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팔공총림 동화사를 비롯해 해인사와 송광사, 관음사 등 조계종 전국 총림과 교구 본사에서도 일제히 동안거 해제법회가 봉행됐습니다.

석 달간의 겨울 안거를 마친 수좌 스님들은 걸망을 짊어지고, 깨달음을 위한 또 다른 수행처로 향했습니다. 

이될순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조계종 총림과 각 교구본사에서도 화두 타파를 목표로 석 달간 수행을 이어온 눈 푸른 납자들이 겨울 안거를 마무리했습니다. 

팔공총림 동화사 동안거 해제 법회에서 방장 의현 대종사는 해제 후에도 화두를 놓지 않고 수행에 힘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명대사 수장고와 체험관, 교육관 건립에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의현 대종사/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모든 반연을 다 끊고 거기에 화두를 들고, 또 더 나아가서는 밤에 잘 때, 잠이 푹 들었을 때도 화두를 놓치지 않고 들고, 이렇게 행주좌와 (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

해인총림 해인사 동안거 해제법회에서는 방장 원각 대종사가 "이륙시중소불첨다(二六時中小不添多)하니, 일일안거시시자자(日日安居時時自恣)"라는 법어를 내렸습니다.

"납자들은 심전(心田) 즉 마음 밭을 농사짓는데, 심전을 일구고 가꾸는 일에 해제와 결제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일 년 삼백육십오일 날마다 안거하라"고 설했습니다.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봉행 된 동안거 해제 법회에서는 방장 현봉 대종사가 법문으로 산문을 나서는 수행납자들의 부단한 정진을 강조했습니다. 

[현봉 대종사/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아도 본 것이 아니고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물은 흐르고 꽃은 피네"

금정총림 범어사에서는 방장 정여스님과 주지 정오스님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참석한 법요식이 봉행됐습니다.

정여스님은 "생각은 내 마음에서 일어난 그림자와 같다"며 "자신의 마음을 바로 알고 모든 사람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도의 원력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여스님/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지 말고 따로따로 떨어져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진리를 설하라는 부처님 가르침을 우리 마음속 깊이 상기하면서..."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는 경내 각황전에서 선등선원장 본해스님과 교구장 덕문스님을 비롯한 교구스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동안거 해제 법요식을 봉행했습니다.

또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에선 교구장 허운스님과 스스로 백일기도에 정진한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회를 열었습니다. 

허운스님은 "회향 없는 공부는 완성이 아니다"라며 "꼭 회향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고 기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운스님/관음사 주지]

"불교공부를 참선하고 경전을 만독했다고 끝이 아니고 회향이 없는 공부는 완성이 아니에요. 3개월 동안 기도하고 공부하시느라고 수고많으셨습니다"

추운 겨울, 석 달간 수행에 전념했던 스님들은 부처님을 마음에 안고 더 깊은 깨달음을 좇아 산문을 나섰습니다. 

BBS뉴스 이될순입니다.

영상편집/강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