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석 서라벌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정윤석 서라벌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한의학 상담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시한의사회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은 만성 두드러기 관련해서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부산시한의사회 소속 정윤석 원장,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정윤석 원장님 안녕하세요?(네, 서라벌한의원 정윤석 원장입니다)

정윤석 서라벌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정윤석 서라벌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질문1) 만성 두드러기란 무엇인가요?

-만성 두드러기는 6주이상 된 두드러기를 말합니다. 밤에 특히 많이 가렵지만, 아침이나 낮에도 가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분들도 일반적으로 그냥 갑자기 두드러기가 생기기 시작해서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약을 처방받아 먹을때는 덜 가려운 것 가다가, 약을 안먹으면 바로 가려움증이 다시 생깁니다. 그래서 양약을 6개월 이상, 심지어 3년 넘게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질문2) 두드러기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직장에서 또는 학업스트레스, 시댁 스트레스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기간이 최소 몇 개월부터 몇 년이 지속되다보면 어느 순간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무너지게 되거든요. 오랜 기간 스트레스 받으면서 입맛이 없어지기도 하고, 잠을 못자기도 하고, 늘 피곤함에 시달리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식습관 마저 안좋아지면 두드러기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밀가루, 튀김, 과자, 기름진 음식들로 인해 내 몸이 과부하가 걸리는 거죠.

질문3) 두드러기가 잘 안낫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겉으로 드러난 질환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두드러기가 계속 생기게 되면 환자분들은 알레르기 검사부터 합니다. 하지만 만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이 알레르기 검사해보면 음식 때문에 문제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간단하게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이런것만 나오게 되죠.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두드러기 때문에 진료를 받으면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를 줍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을 보면 처음에는 항히스타민제를 하루 1번 먹다가, 약이 잘 안듣게 되어서 하루 3번까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그것도 잘 안들으면 스테로이드를 쓰게 되죠. 환자분도 약을 줄여야 하는 걸 알지만 너무 가렵다보니 줄이지를 못하는 겁니다.

이렇게 처방 받아서 약을 먹어도 점점 약의 강도가 세지다보니, 두드러기가 잘 낫지 않는거죠. 그리고 제가 보면 병원에서는 알레르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보니 환자분들 음식관리를 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더 안낫는거죠. 제경험상 무조건 식단관리 해야 두드러기가 좋아집니다.

질문4) 그럼 병원과 한의학은 치료 관점이 어떻게 다른건가요?

-쉽게 말하면 병원에서 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는 두드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억눌러버립니다. 내 피부에 열이 나지 않도록 눌러버리는 거죠. 그러니 양약을 복용하면 바로 가려움이 사라집니다. 대신 계속 재발하죠.

한의학은 두드러기를 치료하는 관점이 몸속의 열독을 빼내는 관점입니다. 안좋은 열독으로 인해서 피부 가려움증이 생기는 거라서, 몸 안을 시원하고 촉촉하게 해주는 약재들을 넣어줍니다. 그러면 그 약재들이 몸 밖으로 열독을 빼내죠. 그래서 한약치료 했을때는 오히려 초반에 더 가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몸안의 열독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1,2주 지나면 초반보다 열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덜 가려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두드러기를 한방으로 치료할때는 몸안의 열독이 다 빠져나갈때까지 계속 가려웠다가 괜찮았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몸안의 열독이 빠져나갈게 없어졌을 때 가려움이 싹 없어지는 것이죠.

질문5) 평상시 스스로 할 수 있는 관리방법이 있다면 소개부탁드립니다.

-저는 환자분들께 제일 먼저 주의 시키는게 ‘식단’입니다. 밀가루, 육류, 치즈, 우유와 같은 유제품, 인스턴트 음식등은 우리 몸에서 들어와서 소화가 될 때 굉장히 많은 열을 유발하기 때문에 두드러기 치료를 더디게 만듭니다. 또한 커피, 홍차, 초콜릿, 술, 콜라 등도 마찬가지로 가려움, 따가움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을 시키는 것은 두드러기가 호전이 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너무 과하게 운동을 하여 너무 열을 많이 내는 것은 자제하는게 좋습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분들은 항상 불안해 합니다. 언제 갑자기 두드러기가 발생할지 모르고, 언제까지 이 가려움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한건 두드러기도 나을 수 있는 질환입니다. 두드러기는 완치되기 전까지는 계속 가려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끈기가 있어야 치료가 되는 질환입니다.

혹시나 여러분이 현재 한의원에서 두드러기를 치료 받는데 좋아지는 듯하다가 또 가려워지고를 반복한다면 꼭 끝까지 치료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두드러기가 사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대신 진짜 꼭 식단해야하는걸 한번 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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