모 : 청취자들한테요. 사실은 이건희라고 하는 개인, 삼성이라고 하는 기업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 방송을 듣는 모든 분들이 각자 그 영역에서 사실은 본인이 객이 아닌 주인으로서의 삶의 역할을 하시는 것 이것이 사실 가장 핵심인 거죠. 그래서 모두가 주인의 마음을 가지고 매 찰나 어느 공간에서든지 간에 역할을 잘 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도 그렇게 살아야 겠고요.

 

신두식 : 지금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데 앞으로도 후학 양성을 위해서 더욱 힘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법모 :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구법모 단국대학교 특임교수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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