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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제 강점기에 조국을 구하기 위해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적지 않은데요.

만해·백용성 스님과 함께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손꼽히는 백초월스님의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고 후대에 널리 알려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05번째 3.1절을 맞아 이석호 기자가 백초월스님 선양 사업의 의미와 배경을 짚어봤습니니다.

 

< 리포터 >

독립운동가 백초월스님은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거점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불교의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일심만능, 군교통일, 세계평화’라는 3대 강령을 내세우고, 항일비밀결사대인 ‘일심회’를 조직했습니다.

전국에서 법회와 강연회를 열어 민족의식과 항일 의지를 끌어 올리고, 보시금을 모아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스님은 청년 불자들을 교육시켜 만주에 독립투사로 보내기도 했으며, 국권침탈에 저항하며 끝까지 일제에 맞서 싸웠습니다.

[계호스님/서울 진관사 회주]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목숨 걸고 싸웠던 많은 순국선열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가운데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분이 바로 백초월스님이십니다.]

백초월스님이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 2009년.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찢어지고 피로 얼룩진 태극기가 발견됐는데, 스님이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덧칠해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 태극기로, 스님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숨겨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사찰이 독립운동의 배후 근거지나 거점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국가등록 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는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로 꼽히며 항일 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법해스님/서울 진관사 주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만 중생을 다 행복하게하기 위한 그런 백초월스님의 일심사상까지 다 녹여서 모든 사람이 행복하고 화합하고 상생하는 그런 도량으로..]

백초월스님 순국 80주기를 맞은 올해 ‘백초월스님 선양회’가 발족하면서 스님의 생명존중과 호국불교 사상을 재조명하고 계승하가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진관사는 스님에 대한 역사고증과 학술연구를 중심으로 추모행사와 교육사업 등 활발한 선양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광식/전 동국대 명예교수]

[이제는 백초월스님의 품격을 최상급인 건국훈장으로 품격을 상승시켜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 대한민국에 국가를 상징하고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기인데 전국에 태극기 기념관이 없습니다. 마땅히 진관사에 태극기 기념관을...]

백초월스님은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한 채 1944년 청주교도소에서 원적에 들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은 스님의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은 갈등과 혼란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에 크고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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