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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보도국장

출연 : 티베트 제8대 캉쎄르 린뽀체(딥까르 불교센터 코리아 스승)

방송 : 2023 12 31(일요일저녁 6 20(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의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다사다난했던 계묘년 마지막 날이 저물고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살았는지, 그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힘들었고 또 얼마나 행복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늘 한결같은 그 순간이 있을 뿐이지만 그러한 무상함 속에서 우리들은 인생의 참된 의미를 찾고 진정한 행복, 영원한 생명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리 한국불교의 위상도 적지 않습니다마는 서구에서는 티베트 불교의 영향이 큰 것도 사실이죠. 물리적인 물질적인 영토인 나라를 잃은 대신에 정신의 영토를 탄탄히 구축하고 확산해 나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인도 날란다 전통의 겔룩파 수행자로서 최근 우리 한국을 찾은 분이시죠. 캉쎄르 린뽀체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티베트 수행자시죠. 캉쎄르 린뽀체님 불교방송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캉쎄르 린뽀체님 안녕하세요.

 

캉쎄르 린뽀체 : 안녕하세요.

 

김봉래 : 캉쎄르 린뽀체님을 모시고 방송을 하는데요, 통역은 효암스님이십니다.
 


캉쎄르 린뽀체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봉래 : 두 분 다 인도 다람살라에서 수행 정진하고 계신데, 우리 캉쎄르 린뽀체님은 티베트의 불교 4대 종파 가운데 하나죠. 겔룩파의 제8대 캉쎄르 린뽀체 환생자로서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입국해서 새해 다음 달까지 한 25일간 머물게 되는데 먼저 방한 소감을 함께 청취자들 인사 말씀 겸해서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캉쎄르 린뽀체 :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저는 세계 어디를 가든지 간에 모든 사람들을 다 똑같이 보입니다. 사는 모습이 거의 다 비슷하거니와 우리가 모두 편안함을 안락함을 바라고 어렵지 않기를 바라는 데 있어서는 다 똑같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지 간에 저는 저희 가족을 만나는 것과 같이 이렇게 똑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이 다른 점에 의해서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제가 가장 특별하게 느낀 점은 제가 오고 나서 눈이 왔습니다. 제가 눈을 본 적이 없어서요. 처음으로 눈을 본 것이 가장 특별했습니다.

 

김봉래 : . 그렇군요.

 

캉쎄르 린뽀체 : 눈 위를 뽀독뽀독 밟는 그런 느낌이라든지 그런 경험들이 저에게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에 방한하시게 된 이제 목적이 있을 텐데요. 어떤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캉쎄르 린뽀체 : 제가 한국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간에 제 목적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를 가든지 간에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래서 제가 전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수행을 해도 되고 수행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것은 저는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사람들이 전해 받은 사람들이 수행을 해서 그 사람들한테 이롭다는 느낌이 들면 저는 굉장히 기쁩니다. 하지만 이롭지 않은 것을 그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됐다라고 보이면 제가 이게 정말 내가 뭔가를 잘 못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전하는 부처님의 말씀은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그리고 어려움에 당해서 어떻게 하면 그 어려움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지를 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먼저 하나를 분명히 해야 되는데, 분명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라고 해서 이것이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말씀 중에서 지금 제가 말하는, 그러니까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한 것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준 일종의 충고 뭐 그런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고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그 충고를 받아들이셔도 되고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움이 되면 받아들이시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냥 잊으시면 돼요. 그래서 제가 어디를 가든 전한다고 하는 부처님의 말씀은 이렇게 부처님이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데 건네주시는 충고를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김봉래 : 네 알겠습니다. . 이번에는 그러면 한국의 대표 불교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저희 BBS 불교방송을 찾아주셨는데요, 서울과 지방 비롯해서 여러 단체들에서 불자들과 만나게 돼 있으신 거죠.


캉쎄르 린뽀체 : 제가 아주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은 제가 어디를 가는지 저 자신조차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케줄에 적혀 있으면 그 때 비로소 읽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 효암스님께서 간단히 몇 군데 좀 소개를 해 주시죠. 이번 방한 기간 중에 어디 어디를 가시게 되는지.

 

효암스님 : 저희 이번 방한 기간에 저희가 특별히 그러니까 딥까르가 이렇게 린뽀체를 초청을 해서 이렇게 장소를 정한 것이 린뽀체를 저희 제자들이 초청해서 저희들이 아직 딥까르 센터가 없기 때문에 법회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서 여기서 법회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한 저희들의 요청을 허락해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행불선원이라든지 아니면 정토마을 간월사라든지 아니면 부산의 관음사 그리고 대광명사 등 여러 곳에서 특히 봉은사에서 저희 린뽀체를 위해서 법회를 열어주시기 위해서 많은 애쓰신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 덕분에 저희가 린뽀체를 모시고 법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앞에 말씀하셨지만 6년간의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임, 딥까르 불교센터 코리아인 것이지 않습니까. 어떤 인연으로 이 딥까르 불교센터 코리아가 형성이 됐고 여기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시고 또 앞으로 나누실 건지 간단히 소개를 해 주신다면은요.

 

캉쎄르 린뽀체 : 제가 이 6년 과정을 세우는 데 있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6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6년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은 일주일에 1시간밖에 되지 않아요. 일주일에 1시간 동안 저희가 온라인을 통해서 만나서 공부를 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3시간이 됐든 4시간이 됐든 스스로 수행을 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내용은 어떤 것을 우리가 배우게 되느냐 하면 첫 번째는 한 사람으로서 수행을 하고자 할 때 처음 시작을 하는 단계부터 수행의 마지막 단계까지 어떤 방식으로 수행을 이어나가야 되는지 하는 방법과 그리고 3년 차에 어떤 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길들여 나갈 수 있는가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부합니다. 4년 차와 5년 차에는 밀교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작은 현교를 시작해서 나중에는 밀교까지 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의 온전한 가르침인 현교와 밀교를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수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캉쎄르 린뽀체 : 여기에서 두 가지 사항이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눈을 감고 현교와 밀교의 수행을 모두 떠올릴 수 있어야 된다는 점 하나고요, 6년이 끝난 뒤에는 스스로 더 이상 린뽀체를 의지하지 않고서 자기 스스로 자기의 수행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그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고 하는 두 번째 사항이 있습니다.

 

김봉래 : . 그렇군요. 그런데 이 말씀 들으면서 제가 부처님의 6년 고행이 생각이 났는데, 그게 6년이에요. 그래서 6년 코스를 통해서 정말 현교와 밀교의 수행들을 두루 갖추게 된다 그런 말씀이신데. 한국에 오시면서 한국어판 책이 나왔지 않습니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 이런 좀 역설적인 제목인데, 탐진치 삼독 가운데서 첫 번째인 탐(탐욕)에 대해서 집중 설명하고 계신 거죠. 어떻게 나오게 된 책인가요.

 


캉쎄르 린뽀체 : 제 책에 대해서죠? 알았어요. 제 책에 뭐라고 쓰여져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런 방법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책을 읽어보세요. 그래서 책을 읽어보시면 책에서 제가 뭐라고 했는지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 이 프로그램을 듣고 있는 분한테 제가 하나의 희망을 걸고자 합니다. 오늘 이 방송을 듣고 제가 책을 읽으라고 해서 읽어보신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도움이 안 됐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제게 꼭 알려주세요. 그러면 정말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에 읽고 도움이 되신 분들이 계신다면 저한테 고맙다고 말하실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지금 이 책을 보시고 도움이 안 됐다고 하시는 그 부분을 제가 다음 책을 낼 때 참고해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방안을 강구할 수 있거든요. 저희 딥까르에 카페가 있습니다. 만약에 도움이 안 되신 분이 있으면 꼭 도움이 안 됐다라고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김봉래 : 그래요. 보니까 탐욕, 소유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갖지 않았다고 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또 행복일 수 있다, 갖지 않은 것이 오히려 행복 수 있다는 어떤 역설적인 그런 말씀도 해주시고 해서 보통 사람들은 뭔가 갖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도 나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 책에.


캉쎄르 린뽀체 : 제가 이렇게 제목을 정하게 된 이유는 우리의 삶 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우리가 평상시 사회에서 그랬을 때 어떤 충고를 해 줍니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죠? 돈을 벌어야 된다라고 하고 있죠.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해야 된다라고 얘기하죠. 10시간 일을 해서도 못 얻으면 16시간을 일을 하고 16시간을 일을 해서도 돈을 모을 수 없으면 20시간을 해야 한다고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우리 사람이에요. 우리에게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되잖아요. 제가 이야기 하나 해도 될까요?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그 아이가 아버지한테 이렇게 질문했어요. “아빠! 일하러 가시면 1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그래서 “1시간에 10달러를 번다고 얘기했어요. 그 아이가 그래요?”라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그 아이가 조금 마음이 우울해졌습니다. 아버지가 이상해서 너 왜 이렇게 우울하니?”라고 물어봤어요. “제가 돈을 열심히 모아서 용돈 주신 것을 열심히 모았는데 9달러밖에 안 돼요. 내일 제가 마지막 1달러를 모을 테니까 아버지 저한테 1시간을 주세요라고 했답니다. 요즘이 그런 시대죠. 요즘은 그렇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우리가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합니다. 왜냐하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 곧 괴로움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 말하는 이것이 진리에요.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저한테 제가 만약에 스님이 아니면 뭘 하고 싶은지 많이 물어봅니다. 저는 이렇게 배우처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그거 얻지 못했잖아요. 하지만 저 행복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티베트 수행자시죠. 캉쎄르 린뽀체님 모시고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불교 전통이 여러 가지가 있고 또 티베트 불교도 전통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린뽀체님은 티베트 겔룩파 전통 또 날란다 전통을 잇고 있다고 저희가 들었는데요, 어떤 전통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캉쎄르 린뽀체 : 날란다의 전통이라고 하는 것은 인도에 있는 가장 큰 교육기관 중에 하나입니다. 여러분들이 날란다에 대해서 하나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러니까 한 가지 사실을 아셔야 되는데,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0’이라는 숫자 있잖아요. 이것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날란다입니다. 아리아바타라고 하는 대학자가 발견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날란다라고 하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만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과학과 함께 이렇게 연구를 한 큰 교육기관이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또한 그냥 부처님이 말씀하셨구나라고 해서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논쟁을 하고 열심히 따져봐서 과학처럼 그런 방식을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란다의 과학자들이 자기의 여러 가지 견해를 제시하는 것처럼 날란다 학자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자기의 주장을 증거를 바탕으로 해서 증명해낸 사람들의 주장은 지금까지 남아 있지만 무수한 사람들의 주장들이 전부 다 증명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저희들에게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이 말씀을 들으니까 티베트 불교가 어떠한 불교인지를 제가 많이 느끼게 되는데, 그 유명한 삼예의 논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인도 논사와 중국의 선사가 대론을 해서 결국은 인도 논사가 승리를 해서 (티베트가) 인도 전통을 잇게 되었다 하는 그 얘기를 제가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겔룩파 전통을 알리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 어려움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그게 궁금해요.


캉쎄르 린뽀체 : 저는 아셔야 될 게 세계에 불법을, 종교로서의 불교를 얘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부처님이 저희에게 전해주신 충고를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대를 해야 뭔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제가 기대를 별로 하고 있지 않거든요. 저는 늘 이렇게 얘기해요. 제가 지금 말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받아들여도 되고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요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별로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어려울 때가 있어요.

 

김봉래 : 어떤 때죠?

 

효암스님 통역 :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제가 너무 빨리 늙어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김봉래 : . 그렇군요. 할 수 있는 만큼 하시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세계적으로 전쟁도 많고 다툼도 많고 그래서 이 불교만큼 평화로운 종교, 철학, 사상도 없다 해서 불교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그런 면에서 티베트 불교의 강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캉쎄르 린뽀체 : 먼저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티베트불교라고도 얘기하고 한국불교라고 얘기하고 일본불교라고 얘기하고 이런 단어를 저희가 쓰는데, 저는 이런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제가 먼저 질문을 하나 할게요. 티베트 과학, 미국 과학, 한국 과학 이런 단어가 있나요? 과학은 어디 가나 다 과학 똑같잖아요. 부처님의 가르침은 과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베트 불교라든지 한국불교라든지 이런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과학은 과학일 뿐이지 거기에 그 나라의 과학이라고 이렇게 따로 단어를 만들 필요가 없잖아요. 일본에서 배우는 과학은 일본어로 배우지만 과학인 것에는 틀림이 없고 한국도 한국어로 과학을 배우지만 똑같이 과학이잖아요.


김봉래 : 그렇군요. 상당히 우문현답을 해주신 것 같아요. 스님께서 웃으시는데. 그래도 한국에 오셨으니까 한국의 불교, 불교 문화, 신도들의 어떤 양상들, 모습들 그런 것에 대해서 뭔가 좀 알고 싶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한국불교나 한국불교 문화에서 배우고 싶은 점도 있을 수 있고 뭔가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거든요. 현답에 대한 우문을 한번 드려봅니다.

 

캉쎄르 린뽀체 : 제가 한국 법당에 가서 꼭 배우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그런 법의 용어들 있잖아요. 왜냐하면 각 나라마다 쓰는 용어에 따라서 조금 다른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거든요.

 

김봉래 : 뭐가 있을까요? 예컨대.

 

캉쎄르 린뽀체 :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쓰는 무상(無常)이라는 단어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한자로 쓰는 무상과 한국에서 쓰는 단어, 미국에서 쓰는 단어가 각자 단어에 따라서 약간 내포하는 의미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 단어를, 그러니까 똑같은 무상이라는 단어를 한국인들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실 때는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로 말씀하셨잖아요. 하지만 그것이 지방을 따라서 각 지방의 알아듣는 말들로 전해졌잖아요. 그래서 그 때 사용하는 용어가 어떤 용어를 선택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용어를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그 지방 사람들이 그 개념을 어떤 식으로 이해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이라든지 법당 같은 것은 건축이잖아요. 건축가가 짓죠. 그래서 법당이라든지 절은 건축가가 짓는 거잖아요. 제가 역사를 하나 얘기해도 될까요? 제가 네팔에 제 사원을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뭐 이렇게 디자인을 만들기 전에 제가 여기 부수고 여기 짓고 이렇게 제가 다 지시를 합니다. 그때 건축사무소에서 저한테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린뽀체가 이렇게 전부 모든 일을 하시면 저희들은 무슨 일을 해야 됩니까라고 얘기했어요. 한국불교에 있어서 특히 밖으로 보이는 그런 건물들이라든지 이런 것은 건축에 해당되는 분야잖아요. 제가 알고 싶어하는 부분은 그 개념들을 한국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하는 내적인 부분입니다.


김봉래 : . 지금 우리 한국불교에서는 신도가 줄고 출가자가 감소하고 걱정들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혹시 린뽀체께서 수행과 전법에 대해서 조언을 주신다면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지요.


캉쎄르 린뽀체 : 여기에서 우리가 두 가지의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밖으로의 출가와 안으로의 출가,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재가 신도이지만 부처님의 말씀을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안으로 출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는 스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안으로 부처님의 법을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 그런 사람들이 점점 줄어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승보라고 할 때 승은 바로 바깥으로의 출가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의 출가자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른 전법을 하고 바른 수행을 한다면 밖으로 보이는 출가자의 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안으로 제대로 법을 수행하는 출가자들은 늘어갈 것입니다. 안으로 출가자가 되었다면 밖으로 어떤 옷을 입어도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으로 출가한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바로 승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봉래 : 예 알겠습니다. 우리 캉쎄르 린뽀체님 앞으로의 원력 또 계획 말씀 주시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캉쎄르 린뽀체 : 오늘 듣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는 딱 하나입니다. 하나가 아니라요. 세 개를 말씀드릴게요. 1번입니다. 굳세고 행복하게 사세요. 두 번째는요 굳세고 행복하게 사세요. 세 번째는요 굳세고 행복하게 사세요.


김봉래 : 멀리서 오셨고요 캉쎄르 린뽀체님, 그리고 통역을 해주신 효암스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캉쎄르 린뽀체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좋은 인연 또 기대하겠습니다.


캉쎄르 린뽀체 : 감사합니다.

 

김봉래 : . 여러분 티베트 지도자 캉쎄르 린뽀체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린뽀체님께서는 신출가와 심출가 두 가지를 말씀하시면서 무엇보다 안으로의 출가, 즉 심출가의 중요성을 역설해 주셨습니다. 우리 부처님 말씀을 충고로 듣고 삶에 응용해서 도움받기를 바라는 그런 오롯한 마음을 저희들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저는 오늘까지 진행을 마치고 새해부터는 전경윤 선임기자가 맡게 됩니다. 복된 새해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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