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한국경제는 고금리 고물가의 어려움 속에서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의 긴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3분기 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른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올 한 해 경제 분야를 신두식 기자와 함께 결산해 보겠습니다. 신두식 기자

[신두식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올해 한국 경제 흐름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나요?

[신두식 기자]
말씀하신 대로 올해 한국 경제는 힘겨운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실질 GDP 즉 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다만 하반기부터 경기 반등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당초 정부 당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0.3%까지 추락했던 부진을 딛고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리고 2분기 성장률은 0.6%까지 상승했습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됐지만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수출이 1.3%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그런데 하반기 들어서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신두식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은 0.6%였는데요. 2분기와 동일한 수치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3.4%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들어서는 작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하던 월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도체 수출도 작년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4분기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회복세가 계속되면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물가 상승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래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볼 수 있겠죠.

참석자 2 02:23
올 한 해 동안 성장률보다 높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1분기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4.7% 올랐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그리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으로 1월에 5.2%를 기록한 뒤 2월에 4.8%, 3월에 4.2% 등으로 다소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도 상승률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2분기에는 석유류의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6월의 2.7%, 7월에 2.3% 등으로 2%대 물가 상승률로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8월부터는 넉 달째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1월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연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도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앵커]
특히 식품물가, 외식 물가가 많이 올라서 물가 상승의 체감도가 높았다고도 볼 수 있겠죠? 

[신두식 기자]
그렇습니다. 라면, 빵, 우유 이런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도 팍팍해졌는데요. 올해 먹거리 물가는 연초부터 높은 수준을 보여서 서민들의 장바구니와 외식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 2월에 116.96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0.4%나 올랐고요. 같은 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7.5%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1.6배였습니다. 지난달에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률이 각각 5.1%, 4.8%까지 둔화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인 3%대를 웃도는 상황입니다.

[앵커]
고물가와 미국 금리 인상 행진 속에서 고금리 상황도 피할 수 없었는데 이 부분도 짚어 주시죠. 

[신두식 기자]
국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은행 등 금융권 금리가 될 수 있는데요.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에 기준금리를 연 3.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에 올 한 해 동안 이 금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올해 2월부터 열린 7차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동결 결정이 내려졌는데요. 이런 금리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상한보다 2%포인트 높은 상태입니다. 한은이 대출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금리를 내리기도 힘든 그런 한미 간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올해는 1.4%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고 즉 1%대 성장률이 보여진 셈인데 내년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까?

[신두식 기자]
지금 한국은행도 1.4% 올해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2%대 초반 성장률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2.1%, KDI는 2.2%로 각각 전망하고 있고요. OECD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당초 1.5~1.4%로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1~2.3% 그리고 상향 조정이 있었습니다. 정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조만간 나올 예정인데 1% 초반대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이 경기 회복 속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올 한 해 경제 분야 이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신두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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