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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죽음의 문제로 고뇌하는 것은 숙명처럼 얽혀진 삶일 것입니다. 때문에 불교를 비롯한 이웃 종교들은 한결같이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끊임없이 역설해 온 세월이 종교의 역사일 것입니다. 

삶에 있어서 노병사는 생을 전제로 하여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상입니다.

이것을 잘 아는 이웃 종교들은 죽음 이후에 천국이라는 세계를 설정하여 그 곳에 다시 태어나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영생을 제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태어남도 절대자인 자기를 거치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다고 역설하고 있는데, 절대자라는 그를 통하여 천국이라는 세계에 가게 되면 그곳에서 영원히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참으로 깊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싶어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상상에 의하여 그 믿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당연히 불교도 죽음에 대하여 고뇌하였고 부처님께서는 그 문제에 종지부를 찍으셨습니다. 

어떤 업력에 의해서던 간에 한 번 태어났으면 노병사와 우비고뇌는 세상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하신 부처님은 다시 태어나는 생의 문제에 대해 파고드셨습니다.

왜 태어나서 노병사와 우비고뇌를 당할까?왜 태어날까?

테어남이 어떤 절대자의 창조 때문이라면 그 창조자는 노병사와 우비고뇌를 있게 한 장본인이므로 노병사에 대해 그를 원망해야 하고, 그의 창조가 노병사와 우비고뇌의 원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창조적 발상은 이 우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부처님께서는 말도 안 되는 창조설을 과감히 버리셨습니다. 

그렇다면 왜 태어남이 있을 수 있는가?

그런 현상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그 있음이 집착과 갈애라는 것이며, 그 집착과 갈애를 없앰으로 인해 다시 태어나는 생을 받지 않음으로 노병사와 우비고뇌의 괴로움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셨던 것입니다. 

<깜마 숫따>라는 아주 짧은 경전이 있습니다. 

그 경전에는 ‘인간이 이익을 위해 무엇을 주지 말아야 하며, 무엇을 버려서는 안 됩니까?

그리고 어떤 선함을 베풀어야 하며, 어떤 불선함을 베풀어서는 안 됩니까?’라는 질문에 부처님은 이렇게 답변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익을 위해 자기 자신을 주어서는 안 되며, 자기 자신을 버려서도 안 된다. 그리고 유익한 말은 베풀어야 하며, 사악한 말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자기 자신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는 비록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상급자의 노예나 하인처럼 굴지 말아야 하고, 자신의 신념이나 자기의 철학을 버리지 말 것이며, 또한 자기의 능력을 소중히 여겨 값싸게 제공함도 경계하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자기 자신의 소중한 능력을 주었는데도 그 가치를 모르고 고마워 하거나 감사할 줄 모르면 베풀어 줄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돼지에게 진주목걸이를 만들어 주는 것과 진배없는 일입니다. 

‘자기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은 자기 자신을 필요 이상 비하하여 고귀한 생명을 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죽이는 자살은 크나큰 죄악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 법을 전하자’던 어떤 스님이 하셨던 말씀에 ‘생사가 없다’ 함은 공성의 입장에서 통용되는 말이고, 현생에서 생사는 있는 것이며, ‘더 이상 구할 것이 없다’ 함의 경지는 자신이 스스로 잘 알았을 것이고, ‘인연 또한 사라진다’ 함은 현생에서의 일이며, 자신의 업력대로 그 인연은 이어질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자살을 소신공양 등으로 미화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자살은 부처님 가르침에 어긋나는 일임에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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