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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동짓날인 오늘, 불교계에서는 액운을 물리치고 새해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팥죽 나눔이 광범위하게 펼쳐졌습니다.

이웃을 돌아보면서 희망을 발원한 전국 곳곳의 현장을 담았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모락모락 김이 나는 팥죽.

대형 솥에 팔팔 끓인 팥죽을 보기만 해도 한파에 언 몸이 녹아듭니다.

[이정옥 / 서울 서대문구] : "팥의 진한 맛이 너무 맛있어요. 아주 구수하면서도 너무 진해요. 너무 수고들 많이 하셨어요. 감사해요."

정성이 가득 담긴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을 받아 든 이들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황경숙 / 인천 부평구] : "우리가 다 먹을 수 있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아주 좋은 거죠. 옛날에는 이거 나눠줬었는데 여기서 앉아서 먹으니까 코로나 지나고 나서 먹으니까 좋네요."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는 불교의 명절인 동지를 맞아, 팥죽 만 인분을 만들어 사찰을 찾은 불자들과 지역 이웃 등에게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새해 소원과 다짐을 발원하는 의미를 담은 새해 달력을 전하며, 다가오는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서원했습니다.

동짓날에 제기차기, 팽이치기 같은 민속놀이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2천 명 분의 팥죽 나눔 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전통 타악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훌쩍 넘는 추위에도, 전통놀이와 함께 무료로 맛보는 팥죽 한 그릇에 마음까지 훈훈해집니다.

[노성자 / 서울 종로구] : "기분이 너무 좋아요. 팥죽을 못 먹었거든요. 그런데 팥죽을 끓여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건강하세요."

천태종 서울 관문사는 동지를 맞아 8천 명 분의 팥죽을 지역 취약계층과 공공기관 등에 전달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서울 도선사도 수유역 등 서울 북부 도심 일대에서 아침 출근길에 시민들을 만나 정성껏 만든 팥죽을 나누며 새해맞이 덕담을 나눴습니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불교계의 팥죽 나눔은 가족과 지역공동체 가치 회복의 필요성을 알리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불교계의 동지팥죽 나눔은 사라져 가는 전통 세시풍속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영상편집: 강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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