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문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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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대담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2부 시작합니다. 문화저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 하겠습니다. 평론가님 어서 오십시오. 

▶ 김헌식 : 안녕하십니까.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지난 시간에 얘기했던 <서울의 봄>, 천만 넘겼더라고요. 정우성 배우가 천만 배우가 아니었다면서요? 이번에 처음 된 거라면서요? 

▶ 김헌식 : 천만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김성수 감독하고 <비트>, <태양은 없다>, <아수라> 이런 작품들을 다섯 작품 했는데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또 김성수 감독도 처음이었고 또 62세이기 때문에 최고령 천만 관객 돌파 감독이었다 이런 기록까지 또 세웠습니다. 

▷ 전영신 : 그렇군요. 지난주에 참 많은 분들이 이 시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기대가 됩니다. 

▶ 김헌식 : 감사합니다. 

▷ 전영신 : 오늘 다룰 첫 영화 이야기부터 좀 해보죠. 지난주에도 잠깐 얘기를 해주셨어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지난주에 그날 저희가 얘기한 날짜가 개봉한 날이었잖아요. 저도 그래서 그날 가서 영화를 직접 봤습니다. 정말 너무 잘 봤습니다. 너무 좋았는데 일단 벌써 200만 관객 돌파를 했더라고요. 

▶ 김헌식 : 그래서 이걸 좀 분석을 해봐야 되는데요. 대체적으로 전작이 있는 영화들은 처음에 치고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전작들이 있었기 때문에 팬들이 또 총출동하셔가지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산>하고 이 <명량>을 비교했을 때 <한산>은 첫날에 약간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걷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한 34만 명 정도 동원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첫날에 20일날 개봉했는데 21만 명 정도 동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200만 명을 6일 만에 돌파한 것은 아무래도 연휴가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휴 기간 내에 160만 명이 보셨고 어제 같은 경우 평일이었기 때문에 13만 명 정도 보셔가지고 결과적으로 지금 현재 236만 명 정도 이렇게 되는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 더 훨씬 많다는 말씀인데.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가능성을 또 볼 수가 있죠. 

▷ 전영신 :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 영화 다시 한 번만 소개를 해주세요. 

▶ 김헌식 : 사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서울의 봄>하고 <노량> 같은 경우는 웬만큼 또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여기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구체적인 사실은 사실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래서 이순신이 어떻게 그 당시에 전투를 벌였는지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 핵심적인 내용은 뭐냐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음을 맞게 되면서 일본군은 더 이상 전의를 상실하고 집에 돌아가려고 합니다. 근데 이순신은 그냥 둬라, 가게 할 수 없어라고 하는데. 

▷ 전영신 : 지금 이렇게 보내면 또 올 것이다. 

▶ 김헌식 : 왜냐하면 언제든지 다시 또 재침할 수 있으니까. 정유재란이 그런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조정에서도 그냥 이대로 끝내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명나라 군사들도 전쟁이 다 끝났는데 여기서 마지막 전투를 벌인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순신만 이대로 돌려보낼 수가 없다. 심지어 부상들도 그냥 희생을 최소화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고 얘기를 하는 건데. 

▷ 전영신 : 왜냐하면 다 많이 다쳤더라고요. 병사들이. 

▶ 김헌식 : 근데 이순신은 좀 멀리 보는 거죠. 물론 다만 열도까지 쫓아가겠다 이런 거는 역사서에는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런 이순신의 고군분투가 여전히 이 3편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정말 너무 멋진 장군이세요. 정말. 

▶ 김헌식 : 그런 장군이 있어야 사실은 이후에 저는 일제 침략을 또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전영신 : 어쨌든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장군이 있었다는 거. 정말 가슴 뜨거워지는 영화였어요. 

▶ 김헌식 : 사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좀 저평가가 된 부분이 있어요. 근데 해외 해전사에서는 최고의 전투를 이끈 명장으로 또 이름이 높죠. 

▷ 전영신 : 이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스포일러가 되니까 하면 안 되나요? 북 치는 장면. 

▶ 김헌식 : 북 치는 장면은 사실은 가장 압권이고요. 그 다음에 거기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말씀드리면 그게 스포일러가 될 텐데. 

▷ 전영신 : 역사적인 얘기만 좀 해주세요. 실제로 북을 치는, 마지막에 이순신 장군이 북을 쳤습니까? 그렇게요. 

▶ 김헌식 : 북 치는 장면이 의미 있는 것은 북을 친다는 거는 독려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영화에서는 왜장이 굉장히 그 북소리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조선 수군과 명나라 군사들도 힘을 얻어가지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되는 굉장히 중요한 것을 포착을 했어요. 그래서 김한민 감독이 잘 포착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까라고 하면 되게 북 치면서 독려를 했다라는 그런 것들은 검색하실 수 있는데. 

▷ 전영신 : 왜냐하면 북을 친다는 건 전쟁터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걸 수도 있는데 적 앞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려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어떤 심리를 그린 그 배경들 그런 부분들.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개 북은 군사들이 치는 거죠. 삼도수군통제사라고 하는 종2품 고위 사령관이 북을 직접 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잘못하면 적탄에 맞아서 전열 자체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그러면 안 되는데 그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제가 기록을 찾아보니까요. 이게 『조선왕조실록』에는 공식적으로는 기록이 없고 『난중잡록』이라고 하는 그 기록에는 북을 치면서 독려를 했고 그 덕분에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신채호 선생의 『이순신전』에는 이대로 돌려보내면 안 된다라고 하면서 이순신이 독려했고 그 위세를 이어가지고 적을 섬멸했다 이런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어요. 

▷ 전영신 : 그럼 전혀 허구는 아닌..

▶ 김헌식 : 전혀 허구는 아니고. 그래서 김한민 감독이 역사적 사실을 잘 포착을 해가지고 북소리가 계속 울릴 수 있었던 비밀, 그것의 의미 이거는 영화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 전영신 : 막 더 얘기하고 싶은데. 

▶ 김헌식 : 그게 리더십의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 전영신 :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참겠습니다. 내용을 더 얘기하고 싶어요. 너무 재미있어가지고. 근데 이순신 시리즈 3부작 중에 <노량>이 마지막 작품이잖아요. 시리즈 1편, 2편 다 흥행에 성공을 했죠. 

▶ 김헌식 : 일단 1편부터 말씀드리면 <명량>입니다. 가장 극적인 그런 장면이기 때문에 김한민 감독이 맨 처음 제작했다라고 언급을 했는데 1760만 명 동원을 했고요. 가장 우리나라에서 국내외 영화를 포함해서 1위를 계속 차지를 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개봉을 했고. 그 다음에 2021년에 개봉을 하려고 했던 영화가 <한산>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1년 늦춰가지고 2022년에 개봉을 했는데 726만 명 동원을 했습니다.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 정도 됐는데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겼지만 전작보다는 좀 약간 주춤했습니다. 아무래도 관객들이 많이 들지 않는 코로나의 상처가 영향이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에는 말씀드린 대로 파죽지세로 올라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서울의 봄>에 이어가지고 관객 분들이 많이 찾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한산>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보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이제 <명량>부터 <한산>, <노량>까지 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은 배우가 다 다르잖아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민식 배우는 <명량>, 박해일 배우는 <한산> 그리고 이번 <노량>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나왔는데요. 나름대로 어떤 고민이 있었을지는 충분히 저는 인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할리우드에서도 이렇게 하지는 않거든요. 똑같은 인물을 세 사람으로 하지는 않는데 이걸 왜 이렇게 했을까? 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멀티 페르소나라고 하는 개념을 좀 적용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사람이 한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모습이 있을 수 있고요. 또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가지고 다른 캐릭터가 나올 수 있거든요. 요즘에 얘기하면 부캐 이런 신드롬도 여기에 맞물려 있는데. 그래서 학자들은 옛날부터 가핑클이나 이런 학자들은 사람이 그 역할에 맞게 롤을 한다라고 언급을 했었지 않습니까? 이런 점에 착안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명량>에서 최민식 배우는 이순신 장군이 모함에 시달려가지고 감옥에서 얼마 나오지 않았을 때. 그리고 나왔더니 이미 칠천량 해전으로 인해서 1만 수군이 다 없어진 그런 상황 속에서 12척, 13척 가지고 새롭게 전쟁을 벌여야 되는 그런 상황. 이것을 잘 포착할 수 있는 연기력과 흡입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는 점을 착안해서 최민식 배우가 했던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또 <한산>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했는데 굉장히 지략이 뛰어난 그러한 인물로 나옵니다. 왜냐하면 이 한산대첩이라는 것은 혼자 감내한 게 아니고 원균 장군도 있었습니다만 이억기 장군과 함께 연합 함대거든요. 그 당시에는 삼도수군통제사가 없었기 때문에 세 수사, 수군절도사가 연합 작전을 펼쳐야 되니까 굉장히 용장이면서 지략이면서 좀 힘이 느껴져야 되거든요. 그래서 박해일 배우가 했던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노량>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이제는 어느 정도 전투를 많이 치러봤기 때문에 노련하면서도 나름대로 과단성 있는 그런 걸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어떤 내적 고민도 있는. 아들의 죽음 그리고 전쟁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자기는 죄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을 잘 보여줬다라는 건데요. 제가 왜 이렇게 잘 아냐? 저는 이순신에 대해서 세 권의 책을 썼기 때문에..

▷ 전영신 : 직접 쓰셨어요? 

▶ 김헌식 : 2003년부터 2010년 그리고 2022년에 이르기까지 세 권의 책을 썼기 때문에. 

▷ 전영신 : 가장 존경하는 분이십니까?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이렇게 책을 쓰셨어요? 

▶ 김헌식 : 저는 왜 이순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냐면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충사를 굉장히 성역화하면서 너무 신화화했다 이런 비판에 따라서 이순신 장군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성역화됐고 너무 영웅화됐고 성웅화됐다. 근데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제가 교과서가 아니고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까 너무나 훌륭한 거예요. 

▷ 전영신 : 정말로. 

▶ 김헌식 : 그리고 성웅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어떤 한계가 굉장히 많은데 그걸 딛고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위기 상황에 했기 때문에 아니, 이게 성웅화했다고 그래가지고 누군가 이용했다고 그래가지고 본질적인 부분이 훼손이 되면 아닌 거 아닌가. 그래가지고 책을 썼는데 아무도 출간을 안 해주는 거예요. 

▷ 전영신 : 그래서요? 

▶ 김헌식 : 왜냐하면 이순신에 대해서 너무 영웅화되고 성웅화됐는데 그것을 다시 다룬다는 건 좀 적절하지 않다라고.. 

▷ 전영신 : 책을 세 권을 쓰셨는데..

▶ 김헌식 : 처음에 한 권만 쓰는 거죠. 근데 별로 매력이 없다라고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내고 나서 그 뒤에 이제 한 10년에 걸쳐서. 그러니까 김한민 감독이 10년 걸렸잖아요. 저도 10년 걸렸어요. 근데 이제 제가 강조 드리고 싶은 것은 이순신은 영웅이나 천재도 아니고 굉장히 인간적인 한계 속에서 변방을 돌아다니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우리가 화포를 통해가지고 왜적을 격침시키잖아요. 근데 이게 만주족과 이순신이 함경북도에서 굉장히 많이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이순신 장군이 포병부대장이었어요. 

▷ 전영신 : 원래 해군이 아니고 포병.

▶ 김헌식 : 조선시대에는 여러 지역을 육군과 해군을 다 돌아다니면서 경험을 하는 겁니다. 물론 지금 현재 한국군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지만 지금은 육군·해군 골고루 돌아다니지 못하지만 조선시대 때는 그렇게 다 돌아다녔습니다. 원균 장군도 원래는 육군에서는 굉장히 용장이었거든요. 근데 해군에 가면서 약간 맥을 못 췄던 측면이 있는데 그래서 여진족을 격퇴할 때 포를 통해서 격퇴한 경험을 이순신 장군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판옥선이나 그리고 거북선에 장착을 해가지고 왜군을 격침시키니 왜군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육군의 진법이 굉장히 중요한데 원래 수군에는 진법이 없는데 이순신 장군 진법의 달인이에요. 그러니까 바다에 가서 배를 가지고 거북선을 가지고 진법을 구사하는 것. 근데 이거는 전무후무한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왜군은 도대체 이해를 못하는 거예요. 근데 다만 수군들은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배를 가지고 진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 『난중일기』를 보면 굉장히 연습을 많이 합니다. 훈련을. 맨날 연습합니다. 그게 뭘 연습했겠습니까? 그런 점들이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한산대첩 그리고 명량대첩, 노량대첩에 이르는 원동력이 됐고 그런 훈련이 안 돼있었던 왜군은 중과부적으로 패배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어쨌든 평소에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순신의 청년기를 주목하셔가지고 보여주시면 자녀 교육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그럼요. 꼭 보여주셔야 됩니다.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영화예요.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자긍심, 우리 조상에 대한 자긍심. 연말이라 시상식 많이 하잖아요. 세 분의 이순신 중에 최고의 이순신을 한 분을 꼽으라고 평론가님한테 부탁을 드리면, 상을 준다면 누구한테 주고 싶으세요? 주시겠어요? 

▶ 김헌식 : 저는 김윤석 배우를 꼽아야 되겠죠. 왜냐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딱 알지 않습니까? 그 미래를 아는 상황에서 자기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라고 했을 때 이순신이 그 선택을 한 거거든요. 그러면 그게 쉬울까. 그러니까 굉장히 고민스럽죠. 이겨도 내가 죽고 그냥 싸우다 죽어도 죽고. 그러면 먼 미래를 아마 보기 위해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되느냐라고 했을 때 결국 아까 말씀을 좀 하셨습니다마는 다시는 왜침을 당하지 않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되기 위해서 끝까지 전투를 벌이고 끝까지 추적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본인도 대의를 따랐다라는 점. 이런 점이 지금 총선 다가옵니다마는 우리 시대에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가 아닌가. 거꾸로 자기는 살고 국민들이 죽으면 그거 안 되지 않습니까? 거꾸로를 반추할 수 있는 것이 <노량>에서 김윤석 배우가 했던 이순신 역할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이런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요. 이 영화는 거의 100분이 전투씬입니다. 거의 3분의 2가. 

▷ 전영신 : 근데 전투씬을 너무 잘 만들지 않았어요? 

▶ 김헌식 : 그러니까 이게 아까 준비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굉장히 정확한 지적 하셨는데 10년 동안 준비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해전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다들 꺼려했어요. 사실 전투를 벌일 때도 해군은 굉장히 조선 시대 때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습병이라고 그래가지고 바다에 나가면 습기 때문에 사람이 굉장히 견딜 수가 없어서 병도 많이 걸리고요. 특히 겨울에는 너무 추워요. 배를 젓는 노군들 같은 경우는 너무 힘들어하는데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촬영도 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또 만들기도 힘들고. 그래서 노하우가 많이 없었는데 김한민 감독이 VFX 기술을 활용을 해가지고 이제 부분 부분 찍어가지고 그걸 전체 군사가 있는 것처럼. 전체 해군 전투씬이 있는 것처럼 만드는 기법을 잘 만든 거죠. 그래서 아마 제가 생각했을 때는 할리우드보다도 이 해전씬에 있어서는 굉장히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노하우 축적한 것을 이번에 100분에 모두 다 쏟아부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고 사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영화의 갈 길을 또 저는 제시했다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가 영화관을 왜 가야 되느냐. 가면 굉장히 큰 스크린에 무엇으로 채울 것이냐. 해전. 그러면 이거는 사실 스마트폰이나 IPTV나 OTT로 보기에는 실감이 안 나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이순신 장군의 업적 때문에 후손들이 이렇게 영화관에 갈 이유를 만들어 주셨구나. 그 이유를 또 영화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렇게 이번에 제대로 연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전영신 : 이 영화는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입체감이 있는 게 좋습니다. 

▶ 김헌식 : 그렇죠. 서라운드가 있을수록 좋은 측면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같이 가서 보시면 좋겠고 또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죠. 

▷ 전영신 : <서울의 봄> 흥행 그리고 <노량>까지 지금 순항을 하고 있어요. 모처럼 우리 영화계에 훈풍이 부나 싶은데 내년도 갑진년 영화계 전망 좀 해주시면 어떻습니까? 

▶ 김헌식 : 일단 지금 현재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어떤 도전과 소재이냐 이게 중요할 건데 근데 봉준호와 박찬욱의 딜레마도 또 있습니다. 왜냐하면 봉준호·박찬욱 감독 이후의 감독들이 잘 안 보인다 이런 얘기들이 꽤 많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내년에는 좀 신예 감독들, 신작 감독들이 많이 주목을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만 아직도 몇백 편의 코로나19 때 제작됐던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코로나19의 어떤 그늘은 여전히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 OTT 개봉 영화들이 또 여전히 화제가 많이 될 수밖에 없겠다. 

▷ 전영신 : OTT로 시선을 좀 옮기죠. 지금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 크리처>가 화제가 되는 것 같은데 평가가 어떤가요? 

▶ 김헌식 : 평가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라는 건데.. 

▷ 전영신 : 이게 엄청난 대작, 700억 대작이라면서요? 

▶ 김헌식 : 사실 이게 우리가 좀 지금 K-콘텐츠에 대해서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성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경성 크리처>는 크리처물로서 등극을 했는데 지금 현재 K-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넷플릭스 같은 경우도 흥행 감독과 흥행 배우들만 쫓아가는 경향들이 많고 그 다음에 장르물에 너무 초점을 맞춰가지고 가고 있다라는 겁니다. 근데 사실은 장르물 같은 경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은 대형 제작비를 들여가지고 만들기보다는 가성비를 들여가지고 실험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이 <경성 크리처> 같은 경우는 굉장히 색다른 시도를 한다거나 파격적인 것이 없고 약간은 서사 구조가 치밀성이 좀 떨어지는 그런 차원인데 제작비하고 대형 스타들을 캐스팅을 하는 일종의 흥행 코드를 조합한 측면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2024년이 다가오는데 새해에는 무조건 흥행 코드를 조합하기보다는 새로운 어떤 참신한 작품들을 발굴하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들이 좀 2024년에 우려스럽다면 우려스러운 점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연말연시 휴일에 드라마 정주행하겠다 이렇게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또 추천해 주실 만한 드라마. 

▶ 김헌식 : 첫 번째는 <무빙> 못 보셨다고 그러면 저는 <무빙>을 강추를 합니다. 일단 완결이 됐죠. 그래서 이거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없는 부분입니다. 히어로물인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인데 물론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했는데 요즘의 트렌드는 <남산의 부장들>도 그랬습니다마는 원 저작자가 같이 영상화에 참여할수록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빙>도 강풀 작가가 직접 참여해가지고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는데. 부모가 초능력자이면 자녀는 어떻게 될까. 이게 핵심 키포인트죠. 

▷ 전영신 : 자녀도 초능력자였어요. 

▶ 김헌식 : 초능력자를 가지고 있는데 두 번째 포인트는 그러면 초능력자들은 과연 할리우드 무비처럼 그렇게 영웅으로 활약하면서 사느냐. 그렇지 않다. 오히려 초능력자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냉대를 받고. 왜냐하면 자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정보기관이나 국가권력이 그걸 이용할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이용당하는 걸 좌시하겠습니까? 

▷ 전영신 :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죠. 

▶ 김헌식 : 최소한 이용은 당하지 않아야 된다라면서 그걸 가족의 관점에서 풀었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못 보셨다면 좋을 것 같고요. 그 다음에 요즘에 화제작은 <소년시대>입니다. <소년시대>라는. 임시완 씨가 나오는 건데 충남을 배경으로 해서 원래 온양에서는 학교폭력도 당하고 굉장히 찌질한 그런 남성인데 부여로 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학교 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대개 우리가 지역이라고 하면 사투리라고 했을 때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이 많이 나오고 또 액션물 같은 경우에도 조폭이나 집단 그런 액션이 나오면 대개 경상도나 전라도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거는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면서 나름대로 활극이 나와요. 

▷ 전영신 : 충정도가 굉장히 매력적인 정서가 있어요. 재미있어요. 

▶ 김헌식 : <짝패>라는 액션 영화를 보면 거기에서 류승완 감독이 그쪽 출신이기 때문에 잘 그려내는데 그런 미묘한 결들을 예전에 복고적인 1989년을 배경으로 해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도 같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소년시대> 정주행하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문화저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였습니다.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 김헌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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