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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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전 스님)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전 스님)

■ 대담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전 스님)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3부 시작합니다. 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이 돼서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해 온 14세기 고려 선사의 사리가 국내로 귀환을 합니다. 지난 2004년부터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반환 운동을 벌여온 지 20년 만인데요.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시죠. 혜문 대표와 관련 얘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혜문 대표 : 반갑습니다. 

▷ 전영신 : 먼저 이번에 돌아오는 사리, 사리구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주시죠. 

▶ 혜문 대표 : 지금 이번에 돌아오게 된 사리구는 고려 시대 14세기에 만들어진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라는 것이 공식 이름이고요. 라마탑형이라는 것은 티베트 불교 스타일이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안에 3여래 2조사라고 해가지고요. 부처님의 전 부처님의 가섭여래, 전광여래 그 다음에 서가모니 부처님, 지공선사, 나옹선사 이렇게 다섯 분 여래가 세 분이고 스님이 두 분이신데요. 3여래 2조사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거는 뭐냐면 가섭불로부터 부처님의 법맥이 계속 가섭불, 서가모니불, 지공·나옹을 통해서 끊이지 않고 연결되어 있고 그 불교에서 법통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한국 불교사에 있어서 가장 큰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영신 : 이런 불교의 성보가 고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세요? 

▶ 혜문 대표 : 일단 이것이 원출 토치가 개성 화장사 혹은 양주 회암사 둘 중에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스턴미술관이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을 위해서는 북한과 남한의 불교계 양측의 합의 협력이 필요했던 사안이거든요. 때문에 지금까지 이 사건이 15년 동안 진전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세 번이나 평양에 가고 수 차례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북쪽과 만나가지고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남쪽의 불교계가 이 사리만큼은 되찾아오자라는 합의를 통해서 북쪽이 저희에게 위임장을 발부하고 그리고 남쪽의 회암사에서 저희에게 위임장을 발부해가지고 남북 불교 힘을 합쳐서 보스턴미술관에 반환을 요구했기 때문에 보스턴미술관 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법적 쟁점을 피해 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리 반환에 도달할 수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는 것은 이 사리의 반환이 결국 단순한 문화재의 반환이 아니라 2002년 이후에 지금까지 이어졌던 남북 관계의 여러 가지 진전과 더불어서 그 시기에 분단 시대의 한국과 북한의 불교계가 힘을 합쳐서 남북 협력을 이루어낸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저희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 전영신 : 북한에서도 일조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지금 남북 관계는 설 연휴에도 북한이 또 도발을 이어갈 정도로 상당히 경색 국면 아닙니까? 근데 어떻게 이런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 혜문 대표 : 그전에 김대중 정권에서 6.15 합의도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 때 그때 마련됐던 남북 관계의 좋은 신호들이 이 사건에도 영향을 줘서 남북 공조로 이루어졌던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북관대첩비의 반환이라든지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실의궤」 반환도. 여러 가지 사건들이 북한과 남한의 불교계의 공조로 이루어졌고 이것이 지금 보스턴미술관 사건도 대표적인 사건인데요. 이것을 이런 남북 불교계 문화재. 단순한 문화재 반환이 민족의 제자리 찾기로까지 이어지려는 사람들의 뜻을 주목하지 못하고 단순히 이 사건만 바라보면 꼭 우리 혼자 한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고요. 여러 번에 걸쳐서 북쪽에서도 성명서도 내주고 팩스나 서신으로 보스턴미술관 측에 반환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이런 점은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전영신 : 그동안 불교계도 반환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에 결정적으로 반환이 된 계기가 또 있었죠? 

▶ 혜문 대표 : 2023년도 4월달인데요. 김건희 여사가 보스턴을 우연히 갔다가 보스턴미술관에 우연히 들렀다가 이 사리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 사리구와 사리의 반환 협상이 2013년 이후로 종결된 것 같은데 협상을 재개해 주고 한국으로 돌려주셨으면 좋겠다. 돌려주면 의미가 있겠다 이 얘기를 해서 이 문제의 새로운 물꼬가 트였습니다. 근데 이 부분이 김건희 여사의 역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문제의 핵심은 이미 2009년도에 보스턴미술관은 사리구는 돌려줄 수 없지만 사리는 돌려줄 수 있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성사되지 않은 것은 문화재청이 계속해서 사리구까지 돌려주지 않으면 사리의 반환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스턴미술관에 서신을 통해서 입장을 피력해 왔기 때문에 문화재청 때문에 사리 반환이 불가능했던 거예요. 근데 김건희 여사의 보스턴박물관 이후에 보스턴미술관에 가셔서 영부인께서 사리 반환과 사리구의 반환을 다시 재개해 달라고 얘기하니까 문화재청이 그동안 사실상 걸림돌이고 이 사건 진전의 가장 방해물이었는데 입장을 바꾸게 된 거죠. 영부인의 말로. 그래서 제가 김건희 여사의 발언 이후에 보스턴미술관에 지난 11월 7일 날 가서 관장님하고 동양미술부장을 비롯한 의사결정의 관계자들을 다시 다 만났어요. 저와는 15년 동안 협상 파트너이기 때문에 그간에 있었던 것들을 짚어보고 영부인의 보스턴미술관 방문 이후에 보스턴미술관의 입장을 들어보니까 2009년도 협상으로 회귀하겠다. 사리는 문화재청이 동의한다면 돌려주겠다는 입장의 변함이 없다는 답을 들었고 이번에 그래서 문화재청장이 직접 가서 사리의 반환에 동의한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 한국으로의 반환, 불교종단으로의 반환을 결정한 것이지. 김건희 여사 때문에 이게 전환된 것은 아니고요. 김건희 여사의 중요한 역할을 하신 것은 틀림없지만 중요한 역할은 문화재청의 반대라는 걸림돌을 제거해 주셨다는 부분은 큰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사리는 불교계의 성보인 만큼 조계종이 기증을 받아서 완전히 귀환을 하는 형식이고. 말씀하신 대로 사리구는 임시로 대여를 했다가 다시 가져간다는 거잖아요? 

▶ 혜문 대표 : 근데 그 부분은 좀 확인할 필요 있는 것 같아요. 문화재청의 보도 자료를 보니까 임시 대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이제부터 추진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2월 5일날의 만남은 문화재청이 사실 이 협상에 처음으로 방문했던 거거든요. 방문하는 이유가 문화재청장이 가면서도 밝혔는데 사리 반환은 조계종과 한국불교와의 관계로 처리한다면 사리구는 어떻게 할 건지 본인이 직접 협상하겠다고 가서 말씀하셨는데요. 문화재청장이 이 사리구 반환 협상에 참가한 게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 사리구는 불교계의 사적 소유물 불교 재산인데 국유 재산 아닌데 문화재청이 가서 협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맞지 않는 거거든요. 어쨌든 간에 사리구 반환을 요청하러 가셔서 그게 부결되니까 마지못해서 임시 대여 형식을 제시한 것 같은데 보스턴미술관이 밝힌 입장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습니다만 문화재청의 보도 자료 자체에서도 이제부터 추진한다는 것이지 확정됐다는 얘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사리가 들어오는 건 확실한데 사리구는 아직 들어올지 말지도 결정이 안 된 상황이라는 말씀이세요? 

▶ 혜문 대표 : 그렇고 저는 사실상 임시 대여, 대여 형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여 형식이라는 건 뭐냐 하면 소유권이 보스턴미술관에 있다는 걸 전제로 빌려오겠다는 거예요. 근데 이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구는 양주 회암사, 개성 화장사 둘 중에 하나의 사찰에서 도굴된 것은 분명한데 만약에 사리가 오고 난 다음에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다시 이 소유권 문제를 개성 화장사와 같이 남북이 힘을 합쳐서 다퉈볼 여지가 있는 것인데 이걸 임시 대여 형태로 소유권이 보스턴에 있다고 인정하고 가지고 오는 것은 이 사리구의 반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단순한 시각으로 이것을 사리구 반환에 실패했으니까 그럼 빌려오겠다 이런 단세포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같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세요. 

▶ 혜문 대표 : 일단 시간 차를 두고 사리를 가지고 온 뒤에 일정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사리구 문제는 다시 논의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오히려 임시 대여하는 방법으로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 혜문 대표 : 그렇습니다. 이 사리구의 소유자 자체가 남한뿐만이 아니라 북한 개성 화장사와 양쪽이 모여서 해결해야 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우리가 이것을 임시 대여해서 소유권이 보스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전영신 : 사실 이 사리구의 정식 명칭이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 문화의 정수를 담은 불교 공예로 평가받고 있는 거잖아요. 아주 소중한, 귀중한, 학술적 가치도 상당한 그런 불교 문화유산인데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관련해서 앞으로 그러면 활동 계획, 어떤 계획 있으신지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 혜문 대표 : 일단 이 사리구의 문제는 별개로 하고 사리를 모셔와야 하기 때문에 이 사리를 모시기 위한 여러 가지 절차에 돌입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저희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해야 될 부분도 몇 개 있고요. 사리를 모셔오기 위해서는 사리구를 제작해야 되는 문제도 있고. 또 남북 불교의 연합으로 이 사리가 돌아오기 때문에 북쪽에도 아마 이 사실을 알고 있을 텐데요. 이 문제가 서로 양측의 조율에 의해서 6.15 이후에 지금까지 이런 남북 불교, 남북 관계의 좋은 호전되는 그런 계기로서 다시 한 번 이 사리가 작용할 수 있게 되기를 저도 기도하면서 이 사리가 다시 들어오는 불교사적인 의미 그런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동안에 있었던 반환 운동을 사람들에게 홍보하면서 큰 일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전영신 : 그럼 사리는 언제 모셔오시게 되는 건가요? 

▶ 혜문 대표 : 일단 사리를 모셔오려면 사리구를 제작해야 되는데 저희가 사리구 제작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회암사 측과 조율하고 있는데요. 모셔지면 아마 초파일 전에 모셔온다는 것이 조계종단의 입장... 

▷ 전영신 : 부처님 오신 날 전에. 

▶ 혜문 대표 : 그 전에 아마 모셔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혜문 대표 : 감사합니다.

▷ 전영신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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