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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보도국장

출연 : 건국대병원 법당 주지 법경스님

방송 : 2023 12 24(일요일저녁 6 20(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동지가 지났습니다. 이제 밤보다 낮이 길어지는 시간인데요, 추운 겨울 속에 따스한 봄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죠. 제행무상 부처님 가르침대로 변화의 흐름은 역력합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나날이 따스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이 많습니다. 국가가 미처 돌보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서 종교계의 활약이 여전히 빛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BBS 뉴스 사람들 오늘은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 전법에 매진해 오고 계신 분이시죠. 건국대병원 법당 주지이면서 서울 능인정사 주지이신 법경스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BBS 뉴스 사람들 오늘은 건국대병원 법당 주지로 계신 법경스님 모셨습니다. 법경스님 안녕하십니까.


 

법경스님 : 안녕하십니까.

 

김봉래 : . 이제 동지가 지났고요. 스님. 연말입니다. 지난 14일이죠. 나눔 행사를 하셨는데 오랫동안 의료 현장입니다. 병원의 법당에서 수행과 포교를 이어오고 계신데 먼저 BBS 뉴스와 사람들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 주시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법경스님 : BBS 청취자 여러분, 우리 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건국대학교 병원 불교 법당을 맡아서 거의 한 20년 가까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다 겪어야 할 한 과정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나이가 들거나 젊거나 하면 다 병원 문턱을 드나들게 돼 있습니다. 또한 우리 불자들은 마음을 비우고 병원 문턱을 드나든다고 하지만 때로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하소연도 나오고 때로는 아픔을 견디지 못해서 찾아오는 분들 뭐 등등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수록 여러분들이 마음이나 생각도 다 마음을 비워야만이 건강도 잘 회복이 되고 그러니까 우리 불자 여러분 항상 마음속에 필요 없는 물건들은 다 버리시고 또 가능하면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건강하게 오래도록 남은 시간들을 잘 유지하고 사실 수가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도록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김봉래 : . . 고맙습니다. 스님께서 앞서 병원 법당에서 20년 가까이 봉사를 해오고 계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하겠습니다마는 우선 지난주 14일 날 행사가 진행이 됐는데 좀 어떻게 진행이 됐는지 또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법경스님 : 행사를 하기 이전에 제가 병원 행사를 하기 전에 지난 14일 날 했지만 한 3개월을 준비했어요. 3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하루에 행사를 치르기 위하여 첫째는 가난한 사람 또 마음에 병이 든 사람 또 육체의 병이 든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조금씩 해야 되지 않겠나 싶어서 동분서주 발로 뛰어다니면서 참 모금도 하고 각 사찰에도 좀 다니면서 하고 그랬는데 그게 참 쉬운 일은 아닙니다.

 

김봉래 : 아 그럼요. 스님.

 

법경스님 :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러한 일들을 하기까지 제가 왜 그것을 시작을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어떻든 지난 번에 행사는 참 잘 치렀습니다. 회향을 잘했고 또 어려운 사람들에게 많은 분들에게 희망도 주고.

 

김봉래 : 나눔의 자리가 된 거죠.

 

법경스님 : 그렇죠. 그래서 지금도 항상 제가 그 일을 회향하기 전까지는 무척 힘이 드는데, 참 회향을 하고 나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해서 조금 어려움은 있지만 나의 육체의 고통이 곧 희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자리가 되면 다 곧 잊어버리게 됩니다.

 

김봉래 : 그래요. 지금 뭐 곳곳에서 수행과 전법 다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병고에 시달리고 있는 병원, 의료 현장이죠. 거기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인데 스님께서 어떤 인연으로 그렇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먼저 말씀을 해주시죠.

 

법경스님 : 1986년도에 서울의 광진구와 성동구가 분구되기 이전에 성동구에다가 조그마한 포교당을 지하에다 시작을 했는데, 그 다음에 제가 왜 그 포교당을 시작하게 됐냐 하면 제가 죽을 병이 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폐결핵 그것을 앓다 보니까 사경을 헤매게 되고 그래서 쌀 한 말을 짊어지고 저 원통암이란 곳이 있습니다. 단양에. 거기에 올라가 가지고 된장, 고추장, 간장, 소금하고 이렇게 준비해서 올라가서 기도하다가 100일 기도를 마치고 나서 우연히 기도를 마침과 동시에 한 3일을 남겨놓고 기도의 원력을 받아가지고 참 우연히 어떤 음식을 통해서 그것을 먹게 됐어요. 그랬더니 한 달 먹고 나니깐 좋아졌고, 3개월 지나서는 더 좋아졌고, 6개월 만에 완치가 됐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서울에다가 한 3년 동안 수행을 하다가 내가 부처님이 다시 살려준 목숨이니까 중생을 위해서 우리가 다 함께 무엇을 해야 될 것인지 좀 해야 되겠다 싶어서 포교당을 시작을 했어요.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포교당을 하시다가 병원 법당까지 인연이 되신 거지요.

 

법경스님 : 이제 포교당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죠. 그 때도 뭐 그렇다고 해서 넉넉한 살림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 그렇지만은 열심히 그 때부터 열심히 쌀이 한 됫박 모이든 두 됫박 모이든 들어오는대로 나눠주고 또 학생들에게 신문 배달, 소년·소녀가장에게 장학금 주고 또 노트 같은 거 이런 걸 사서 나눠주고 그 다음에 청소하는 미화원에게 파카를 사서 나눠주고 그 다음에 참 열심히 하다 보니까 살림이 조금 조금씩 불어나가지고 현재도 그 생각을 하면 참 그 시절이 그리운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시절이 오지 않겠지만은 점점 인간 사회가 좀 이렇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요. 정이 없어진다. 쉽게 말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병원 법당은 내가 광진구하고 성동구가 분구되고 내가 광진구로 이사를 가서 활동하던 중에 건국대학교 병원이 새로 짓게 되었어요. 그게 몇 년도냐 하면 2005년도. 그 때 마침 새로운 병원이 들어서길래 그냥 지나가면서 병원에 서는구나 하고. 난 병의 병자도 모릅니다. 한 번 가봐야 되겠다 하고 걸망을 지고 병원 안에 들어갔어요. 개원 사무실에 가가지고 부원장을 만나가지고 행정부원장을 만나서 법당 하나 주세요 그러니까 기다려 보세요 그러더니 또 좀 얼마 지나가지고 또 한 번 더 가서 얘기를 했더니 법당 할 자리를 알려주는데 줄 생각은 안 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해가지고 안 된다. 공식적으로 이력서를 넣어서 그렇게 들어가게 된 거죠.


 

김봉래 : 그렇군요.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고 에피소드도 많을 텐데요, 어쨌든 법당 규모가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많이 확장됐다고요.

 

법경스님 : 그렇죠.

 

김봉래 : 어떤 사연인가요.

 

법경스님 : 그래서 사람은 절대 거지를 봐도 그냥 무시하지 말고 베풀어야 된다. 베풀어야 된다는 생각은 왜 하느냐 하면 제가 그 동안 병원에 인연이 없을 때는 부지런히 구청하고 관계를 쭉 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광진구 구민을 위해 그러다가 구청에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많이 했습니다. 구청 일도 하고 병원에 그렇게 들어가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병원 활동을 하는데,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렇게 똑같은 평수 한 3평 정도 받아서 들어갔어요. 그 다음에 한 번은 2009년도에 부원장이 나를 불러요. 스님. 잠깐 뵀으면 좋겠다. 그래 왜 그러시냐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우리 병원 행정 사무실이 국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못해서 그러는데 이 사무실 공간을 좀 늘려주면 스님 법당을 늘려 드리겠습니다. 그것을 쉽게 말하면 구청에 가서 좀 부탁을 해주면 좋겠다하는 그런 뜻인 거예요. 그래서 구청에 가서 그 때 당시에 구청장님하고도 가깝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김봉래 : 로비 역할을 좀 하셨군요.

 

법경스님 : 돈 주고 로비는 안 했습니다. 이제 가서 청장하고 이렇게 병원 시설팀장하고 가서 병원 의료 서비스를 하려니까 어려우니 공간을 좀 주시면 좋겠다. 용도 변경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용도 변경을 300평을 용도 변경했어요. 그랬더니 법당을 내가 법당 30평을 달라고 그랬거든요. 그건 안 된다고 그래서 그럼 주실 만큼 주시라고. 그랬더니 법당을 새로 하고 우리는 절하는 습이 있잖아요. 다른 종교는 주지 않고 우리만 그렇게 늘려줬어요.

 

김봉래 : 그럼 법당이 있고 또 사무 공간이 따로.

 

법경스님 : 처음에 들어갔던 공간을 사무실로 용도로 쓰고 법당은 2009년도에 새로 넓혔어요.

 

김봉래 : 몇 평인가요.

 

법경스님 : 1314평 되죠.

 

김봉래 : 그렇군요. 이렇게 열심히 하시다 보니까 주위에서 많은 인정도 받으시고 감동도 줄 수 있었다 이런 이제 얘기가 가능한 건데요, 그 동안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으셨겠지만 그래도 또 우리 청취자들과 나누고 싶은 에피소드도 있으실 것 같아요. 한 두 가지만 말씀을 좀 주실까요.

 

법경스님 : 에피소드라는 것은 없어요. 거기서는 병원에서는 어려운 환자들의 삶이기 때문에 자기 몸에 병이 들었는데 웃고 할 시간도 없고 슬픈 일들이 참 많았어요. 16살 소녀가 뇌종양을 앓았는데 일곱 번을 수술을 했어요. 그 여동생이 한 13, 12살인가 간병을 했는데, 그 때 그 아이가 처음에 참 마음이 아팠어요. 그 아이 때문에 참 의료비도 내가 어떻게 해서 지원해주고 이렇게 했는데 결국은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났어요. 마음이 무척 아팠고, 슬펐고, 사실은 거기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나는 그런 에피소드 웃고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단지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껏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즐거울 때도 있고 즐거운 시간보다 환자들을 바라보면 생에 애착을 엄청 느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불자들이나 우리 모든 국민들이 더러는 병원에 다 한 번씩은 가봤겠지만 가볼수록 병원 병실에서 고생하는 환우들에게 참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위로해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김봉래 : 그게 또 쉽지는 않은데 어쨌든 누구나가 겪는 생로병사의 현실, 현장이기 때문에 늘 참 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이 고통의 어떤 현장들을 늘 목도하고 있기 때문에 늘 이 인생을 다시한번 자문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건국대병원 법당 주지이신 법경스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법경스님께서는 서울의 능인정사 주지도 맡고 계신 거지 않습니까. 요즘 사찰 운영이 어떻습니까. 스님. 신도도 줄고 다들 한다는데.

 

법경스님 : 처음에 병원을 안 할 때는 병원에 병원 법당에 봉사를 아니 할 때는 그런 대로 괜찮았습니다. 병원 법당을 하고 보니까 병원 법당이라는 데가 생산이 되는 곳이 아니라 보시를 받는 곳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을 다 환우들을 위해서 쓰여야 되고, 쉽게 말하면 물질이 내 몸에 붙어 있을 시간이 없다. 주다 보니까 사찰은 아무래도 불자들이 좀 불만이 많죠. 거기 다 갖다 주면 어떻게 하냐.

 

김봉래 : 우리는 어쩌라고.

 

법경스님 : 그렇죠. 우리는 어쩌라고. 그런데 나는 그것을 다 버리고 그래도 그렇게 해야 된다. 뭐 쉽게 말하면 부처님도 길거리 걸으면서 포교를 하셨고 불법을 전법했고 이것도 하나의 그와 비슷한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사찰은 빈하다고 봐야 되죠.

 

김봉래 : 그러니까요. 그런데 스님의 그 크신 뜻을 신도들이 그래도 믿고 이해해 주셨기 때문에 그래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제가 이제 그 질문을 드렸던 것은, 요즘에 뭐 신도 수도 줄고 또 출가자 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종교 또 불교 자체가 이제 위기다 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래도 불교를 배우고 실천해야 할 이유는 분명히 있는 거 아닙니까. 스님.

 

법경스님 : 우리가 불교를 이해하고 배우는 것, 실천하고 하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겁니다. 공감하는데 이제 실천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건입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거죠.

 

법경스님 : 그렇죠 그래서 배고픈 사람들에게는 양식이 필요하고 또 약이 필요한 사람은 약이 필요하고 환자는. 그럴 때 그 사람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배고픈 사람에게 쌀을 줘야 되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이 돼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고 아무리 좋은 것도 배고픈 사람한테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그것이 배가 부르지 않잖아요.

 

김봉래 : 그러니까 스님 말씀은 한마디로 하자면 법보다 밥이 우선이다.

 

법경스님 : 그렇죠.

 

김봉래 : 어려운 이에게는.

 

법경스님 : 그렇죠. 있는 분들한테도 정신적인 역할을 해줄 수가 있고, 어려운 사람은 참 배도 불려주고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고 여러 가지 위안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냥 부처님 말씀대로 우리가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으로 열심히 사회 구석구석에 스님들이 맡은 곳에서 열심히 포교를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봉사를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요즘 한국불교의 최대 화두가 부처님 법 전합시다 해가지고 전법이 되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스승이 귀하다 선지식이 귀하다 그런 얘기도 좀 많거든요. 스님께서 은사이신 석주 큰스님 생각하시면 뭔가 느끼시는 바가 좀 계실 것 같고요.

 

법경스님 : 아 있죠. 내가 한 번은 서울시민 대상을 탄다고 스님한테 자랑을 했더니요, 우리 스님께서 뭐라고 하시냐 하면 뭘 했기에 상을 네가 타느냐. 모르겠다고, 왜 주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대요. 그래서 그 다음 번에 상을 2010년도에 제가 상을 타러 갔어요. 서울시민 대상을 타러 갔는데 제가 상금 500만 원 하고 상하고 받아가지고 스님한테 그것을 갔다 드리러 갔더니 웃으시면서 이제 송이버섯을 한 2kg 큰 것을 사가지고 갔더니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너는 참 불자님들한테 다 감사하게 생각해라. 혼자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 다 같이 함께 이루어진 것이니, 이것은 갖다가 포교하는 데 쓰고, 아이고 이 송이는 참 크다 그렇게 말씀하시대요. 그래서 큰 스님의 뜻을 알고 일부러 가지고 왔는데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김봉래 : 그러셨군요. 우리 석주 스님 생각하면 2인자 철학을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1인자는 항상 견제를 받고 힘들다.

 

법경스님 : 봉사하는 것을 참 좋아하세요.

 

김봉래 : 그렇기도 하시고 정말 스님의 묵필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많이 써주셨다고 하더라고요.

 

법경스님 : 엄청나게 써주셨는데 나는 하나도 내가 돈을 받고 표구해서 준 적이 없어요. 표구 해가지고 그냥 다 드렸지.

 

김봉래 : 그러시군요. 출가라는 게 보통 삶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홀로 당당하게 갈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함께 가는 길이기도 하고, 그런데 요즘 출가자 적다고들 하는데 양보다 질이 또 우선일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생각은 있습니다마는 도대체 이 출가의 길 이게 어떤 겁니까. 스님.

 

법경스님 : 글쎄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출가라는 본질이 자꾸 벗어나는 것 같아요.

 

김봉래 : 요즘에.

 

법경스님 : 그러니까 출가를 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 가상으로 이제 쉽게 말하면 누가 요즘에 아이를 많이 낳지 않잖아요. 두세 명 정도 낳는데.

 

김봉래 : 한 둘. 하나도 안돼요. 요즘에.

 

법경스님 : 그러다 보니까 그 아이를 출가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나도록 우리가 그것을 보듬어야 하는데 쉽지 않죠. 그 마음을 보듬는다는 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만 그 마음들을 자식을 출가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지금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예를 들어 한 아이를 좀 출가를 시켜봤는데 저한테 출가를 안 시키고 다른 스님한테 출가를 시켰어요. 옛날하고 지금하고는 출가를 하고 나면 출가의 기본 틀이 달라요. 지금은 진짜 고이고이 자라는 애들인데 그것을 부모처럼 보듬어야 되는데 그렇게 보듬지 않는다 이거죠. 그러니까 누가 출가를 장려하겠어요.

 

김봉래 : 그러니까 제자가 스승을 섬기는 게 아니라 요즘에는 스승이 제자를 섬겨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법경스님 : 그렇죠. 그리고 그 아이들이 어려서 오든 나이가 먹어서 오든 나이 먹어서 출가를 하는 분들은 다 이 세상을 살아본 사람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분들한테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러나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세 살 먹은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그러잖아요. 비속어는 내가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든 그것은 뭐 상상에 맡기고 어린 출가자들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출가할 수 있는 그 기본을 잘 우리가 틀을 만들어서 우선 마음을 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한 번 연구를 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봉래 : 부모님도 해당이 됩니다마는 당사자에게도 해당이 되는 얘기인데요, 어쨌든 세밑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이제 또 새해가 다가오는데 불자와 우리 국민들에게 좀 당부하고 싶은 말씀도 계실까요.

 

법경스님 : 내년에는 용의 해인데 우리 불교에서는 과연 용의 해에 불자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까, 꿈을 무슨 꿈을 줄까, 또 우리 출가 사문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한 번쯤 돌이켜보고 생각해 보는 아주 소중한 해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부처님 말씀을 전법하자고 하면서도 실천하는 그런 해를 가져야 되기도 하고 그 다음에는 희망을 갖도록 우리가 씨앗을 자꾸 심어야 하지 않을까. 온 국민이 우리 불교를 바라보는 생각들이 참 아주 정말 종교, 다종교 사회에서 불교가 역시 희망적인 종교구나, 마음을 의지할 수 있고 내가 생각을 비울 수 있고 하는 종교였구나 하고 이렇게 갈 수 있도록 앞으로는 그렇게 만들어 가야 되지 않겠나. 그리고 우리가 건강한 한 해가 돼야 되고 국민들 모두가 새해에는 복을 많이 받도록 우리가 노력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 그래도 얼마 전 한 기관에서 조사한 종교의식 조사 결과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1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에도 1등이었고요. 그래도 상대적으로 종교인들 또 무종교인들의 불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데, 실제로 불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 하는 부분에서는 좀 뒤떨어진다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왔거든요.

 

법경스님 :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있다 보니까 이제 내가 그 생각을 조금 정리를 해보면 우리가 나만 생각하지 주변을 조금 더 생각해 주는 그런 불자들이 되어야 되겠다. 봉사자들이 너무 없어요. 봉사를 요즘은 하고 싶어도 이야기하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그런 것들을 우리가 감당해야 할 재정적인 그런 것을 못 만들어내다 보니까 지금은 봉사라는 어떤 정말 내 스스로가 안 하면 못합니다.

 

김봉래 : 그러니까 지금 노후복지가 선진국 중에서도 제일 낮게 지금 나타나니까 자원봉사는 꿈에도 못꾸는 거죠.

 

법경스님 : 그래서 그런 일들을 우리가 좀 불교에서 솔선수범해서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것은 국가 정책적으로 복지 정책이 더 확장돼야 하는 것이고 또 우리 종교는 종교 나름대로의 그런 복지 사각지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고, 해서 양자가 서로 이렇게 보완적인 그런 관계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법경스님 : 이제 불자들은 그래도 국민들 중에 부처님 제자들이 제일 행복하다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래도 어디다 갖다 내놔도 불자로서 참 부처님의 가르침에 순응하고 부처님 때문에 수행과 정진과 마음 배우는 공부 또 어디 가든지 다 따뜻하게 맞아주고 스님들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더욱 더 올해는 불자들이 정진을 해서 보란 듯이 다른 종교보다는 월등하게 잘 수행 정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시간이 마무리될 시간인데요, 그래도 우리 법경스님 앞으로의 원력 또 앞으로의 계획 말씀 주시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법경스님 : 계획과 원력은 저는 똑같습니다. 다를 게 없어요. 예년과 똑같고 변하는 것도 없고.

 

김봉래 : 한결같이.

 

법경스님 : 똑같습니다. 제가 하는 말이 부처님은 입적하실 때 참 우유 한 잔 잡수고 돌아가셨잖아요. 또 누구는 호화롭게 돌아가시는 분도 계시잖아요. 다비도 아주 호화롭게 하는 분도 계시고 난 그런 것보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고 가고 오는 것도 다 각자 가는 것도 뭐 길에서 가도 다 나름대로 다 갈 것이고 좋은 곳에서 가도 갈 것이고 그러니까 삶을 살아가는 데는 또 가는 데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사는 것도 똑같고, 자는 것도 똑같고, 하는 일도 똑같은데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남아있는 시간들은 내가 해오던 일을 열심히 하고 갈 때는 길바닥에 가다가 죽더라도 세상을 마치고 가더라도 난 후회 없이 하고 그냥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뭐 편안하게 가야 되겠다 이런 게 아니라 어느 좋은 곳에 묻혀야 되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세상에 왔다가 할 일을 하고 가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 오늘 귀한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건국대병원 법당 주지이신 법경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법경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스님께서는 불교가 참 희망이 되고 의지처가 돼야 된다 하는 말씀 강조해 주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지난날을 돌아보고 멋진 미래를 설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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