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한반도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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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대담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3부 시작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 통일 3대 원칙을 폐기하고 남조선 전 영토 평정을 언급한 이후에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놓고 미국 조야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저널, 북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원곤 : 예,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요즘 북한이 정말 줄기차게 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데 북한이 이러는 노림수는 뭐라고 보세요?

▶ 박원곤 : 두 가지 정도로 판단이 되는데요. 첫 번째는 그들의 핵 능력을 고도화해서 결국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것, 이거를 일부에서는 인정투쟁이다라고까지 얘기를 하는데 보이면 다양한 미사일을 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플랫폼을 다양화해서 한국과 미국이 대응할 수는 있지만 추가 비용을 계속 부과할 수 있는 그런 조치라고 보이고요. 그것을 통해서 결국 자신들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고 미국과의 담판을 낳을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두 번째는 당연히 한반도 긴장 조성 측면이죠. 연말, 연초 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남북관계를 대적 관계, 교전국 관계로 다시 정의를 했고 통일을 거부하겠다라고 해서 이른바 북한 독립 선언이 이루어졌는데 이 이후의 조치들은 당연히 한국을 향한 군사적 능력을 확충하는 그런 상황이 오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 전영신 : 최근 일주일을 놓고 보면 세 차례 24일, 28일, 30일, 다 이제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 미사일 도발을 했는데 요즘에 이 순항 미사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 박원곤 : 탄도미사일에 이어서 순항 미사일도 활용해서 북한이 자신들의 발표에 따르면 탄도미사일을 갖고는 한국과 일본 정도를 타격할 수 있는 핵 탄도미사일의 실제 능력을 갖췄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제는 순항 미사일로 움직이고 있다. 또 순항 미사일도 활용을 해서 한국, 일본 심지어는 괌까지도 사거리라는 핵 능력을 실전 배치하려는 그런 의도와 의지가 분명히 보이는데요. 다만 너무 서두르는 모습이 분명히 보이죠. 1월만 들어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식으로 일종의 속도전을 하고 있는데 이게 2022년에 비슷한 모습들이 있었거든요. 이건 두 가지 정도로 판단이 되는데 하나는 연말, 연초 회의에서 김정은이 직접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빨리 해라라고 지시를 한 것도 있고 두 번째는 저는 그만큼 북한 내부 사정과도 연계가 돼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계속해서 얘기하는 새로운 무기 체계, 방금 말씀드린 순항 미사일도 ‘불화살-3-31’이라는 일종의 새로운 신형 미사일을 보여주고 또 그것을 대대적으로 북한 내부도 선전을 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내부 경제 상황이 안 좋고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으니까 이런 군사적 업적을 통해서 이것을 돌파하려는 그런 모습도 보인다고 판단이 됩니다.

▷ 전영신 : 경제 사정이 그렇게 안 좋은데 이렇게 도발을 계속할 수 있는 거는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 박원곤 : 북한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 같은 거죠. 이게 점점 어려워지는 게 예를 들어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북 관계를 대적 관계 그리고 교전 관계로 얘기하면 더욱더 군사력에 집중을 해야 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교전 중이니까 그렇다면 기존의 경제에 투자되고 있는 그런 자원들을 더 군사로 돌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서 굉장히 악순환의 고리에 지금 들어가고 있다, 이미 들어가 있는데 점점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우리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탄도미사일하고 순항 미사일이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박원곤 :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긋고 날아가는 미사일이죠. 그래서 발사되면 정점이 있고 떨어지면서 타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속도가 빠르고 또 파괴력이 큽니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그런 약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반면에 순항 미사일은 속도는 느립니다. 그리고 파괴력도 크지는 않지만 대신 정확도가 높죠. 그리고 이게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저공으로 비행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잡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또 일정 수준 회피 기동으로 요격이 어려운 면도 있죠. 그런데 최근에는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방금 설명드린 그런 차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탄도미사일에도 항법 유도 장치를 부착해서 정확도를 높이고 또 요격도 어렵게 하는 회피 기동도 가능한 그런 기능들을 계속 부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반면에 순항 미사일에도 핵을 탑재해서 북한이 계속 핵 탑재 순항 미사일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파괴력을 대폭 향상하고 있죠.

▷ 전영신 : 그렇군요. 그럼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을 한 거로 보시는 건가요?

▶ 박원곤 : 지금 북한 발표만 보면 거기에는 기만과 과장이 있으니까 조심해야 되고 또 한미 정보당국까지 같이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 북한이 말한 순항 미사일 중에 화살 1형과 화살 2형 같은 경우에는 작년부터 시험 발사를 시작해서 일정 수준 완성될 것이다라고 판단은 됩니다. 북한은 이것을 당연히 완성했다라는 식으로 발사 훈련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요. 반면에 방금 말씀드렸듯이 불화살-3-31, 새로운 신형 순항 미사일이라고 북한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게 과연 어떤 미사일인지, 왜냐하면 화살 1형, 화살 2형, 특히 화살 1형과 외형이 유사하고요. 성능도 정확히 판단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의미가 있지 않는가 그런 얘기들도 있거든요. 그 의미는 이게 사실은 화살 1형의 개량형 정도로 보이는데 새로운 이름을 부과해서 마치 새로운 무기처럼 포장을 하고 있다, 이거를 시험 발사를 성공을 얘기하면서 김정은이 직접 나와서 사진까지 다 보여줬거든요. 그래서 이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내 정치적, 북한 내부용 그런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 전영신 : 어쨌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가 아니라 훈련을 진행했다는 표현 쓴 거 보면 실전 부대에 배치가 된 걸로 봐야 될까요?

▶ 박원곤 : 북한이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발사 훈련, 시험 발사 두 가지로 얘기를 하는데 시험 발사 같은 경우에는 개발 단계에 있다라는 의미가 되는 거고요. 발사 훈련은 북한식으로 판단을 하면 이미 실전 배치가 돼서 불시에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해 봤다 그렇게 발표들을 하는데 그렇다면 일단 화살 1형과 화살 2형은 그런 실전 배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북한과 다른 국가들, 일반적인 국가와의 차이가 큽니다. 북한은 이런 미사일을 개발을 했을 때도 초기 단계에 한두 번 쏴보고 사실은 실전 배치를 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완전한 시험이 끝나기 전에 한국이나 다른 국가는 우리는 완전히 안정성과 모든 게 확인이 된 후에 실전 배치를 하는데 북한은 그냥 실전 배치를 해놓고 그다음에 또 계속 발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우리가 좀 조심스럽게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전영신 : 북한이 이렇게 도발을 계속하면 예전에는 유엔 안보리 회의도 열리고 해서 대북 제재 방침도 논의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움직임이 없는 것 같아요.

▶ 박원곤 : 보셨겠지만 안보리가 열리기는 하는데 여기서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추가 제재라든지 이미 기존의 제재를 한 거에 추가 조항까지 있는 그런 기존의 제재조차도 다 거부권을 행사해 버리는 상황인데요. 특히 순항 미사일 같은 경우에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라고들 많이 얘기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중요한 것은 순항이나 탄도미사일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불법성이 중요한 것이죠. 그러니까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서 북한의 핵 개발은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이 돼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해서 쏘는 거는 순항이든 탄도미사일이든 다 불법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에 탄도미사일만 제재를 시작을 한 것은 북한이 처음 핵을 개발할 때 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중점을 뒀거든요. 그런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말 그대로 탄도미사일이죠. 그런데 현재는 아까 말씀 계속 나눈 것처럼 순항 미사일도 활용해서 핵을 투발하고 있으니까 핵을 투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 이것은 당연히 규제를 해야 되겠죠.

▷ 전영신 :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조선 전 영토 평정, 이 언급을 한 이후에 한반도에서의 도발 전쟁 가능성을 놓고 미국 전문가들의 논쟁이 상당히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북한이 전쟁을 이미 결정했을 수 있다에서부터 전면전이 아니고 국지전 가능성이 있다, 여러 얘기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원곤 : 글쎄요. 그 주장을 하는 미국의 학자나 전직 관료들 이래저래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분들인데요.

▷ 전영신 : 그러세요? 

▶ 박원곤 : 두 가지로 나눠서 미국에서 지금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전쟁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을 하는 그룹이 있고 또 한 그룹은 북한이 전쟁할 수 없다라고 얘기를 하는 그룹이 있죠. 그러니까 참 전쟁 가능성이 크다라는 얘기를 하는 그룹들은 결국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핵 군축을 해야 된다, 그런 주장을 오래전부터 해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발표된 글 외에도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그런 주장을 꾸준히 해왔던 그룹들이고요. 또 북한이 전쟁을 할 수 없다라고 얘기하는 그룹은 기존의 제재 압박을 통해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야 된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일종의 제재파라고 그렇게 불리기는 하는데 글쎄요.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만 시간이 없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그냥 제 판단에는 이게 양쪽으로 다 움직여서는 안 되고 둘 다가 필요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또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억제만 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협상과 대화만 해서도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억제와 대화가 같은 국면에서 같이 움직여야 됩니다. 물론 지금은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계속 핵 능력을 고도하고 있으니까 사실상 억제에 좀 더 방점이 찍혀야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대화의 노력이 병행이 돼야 된다라는 것이죠. 그런데 미국에서 방금 말씀하신 그 그룹들은 양쪽에서만 얘기가 되기 때문에 이것은 저는 둘 다를 복합적으로 활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김정은의 실수로 한반도 전쟁이 촉발할 수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국장이 김정은의 오판으로 인한 전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왜 이런 얘기를 했다고 보세요?

▶ 박원곤 : 수미 테리가 미국의 유명한 포린 어페어스에 실은 기고문인데요. 정확한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북한이 대규모 전면전을 할 가능성은 없다. 그런데 다만 국지도발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고 그런 국지도발이 한국의 대응 과정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얘기를 한 거거든요. 그런데 국지 도발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좀 조심해서 봐야 되는 게 2010년에 한국이 우리가 당하지 않았습니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이 있었죠. 그런데 그때 이후로 한국이 미국과 같이 국지도발 공동 대비 계획이라는 걸 만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거는 형식이기 때문에 한국 합참의 소관이기는 하지만 미국이 워낙 감시정찰 자산이 좋고 또 연합 체제에서 대응하는 것이 억제력이 훨씬 크니까 같이 대응을 했고 10여 년 동안 굉장히 정교한 계획에 따라서 북한의 가능한 국지도발에 대한 대응 계획들이 있거든요. 거기에는 그렇게 확전되는 것을 통제하는 그런 것까지 다 포함돼 있습니다. 그래서 제 판단에는 그렇게 쉽게 북한이 도발하기도 어렵고 또 국지도발이 많이 얘기가 되는데 국제 도발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연평도 같은 도발을 북한이 해온다면 이제는 명확하게 북한이 도발하는 도발의 원점 파악이 되거든요. 그렇다면 한미가 재래식 전력도 훨씬 월등합니다. 그래서 원점이 즉각, 실시간으로 타격이 되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만약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회색지대 도발이라는 게 있는데 회색지대 도발이라는 것은 원점을 파악하기 힘든 그런 지점을 얘기하죠. 그런데 그것도 이미 많은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일정 수준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회색지대 도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유형을 식별했고 거기에 대해서 맞춤형 대비를 하고 있죠.

▷ 전영신 : 윤석열 대통령도 어제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선거 개입을 위한 도발 우려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 박원곤 : 그 부분에 방금 제가 말씀드린 그 내용들이 다 있는데요. 선거 개입을 위해서 도발할 수 있는 거를 몇 가지로 얘기를 했죠. 접경지 도발, 무인기 침투 그런 정도 이 부분은 대비가 되고 있고 그런데 문제는 가짜 뉴스나 사이버 공격, 그런 것들을 북한이 분명히 하고 있고 이미 시작을 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종의 북풍 그러니까 북한이 한반도 남한을 공격해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거기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는 게 북한이 그걸 통해서 정말 자신이 어떤 목적을 달성할 것이냐 일부에서 우리가 우리한테 이전에 경험했던 북풍이라는 것은 그렇게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 내부에서 북한과 대화를 해야 된다, 전쟁을 피해야 된다라는 의견과 북한을 강력히 억제해야 된다는 의견이 나뉘는데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이 그렇게 도발하면 대화하자는 의견은 거의 안 나옵니다. 야당에서도 그렇게 얘기 안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북한이 도발을 할수록 이것은 북한한테 그들의 목적에 대해서는 불리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남한에서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게 그들의 목표라면 그것을 달성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는 환경이고요. 아시겠지만 매년, 매달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하는데 한국리서치라는 곳에서 북한에 대한 한국, 우리 국민의 비호감도가 80% 가까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이라는 것은 그들에게는 오히려 어떤 목표가 있는지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만 그냥 우리한테 익숙한 목표의 달성은 더 어려워진다라고 저는 봅니다.

▷ 전영신 : 그렇군요. 그런데 트럼프 정부의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이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잃었다 이렇게 경고를 했다는 내용이 오늘 전해졌는데요. 미국의 대북 핵 억지력에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드러낸 건데 이런 얘기를 한 배경은 어떻게 보세요?

▶ 박원곤 : 폼페이오 전 장관 같은 경우는 트럼프의 공화당이니까 당연히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거죠.

▷ 전영신 : 그래도 전혀 근거 없는 얘기를 하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 박원곤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꼭 바이든 현 행정부의 문제는 아니고 미국의 전반적인 상황이 전 세계의 여러 가지, 흔히 우리가 미국을 세계 경찰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세계의 문제에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그럴 만한 능력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이건 최근의 문제가 아니라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고 얘기를 했냐 하면 더 이상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약간 영어로 멋있는 표현을 썼는데요. ‘Lead from behind’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한국말로 하면 ‘뒤에서 이끈다’, 이게 좀 이상한 말 아닙니까? 뒤에서 어떻게 이끌죠? 이거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세계 경찰이나 그런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되거든요. 미국이 이미 그때부터 했고 중동에서 발을 빼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결국 북한에서도 군대를 철수했고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폼페이오 장관 입장에서는 어쨌든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라고 해서 굉장히 강력한 정책을 했기 때문에 그때에 비해서 지금 바이든이 유약하다, 그런 의미로 보입니다.

▷ 전영신 :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 외교 안보 분야에서 좌청룡이 폼페이오 장관이었다면 우백호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아니었나 이런 기억이 있는데 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되면 임기 초에 북한과 무모한 핵 협상에 나설 거다라고 볼턴 전 보좌관이 이렇게 전망을 했잖아요. 그런데 앞서 지금 북한이 최근에 자주 도발하는 이유가 핵보유국 인정, 인정투쟁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관련해서 좀 그렇게 그런 협상이 이루어질 거라고 보십니까?

▶ 박원곤 : 저는 볼턴 보좌관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국가안보보좌관을 하다가 결국은 트럼프랑 틀어져서 나왔죠.

▷ 전영신 : 네, 막판에.

▶ 박원곤 : 고위 관료 중에 트럼프가 좋게 끝난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볼턴 보좌관이 이런 얘기를 한 것은 실제 그렇게 할 수도 있다라고 보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무모한 핵 협상, 왜냐하면 하노이 핵 협상 때도 볼턴 보좌관이 이 부분을 말렸거든요.

▷ 전영신 : 그렇죠. 그래서 박차고 나가는 거죠.

▶ 박원곤 : 큰 틀에서 볼 때 트럼프가 이렇게 김정은과의 협상, 2018, 2019년에 봤던 북한식 표현에 의하면 조미 수뇌회동이라고 하죠.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그런 어떤 문제 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트럼프는 매우 충동적이기는 합니다만 동시에 매우 계산적입니다. 본인이 사업가에다 부동산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나올 그만큼의 결과가 나와야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북한 비핵화 문제는 해봤습니다. 2018, 2019년에 상당 부분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했는데 결국 결과는 안 나왔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는 과연 여기에 자기의 시간을 쓸 건가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의구심이 있고 그것보다는 대외 관계 측면, 대외 문제 측면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볼 수 있는 부분으로 들어가겠죠. 예를 들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표적입니다. 이미 트럼프가 공약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되면 우크라이나 전쟁 끝낼 수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거든요. 일단 우크라이나의 지원을 중단하겠다 얘기를 했고 또 푸틴과의 관계가 있으니까 푸틴 보고도 전쟁 그만해라 해서 어떤 형태로든지 평화협정, 종전협정 같은 걸 정전협정 같은 거를 체결하면서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그런 쪽에 중심을 둘 가능성이 있고 사실 중동 문제도 그 사위 쿠슈너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상당 부분 아브라함 협정이라는 걸 통해서도 노력을 했고 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특별한 관계거든요. 그래서 이 문제에서도 일정 수준 뭔가 가자전쟁에 대해서도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반면에 과연 북한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저는 상당히 가능성이 크지는 않고 현상 유지 그 정도로 갈 가능성이 오히려 높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금 사법 리스크가 정말 여러 건 제기가 되고 있는데 재선 가능성은 어떻게 보세요?

▶ 박원곤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데요. 아직도 이게 9개월 정도 남았지 않습니까. 미국 대선이라는 게 한국 선거도 그렇습니다만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현재 그래도 예측 가능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시 트럼프와 바이든의 재매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방금 말씀하신 몇 가지 저는 변수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차피 그런데 많이들 이제는 아시는데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것은 스윙 스테이트, 경합주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굉장히 작은 표차로 승부가 갈린다. 그 의미는 몇 가지 핵심 변수가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겁니다. 방금 말씀드린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 재판이 시작이 이미 됐고 4가지 기소가 됐는데 혐의는 무려 91개고요. 일부 판결이 대선 전에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선고가 돼서 정확한 형량까지 나올 수 있다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중도층의 표심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하나의 변수가 되고요. 두 번째는 역시 경제입니다. 경제가 매우 중요하고 상반기에 어떤 경제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바이든의 유불리가 판단이 될 거죠. 특히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의 문제를 어떻게 잡을 것이냐 그게 바이든에 대한 국정 지지도도 연결되는데 그게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겁니다. 세 번째는 다른 변수가 있는데 낙태, 이민자, 범죄 같은 변수들이거든요. 그게 어떻게 작동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종합적으로 좀 이 부분은 주시를 해 봐야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곤 : 네, 감사합니다.

▷ 전영신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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