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종교인 대담]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성진 스님
김진 목사
하성용 신부

■ 대담 : 성진 스님, 김진 목사, 하성용 신부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2부 시작합니다. 지난해 연말 특집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종교인 대담, 정말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그래서 약속을 드린 대로 매우 화요일 이 시간에 격주로 정규 편성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차원 높게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마련을 하도록 할 텐데요. 여러분들의 궁금한 점이나 의견, 문자 메시지 #2842번이나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로 올려주시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도록 하겠습니다. 종교인 대담, 스님과 목사님, 신부님 세 분 모셨습니다. 먼저 성진 스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성진 스님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김진 목사님 어서 오십시오. 

▶ 김진 목사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하성용 신부님 환영합니다. 

▶ 하성용 신부 : 안녕하세요.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하성용 신부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영신 : 지난 연말에 뵙고 새해에 또 이렇게 뵈니까 너무 좋습니다. 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는데 새해 덕담 한 말씀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목사님부터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 김진 목사 : 올해 또 새해를 맞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추억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과거의 나쁜 일까지 추억하는 경우가 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새해에는 과거는 이미 지나왔으니까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 노래 가사 말처럼 남겨두시고 앞날을 바라보면서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 전영신 : 감사합니다. 스님. 

▶ 성진 스님 : 올해는 부디 우리 모든 사람들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반드시 주인처럼, 객이 아니라 주인처럼 자신의 뜻을 펼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전영신 : 감사합니다. 신부님. 

▶ 하성용 신부 : 용은 하늘로 승천을 하잖아요. 그래서 모든 분들의 선한 좋은 바람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겠습니다. 

▷ 전영신 : 감사합니다. 일단 먼저 우리 만남중창단 세 분하고 원불교 박세웅 교무님까지 해서 책을 출간을 하셨더라고요. 저희가 유튜브와 보이는 라디오로 책을 보여드릴 텐데요. 제목이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 책 제목이 참 인상 깊습니다. 세 분께서도 고민이 많으신가요? 

▶ 성진 스님 : 고민이 없을 수는 없죠. 모든 일에 종교인들이 더 행동하고 말을 할 때 훨씬 더 많이 생각을 또 하고. 어쩌면 그리고 현상적으로 벌어지는 많은 신도 분들 그리고 또 사회적인 분들, 사회적인 현상들에 대해서 훨씬 민감하게 같이 공감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또 통감도 하는 부분이 있지만 대신 그것 때문에 고민 때문에 각자의 삶을 우울하게 만든다거나 침울하다거나 그 고민으로 인해서 오히려 마음이 어두워지는 것을 어쩌면 종교가 가지고 있는 긍정의 힘이나 믿음을 통해서 막고 있는 것이지 고민이 아예 없을 수는 없죠. 

▷ 전영신 : 고민이 많으세요, 신부님? 

▶ 하성용 신부 : 저는 스님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 대한 고민은 당연히 많고요. 저에 대한 고민은 없는데 저는 이제 두 분이 제 성격을 어느 정도 아셨지만 저는 안 되는 건 아예 바라지도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에 대한 고민은 없는데 개인적인 고민은 노래하는 게 항상 고민이죠. 

▷ 전영신 : 노래하는 거? 

▶ 하성용 신부 : 같이 노래하는 거. 

▷ 전영신 : 목사님, 고민 있으세요? 

▶ 김진 목사 : 고민이란 단어가 사실은 굉장히 무거워요. 사실 괴로움, 마음을 괴롭게 한다는 생각이잖아요. 어떤 생각을 하는데 그것이 자기 마음을 굉장히 괴롭게 하는 그런 생각의 줄기를 우리가 고민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조금 다른 것이 물론 생각거리가 많죠. 계획할 것도 많고. 그러나 고민까지 들어가면 안 된다. 그것이 그 생각이 또 그 어떤 계획이나 준비하는 것이 마음을 괴롭게까지 하는 지경까지 가면 안 된다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지경에 있는 분들을 종교적인 언어로 또 종교인의 덕담이나 상담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가 그분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또 우리의 역할이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거죠. 

▷ 전영신 : 저도 이 책을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 받았거든요. 내용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이 시간에 주제를 하나둘씩 녹여서 이야기를 나눠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만남중창단 네 분께서 이 시간에 참여해 주시는 분들 두 분씩을 선정을 해서 또 책을 선물로 드리기로 하셨습니다. #2842번으로 사연이나 의견, 질문 많이 보내주시면 저희가 책을 선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님께서 ‘오늘도 불교방송으로 하루 시작했습니다. 스님, 신부님, 목사님 세 분의 3인 3색 대담 오늘도 기대됩니다. 세 분 말씀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책도 받아볼 수 있다면 갑진년 새해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하셨습니다.’ 0***님께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2842로 주소와 성함 보내주시면 댁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첫 주제는 이 얘기부터 나눴으면 합니다. 세 분께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소식 들으시고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경찰 조사 내용으로 봤을 때는 이념에 의한 확신범일 가능성이 높고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상당히 치밀하게 계획한 점들이 드러나고 있고 심지어 조력자까지 또 어제 추가 체포되는 일이 있었고요.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어떤 이분법적인 사고 또 극단의 정치. 서로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이런 정치 이런 부분들이 이번 정치 테러의 자양분이 된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세 분께서는 이번 사건 어떻게 보고 있으세요? 스님. 

▶ 성진 스님 : 일단 지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하고 있는데 종교인 한 사람으로서 가장 아픈 거는 사회적인 우리 삶이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생각이 다르고 그것이 이념으로 표현될 수도 있고 또 그것이 어떤 지향점, 성격 또 취미 많은 부분이 가치관의 다양성 존재하는데 그것을 나눠지고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이러한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행위를 한다는 거는 이게 우리 사회도 종교가 이미 종교 인구가 한 50%, 조사에서 50%가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에 종교가 이 땅에 함께 하면서 가장 많이 외친 게 결국은 사랑하고 또 서로에 대해서 마음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비심으로 모두가 함께 잘살아보자는 뜻을 갖는 건데 이제 그러한 영향력이 점점 낮아진 거 아닌가. 우리 사회가 그러한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이 가져서 혹시나 마음 안에 누군가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우 원망스럽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그러한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자제되는 게 좋은 사회거든요. 그렇지 못한 면들이 이제 단면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서 종교인 한 사람으로서는 매우 아프고 또 저희들이 그동안에 역할에 대한 부분도 한번 돌아보게 되죠. 

▷ 전영신 : 목사님은 이번 사건 어떻게 보셨어요? 

▶ 김진 목사 : 저는 이제 이번에 특별히 정치인에 대한 피습이었지만 사실은 그전에도 우리가 지금 무차별 폭력 사건이 많이 있었잖아요. 사회적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 정말 생명을 위협하는 그런 것이 많이 있었는데 저는 하나의 문화 또는 기운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우리 사회 안에 퍼져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미움에 대한, 미움의 정서 이것이 극대화되고 있지 않나. 거꾸로 얘기하면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납하는 문화가 모든 분야에서 이제는 굉장히 줄어들고 있고 사라지고 있다. 조금만 남의 잘못, 남의 흠을 보면 그것을 이해하고 용납하고 또 좀 더 그것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려 하기보다는 비판하고 그걸 증오하고. 그래서 그걸 갖다가 폭력적으로 대하는 어떤 순서가 굉장히 문화적으로 지금 정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갖게 돼요. 그래서 종교는 사실은 그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고 또 그래서 그러한 사람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어떤 용기를 주는 그룹인데 종교마저도 그런 역할, 약간 부족하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하게 되고요. 정치 관련해서도 간디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사회악 일곱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정치 부분에 있어서는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원칙 없는 정치는 사회악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원칙 없이 어떤 정치 행위를 하는 것, 그것은 사회악이다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우리 정치인들도 사실은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그 원칙이 정말 세상을 이롭게 하고 백성을 이롭게 하는 그런 원칙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하고 말은 그렇게 하는데 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거죠. 사실은. 그런 면에서 많은 혐오적인 어떤 발언이나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게 되고 또 그런 것들을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해하고 잘못하는 것을 지적할지언정 그들을 미워하고 그를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이런 문화가 정치 안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이 참 우려되는 거죠. 

▷ 전영신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언제부턴가 세대와 세대 간 갈라치기. 또 페미 혐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증오하고 이런 증오와 혐오가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었어요. 신부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 하성용 신부 : 기본적으로 사회의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그 사회가 건강한 거잖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을 못 받아들이는 수준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않는 단계까지.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제가 스님이나 목사님을 어떨 때는 같이 사는 신부님보다 더 많이 볼 때가 있거든요? 신부님들보다. 근데 예를 들어서 제가 목사님이나 스님을 보면서 저분은 왜 계속 절을 다니지, 나를 만나면서? 아니면 왜 저분은 계속 교회를 다니지? 왜 성당에 안 오지? 이런 생각을 제가 안 하잖아요. 근데 우리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그거를 왜 저분은 교회 다니지? 왜 저분은 절에 다니지? 이 수준을 넘어서서 나랑 같이 성당에 다니지 않는 걸 참지 못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세대 갈등이나 성별 갈등이나 지역 갈등이나 정치적인 갈등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넘어서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이 있죠. 

▷ 전영신 : 진단을 이렇게 세 분께서 해주셨는데 또 이번 사건의 논점이 습격범 김 씨의 당적 논란으로 번졌어요. 그래서 지금 민주당원이다, 과거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이런 부분으로 관심이 모아지다가 경찰이 당적을 공개하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래서 이게 민주당원으로 드러나면 일부 유튜버들이 제기하는 이재명 대표 자작극 논란 쪽에 무게가 실리는 거고. 과거에 국민의힘 소속이었다라고 하면 또 배후설이 확산을 하겠죠. 이런 부분들이 국민적인 논란으로 확산되는 것, 가짜뉴스로 퍼지는 걸 차단하기 위한 이유에서도 당적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게 아닌가 싶은데 국민들 사이에서 이번 피습 사건을 두고 물론 이번뿐만이 아니긴 합니다마는 가짜뉴스가 최근에 또 엄청나게 유튜브나 이런 SNS를 통해서 확산하는 부분들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으세요? 먼저 목사님. 

▶ 김진 목사 : 저는 이번 사건의 주변 언저리의 이야기들이 더 확산되는 걸 보면 좀 슬픔을 느껴요.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 더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서 정치 문화를 바꾸는 어떤 좋은 모멘텀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이 사건의 비본질적인 부분을 더 사회화시키면서, 담론화시키면서 사람들의 어떤 좋은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여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혐오를 일으키고 더 많은 미움을 일으키는 그런 문화가 되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한 그런 마음이 있고요. 저는 이런 가짜뉴스를 만들고 또 이렇게 하는 것들이 사실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 정당들 또는 정치인들 또는 그 정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원칙이 우리 정당이 또 우리가 지지하는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아야 된다. 다스려야 된다, 권력 가져야 된다. 이런 것에 굉장히 매몰되어 있지 않나. 그래서 우스운 상상이 아니라 어떤 피습을 당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먼저 딱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 우리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표에 어떤 권력 쟁취에 도움이 될까? 이해타산을 따지는 그런 문화가 아주 일반화돼 있다는 것을 보면서 그러한 문화 속에서 이런 가짜뉴스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본래의 본질은 결국은 우리나라 정치가 이렇게 극단적인 혐오의 정치가 됐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또 그것의 표출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삼아야 되는데 오히려 이거를 정략적인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을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성이 이제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 전영신 : 스님께서도 유튜브를 하시니까 가짜뉴스 보고 깜빡 속은 적도 있으시고 놀라기도 하시고 이런 적도 있으시죠? 

▶ 성진 스님 : 저는 지금도 어떤 분들은 달에 인류가 안 갔다고 저한테 설명을 해주시길래 죄송하다, 내가 달을 안 가봐가지고. 나 안 가본 사람이 이거를 말하려고 하면 참 어렵긴 한데 우리 사회에는 보편타당성이라는 게 있다. 그러니까 상식이라고 하는 선이라는 것이 모든 진실을 파악하는 기준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한 사회가 어떠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사회가 존속하는데 있어서는 상식이나 보편타당성 속에서 질서를 만들고 서로의 이해를 하는데, 서로를 이해하는데 기준으로 삼는다. 근데 말씀하신 대로 가짜뉴스다라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거짓말을 언제 할까. 거짓말을 할 때 왜 거짓말을 할까?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거짓말이 통하고 거짓말을 하는 게 진실을 아는 것,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나의 생각과 뜻에 맞아버리면 그게 편하고 좋은 거죠. 그러니까 몸에 안 좋아도 습관 들면 먹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지. 몸에 좋은 걸 안 먹고 싶잖아요. 우리가 이미 우리 사회가 어떤 사실, 현상, 현상을 바로 보고 그게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벗어나도 현상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는 게 아니고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고 그냥 생각한 대로 세상이 보이기를 원하니까 또 그걸 잘 아시는 분, 그런 같은 생각하신 분들은 그래, 내가 본 거를 사실로 만들고 싶고. 또 그러면 그 마음을 가진 분들은 그것이 한 번 더 다른 누군가 알아보고 다른 정보를 취하려고 노력을 하기보다는 바로 그냥 그렇지, 입에 딱 맞구나. 내가 그동안 생각한 것하고 맞아. 이렇게 우리 사회 전체가 분위기가 가는 현상이 가짜뉴스라고 하는 것을 또 만들지 않나. 그래서 자꾸 진실을 벗어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서 이거는 굉장히 참 또 우리 사회가 그냥 단순히 가짜뉴스냐, 아니냐가 아니라 왜 우리는 이렇게 될까를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될 때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전영신 : 지인들 사이에서도 가짜뉴스를 보고 믿는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면 어떤 벽이 느껴져요. 어떻게 설득을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하성용 신부 : 그렇죠. 기본적으로 저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 그렇게 해야 된다라는 시각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게 아니라 가짜뉴스도 그렇고 방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어떤 신념에 사로잡혀서 벽처럼 느껴지는 사람은 그래도 된다라는 시각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남자는 그래도 된다, 여자는 그래도 된다, 경상도 사람은 그래도 된다, 전라도 사람은 그래도 된다. 그 모든 걸로 그 방패막이처럼 해서 자기가 하는 걸 정당화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렇게 해야 된다라고 말을 하면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 김진 목사 : 근데 그 가짜뉴스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낭만적이지 않으세요? 사실 가짜뉴스가 주는 피해에 비하면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사실은 굉장히... 

▶ 하성용 신부 : 호도돼 있는. 

▶ 김진 목사 : 호도돼 있어요. 우리가 보통 가짜, 진품 말고 가짜라고 그러면 짝퉁 보통 그렇게 표현하잖아요. 짝퉁 근데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죠. 사용법이 있어요. 이건 가짜야, 진짜는 아니야. 근데 마셔도 돼. 뭐 이런 게 있어요. 그런데 가짜뉴스는 정말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정말 생명이 왔다갔다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짜뉴스라는 단어 자체도 너무 낭만적이어서 바꿔야 된다. 

▷ 전영신 : 뭐 없을까요? 

▶ 김진 목사 : 거짓뉴스다. 

▷ 전영신 : 거짓뉴스? 그게 낫겠는데요? 

▶ 김진 목사 : 이거는 완전히 거짓인 거죠. 가짜 정도가 아니고. 

▷ 전영신 : 가짜는 약간 귀여운 느낌이 나죠. 

▶ 김진 목사 : 그렇죠. 

▶ 성진 스님 : 근데 뉴스라는 단어 앞에 가짜가, 형용사가 맞나요? 

▷ 전영신 : 약간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 성진 스님 : 그렇죠. 이미 모순을, 모순을 어느 사회가 그냥 그것도 하나의 어떤 현상, 있는 현상처럼 가져가는 것 또한 이미 너무 무감각해졌다는 거죠. 이 단어는 나오는 순간 ‘야, 이게 말이 돼?’ 라고 해야 되는 거죠. ‘뉴스 앞에 가짜가 붙는다는 게 말이 돼?’ 이렇게 가지 못하는 게 이게 벌써 이런 거에 ‘그냥 이 정도는 넘어가면 되지 않나?’ 라고 되는 마음이 우리 사회가 더 빨리 정신 차려야죠. 깨어있어야죠. 

▷ 전영신 : 이 시간부터 가짜뉴스라는 단어 대신에 거짓, 거짓부렁? 이렇게 좀 바꿔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얘기도 또 안 할 수가 없어요. 지금 이게 이 논란이 참 여러 분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제1야당의 대표가 당한 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 병원으로 이재명 대표가 피습 사건 직후에 이송이 됐잖아요. 근데 의료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다음에 이게 헬기 특혜 논란으로 번지고 있고 왜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굳이 갔느냐. 이거 지역 의료 비하하는 거냐 이렇게 논란으로 번져서 지금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소아과협회에서.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세요? 

▶ 하성용 신부 : 기본적으로 예를 들어서 안 아픈 사람이 구급차나 헬기를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 이용하면 문제가 되는 거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더 급한 환자가 있는데 어떤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더 급한 환자를 놔두고 우선순위를 바꿔치면 문제가 되는 거지만 어쨌든 환자와 보호자와 의료진의 판단하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감 놔라 배 놔라를 제3자가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거죠. 왜냐하면 어쨌든 그건 개인적인 선택이고 개인적인 자유인 거잖아요. 그래서 방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안 아픈 사람이 그걸 이용하거나 더 급한 사람이 있는데 내가 더 높으니까 내가 먼저 타겠다고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러는 게 아니라면 그거는 그 의료진의 판단과 개인과 보호자의 판단을 존중해 줘야 되는 거죠. 

▷ 전영신 : 스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 성진 스님 : 자꾸 이런 부분들이 생명이잖아요. 예전에 우리가 기억, 지금은 저도 도로 위에서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그게 꼭 119의 응급차가 아니더라도 다 비키거든요.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119 사설 응급차들은 신뢰성이 낮아진다 이렇게 해가지고 또 못 하게 한 적, 안 비켜준 적도 있었고. 또 그리고 저기에 환자가 있냐, 없냐를 따지면서 환자가 없는데도 빨리 가고 싶어 한 거 아니냐고 실제로 과거에는 그런 거 이야기한 경우가 많았었거든요. 지금은 전혀 하지 않는 이유가 왜냐하면 일단 우리 사회가 그러한 것을 이용하게 되고 그러한 어떤 시설을 우리 스스로가 우리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고 또 어떤 응급 상황이 되면 당연한 문화이기 때문에 거기에 누가 탔냐. 응급차 안에는 사람이 없어도 응급차가 태우러 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비켜야 되거든요. 이제는 그런 것을 논하지 않고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우리가 다 열어주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문화적으로 이게 내가 될 수도 있고 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생명에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너무 이러한 지엽적인 부분들이라든지 이런 내용을 문제화 하게 되면 정말 급한 분들도 못 탈 수 있어요. 만약에 이게 응급 헬기를 보내야 되는데 이거는 차별은 누구나 당하면 안 되거든요. 정치인이 당해도 안 되고 아무 어린 아이도 당하면 안 되는 게 차별이지. 이게 어떤 상황에 의해서 어린이가 우선될 수 있는 상황은 되지만 모든 사람들이 어떤 나의 위치나 지위 때문에 차별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이런 논 자체가 불편하죠. 

▷ 전영신 : 알겠습니다. 7***님 세 분 모두 최고입니다. 벽이 느껴진다에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하셨습니다. 전영신의 아침저널 종교인 대담 함께 하고 계십니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3부 시작합니다. 종교인 대담 성진 스님, 김진 목사님, 하성용 신부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서 쭉 이야기 나눈 부분들을 마무리를 하고 다른 얘기, 비슷하지만 다른 얘기로 넘어가야 될 것 같은데요. 이번 사태를 통해서 정치권에서 이번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통해서 정치권에서 증오의 정치를 퇴출시켜야 된다 이런 자정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21대 국회 들어서 모욕적인 언사, 욕설, 인신공격, 명예훼손이 유난히 난무했던 것도 사실인데요. 정치권이 다시 품격을 찾는 일이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데 이 모든 사태 해법을 목사님께서 제시를 해주신다면. 

▶ 김진 목사 : 해법이라기보다는 느낌인데요. 사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다음 선거나 다음 어떤 자리 때문에라도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나 증오 언어는 잘 하지를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그리고 그래서 왜냐하면 국민의 눈치를 봐야 되니까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볼 때 지금도 그렇게 21대 국회에서 특별히 많이 늘었다기보다는 저는 그것을 담론화시키는 그룹들이 저는 오히려 문제가 아닌가. 예를 들어서 어떤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유튜브 방송이라든가 다양한 매체들 속에서 그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여러 가지의 언어들, 표현들 이런 것들이 과부하 돼가지고 우리 듣는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오히려 더 흥분하게 되고 혐오하게 되고 미움이 증폭되는. 그래서 저는 정치인들도 물론 당연히 그런 모욕적인 언사나 욕설이나 이런 것을 조심해야 되겠지만 혹시라도 그분들을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부화뇌동하는 그런 문화는 없어야 된다. 그것이 오히려 일반 시민들한테는 더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으로 본 증오의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물론 앞에 사건과 결은 상당히 다릅니다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 크든 작든 어떤 증오나 적개심을 품고 또 살아가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 증오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일단 증오는 어디에서 오는가. 각 종교적 관점에서 조금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먼저 신부님. 

▶ 하성용 신부 : 기본적으로 증오는 제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다음부터 증오가 시작되는 거죠. 점점 확산되는 거고. 

▶ 성진 스님 : 경전에, 불교 경전에 이렇게 나와 있거든요. 조급함은 증오, 적개심을 나타내게 한다. 조급함은 증오심을 나타내게 한다. 조급함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결국은 우리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결국 어떤 것이 들어와도 넘치게 되는데 주로 넘치는 것은 약한 쪽으로 그 다음에 또 내가 어떤 방향으로 쏟아붓고 싶은 쪽으로 확 밀려 나가는 게 넘칠 때 현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마음, 우리가 어떠한 불만이라든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여유가 있으면 소화해냅니다. 정말 너무 좋은 일이 있었어요. 흔히 말해서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게 당첨되거나 이러면 그날 누군가 나한테 물을 쏟든 옷에다가 뭘 실수를 해도 괜찮다. 

▷ 전영신 : 우리 책 당첨되신 청취자분도 감사하다 이렇게 좋아하시네요. 

▶ 성진 스님 : 오늘 하루 너무 기분 좋다 하시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현상이 조급함으로 나오거든요. 조급함은 특히 그 마음은 저도 부처님 경전 말씀처럼 다양한 감 중에 특히 증오와 적개심, 분노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진 목사 : 미움, 증오 이게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서 조금 우리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미움이라고 생각하면 감정이니까 내가 미워하는 것, 저 사람 내 미움을 모르게 할 수도 있잖아요. 속으로 증오하고 미워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예수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너희가 율법에 보면 살인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곧 살인하는 거다. 살인하는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그전에 네 안에 미움인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살인이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제가 누구를 계속 미워하잖아요. 그 미움이 그 사람 죽인다는 거예요. 실제로 생물학적인 것도 죽일 수가 있어요. 그리고 꼭 생물학적이 아니어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떤 정서적인 것, 여러 가지 감정 이런 것도 죽일 수가 있거든요. 지금 사회 여론이 어떤 사람을 극단적으로 미움의 문화로 가면 그 사람 죽어요. 그런 것도 우리가 요새 사회 현상에서 보잖아요. 저는 그것이 굉장히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굉장히 과학적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미움이 자기 안에 생기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돼요. 이걸 너무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미움이 생기기까지는 사실 수많은 감정들이 축적된 거거든요. 사람에 대한 생각과 이해와 이것이 끝까지 가다가 부정화된 것이 이제 미움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미움이 생기려고 하는 그 마음의 여지를 둬서는 안 된다. 그리고 미움이 굉장히 무서운 거다라는 것을 좀 알면 미움의 감이 들 때 아차 내가 이러면 안 되지라고 절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전영신 : 목사님은 어떻게 그런 미움의 마음이나 화를 절제를 하세요? 

▶ 김진 목사 : 저는 다 사랑스러워요. 보통. 

▷ 전영신 : 그런 마음이 아예 안 드세요? 

▶ 김진 목사 : 미워한다. 내가 미움이라는 감정을 몰라서 문제가 된 적이 있어요. 내가 50이 돼서야 미움이라는 걸 알았어요. 사실은. 내가 그렇게 우스운, 근데 사실 누구를 미워하는 데는 게 뭔지를 몰라서 좀 묻고 다닌 적도 있어요. 근데 내가 미움을 당해보고 실질적으로 내 안에 나도 미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바로 미움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됐는데 그래서 저는 미움에 대한 어떤 너무 방심하는 것 같아요. 내가 미워하는 것도 마치 그 사람의 사랑의 표현이야 이런 식으로. 그러지 마시고 조금 더 우리가 긴장해야 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 전영신 : 스님도 화가 나실 때가 있으신가요? 

▶ 성진 스님 : 저는 출가를 해서 스님이 되고 한처럼 가장 감사해하는 건 화를 내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다는 것. 스님이 왜 화를 내세요? 매우 부끄럽습니다. 저는 제가 이 길을 가는데 있어서 가장 가치를 둔다면 당연히 깨달음이라고 하는 대전제를 놓고도 그 깨달음에 가는 길에 있어서 가장 감사한 것은 미워하고 화내는 감정을 너무나 부끄럽게 생각할 수 있는 삶을 가고 있어서 저는 그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는 내면, 내는 순간 멈추기가 어려워요. 화를 안 낼 생각을 해야 되는데 화를 낼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이거는 자기가 제어할 수 없어요. 불을 마치 이런 거예요. 나는 불을 성냥을 이만큼 내 손에만 불을 붙일래 해서 하지만 그게 실수로 바람이 불면 온 산을 태울 수 있거든요. 이미 붙인 후부터는 내 게 안 돼요. 감정은 현상과 조건에 의해서 온 산을 태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비도량참법 같은 우리 불교 수행집에 나오면 천자가 노하면 만리에 송장이 깔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가 화를 내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가진 권력이나 힘에 의해서는 정말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거든요. 화를 그렇게 생각해야 됩니다. 내가 화를 낼 때는 천자 같은 마음으로 내가 한번 화를 잘못 내면 정말 수십만 명이 죽을 수도 있어. 두려워해야죠. 화를 내는 게 두려워해야 되고 또 그런 마음을 자꾸 가지면 한 번 화는 대부분 제일 편한 사람한테 내거든요. 저는 저희 종무실장한테 제일 많이 화를 내는데. 

▷ 전영신 : 어떻게 화를, 상상이 안 되는데 어떻게 화를 내세요? 

▶ 성진 스님 : 화라는 게 그런 게 아니고. 

▷ 전영신 : 잔소리 정도? 

▶ 성진 스님 : 잔소리보다, 저희 종무실장한테 물어봐야죠. 화가 어떠냐. 화를 그러니까 내고 나면 일단 너무 부끄럽습니다. 눈치가 보여요. 내가 화를 낸 걸 종무실장이 알면 너무 눈치가 보여. 그리고 그날 하루종일 몸이 안 편합니다. 그리고 아픕니다. 몸이 대단히 감기 걸린 사람처럼 비실비실 아파요. 그래서 저는 일단 화는 내려고 하는 생각부터 자체를 멈춰야지. 그거를 놔두면 이거는 제어될 수 없다. 

▷ 전영신 : 보통 사람들은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고 하는데 스님께서는 화를 내면 병이 나시는. 

▶ 성진 스님 : 그게 굉장히 잘못된 표현이죠. 화는 내면 아파야죠. 

▷ 전영신 : 그렇군요. 신부님은 어떠세요? 화 좀 나시는 일 있으신가요? 

▶ 하성용 신부 : 제가 신학교에 가고 난 다음에는 어떤 미움이나 분노나 화를 스님 말씀하신 대로 안 가지려고 노력을 했는데 제가 신학교에 가기 전에는 미움, 분노, 화가 많았거든요. 근데 그게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미움, 분노, 화를 가지고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보니까 나를 망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대개의 경우에 우리가 미워하거나 분노하거나 화내는 대상이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물론 좋아하는 사람한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굳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을 망칠 이유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미움, 분노, 화를 마음속에 오래 품고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착각 중에 하나는 뭐냐면 내가 이걸 통제할 수 있다고 하는 건데 그건 통제하지 못합니다. 대개의 경우는 그리고 상대방을 망치는 경우보다는 나를 망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죠. 

▷ 전영신 : 사실 증오의 감정은 비단 어른뿐만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일 때부터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를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요? 

▶ 하성용 신부 : 그렇죠. 꼭 그래서 그렇다기보다는 특히 요즘에 성당에서도 그런데 성당에서 캠프, 2박 3일 애들 캠프를 가다 보면 집에 형제가 있는 아이들은 분노를 조절하거나 화를 조절할 줄 알아요. 왜냐하면 같이 살아야 되니까. 그런데 홀로 자란 애들은 그거를 누가 옆에서 얘기를 하더라도 듣지를 않는 경우가 주로 많거든요. 물론 홀로 자란 애들이 다 그렇다 이렇게 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서 이게 사람하고 같이 살면서 내가 화내고 싶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좀 알 필요가 있는데 요즘에는 개인의 자유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개인의 인권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혼자 살아도 별로 부족함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이거를 조절하거나 통제한다고 했을 때 그걸 억압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게 조금 문제가 되지 않나. 함께 사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면 자기가 고쳐야 되는데 함께 사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안 살아도 상관없다라는 인식이 너무 커지는 게 좀 문제가 아닐까. 

▷ 전영신 : 예전에는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교회에도 가고 성당에도 가고 절에도 가고 이렇게 하면서 어린 시절에 가서 그래도 목사님 말씀, 스님 말씀, 신부님 말씀 한두 가지라도 얻어서 돌아오면 착하게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 일정에 쫓겨서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원을 가니까 좀 많이 그런 부분들이 차단되는 것도 안타까운 부분이죠? 

▶ 성진 스님 : 저는 이걸 제일 너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게 교육을 학업으로 생각하는, 학업이 전체라고 생각하는 것 체가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왜냐하면 어린 아이들이 지금 증오,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되냐 말씀을 아까 주셨는데 방법은 단 한 가지입니다. 어른이 화를 안 내야 됩니다. 부모가 화를 내면 아이는 무조건 화를 냅니다. 부모가 증오를 보여주면 아이는 무조건 증오를 갖습니다. 증오를 뭔지 모르는 감정을 우리는 우리 아이가 왜 저렇게 됐을까. 전부 부모를 통해서 배운 겁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감정이 어떤 색깔인지 몰라요. 내가 지금 내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데 그 일깨워주는 게 누구냐, 부모입니다. 우리 마음에 증오도 깨워주는 게 부모고. 결국은 근데 부모님들도 이제 아이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고, 윗세대가 없으니까. 그러면 학교에 가서 배워야 되는데 학교에서도 전혀 이제는 그러한 부분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종교센터에도 와야 되는데 이제는 학원 때문에 밀려가지고. 예전에는 절에 열심히 오면 부모님들이 그래도 성적은 잘 받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믿음이 있었는데 요즘은 학원이 믿음으로 옮겨가셔가지고. 이제 그것도 안 통해요. 이제 이러면 제가 볼 때 그래서 저희는 우리 신부님, 목사님이나 저희가 항상 하는 게 이러면 우리가 나가야 된다. 우리가 나가서. 

▷ 전영신 : 포교를 직접 하고. 

▶ 성진 스님 : 우리가 나가서 세상에 만나서 아니야, 이런 거 있는 것만 아니야. 말씀드리고 우리가 하는 대로 어른이나 아이건 화내면 미안해해야 돼. 우리의 감정 안에는 사랑과 자비, 훨씬 가치 있는 게 있어. 이런 것을 알려주러 제가 볼 때는 종교인들이 정신 더 바짝 차리고 더 눈높이 낮춰서 더 다가가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 사회가 따라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전영신 : 그래서 이 시간이 더욱 또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목사님. 

▶ 김진 목사 : 저는 어린 아이 때부터 감정을 좀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는 훈련이 정말 필요하다고 많이 느껴요. 근데 아이들은 정말 조그만 것도 금방, 금방 습득을 하잖아요. 빨리 배워요. 그래서..

▷ 전영신 : 스펀지 같죠, 마치. 

▶ 김진 목사 : 빨아들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릴수록 그렇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영성, 심성 이런 표현 있잖아요. 근데 이게 저는 교육적으로 같이 가야 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이것이 꼭 종교 어떤 기관에서 영유뿐만이 아니라 교육 그 자체 안에 프로그램 안에 사실은 이 영성, 감성 이런 부분들을 배우고 나누고 할 수 있는 어떤 길을 알려주는 그런 교육이 병행해야 된다. 또 그런 정서적인 부분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이 표현하고 그것을 성찰할 수 있는, 되돌아볼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이 같이 가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사실 그게 불가능한 것이 아니고 아이들 굉장히 행복하게 하는 길이거든요. 사람들이 부모님들이 공부를 잘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꾸로예요. 아이들이 행복하면 공부도 잘해요. 만약에 행복 없이 공부만 잘하잖아요? 나중에 큰일 납니다. 그래서 아이들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 건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 사고의 전환이 오고 그것이 지금 주제인 감정 다스림에도 큰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전영신 : 사실 이 정서적인 훈련이 잘 안 돼있으면 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외톨이가 되거나 어떤 정서적인 고립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요즘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스스로 고립을 택하는 은둔형 외톨이 이게 사회 문제화가 되고 있어요. 문밖에 절대 몇 달도 나오지 않아서 부모들이 걱정을 하고 이러는 MZ 세대들, 고등학생 중·고등학생들도 많다고 하고 또 대학 20대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세요? 

▶ 하성용 신부 : 예를 들어서 외톨이라고 할 때 어른들, 노인분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외톨이가 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대개의 경우에는 어떤 타인이나 사회에 대해서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근데 예를 들어서 사람이 싫어서 외톨이가 되는 분들은 시간이 점점 지나고 나면 타인이나 사회에 대해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는 게 문제가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서는 개인의 문제다 혹은 사람의 성격이고 저 사람의 개인적인 선택이고 이런 것보다는 시간이 지났을 때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되는 어떤 비용. 꼭 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용이 좀 더 커지기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를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의학적이든, 심리적이든 아니면 관계적이든 여러 가지 재설정을 다시 해줄 필요를 모든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 거지. 너네 집 애니까 네가 알아서 하라고 어떤 개인이나 집에만 몰아줄 수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끝으로 자존감이란 부분을 또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스님. 

▶ 성진 스님 : 자아 존중감이라고 하는 건데요. 이거는 매우 형이상학적인 걸로 자기 가치를 생각하게 해야 됩니다. 비교되는 가치를 두면 안 돼요. 성적, 외모 이런 걸로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아 존중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부모님들이 말을 하면 큰일 납니다. 이거는. 이거는 얼마든지 비교 대상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럼 형이상학적인 것을 해야 되는데 저는 저희 모친께서 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당신이 볼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내 아들이 가장 빛나고 아름다워 보여. 그리고 내 아들은 너무, 너무 착해. 어머님이 저한테 부여해 준 이야기들을 저는 정말 생생하게 생각나는데 제가 어린 시절에 부끄러움이 많아서 땅을 보고 걸었거든요. 근데 저희 어머님을 지나친 적이 있었던 거예요. 제가. 저희 어머니 바로 붙잡고 막 너 왜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꽤 지난 뒤에 토요일 날 어머님이 고구마를, 저를 앉혀 놓고 당신 품에, 무릎에 앉히고 고구마를 까주시면서 저한테 하신 이야기가 나는 우리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어. 

▷ 전영신 : 눈물 날 것 같아요. 

▶ 성진 스님 : 얼굴이 제일 잘생긴 것 같아. 그런데 그 얼굴, 잘생긴 얼굴을 길을 가다가도 보고 싶어, 엄마는. 진짜 그게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들은 것 같은 말인데 뼛골에 새겨졌어요. 그게 왜 그러냐면 어머니가 안고 고구마를 까준 사랑을 주면서 하신 말씀이거든요. 결국은 자존감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전달될 수 있고 이 세상 어느 누구와 비교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나도 깨지지 않는. 사랑과 믿음을 부여해 줬을 때 이 자존감은 생기지. 자존감은 누군가에 의해서 상처를 받는 거는 자존감이 아니에요. 자존감은 상처받지 않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 저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영신 : 오늘 종교인 대담 정규로 편성되고 첫 시간인데요. 함께 해주시기로 한 세 분 우리 목사님, 신부님, 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끝으로 마무리 말씀 또는 소감,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말씀씩 30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진 목사 : 마무리 이야기로 저희 네 사람이 제주도에서 내일 큰 콘서트를 합니다. 

▷ 전영신 : 콘서트요? 만남중창단 콘서트군요? 

▶ 김진 목사 : 그렇죠. 만남중창단인데 사실 저희가 주인공은 아니고요. 저희는 협연을 하는 건데요. 저희가 후원하는 종로 어린이·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하울오케스트라라고. 이번에 하울오케스트라가 제주도에서 캠프를 하고 공연을 하는데 저희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제주도에 사시는 분들 시간 되시는 분들 계시면 내일 제주아트센터 7시에. 

▷ 전영신 : 저녁 7시. 

▶ 김진 목사 : 저녁 7시에 좋은 공연이 있습니다. 저희들도 만날 수 있고요. 꼭 함께 해주면 고맙겠습니다. 

▷ 전영신 : 내일 저녁 7시에는 제주아트센터에서 뵙겠습니다. 신부님도 한 말씀 해주시죠. 

▶ 하성용 신부 : 우리 사회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도 있고 건강한 부분도 있는데 너무 어두운 부분에 휩싸이지는 마시고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전영신 : 감사합니다. 스님. 

▶ 성진 스님 : 좋은 아침이라는 게 꼭 우리 사회에 나쁜 뉴스, 슬픈 일이 없어서 하는 마음이 아니거든요. 어둠이 있을수록 항상 우리 스스로의 마음은 밝게 가지려고. 늘 좋은 아침 맞으려는 마음 자세를 꼭 가졌으면 합니다. 

▷ 전영신 : 감사합니다. 종교인 대담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성용 신부님, 김진 목사님 그리고 성진 스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세 분 감사합니다. 

▶ 성진·김진·하성용 :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