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어붙이기에 봉화 각화사-영동 반야사 등도 갈등 심화
조계종 법적대응 등 준비..,송전선로 사전협의 법제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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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고흥 성불사 초고압 송전탑 건설 갈등 연속 보도입니다.

저희 기동취재팀 취재결과, 한전의 일방적인 송전선로 공사로 인한 사찰의 수행환경 위기는 비단 고흥 성불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봉화 각화사, 영동 반야사 등 전국 곳곳에서 사찰단위로 훼불이 진행되고 있어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하는 한전의 불교폄훼가 도를 넘은 것으로 드러나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있습니다.

BBS 기동취재 박성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민민원에 산중 천년고찰로 시공되는 초고압 송전선로.
주민민원에 산중 천년고찰로 시공되는 초고압 송전선로.
 

< 리포터 >

주민 민원이 우려된다며 산중으로 시공되는 초고압 송전선로들은 결국 불교계 천년고찰들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천년고찰들은 종교시설이자, 수많은 역사문화유산 공간이며,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고압 송전선탑과 송전선로가 들어올 곳을 가리키고 있는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
고압 송전선탑과 송전선로가 들어올 곳을 가리키고 있는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

[지암 스님 / 고흥 성불사 주지]

“성불사는 통일신라시대때 창건했던 사찰로 전해지며, 고려초기 석조여래입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성불사 권역에 대해 유적발굴 조사를 했을 때, 많은 문화유산들이 출토될 확률이 높은 곳입니다.”

문제는 한전의 고흥 성불사에 대한 ‘불통’과 ‘문화유산 외면’, ‘불교폄훼’행태가 성불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봉화 각화사.
봉화 각화사.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한전이 경북 봉화군에 ‘50만볼트급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조계종 제16교구본사 의성 고운사의 말사 각화사 동암과 도솔암이 성불사처럼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천3백년 역사의 동암과 도솔암의 수행환경은 물론, 고지대 자연생태계와 아름다운 경관,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이나 시라소니 등이 고압 송전선에 놓이게 됐습니다.

영동 반야사.
영동 반야사.

조계종 제5교구본사 속리산 법주사 말사인 충북 영동 반야사도 한전의 ‘15만볼트 송전선로 건설사업‘으로 보물 1371호 삼층석탑과 아름다운 절경이 훼손위기입니다.

국가전력망 구축이라는 국책사업과 주민 민원을 앞세워, 초고압 송전선로를 천년고찰들에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입니다.

조계종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습니다.

성불사 소속본사 지리산 대화엄사도 송전선로 공사를 밀어붙이는 한전을 규탄하고 있다.
성불사 소속본사 지리산 대화엄사도 송전선로 공사를 밀어붙이는 한전을 규탄하고 있다.

[ 화평 스님/ 조계종 환경위원장 ]

"정말 선배 스님들이 사찰림을 가꾸기 위해서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 순교하신 스님들도 계십니다. 선배 스님들의 그런 노력으로 사찰림이 유지되었고 지금의 그러한 사찰림이 국립공원이 되고 도립공원이 되고 또 지방의 공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연 문화유산이 잘 유지되고 또 계승되어지고 잘 가꾸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관련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법적 대응방안 등 강도 높은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송전선로를 구축할 때, 종교시설이자 역사문화공간인 사찰의 경우, 개별 사찰이 아닌 조계종 총무원과 사전 충분한 협의를 하도록 하는 법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BBS 기동취재 박성용 입니다.

[자료제공=불교신문TV]
[영상취재] 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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