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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승가의 삶과 수행을 경험하며 나를 찾는 수원 봉녕사 여성출가학교가 1기 졸업생 11명을 배출했습니다.

탈종교화 시대 출가자 감소 문제의 해결책을 봉녕사의 이번 첫 여성출가학교에서 엿보였습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을 찾기 위해 발심했던 11명의 여성들.

수원 봉녕사 여성출가학교에서 수행 정진한 한 달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새벽 4시부터 저녁 9시까지의 행자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오롯이 부처님만 생각하자며 새벽예불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김선희(법운지)/봉녕사 여성출가학교 1기 졸업생]
[정말 참회한 느낌이고 내가 부처님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정말 깨끗한 마음이 됐습니다. 앞으로 나가서도 자비로운 생각으로 잘 살 것 같습니다.]

부처님 전에 기도하면서 쌓아둔 고민을 하나씩 덜어내고 온전한 나 자신과 마주한 나날이 길어지자..

어느새 마음이 신심으로 채워짐을 느끼고 보리의 씨앗이 움트면서 실제 출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문솔미(무진향)/봉녕사 여성출가학교 1기 졸업생]
[사실 처음 왔을 때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었고 그동안 퇴사를 하고 약간 번 아웃이 왔던 상황이었는데 여기 와서 스님들께서 따뜻한 말씀 많이 해주시고 토닥거려 주셔가지고, 예전에는 출가는 저는 태어나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었거든요. 사실 여긴 마음정화, 명상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가, 이번에 하나의 옵션 중에 저는 출가도 한 번 생각을 하게 돼서...]

4주 일정이 끝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날 졸업생 모두는 굳건해진 신심과 원력으로 새롭게 발심하겠다는 원을 세웠습니다.

[장아녕(아녕)/봉녕사 여성출가학교 1기 졸업생]
[부처님, 저희들은 어느 곳에서라도 두려움 없는 청정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조그마한 공덕도 모든 존재들에게 회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발원합니다.]

봉녕사 주지 진상스님은 졸업장을 수여하며 “항상 자기 내면에 마음의 등불을 밝혀 온 세상에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진상스님/봉녕사 주지]
[지난 잘못을 참회하고 기도와 수행, 자비로 지혜의 눈을 갖는 성불은 물고기가 용이 되는 ‘어변성룡’입니다. 출가학교는 한 달간이지만, 이 한 달의 출가수행이 ‘어변성룡’의 씨앗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비구니 수행도량 봉녕사가 처음 마련한 재가자 여성출가학교는 현대인들의 지친 삶 속에 활력을 불어넣고, 진정한 행복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BBS 뉴스 이석호입니다.

영상촬영 남창오 / 영상편집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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