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정연수 인애한의원 부산 서면점 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시한의사회 소속 인애한의원 부산서면점 정연수 원장과 함께 '임신을 좌우하는 난소기능, 그 의미와 치료법은?'과 관련해서 말씀 나너 보겠습니다. 정연수 원장님 안녕하십니까?(네, 안녕하세요 정연수 인애한의원 부산 서면점 원장입니다)
질문1) 주제는 난소기능에 관한 것인데, 난소기능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난소기능은 형태학적, 내분비학적인 상태를 총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즉, 초음파상으로 난소와 그 안에 존재하는 난포의 형태와 수가 적당하고 난포를 키워주는 FSH라는 호르몬 수치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있어 약 30일 전후의 규칙적인 생리주기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정상적인 난소의 기능입니다.
나이가 들면 노화를 겪듯이 여성의 난소 역시 나이에 따라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폐경에 이르게 되면 난소의 기능이 완전히 없어지게 되죠.
난소 기능이 없어지게 되면 배란이 되지 않아 임신을 할 수 없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더 이상 난소에서 분비되지 않게 됩니다. 이 때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며 골다공증, 심혈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초경, 생리, 폐경 등 여성의 생애주기가 난소기능에 의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질문2) 여성에서 난소의 기능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네요. 난소기능은 어떻게 검사할 수 있나요?
-난소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는 난소의 크기나 난소 안에 존재하는 난포의 개수를 측정해볼 수 있고
혈액검사로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AMH 라는 물질을 측정하여 난소 기능을 정량화된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나이대별로 평균값이 존재하므로 현재의 난소 나이를 나타내주기 때문에 일명 난소나이검사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주로 생리불순, 난임으로 AMH수치가 낮음을 확인하고 난소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혈액검사에서 AMH 수치가 1.2ng/mL 이하이고, 초음파 상 난소 내 난포의 개수가 5개미만으로 관찰된다면, 난소기능 저하로 판단합니다.
질문3) 난소기능이 저하되면 임신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겠네요.
-네, 맞습니다. 난임의 원인 중 첫 번째가 원인불명, 두 번째가 배란장애와 조기폐경인데 이 두 가지 모두 난소기능의 저하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난소기능이 임신성공여부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죠.
요즘 결혼과 출산의 연령이 늘어나면서 난임 부부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데 난소 기능 관리만 잘 해주셔도 임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난소의 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만 35세부터 시작하여 40세 전후를 기점으로 빠르게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특히 만 40세가 넘어가면 AMH가 1이하로 감소하게 되어 임신 확률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임신과 출산 계획이 있으시다면 미리 난소 나이 잘 관리하셔서 가임력과 건강한 여성성을 지키시길 추천 드립니다.
질문4) 난소기능저하는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며 어떤 증상이 있나요?
-최근 젊은 여성들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체지방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갑작스러운 무월경이나 생리불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주이거나 표준보다 미달인데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친 체지방 감소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여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져 난소기능 저하의 원인이 됩니다.
이외에도 심한 스트레스, 생리불순, 배란 장애,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생리불순 및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 심한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증을 앓았던 경우, 조기 폐경 가족력이 있는 경우,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경우, 난소 및 난관 수술 경험이 있는 경우, 안면홍조나 피부 열감 등 갱년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난소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아 난소기능 검사를 우선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난소기능 저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입니다. 여성호르몬의 분비와 배란을 담당하는 난소기능이 저하되면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생리불순은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생리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생리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 생리주기가 아닌데 출혈을 보이는 경우 등 모든 월경 이상에 해당합니다. 특히, 생리 주기가 빨라질수록 난포가 성숙되는 기간이 짧아지게 되고, 난자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배란이 이루어지면서 양질의 난자가 배란될 확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미성숙한 난자가 배란되면, 수정율과 임신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3-40대에 잘 발생하지만 요즘은 20대에서도 진단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이 하나라도 있다면 꼭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질문5) 난소기능을 좋게 만들 수 있는 치료방법이 있나요?
-한의학에는 난소기능을 높이는 많은 처방들이 있습니다.
보신강장 즉,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처방들이 이것인데 치료결과 데이터로 말씀드려 볼게요.
자연임신이 안 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약치료 전후의 배란율을 비교한 연구를 예로 보면 한약복용 후 좋은 배아가 생성되는 확률이 18.7%에서 36.1%로 거의 2배 증가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약치료의 더 주요한 장점은 배란율 뿐 아니라 수정이후 착상단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약 뿐 아니라 약침, 뜸, 침치료 등을 통해 골반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난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더 빠른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질문6) 마지막으로 난소기능저하로 인해 난임과 조기폐경을 겪고 계신 환자분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한번 난소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자연적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닌 만큼 평소에도 난소 건강에 관심을 두고 잘 챙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생리가 불규칙적이거나 6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부정출혈 등이 있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난소기능강화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며 난소수술 이력이나 과로, 스트레스 과다가 심하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셔야합니다.
그리고 이미 난소기능저하를 겪고 계신다고해도 좌절하지마시고 충분히 좋아질 수 있으며 치료 후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으니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