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 출연 : 김선권 여행작가
□ 진행 : 이승원 기자 
□ 2024년 2월 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충북저널967' (청주FM 96.7MHz 충주FM 106.7MHz) 
□ 코너명 : 여행스케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방송 다시 듣기는 BBS청주불교방송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청주BBS '충북저널967'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이승원 : 국내외 곳곳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코너죠. ‘여행 스케치’입니다. 오늘도 여행전문가 김선권 작가님 나와계십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선권 : 안녕하세요. ‘여행 그려주는 남자, 김선권’입니다.

▷이승원 : 자, 바로 가도록 하죠. 자금성에 이어 중국의 다른 곳을 소개해 주신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어디인가요?

▶김선권 : 베이징에서 북동쪽으로 130km가량 떨어진 수향마을로 요즘 베이징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 고북수진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승원 : 고북수진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거 같은데, 수향마을이라고 하셨는데 수향마을이 뭐죠?

▶김선권 : 수향마을은 ‘물가에 마을이 조성된 물의 도시’라는 의미로 중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마을을 의미합니다. 고북수진은 청나라 말기부터 중화민국까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옛것의 단순함과 우아함을 보여줍니다. 수로가 거리 사이사이를 흐르고 강 근처의 집들은 햇빛에 젖어 듭니다. 지역의 독특한 풍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중국 와인을 좋아하신다면 양조장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도착하기 전 멀리서도 와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증류 후 남은 찌꺼기로 요리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염색공장에는 오색 옷감이 미풍에 펄럭이고 있습니다. 오래된 베틀과 방적기가 전시되어 있는데, 환경친화적인 염색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장인의 도움을 받아 직접 염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이승원 : 작가님의 설명을 듣다 보니 수향마을이라는 곳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슷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같은 유람선도 있나요?

▶김선권 : 중국에는 베네치아에 비유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입니다. 유람선도 당연히 있습니다. 수로를 따라 마을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은 낮보다는 밤에 타실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낮 풍경도 멋지지만, 유람선을 타고 즐기는 밤 풍경이 일품입니다. 물에 비친 옛 중국풍의 건물 반영이 무척이나 멋스럽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광장에서 드론 쇼를 하는데 이것 또한 볼거리입니다.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이승원 : 드론쇼 말씀이시죠?

▶김선권 : 그런데 이 드론 쇼가 우리 드론 쇼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신속하게 칼군무를 보여주는 우리 드론 쇼와는 달리, 마치 풍등처럼 생긴 드론이 중국의 만만디 정신을 표현하듯 느긋하게 천천히 움직이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승원 : 느긋한 모습, 만만디 정신으로 유유자적하는 풍등처럼 보이는 드론이라니 흥미롭습니다.

▶김선권 : 이제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언덕이라고 하기엔 높은 곳에 위치한 산정교당을 찾아 계단을 오르겠습니다.

▷이승원 : 작가님, 교당이면 교회나 성당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중국에 교회가 있을까요?

▶김선권 :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공식적이지만 실제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불교, 도교,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 이렇게 다섯 종교를 인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당 앞 안내문 설명에 의하면 이 교당이 로마 카톨릭에 속한다고 하는데, 현지인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예배나 미사를 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 교회, 성당이 아닌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 시설입니다. 목적에 걸맞게 교당 안팎 곳곳이 포토존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계단을 올라 이곳에 온 이유는 산정교당이 아니라 옆에 있는 카페 때문입니다.

▷이승원 : 카페? 커피 말씀하시는 거죠? 커피 향이 특별한가요? 아니면 특별한 전통차라도 있나요?

▶김선권 : 그런 건 아니고요. 고풍스러운 카페 실내를 통해서 테라스로 나갈 수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고북수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북수진의 밤 풍경은 온마을이 재잘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승원 : 마을 전체가 재잘거리는 듯한 밤 풍경이라니 저도 그 자리에 서서 감상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김선권 : 이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이승원 : 아 더 올라가나요?

▶김선권 : 고북수진에서는 어디서나 만리장성이 보입니다. 심지어 리조트 노천 온천에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만리장성은 중국을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이며, 그중 명나라 영락제 치세에 축조된 사마대장성은 만리장성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힙니다. 고북수진은 사마대장성에 기대어 있습니다. 사마대장성은 만리장성 중에서 유일하게 보수하지 않은 구간으로 산수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장성으로 야간 투어가 가능한 유일한 만리장성 구간입니다. 

▷이승원 : 고북수진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나요? 오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과 야간 투어는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는데요.

▶김선권 : 사마대장성의 매표소가 고북수진 안에 있어서 고북수진을 통해서만 진입 가능합니다. 1번 망루에서 10번 망루까지 개방되어 있는데 전체를 걸어 올라가기는 힘듭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정상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야간 투어는 모든 구간은 아니고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평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구간만 개방되어서 그리 큰 위험성은 없습니다.

▷이승원 : 고북수진에 가서 다양한 체험과 밤 풍경을 즐기고, 다음날 만리장성에 오르면 좋을듯합니다. 작가님 지난주에 자금성에 이어서 고북수진, 사마대장성까지 중국 베이징 특집을 들려주셨는데, 베이징의 먹거리를 소개해 주실 시간입니다. 저는 예상되는 것이 있기는 한데요.

▶김선권 : 네. 현지에선 ‘카오야’라고 부르더라고요. 북경 오리, 베이징 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베이징 고북수진 관련 사진 / 김선권 여행작가 제공

▷이승원 : 베이징 덕 역시 그렇군요.

▶김선권 : 오리구이는 남북조 시대부터 시작하였으며, 남송 시대에 항주에서 사대부 집의 진귀한 음식이었습니다. 훗날 원나라가 항주를 점령한 후 항주에서 백여 명의 오리구이 요리사들을 북경으로 데려와 오리구이 기술이 북경에 전해지면서 오리구이가 원나라 궁정의 진귀한 음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명나라 때에 오리구이는 궁정에서 보름날을 보낼 때 필수적인 요리가 되었으며, 청나라 건륭제와 서태후는 오리구이를 특별히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그때 정식으로 “북경 오리구이(北京烤鸭)”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사회 발전에 따라 북경 오리구이는 황궁에서 민간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오리고기를 먹는 방법은 우선 예리한 칼로 오리고기를 얇게 저며 놓고, 수증기로 부드럽게 만든 전병에 춘장을 바르며 파, 마늘, 오리고기를 싸서 먹는데, 그 맛이 느끼하지 않고 겉바속촉의 끝판왕입니다. 게다가 정말 향기롭습니다.

▷이승원 : 작가님 말씀만 들어도 벌써 침이 고일 정도로 정말 진귀한 요리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고북수진과 만리장성 그리고 북경 오리구이까지 알아봤습니다. 작가님 저희가 약속된 시간이 다 돼서요. 다음 주에 또 여행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선권 : 네 고맙습니다.

▷이승원 : 네. 지금까지 여행 전문가 김선권 작가와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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