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종교인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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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스님
성진 스님
김진 목사
김진 목사
하성용 신부
하성용 신부

■ 대담 : 성진 스님, 김진 목사, 하성용 신부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2부 시작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각 종교의 관점에서 차원 높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죠. 종교인 대담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스님과 목사님, 신부님 세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먼저 김진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진 목사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하성용 신부님 어서 오십시오. 

▶ 하성용 신부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성진 스님께서는 지금 오시는 중이십니다. 도착하시는 대로 또다시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우수도 지나고 다시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봄 날씨죠? 성주 다녀오셨다면서요, 신부님. 

▶ 하성용 신부 : 네. 성주는 어제 낮 기온이 영상 20도였습니다. 

▷ 전영신 : 거기에 지금 사드 관련해서 계속 모임이 있으신 거죠? 

▶ 하성용 신부 : 천주교에서 매주 월요일날 미사 하고 있는데요. 전국 교구별로 돌아가면서. 그래서 어제가 서울교구 담당이라 다녀왔습니다. 

▷ 전영신 :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에 대해서는 우려가 높으신 것 같아요. 

▶ 하성용 신부 : 그렇죠. 

▷ 전영신 : 그러면 어떤 말씀들 주로 가서 하고 오셔요? 

▶ 하성용 신부 : 저희가 어떤 딱히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고 그냥 적어도 종교계가 힘들고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그분들도 각자의 종교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4개 종교가 돌아가면서 미사를 하고 또 종교적인 예식을 하고 있으니까 그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위안을 드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해드리는 거죠. 

▷ 전영신 : 좋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첫머리에 우수도 지나고 다시 봄을 향해 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세 분께서는 언제가 인생의 봄이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목사님은 언제가 봄이셨어요? 

▶ 김진 목사 : 인생까지 아니어도 사실 1년에도 인생의 봄이 왔다갔다하는데 전체적인 인생의 삶에 봤을 때 저는 독일 유학 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왜 그렇게 느껴지냐면 그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 전영신 : 독일 유학을 언제 다녀오셨죠? 

▶ 김진 목사 : 30년 전이죠. 92년도. 92년도인데 그때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고. 물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자유롭게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고. 또 젊었고 또 그때가 신혼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억 속에 봄 같은 기억으로 남네요. 

▷ 전영신 : 인생의 봄은 독일 유학 시절. 너무 낭만적이신 것 같아요. 신부님은 어떠셨어요? 

▶ 하성용 신부 : 저는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가 가장 제 인생에서 봄날 같은 때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신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거든요. 삶에. 근데 신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적어도 삶에 있어서는 어려움은 해소됐다라기보다는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 전영신 : 알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주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을 해서 축사를 하는 도중에 축사를 듣던 한 졸업생이 R&D 예산 삭감에 대해서 항의를 하면서 목소리를 높여서 비판을 했는데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서 무지막지하게 이른바 입틀막이라고 하죠. 입이 틀어막혀서 강제로 또 끌려 나가는 일이 발생을 했습니다. 당사자는 졸업생 자격으로 참석을 한 녹색정의당 대변인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얼마 전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또 비슷한 일이 있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시라는 요구를 했다가 사지가 들려서 퇴장 당하는 일도 있었는데. 연속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과잉 경호 논란도 일고 있고. 이에 대해서 대통령실은 원칙에 따른 것, 경호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런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 사안 어떻게 보세요, 목사님? 

▶ 김진 목사 : 이 사안 그 자체 그러니까 이 학생이 그런 소리를 지르면서까지 자신의 뜻을 밝힌 그런 사건 자체보다도 이 사건을 보면서 저는 굉장히 슬펐던 것이 우리나라의 현재 문화가 굉장히 소통의 부재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어요. 그러니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막혔기 때문에 이 학생은 그 현장에서 그런 방법을 통해서 대통령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지 않았나. 그러니까 만약에 정상적인 소통의 방법이 있고 또 그것이 전달이 되고 그래서 어떤 의견들이 그런 대통령한테 갈 수 있다라고 확신이 들었다면 그 방법을 쓰지 않았겠죠. 그런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 지금 현재 사회에 또 정치 또는 여러 가지 시민 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소통이 되지 않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고요. 일단 그 장면을 보면서 저는 사실 굉장히 슬펐어요. 슬프고 분노 아닌 분노가 막 일어나더라고요. 아마 저는 저도 그런 제 경험에서 오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도 젊었을 때 학생운동 출신이거든요. 목사 되기 이전에. 그러다 보니까 그런 경험이 있죠. 그렇게 소리 치고 끌려가고 이런 경험들이 제 나름대로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사건이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은데 어쨌든 민주사회에서 이러한 소통, 언론이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과정하에서 나오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슬프고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 전영신 :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 하성용 신부 : 목사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이 하나의 보이는 모습보다도 보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 전 과정에서 충분히 서로 대화를 하고 그 다음에 서로 소통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모든 종교가 천주교식으로 얘기하면 보편 지향 기도라고 해서 미사 때 특별히 우리가 기도해 줘야 되는 대상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정치인들을 위해서 보통 정치인 또는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국민의 목소리 아니면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많이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라고 자주 기도를 하거든요. 근데 그런 부분들이 평소에 잘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이 장소에서는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장소가 아니면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없다라는 인식이 있으니까 그런 모습들이 현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합니다. 

▷ 전영신 : 사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이 있었잖아요. 신년 기자회견 했다면 당연히 기자들 중에 R&D 예산 관련한 질문이 나왔을 거고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납득이 갈 수 있는 어떤 설명을 내놨더라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 않았지 않았을까. 아쉬운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런 일이 앞으로도 또 있을 수가 있겠죠? 이럴 때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을 하면 좋을까요? 

▶ 김진 목사 : 그러니까 이 사건 이전에 강성희 의원 사건도 있었잖아요. 비슷한 일이. 그랬다면 그 당시에도 많은 비판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적어도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해서 저렇게 반응할 정도면 일반 시민은 어떡하겠냐 이런 우려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번 사건이 또 발생한 걸 보면 그때 그 비판과 우려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거거든요. 만약에 그때 경호처에서 그렇게 반응하지 말아라. 또 나름대로의 소통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겠죠. 그러니까 저는 이것이 계속 지속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좀 있어요. 그래서 그러나 누가 봐도 이것은 어떤 정치적인 진영을 떠나서 누가 봐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나누는 과정에 있어서 저렇게 폭력적인 그런 대응을 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한테 굉장히 불안감을 주고 위협을 느끼게 하는 그런 요소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의연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통령 아닙니까? 대통령 아무나 되는 거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다면 그 자리에 맞는 태도와 또 품위·품격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대통령이 시민을 대하는 모습에 변화가 있어야 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조금 더 세련되게 어떻게 대응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도 많이 주시는데 신부님 생각은 어떠세요? 

▶ 하성용 신부 : 목사님께서 전반적인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한 예시 일례를 하나를 들면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어떤 한때 유행했던 영상 중에 하나가 뭐가 있냐면 바티칸에서 교황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통제되지 않은 아니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뛰어 올라와서 거기에서 뛰어놀거든요. 교황님이 계시는데 와가지고 자리에도 앉고 막 이러는데 그 전 같으면 어린 아이를 끌어냈다기보다는 어린 아이를 안아서 하거나 이렇게 교황님이 경호원이 그렇게 하려고 하니까 그냥 내버려 두라고 그래서 그 아이가 교황님 의자에도 앉아있고 막 하품도 하고 이러는 게 영상에 나오고 이랬잖아요. 그러니까 지도자라고 하는 분은 그 자체로 굉장한 권위가 있는 거잖아요. 근데 그 권위를 권위력을 행사할 때는 저는 굉장히 주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그 사람 자체가 권위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강압적으로나 아니면 억압적으로 행사를 하다 보면 아무리 본인의 의도나 의사가 좋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서 그것을 그렇게 순순히 아니면 좋게 받아들이기는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저는 한 일례로 왜냐하면 보통 대통령이 하는 행사에는 대부분 사전적으로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들어가잖아요.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지만. 그래서 신원이 어느 정도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굳이 강압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거죠. 

▶ 김진 목사 : 대통령이 경호원한테 그렇게 하라고 얘기는 안 했을 거예요. 

▷ 전영신 : 경호처의 매뉴얼이겠죠. 

▶ 김진 목사 : 경호처에서 나름대로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봐서는, 볼 때는 참 아쉬운 기회를 놓친 거죠.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미지가 오히려 좋게 전환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경호원이 망쳤기 때문에 저 같으면 경호원 혼냈을 거예요. 내가 언제 그러라고 그랬냐. 

▷ 전영신 : 사실 목사님이나 신부님도 그렇고 스님도 지금 오고 계시는 중이지만 법문이나 설교를 하실 때 이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은 가끔 생기기도 하나요? 

▶ 김진 목사 : 저는 좀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제가 목회 할 때 교회 목회에서 담임목사를 할 때인데 저와 의견이 달라서 여러 가지로 관계적으로 힘든 그런 상황에 있는 어떤 분이 계셨어요. 여자 분이셨는데 이분이 성가대라고 아시죠? 교회 예배드릴 때 성가대 하잖아요. 

▷ 전영신 : 그럼요. 노래 하시는 분들. 

▶ 김진 목사 : 성가대를 보통 성가대 노래를 언제 하냐면 설교 전에 하죠. 보통 설교 전에 노래를 하게 돼있는데 그분은 어느 순간부터 내가 설교를 딱 단에 올라가면 성가대 노래 끝나자마자 그냥 당당하게 걸어 나가버려요. 저는 처음에 너무 당황했어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모욕적이잖아요. 

▷ 전영신 : 설교를 안 듣겠다. 이런 표시인 거잖아요. 

▶ 김진 목사 : 듣기 싫다는 거죠. 그런데 그것도 조용히 나가면 좋겠는데. 

▷ 전영신 : 쾅쾅쾅? 

▶ 김진 목사 : 교회 구조상 그렇게 나갈 수가 없어요. 

▷ 전영신 : 나무 마루잖아요. 

▶ 김진 목사 : 이렇게 해서 가운데로 나가야 되는. 사실 그런 경험하면서 정말 사람의 관계가 이렇게 아프게 할 수도 있구나. 이런 방식으로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다고 그래서 제가 그거를 막 혼내거나 공개적으로 제지하거나 그러지 않았고요. 참았어요. 참고 나중에 푸는 과정을 겪었는데 어쨌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종교계 안에도. 

▷ 전영신 : 혹시 신부님은 교황님 아까 예를 들어주셨는데 혹시 직접 겪으신 바가 있으신가요? 

▶ 하성용 신부 : 저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특별히 제가 강론하거나 아니면 회합 때 갔을 때 얘기할 때 그런 경우는 저는 아직 없어서 목사님과 같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 전영신 :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연설 도중에 누가 항의를 하니까 저 분도 우리의 일원이다, 저 열정을 높이 산다. 상당히 그런 대처를 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던 그런 부분들이 있어요.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에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입장 표명하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이 일을 마무리했으면 싶으세요? 

▶ 김진 목사 : 그런데 저는 참 그게 더 이상해요. 아직까지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반응하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좀 답답하고.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은 그런 침묵의 시위 같은데 저 같으면 잘못하지 않더라도 그런 상황 자체가 벌어진 것에 대한 이런 설명과 거기에 대한 행동 그 자체에 대한 해명이라도 해야 되지 않나. 변호가 됐든 아니면 사과가 됐든. 근데 침묵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더 시민들 입장에서는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무시 당하는 기분이 들죠. 그러니까 이 사건이 중요한 것은 어떤 그 개인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이 지금 사회가 또는 이 정부가 시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하나의 예시 같은 게 있어서 징표 같은 어떤 모습이어서 우리 시민들이 더 거기에 대해서 화가 나 보이는 것 같아요. 

▷ 전영신 : 사실 끌고 나간 그 경호원들 복장이 졸업생들 복장 입고 잠복을 잠복 경호를 하는 그런. 왜 졸업생들이 저렇게 빨리, 엄청 빨리 움직이더라고요. 일사천리.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알아봤더니 잠복하는 경호원이었던 거죠. 근데 사실 졸업식의 주인은 졸업생인데 어떻게 보면 외빈이 축사하는 도중에 항의했다고 주인공이 실려 나가는 일. 동문들 항의도 상당하더라고요. 어떻게 이번 일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보세요? 

▶ 하성용 신부 : 저는 기본적으로 관용이 조금 필요하지 않나. 관용이라는 게 봐주거나 용서해 준다 이런 것보다는 관용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무슨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랬다고 한다면 그거야 제지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누가 예를 들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아까 목사님 잠깐 말씀하신 것처럼 저 사람을 끌어내라, 오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이런 표현은 그렇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라,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라는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게 어떤 진정한 관용의 모습이 아닐까. 

▷ 전영신 : 알겠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얘기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라고 밝히면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의대 정원이 20년 가까이 19년 동안 3058명으로 동결이 됐다가 이번에 2000명을 더 늘리기로 한 건데요. 사실 의대 정원 확대는 문재인 정권에서도 필요성이 제기가 돼서 증원 추진했다가 코로나 상황에 막혀서 철회를 한 건데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대규모 파업 지금 이미 시작이 됐고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서 내고 오늘부터 진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야말로 의료 공백, 의료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 어떻게 보세요? 

▶ 김진 목사 : 제가 30년 전에 유학을 했다고 그랬잖아요. 제가 독일 처음 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이 변호사가 변호사 사무실이 그렇게 많은 곳이 참 놀랐어요. 동네 길을 가다 보면 그 변호사라는 간판이 너무 많이 걸려있는 거예요. 근데 그 당시 우리나라 변호사 인력이 지금처럼 법률대학원을 통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고시. 그래가지고 굉장히 제한적이었거든요. 변호사가 굉장히 찾기가 힘들었던. 그래서 일반 시민들이 변호 업무를 받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인식되던 시절이었어요. 그런데 독일에 갔더니 변호사가 그렇게 많았어요. 저는 기본적으로는 의사들이 확충돼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전적으로 동의를 하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사회적인 나름대로의 어떤 공론이 형성돼 있다고 봐요. 지금 현재 OECD 국가 안에서도 가장 낮은 그런 의사 충원율이기 때문에.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2000명이라는. 그러니까 현재 3058명인데 2000명이라는 숫자, 60%가 넘는 숫자를 갑자기 충원한다? 저는 이것은 사실은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거죠. 그래서 증원에 대한 동의는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많은 수를 증가하는 것은 사실은 오히려 의사들의 반발. 현재 의과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지 않나. 좀 더 합리적인 숫자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 전영신 : 늘리는 것은 맞지만 단계적으로 증원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사실 OECD 평균이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3.7명인데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2.6명. 멕시코가 2.5명인데 그 다음으로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 수 증원은 사실 필요한데. 신부님은 이번 사태 어떻게 보고 있으세요? 

▶ 하성용 신부 : 제가 하는 업무 분야에 전문위원으로 의사 선생님이 계세요. 근데 그 의사 선생님한테 이번 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료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 건에 대해서는 그 의사 선생님이 증원하는 것은 맞다. 의사를 증원하는 것은. 근데 현재의 방식으로 증원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라는 그 얘기를 하시는데 특별히 의사 증원에 대해서 어쨌든 국민들의 공감대 아니면 정부의 입장은 필수 현장 특히 힘들고 어려운 현장에 의사가 없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되겠다라는 거잖아요. 근데 그 선생님 말씀은 이런 식으로 늘리게 되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소위 인기 과라고 하는 곳에 의사들이 더 몰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 그 선생님이 얘기하시는 것은 일본이 그런 방식이라고 하던데요. 사관학교처럼 의사들에게 학비를 다 대주는 거죠. 대주고 의무 복무처럼 몇 년 동안은 어느 지역의 무슨 과에서 의무 복무처럼 근무를 해야 된다라고 하지 않는 이상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해서 의사를 더 많이 만들어내게 되면 그 의사가 인기 과에 더 몰리는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 돈 내고 내가 공부한 건데 정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런 안전장치, 대책이 있는 상태에서 의사 증원이 돼야지. 그렇지 않고 그냥 의사만 증원하게 되면 인기 과에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그런 식의 의사 증원은 반대한다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전영신 : 우리나라 상위 1%를 차지한 특수층보다 더 상위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개원 의사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사회의 의대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또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통해서 의대를 준비해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고요. 근데 의사 수를 어쨌든 이렇게 늘리면 2000명이면 많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대폭 확대를 하면서 이렇게 사회적으로 어떤 편중된 현상이 해소되는 영향도,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 김진 목사 : 당연히 그렇죠. 제가 아까 예를 들었다시피 변호사가 많을수록 더 일반 시민들이 변호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의사들도... 

▷ 전영신 : 저렴한 가격으로. 

▶ 김진 목사 : 근데 의사분들 개인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저는 가끔 해요. 예를 들면 의사 지금 물론 편중된 과의 얘기이긴 하겠습니다. 다만 의사 분들도 과로에 너무 지쳐있잖아요. 

▷ 전영신 : 전공의들 주 8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김진 목사 : 너무 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의료봉사 서비스 측면에서 또 우리 시민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되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의사가 당연히 높여야 된다는 것은 맞는데 우리 신부님이 잠깐 말씀하신 대로 편중 문제, 지역 편중 문제라든가, 과 편중 문제. 이런 것들이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거기에 대한 원칙과 규칙이 형성된 이후에 또는 함께 고민하면서 의사 충원이 되어야 보다 효율적인 의사 충원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전영신 : 관련된 대책도 함께 나와야 된다. 근데 지금 당장 우리 환자들이 위기에 몰려 있어요. 지금 다 진료 거부, 수술도 다 미루어진다고 하고. 이런 상황이 되니까 의사들이 환자들이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돌더라도 돈을 더 벌겠다는 발상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사회적 갈등이 되는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하성용 신부 : 그래서 제가 방금 전에도 말씀드렸고 목사님도 말씀하셨지만 제가 만난 전문 저희 위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게 지방에서 병원을 뺑뺑이를 돌다가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울에서도 뺑뺑이를 돌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생기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물론 종교인들도 그렇고 물론 종교인하고는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의사를 지망하고 아니면 의사를 하고 계신 분들이 소명의식은 조금 있으셔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물론 개인 자기 병원을 해서 자기가 노력한 만큼 돈을 버는 것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소위 대형 병원이라고 하는 곳 그 다음에 공공병원이라고 하는 곳에 소명의식을 가지고 내가 사람을 살리기 위한 고귀한 업무를 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경제적인 마인드뿐만 아니라 그런 마인드를 조금 가지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전영신의 아침저널 종교인 대담 함께 하고 계십니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3부 시작합니다. 종교인 대담 김진 목사님, 하성용 신부님 그리고 성진 스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이 얘기를 해보죠. 세 분께서는 합창,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데 축구도 좋아하시나요? 스님? 

▶ 성진 스님 : 조예는 안 깊지만 축구는 좋아합니다. 저희가 음악에 조예가 있지는 않은데. 

▶ 하성용 신부 : 음악에 조예는 목사님만. 

▷ 전영신 : 두 분은 그냥 따라가시는 와중이시고. 

▶ 하성용 신부 : 조예는 목사님만 있습니다. 

▷ 전영신 : 축구 좋아하지 않으세요? 

▶ 김진 목사 : 좋아합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축구를 하는 걸 좋아하냐, 아니면 축구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냐. 근데 하는 것은 이미 오래됐고 해본 지는. 그런데 보는 거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 전영신 : 신부님은 좋아하실 것 같아요. 직접 하시는 것도. 

▶ 하성용 신부 : 대부분의 한국 남성은 다 국가대표입니다. 

▷ 전영신 : 축구 좀 하셨나 본데요? 

▶ 하성용 신부 : 아니, 말하고 전술적으로나 이런. 

▷ 전영신 : 이야기하는데 있어서는 국가대표다.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통해서 우리 축구대표팀의 내부 문제가 안타깝게 터져 나왔는데요. 클린스만 감독의 전략·전술 부재에 또 잦은 해외 체류. 거기에 또 설상가상으로 선·후배 간의 하극상 문제까지 겹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결국은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했는데 이 사안 스님 어떻게 보셨어요? 

▶ 성진 스님 : 사실은 아시안게임을 이렇게 열심히 본 적이 잘 없었던 것 같은데. 

▷ 전영신 : 아시안컵. 

▶ 성진 스님 : 아시안컵이죠. 제가 경기를 보면서도 저도 봤거든요. 보면서 신부님도 말씀하셨지만 보는 눈은 다들 높아가지고 매우 답답했었고요. 그리고 너무 안타까운 거는 이게 선수들은 현장에서 뛰는 분들이다 보니까 긴장도도 있을 수 있고 어떠한 상황에서 충돌 자체가 아예 없다라고 보지는 않거든요. 다 젊은 선수들이고. 

▷ 전영신 :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 

▶ 성진 스님 : (충돌이) 있을 수는 있는데 내용상 이렇게 가는 문제들, 가는 상황으로 가는 문제들 그리고 두 선수의 충돌의 문제가 외부로 보이는 문제들. 그 뒤의 문제들 봤을 때는 여기는 그래서 제가 저는 늘 이런 표현하지만 국가대표팀에 어른이 없었구나. 어른이 없다는 문제가 사실은 이런 문제는 많이 나오거든요. 어느 조직이든지.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대표팀의 (어른은) 감독이니까. 지휘하고 있는 감독은 기본적으로 책임을 져야죠. 안타까운 건 이분이 스스로 책임을 지면서 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모습들이 그 초기에서 정리가 될 건데 정리를 아무도 안 지려고 해서 그게 좀 마음이 아픕니다. 

▶ 김진 목사 :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사건이라 표현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리더십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어요. 리더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리더라고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재능이나 탤런트 여러 가지 능력 이런 것들을 적재적소에 분배하고 또 그들에게 나름대로 권한을 위임해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저는 리더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정말 그 리더로서의 어떤 역할을 감독이 했는가라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 한국 분들은 특히 30, 40대 이상 되신 분들은 2002년도 월드컵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그때 우리가 경험했던 것 중에 가장 좋은 경험은 단지 그 4위에 올랐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만이 아니라 그 당시에 히딩크라는 감독이 보여줬던 리더십에 대해서 상당히 감동을 했거든요. 책까지 나왔잖아요. 여러 사람들이 히딩크 리더십에 대해서 배워야 된다. 그런 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축구감독에 대한 또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있어요. 사실은. 그래서 이번 경우에도 우리가 몇 위를 했다, 우승을 못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런 전반적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기대치에 비해서 너무도 상상 이상으로의 문제가 터져 나왔고 그런 문제들 보니까 굉장히 답답했죠.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 모든 것들이 그냥 혼돈 상태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그 축구 경기를 보면서 느꼈거든요. 어떻게 저렇게 아무런 지도력이 발휘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것을 느꼈는데 아마 많은 시민들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 전영신 : 신부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하성용 신부 : 대개의 경우 어떤 조직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되는 곳이 그걸 제대로 안 하게 되면 문제들이 생기잖아요. 감독을 선임했으니까 감독이 알아서 해라라고 전권을 솔직히 준 것도 아니면서 대한축구협회가 분명히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여러 가지 전조 증상이 있었을 텐데 그걸 책임 회피식으로 감독에게 떠넘기고 감독에게 다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이 이 사태를 이렇게까지 키운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 자체에 대한 평가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관리·감독 기관인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그리고 하극상 소통의 당사자인 손흥민·이강인 선수가 멱살을 잡았고 주먹다짐을 했다. 이것이 팀워크, 팀 케미에 악영향을 미쳤고 졸전은 예견된 참사였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데 왜 이런 상황까지 이 훌륭한 선수들이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됐을까. 어떻게 보세요? 

▶ 성진 스님 : 훌륭하다는 거에 축구선수는 축구를 잘하는 거죠. 축구를 잘하는데 축구를 잘한다고 그래서 모든 것이 훌륭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죠. 나머지 결국은 우리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가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스포츠라면 저희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야구부가 있었는데 그 야구부 친구는 얼굴을 본 적이 없어요. 전혀. 스포츠, 내가 하는 야구 말고는 나는 모든 부분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거든요. 못했었죠. 근데 이제 많이 달라진 분위기 속에 왔지만 그래도 이 선수들을 저는 결국은 여기 많은 감독 그 다음에 코칭 스태프. 사실은 이 사람들이 선수만 필요하겠다하면 굳이 만들지 않았겠죠. 그들의 존재가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이거는 개인의 노력도 이 선수들을 이제 21, 22살도 있고 하기 때문에 저는 기본적으로 축구는 잘하지만 팀에 와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품의 문제가 어느 정도 팀워크를 해칠 것인지에 대한 시각과 그 관리는 결국은 스스로의 몫은 이미 이거는 자기들 자신의 삶이니까. 빼더라도 그 코칭 스태프와 감독 하는 분들은 그 부분을 봐야죠. 왜냐하면 그러지 않으면 팀에서 할 때 개인의 희생, 팀에 따라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이런 부분에 대한 마음 자세가 글러지지 않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 것을 저는 젊은이들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특히 개인의 인성의 문제에 있어서의 부분은 이런 대표팀뿐만 아니라 팀 스포츠에서는 특히 코칭과 감독들이 지도를 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 전영신 : 어떻게 보셨어요? 

▶ 김진 목사 : 저는 이 문제를 어떤 개인의 인성이나 품성이나 이런 부분도 물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그렇잖아요. 어떤 공동체나 어떤 구조 안에, 집단 안에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공동체원들의 성향들이 어떤 성향들이 더 발휘되고 나타나느냐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당시가 지금 8강에서 이긴 상태고 사실 어떻게 보면 좋은 상태잖아요. 4강에 올라간 상태인데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엄청난 내부적인 어떤 갈등이 있었고 그러니까 갈등보다도 분위기가 안 좋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갈등을 표현했다고 생각 들어요. 그러니까 저는 처음 말씀드린 대로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은 리더들, 감독뿐만이 아니라 리더들의 역량에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이걸 갖다가 너무 개인의 어떤 인성이나 품성으로 문제를 몰아가서 또 몇몇 우리 선수들을 죽이는 것은 사실은 안타깝다 생각이 들어요. 이강인 선수 같은 경우에 자체 팀 안에서도 여러 가지 지금 안 좋은 그런 상황에 처한 것 같은데 저는 그래서 이 문제를 조금 더 구조적으로 보고 조금 더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하성용 신부 : 스님하고 목사님이 코칭 스태프나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그 부분은 제가 더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고요. 손흥민이라는 선수 자체가 그냥 국가대표를 오래 뛰고 나이 많은 선수다가 아니라 어쨌든 주장이잖아요. 주장은 그 선수의 대표니까 선수의 대표가 개별 선수들에게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들어야지만 주장의 권위도 서는 거고 주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지. 예를 들어서 내가 마음에 안 들고 내가 안 뽑았으니까 주장 말을 안 듣겠다 이렇게 가는 거는 굉장히 곤란한 거죠. 그러니까 꼭 이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팀이 다 마찬가지지만 주장의 말을 안 듣는 팀 치고 제대로 되는 팀은 없습니다. 

▷ 전영신 : 사실 우리 사회의 어떤 팬심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정치인도 그렇고 연예인 또 이번에 스포츠 선수도 그렇고 좋아하는 어떤 공인에 대해서 과도하게 애정을 보내다가도 말 한마디 삐끗하고 행동 하나 잘못하면 또 그 비난이 엄청나게 쏟아지잖아요. 이런 팬심은 괜찮은 건지 한 번씩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 성진 스님 : 이게 좋아하는 마음을 원래 불교에서 좋아하는 만큼 싫어할 수 있다. 증오가 나오려면 애정도 있어야 나온다 이러기 때문에 저는 내가 좋아했기 때문에 하는 만큼 실망이 큰 문제를 논할 수는 없죠. 왜냐하면 그만큼 좋아했으니까 또 그만큼 싫어할 수는 있죠. 있는데 다 너무 어린 선수들이잖아요. 우리가 나이 22살 때 스스로를 보면 안타까운 건 제가 초반에도 말씀드렸지만 축구를 잘한다고 해서 이 선수들이 배울 게 없는 게 아니거든요. 축구만 배우는 게 아니라 아직 이 나이들은 훨씬 많은 것을 배워가면서 다듬어져야 될 사람들이잖아요. 22살 나이에 20대 초반에 삶에서 충분히 실수도 할 수 있고 좌충우돌 할 수 있는데 이 친구들에게도 저는 이런 거죠.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속에서 야단은 야단을 치고 바로 잡으려고 하는 이유는 이 선수를 삶을 우리가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서 한다는 생각으로 야단을 쳤으면 좋겠고. 너 이걸 했으니까 모든 기회는 없는 거다라고 한다면 삶은 누구에게나 실수와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이강인 선수 스스로도 성인이기 때문에 책임은 져야겠죠. 그것이 어떻든 간에. 그게 책임인 거죠. 근데 그 책임 속에서 단지 이제 팬들도 실망은 커도 삶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 야단은 쳐도 내일을 바로 잡는 야단을 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 전영신 : 목사님. 

▶ 김진 목사 : 저는 우리 종교에서 늘 하는 좋은 얘기 중에 하나가 용서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부분인데 우리 사회 안에서도 그러한 문화가 조금 더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을 하는데 예를 들면 실수하는 것하고요. 실수, mistake라고 그러죠. 실수는 정말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오는 거잖아요. 근데 그 실수를 갖다가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여야지. 그거를 실수한 걸 가지고 마치 그 사람이 엄청난 어떤 죄인인 것처럼 다루는 것에 대해서 조금 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 잘못, wrong이라고 의도가 있는 거예요. 의도가 있을 수도 있어요. 내가 이거를 자기 이해관계를 위해서 잘못, 어떤 마음을 품고 할 수 있죠. 그러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거는 단순히 용서해서는 안 되고 얘기를 해야 되는 거죠. 얘기를 해서 고치게 하고 뭘 하는 거죠. 그렇다 그래서 이 사람은 죄를 지은 건 또 아니거든요. 죄라는 것은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씻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과 어떤 개인이든 많은 사람이든 씻을 수 없는 엄청난 파괴를 가지고 그 공동체를 해했을 때 갖는 경우인데 그것도 의도한 것이고 지속적인 것이고, 죄는. 그런데 저는 이런 분별을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되지 않나 또는 이해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이번 같은 경우에 저는 죄는 아니거든요. 계속해서 이런 행패를 벌여왔던 건 아니거든요.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고 실수한 부분도 있죠. 그러니까 저는 이런 정도의 부분을 그렇게 정제하고 완전히 한 인생을 한 사람을 폄훼하고 하는 것이 과연 이게 사람다운 사회의 모습인가. 그래서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편입니다. 

▶ 하성용 신부 : 기대와 사랑을 받는 사람은 그 기대와 사랑을 받는 만큼 부와 명예를 얻게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거기에는 당연히 책임이 따르는 거고요. 그리고 목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근데 실수를 하면 내가 그만큼 기대와 사랑을 받았고 부와 명예를 가진 것만큼 인정할 줄 알고 용서를 청할 줄 알아야 되는데 혹시라도 그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너무 취해 있어서 인정하고 용서받는 것이 그냥 이번만 넘기면 아니면 가만히 있으면 해결되겠지라는 그런 안일한 생각을 갖게 되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죠. 그래서 스님도 그렇고 목사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저희가 하는 것에 비해서는 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분하게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그건 당연히 저희가 그 사랑을 받은 것만큼 응당히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천주교에서도 사제라고 해서 완벽한 건 아니니까. 내가 뭘 잘못하거나 이랬을 때 인정을 하는 경우에는 정직이라고 해서 사제 직무가 정직되는 경우가 있지만 예를 들어서 물론 너무 큰 잘못은 아예 처음부터 면직으로 가지만 끝까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 회피하거나 변명하고 이런 사람은 내용이 중해서라기보다는 그 모습 자체 때문에 가끔 면직되는 신부님이 있는 것은 그런 모습이 있는 거죠. 

▶ 성진 스님 : 저는 참 우리 이강인 선수 주변에 어른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젊은 나이들은 두려움이 있거든요. 내가 이거를 삶에 있어서의 어떤 부분이 잘못됐을 때 이걸 인정하면 마치 어떤 것이 무너진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이제 나이 겨우 22살, 제가 알기로 22살인가밖에 안 되는데. 주변 어른들이 그렇지 않다. 보여주고 이럴 때는 앞으로 살면서 역시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는 무엇을 어떻게 스스로 마음을 가져야 되고 어떻게 세상 앞에 다시 서야 되나를 가르쳐줘야 될 것 같은데 그게 없는 게 너무 안타깝고. 또 그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과거에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난 것 중에 원래 이 사람은 이랬어. 확증 편향. 

▷ 전영신 : 예전에는 귀엽게 봤던 부분을 지금은 약간 밉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 성진 스님 : 확증 편향으로 계속 이제는 아예 그 사람을 그렇게 이미지화하려고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7***님도 ‘책임지는 리더가 없다는 게 실망스럽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이런 지적을 주셨습니다. 끝으로 이 얘기 잠깐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고민 상담을 종교인 대담 앞으로 청취자분께서 보내셨어요. 세 분께 상담을 드려볼까 하는데요. 일단 사연을 먼저 소개를 줄여서 해드리면 저는 10년 차 직장인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 일에도 익숙해졌고 회사에서도 별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마는 언제부터인가 일에 대한 회의도 느껴지고 남은 인생을 여기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회사에 나가는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요. 월요병은 지병이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고 직장을 옮길까도 생각해 봤지만 과연 새 직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친한 선배 언니에게 이야기하니 매너리즘인 것 같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하면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지요. 어떻게 넘겨야 됩니까? 

▶ 성진 스님 : 저는 연차라는 게 있잖아요. 직장에서. 저도 제가 조계사 총무원에 소임을 볼 때 처음으로 월요병이라는 게 잠시 느껴봐서 압니다. 왜냐하면 월화수목금토일을 그냥 똑같이 살다가 주중 근무하고 주말에는 쉬고 아 이게 힘들구나. 저도 그때 처음 아 이게 이걸 월요병이라고 하는구나 느꼈었는데. 이제는 제가 아까 연차 이야기한 이유는 이분에게는 과감하게. 원래 한 10년 정도 되면 안식년이라고 해서 직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 최소 어느 정도의 시간을 스스로가 가질 수 있게끔 배려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저는 보거든요. 

▷ 전영신 : 좀 쉬어갈 필요가 있다. 

▶ 성진 스님 : 직장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과감하게 그만두는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 이미 말씀해 놓으셔가지고 연차를 좀 말씀을 잘 드려서 쫙 당겨서 지금 이때 최소 보름 정도는, 보름 이상은 그냥 쉬어 보시면 좀 느껴지실 겁니다. 내가 계속 가야 하나? 그래 멈추는 게 답인지를 아실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 전영신 : 목사님. 

▶ 김진 목사 : 아마 이분은 굉장히 열심히 사셨던 것 같아요. 이런 고민을 이제 10년 직장 다니다 보니까 하기 시작했는데 스님 말씀대로 쉼도 필요하고요. 쉴 때 자신의 삶의 가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면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이런 삶의 의미에 대한, 삶의 가치에 대한 부분에 대한 생각들을 한번쯤은 이제는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지금까지 너무 어떤 자신의 해야 될 일에 대해서 매진해 왔다면 쉬면서 그런 삶의 가치랑 삶의 자신이 원했던 것 이런 것들을 한번 되돌아보면서 그것이 본인의 지금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것, 내가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나는 계속 이렇게 살아야 돼. 이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어떤 가치 발견을 통한 어떤 것이 앞으로 뭘 하든 어떤 결정이 되면 좋겠다. 저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요. 

▷ 전영신 : 신부님. 

▶ 하성용 신부 : 매너리즘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매너리즘을 느낄 때 제일 좋은 것은 모든 걸 바꿔보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부모님을 바꾸거나 배우자를 바꾸거나 자녀를 바꾸거나 회사를 바꾸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새롭기 때문에. 근데 매너리즘이라는 건 다른 말로 하면 익숙함이잖아요. 그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 현상을 유지하면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본인만의 방법을 찾으셔야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제가 너무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편하게 살고 있으니까 가끔씩 매너리즘이 온다고 느꼈을 때 내 삶에서 가장 치열했을 때가 언제인가를 되돌아봤을 때는 옛날에 신문 배달할 때 그때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끔 매너리즘이 있거나 지치거나 이럴 때는 새벽 첫 버스나 첫 지하철을 타 보거든요. 그러면 엄청 치열하게 사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걸 보면서 내가 정말 배불러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너무 편해서. 그래서 매너리즘을 느끼지 말아야 되겠다,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사연 보내주신 분도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는 삶 속에서 본인이 힘들고 어려웠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있는 순간이 있을 텐데 그 순간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해보시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매너리즘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노력에 대한 결과이고 감사함이라고 느끼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전영신 : 우리 세 분께서 내려주신 처방 중에 가장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종교인 대담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진 스님, 김진 목사님, 하성용 신부님 세 분과 함께 했습니다. 2주 후에 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진 스님 : 감사합니다. 

▶ 김진 목사 : 감사합니다. 

▶ 하성용 신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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