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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제복영웅과 유가족, 나눔실천 대상자 등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설 명절선물을 전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에도 선물이 전달됐는데 선물이 담긴 상자에는 교회와 성당, 묵주를 든 여인이 그려져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황민호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설을 앞두고 불교계 주요 인사들에게 보내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명절 선물입니다.

대통령 부부의 이름이 적힌 선물 포장 상자에 소록도로 보이는 섬과 손에 기독교 묵주를 들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유자청과 잣을 담은 포장에도 교회가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란 글귀의 기독교식 기도문도 들어있습니다.

곧바로 불교계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결례이자 편향적 선물이란 논란이 일었습니다.

급기야 대통령실불자회 회장인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이관섭/대통령 비서실장(대통령실불자회 회장) : 대통령 선물을 여러 국민들하고 또 종교계에 계신 분들하고 또 여러 큰스님께 보내는 중에 저희들이 좀 많이 부주의하고 또 생각이 짧아가지고 큰스님들께 보내는 선물에 다른 종교의 표식이 들어가고 이래서 저희들이 큰 결례를...]

[진우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오늘 이렇게 빨리 오셔서 이렇게 직접 말씀해 주시니까.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가능한 이게 무슨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종도들에게 조금 이해를 구하고 저도 이렇게 선의를 보여주신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관섭 비서실장은 아직 도착하지 못한 선물은 회수해서 다시 포장해 보내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관섭/대통령 비서실장(대통령실불자회장) : 아직 도착하지 못한 선물들은 저희들이 다시 회수해서 포장을 적절히 세로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또 받으신 분들께도 저희들이 좀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맞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불교 대축전'에 참석해 불교문화 유산을 더욱 제대로 계승할 수 있게 되었다며 관심 두고 직접 잘 챙기겠다고 말한지 이틀 만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윤석열/대통령(2024년 1월 30일 '불교 대축전' 중에서) : 또 며칠 전 우리 불교계 40년 숙원이었던 전통 사찰 보존 및 지원법이 통과되어 불교문화 유산을 더욱 제대로 계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관심 두고 직접 잘 챙기겠습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당시 ‘직접 잘 챙기겠다’는 발언을 원고에 없던 내용을 했을 만큼 불교계에 대한 존중과 감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지난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추석 선물로 육포를 스님들에게 보낸 사례가 다시 거론되는 등 불교계를 향한 정치권의 편향적 모습에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BBS 뉴스 황민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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