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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웃 종교의 최대 명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서울 조계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해 화합과 상생의 평화로운 사회를 발원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현장음] '평화, 자비, 사랑'

다 함께 구호를 외치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려한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웃 종교의 최대 명절을 기념해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트리의 불빛이 전통사찰의 고풍스러운 전각과 한데 어우러져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크리스마스 상징물이 사찰에 등장한 이색적인 광경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4대 종교인들로 구성된 '만남 중창단'의 신나는 캐럴 메들리가 울려 퍼지자 축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됩니다.

[현장음] '만남 중창단' 캐럴 메들리 중

조계종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웃종교 대표 등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을 함께하며 종교 간 화합과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평화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며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빈자일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온 정성을 다해서 관용을 베풀고 모든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는 세상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트리 점등식은 종교 간 이해와 존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용훈 주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 "다양한 이웃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을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사회 통합과 종교 간 화합 그리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가까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김종생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 "서로 다르지만 이렇게 상대방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이런 문화, 이런 사회가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이 땅에 많이 아프고 힘들고 눈물 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웃 종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의미가 담긴 조계사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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