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 출   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   행 : 연현철 기자
■ 송   출 :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 주파수 : 청주FM 96.7MHz /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연현철 : 국내외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 ‘여행 스케치’입니다.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연현철 : 작가님, 잘 지내시죠? 어디 다녀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선권 : 제가 지난달 말에 열흘 넘게 필리핀 보홀에 다녀왔습니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여행지죠. 

▷연현철 : 그럼 오늘은 필리핀 보홀로 가나 봅니다. 지금이 필리핀을 여행하기 좋은 시기인가요?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김선권 : 필리핀은 지금이 비가 덜 오는 건기이며, 그나마 덜 더운 계절이라 최적의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마가 오기 전 6월 정도의 날씨로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동남아 여행은 겨울과 봄 사이에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항공편도 이른 새벽에 출발해서 돌아올 때도 아주 이른 새벽에 도착하는 편이 있어서, 주말을 껴서 여행한다면, 하루만 휴가를 내도 꽉 찬 나흘 여행이 가능합니다. 

▷연현철 : 이른 새벽 출발에 이른 새벽 도착이면 휴가를 못 낸다고 하더라도 꽉 차게 금·토·일 사흘간 여행이 가능하겠군요. 물론 월요일 새벽 도착해서 바로 출근하는 게 좀 힘들긴 하겠지만요. 직항편이 있나 봅니다.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죠? 

▶김선권 : 제가 갔을 때는 필리핀 국적기와 국내 저가 항공사가 인천공항에서 보홀 팡라오공항까지 직항 취항 중이었습니다. 4시간 30분 비행입니다. 시차는 우리가 한 시간 빠르고요. 갈 때는 인천공항에서 6시 30분에 출발해서 필리핀 보홀에 10시에 도착했고, 돌아올 때는 밤 11시 30분 비행기로 출발했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하니까 5시더라고요. 그런데 앵커님, 해외여행 가실 때 패키지여행과 자유 여행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시나요? 

▷연현철 :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데 언어와 현지에서의 이동 등의 문제 때문에 패키지여행을 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작가님은 주로 자유 여행으로 다니시지요? 

▶김선권 : 패키지여행은 20여 년 전에 단 한 번 가보았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자유 여행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연현철 : 언어와 현지에서의 이동의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김선권 : 언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동이죠. 지하철이 있는 대도시 여행에서는 지도를 보고 다니면 되는데, 외국에서도 시골에 해당하는 곳을 여행하려면 이동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전 현지에서 데이투어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연현철 : 데이투어라면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서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안내받으며 다니는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김선권 : 네, 맞습니다. 규모가 좀 있는 호텔에 투숙하면 호텔에 와서 픽업해서 둘러보고 다시 호텔에 데려다주니 여간 편한 게 아닙니다. 

▷연현철 : 그런데 현지 여행사니까 현지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나요? 언어사용이 능숙하지 않다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선권 :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우리에겐 바디랭귀지가 있습니다. 가는 곳에 대한 정보를 미리 조금만 알아보고 가신다면 별 어려움 없이 다시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바디랭귀지와 섞어서 자신 있게 말한다면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됩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선 한국어로 진행되는 데이투어도 있습니다. 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도 한국어로 진행되는 데이투어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현철 : 알겠습니다. 다시 좀 본론으로 돌아와서요. 필리핀 보홀의 데이 투어를 좀 소개해 주시죠.

▶김선권 : 네. 현지에 열흘 정도 머무는 동안 육지 투어 한 번, 해상 투어 두 번 다녀왔는데, 이 내용을 2~3주에 걸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보홀데이투어는 보통 호텔 로비에서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텔 앞 거리에도 많은 현지 여행사가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호텔로 온 차를 타고 처음 간 곳은 초콜릿 힐이었습니다.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연현철 : 제가 사실 이 필리핀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요. 이 초콜릿 말처럼 달콤한 느낌의 분위기입니까? 어떻습니까?

▶김선권 : 네. 초콜릿 힐이라고 하는 것은요. 보통 30~50m 높이의 원뿔 모양의 언덕 1,200여 개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특정 상품이라 제품명을 말하기는 뭐한데, 이곳에 있는 언덕의 모양이 마치 은박지로 쌓여서 판매되는 손가락 한마디만 한 원뿔 모양의 초콜릿과 닮았다 하여 초콜릿 힐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건기에는 언덕 상부의 풀이 건조해지며 초콜릿 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그랬고 동행했던 사람들 모두 경주의 왕릉 1,000여 기(基)가 모여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연현철 : 왕릉이 1,000여 기가 모여있는 모습이라니 정말이지 장관일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그런 지형이 생겨난 이유가 어떻게 되는지요?

▶김선권 : 생성 원인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정설이 없는듯합니다. 제가 많이 알아봤는데, 정설이 없더라고요. 처음엔 점토가 기반인 지형 위에 놓여있던 해양 석회암이 풍화되면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카르스트 지형이란 이야기입니다.

▷연현철 : 카르스트 지형 고등학교 시절에 배운 기억이 납니다. 작가님. 

▶김선권 : 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카르스트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돌리네, 우발레, 폴리에라고 해서 석회암이 물에 의한 용식으로 푹 꺼진 지형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은 마치 솟아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연현철 :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선권 : 그래서인지 초콜릿 힐의 생성 원인에 대한 여러 전설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로맨틱한 전설은, 한 거인이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빠졌고, 여인이 병들어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았는데, 그녀의 죽음에 거인이 슬퍼하며 흘린 눈물이 초콜릿 힐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현철 : 그렇군요. 이런 자연의 경이를 감상하려면 좀 높은 곳에 올라가야 좋을 것 같은데, 전망대 같은 곳이 있겠죠?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필리핀 보홀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김선권 : 당연히 있습니다. 초콜릿 힐을 여러 마을에 거쳐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카르멘 마을의 가장 큰 언덕을 초콜릿 힐스 전망대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 전망대의 정상으로 가는 계단은 214개인데 밸런타인데이 2월 14일이라는 숫자에 맞췄다고 합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언덕 사이로 드러나는 작은 마을과 논밭들이 마치 미니어처 풍경처럼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보진 못했는데, 인근 사그바얀 마을의 또 다른 멋진 전망대에서는 초콜릿 힐 언덕들과 보홀과 세부 사이의 바다도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연현철 : 알겠습니다. 오늘은 필리핀 보홀에 대해서 라디오 여행 떠나봤습니다. 작가님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서 좀 정리를 하고요. 저희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리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연현철 : 지금까지 김선권 여행작가와 여러분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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