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강민정 해인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약무이사)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광역시 한의사회 약무이사이신 정관 해인한의원 강민정 원장님과 함께 '같은 듯 다른 감기와 독감, 그 차이와 한의학적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민정 원장님 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 해인한의원 원장 강민정 입니다)

질문1) 최근 독감이 역대급으로 유행하고 있는데요. 독감과 감기를 많이 혼동하는 것 같습니다. 차이가 무엇인가요?

-질병관리청 감염병 차트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로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가 한창이었던 21~22년도에는 독감유행이 크게 없다가 22~23년도 독감이 다시 유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 1년 이상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욱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외부의 기온 변화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막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외부의 기온 차이가 너무 심하면 우리의 몸이 이에 적응하지 못하여 면역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여러 질환이 발생합니다. 그 중 하나가 감기이고 이러한 감기에 대해 그 증상이 심해진 상태가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감기와 독감은 원인, 증상, 합병증 등에서 차이가 나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일반 감기는 200여개 이상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으로 추운 한겨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A, B, C 세가지 형태가 있고, 그 중 A형이 변이를 자주 일으켜 2009년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90%를 차지합니다.

질문2)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군요. 그럼 주요 증상의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요?

-감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바이러스가 코와 목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가, 환자의 연령, 보유질환, 면역상태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객담,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열 증상의 경우 성인에게는 거의 없거나 열이 나더라도 미열에 그치고 소아에게서는 흔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독감은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피로감/식욕부진 등의 전신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면서 인후통, 기침, 콧물/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증상 없이 호흡기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침을 하거나 목이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감기에 걸렸다고 속단해서는 안 되고 독감인지 감기인지 명확하게 알기위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고 발열이 시작 된지 12시간 정도 지나야 검사결과가 정확한 편입니다.

즉, 감기는 호흡기 증상이 위주인 반면 독감은 전신증상이 더 뚜렷하다고 볼 수 있고 독감이 감기보다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질문3)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독감을 의심해 볼 수 있겠군요.
그럼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은 어떤가요?

-10일 이상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발열,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 심한 피로감, 배가 아프거나 토하는 경우, 귀의 통증, 심한 두통, 호흡 곤란, 유 · 소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우는 경우 합병증이 의심되는 상황인데요. 급성 중이염, 축농증, 폐렴 등이 동반될 수 있고 감기에 의한 급성 중이염은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폐렴은 소아, 65세 이상 노인, 면역억제제를 투여 받는 환자에게서 더 잘 발생합니다.

독감은 65세 이상 노인, 심혈관계 · 호흡기계 · 신장 등에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 당뇨, 응고장애, 면역억제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는데. 폐렴이 가장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질문4) 합병증이 무섭군요. 미리 독감 백신을 많이들 맞으시는데요.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릴 수 있나요?

-백신을 접종 했어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대신 백신 접종 후 감염이 되었을 때는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 종류는 아주 많기 때문에 모든 종류를 다 접종할 수 없고, 유행 예측되는 종류를 백신을 만들기 때문에 잘못 예측하여 만든 백신을 맞았을 경우는 독감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유행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질문5) 그럼 감기나 독감이 걸렸을 경우 한의학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치료 하나요?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차가운 기운을 가진 외부 사기가 침입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설명합니다. 보통 외부사기가 침입하기 좋은 상태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입니다.

경혈을 자극하여 호흡기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침치료, 한약재의 추출물을 활용하여 소염, 진통 작용 및 혈액순환을 돕는 약침치료, 신체의 원활한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온열 치료 및 각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여 면역력을 강화 시켜주는 한약 등을 이용해 치료 할 수 있습니다.

독감의 한약치료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 것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뛰어난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우리가 흔히 알고들 계신 타미플루라는 약은 팔각회향이라는 한약재가 주성분으로 항바이러스 항산화 항균 항염증의 효과가 있는 약재입니다.

특히 한약은 염증의 개선을 돕고 인후통, 기침 증상을 완화 시키는데 탁월하고요 후유증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감기 초기 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보험감기약도 각 한의원마다 구비되어 있으므로 급격히 추워진 요즘, 감기나 독감 의심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료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6) 겨울철 감기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말씀해주시죠.

-감기, 독감, 코로나 바이러스 등 유행성 질환으로부터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손을 깨끗이 자주 씻고, 발과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습도를 40~60% 정도로 잘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체질에 따라서 도라지, 계피, 박하, 모과 등을 차로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 소화가 잘되는 담백한 음식을 드시는 것, 수면을 충분히 취함으로써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감기 예방의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앵커멘트) 지금까지 부산시한의사회 약무이사이신 정관 해인한의원 강민정 원장님과 '감기의 한의학적 치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