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문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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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인터뷰 유튜브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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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대담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영신 앵커

▷ 전영신 : 전영신의 아침저널 2부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문화저널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영화·드라마·대중가요 또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까지 문화저널에서 의미를 짚어보죠.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평론가님 어서 오십시오. 

▶ 김헌식 : 안녕하십니까. 

▷ 전영신 : 안녕하십니까. 문화저널 코너 첫날 오늘 먼저 다뤄볼 내용은 요즘 영화계뿐만이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핫한 영화예요. 

▶ 김헌식 : 맞습니다. 

▷ 전영신 : <서울의 봄>, 어떻게 보셨어요? 

▶ 김헌식 : 지금 굉장히 추운 겨울인데요. 그래서 오히려 봄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개봉되자마자 저는 봤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없었어요. 

▷ 전영신 : 개봉되자마자? 

▶ 김헌식 : 첫 줄만 자리가 있어가지고 그 한 표 남은 거를 구매를 해가지고 봤는데요. 

▷ 전영신 : 맨 앞에서 보시면 좀 어지럽지 않으세요? 

▶ 김헌식 :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리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근데 정말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분들이 이렇게 자리를 하고 보는 내내 탄성, 한숨 이런 것들이 나와서 결국에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전영신 : 지금 거의 천만으로 가고 있잖아요? 

▶ 김헌식 : 천만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900만 돌파해서 지금 910만으로 치닫고 있는데 아마 이번 주말 정도에 돌파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대부분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게 참 쉽거든요. <범죄도시> 같은 경우에도 연작 시리즈였기 때문에 돌파를 쉽게 했던 측면이 있는데요. 그래서 단독 개봉작으로 이렇게 천만을 돌파하는 그런 영화고 특히 최근에는 900만까지 간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새로운 신기록을 쓰고 있다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전영신 : 왜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보세요? 

▶ 김헌식 : 일단은 우리가 12.12 군사 쿠데타 하면 잘 아는 것 같아요. 기성세대는 또 익숙해 보이기도 하고요. 또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 했기 때문에 익숙한 내용들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12.12 군사 쿠데타 그 밤에 새벽까지 9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몰라요. 사실 어떤 분은 실제로 그 당시에 군복무를 했는데 기관총을 걸고 대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자기 자신도 몰랐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그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촘촘하게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고. 특히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충격적인 수준이라는 거죠. 왜냐하면 정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있었느냐 라는 정도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아 이제 영화관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그런 지적도 있었습니다마는 결국에는 관객들에게 가치가 있는 그러니까 꼭 영화관을 가야만 되는 그런 작품이 오게 되면 능히 영화관에 간다라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기 때문에 영화 제작자들의 변명이 이번에 좀 무색해졌다. 영화관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하는 진단은 이제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죠. 

▷ 전영신 : 사실 코로나 이후에 영화계에 정말 가뭄이 들었다라고 할 정도로 텅텅 비었었잖아요. 영화관이. 그래서 <서울의 봄>을 계기로 다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상적으로 봤던 거는 희망이나 반전이 없는데 왜 이 영화를 보냐 이런 질문들이 상당히 많아요. 근데 이건 단순히 어떤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만 인기 있는 건 아니고요. 굉장히 연출적으로 49:51 법칙을 사용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쪽과 이것을 막으려고 하는 쪽이 성공을 한 사람 관점에서 봤을 때는 자랑을 하겠죠. 자기들이 명분이 있다고. 근데 영화 연출에서는 굉장히 비등비등하게 가요. 그래서 결국 몇 가지 조치만 잘했더라면 군사 쿠데타를 막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에 많은 희생을 또 막을 수 있었는데 그 안타까운 몇 가지 조치 때문에 안 돼서 이야, 저때 저것만 막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그러한 긴장감 그리고 아쉬움 이런 것이 몰입을 하게 된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전영신 : 아직 이 영화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부분을 이 영화를 볼 때 관심 있고 유념을 두고 보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지 팁을 만약에 짚어주신다면요. 

▶ 김헌식 : 일단은 아쉬움도 있어요. 왜냐하면 김오랑 소령 같이 굉장히 희생을 당한 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를 체크를 하고, 왜 저 장면이 그렇게까지 화제가 되는지를 찾아보시기 바라겠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 전영신 : 근데 굉장히 인기 배우가 배치가 돼서 무슨 역할일까, 무슨 역할일까 되게 궁금했었거든요. 

▶ 김헌식 : 정해인 배우가 잠깐 나오게 되는데 또 그 장면을 인터넷에 가 보시면 그 이후에 또 유가족의 삶 이런 것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지금 그 부분에 있어서 사회적 이슈가 많이 되고 있거든요. 이런 점들을 같이 연결해서 보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전영신 : 이 영화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반란이라는 실화, 역사적인 사실을 모티브로 인물을 각색해서 만든 픽션 역사극인데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결말에서 어떤 희망이나 반전이 없잖아요. 근데 보고 나면 참 다 관객들이 허탈해하고 분노하는데 이렇게 열광한다는 거는 또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아요. 

▶ 김헌식 : 그렇죠. 그래서 특히나 마지막에 장태완 장군을 모티브로 했던 이태신 장군. 그러니까 그 장면을 두고서 정우성 배우를 너무 멋있게 그린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아마 감독은 그 마지막 장면에 무게를 둔 것 같아요. 마지막에서 전두광을 광화문에서 대치를 하게 되는데 사실은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게 대치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배신을 다 했고 병력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 광화문에서 대척을 하면서 도덕적·윤리적으로 평가를 딱 해주죠. 너는 자격이 없다라는 식으로. 그래서 결국에는 군사 쿠데타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도덕적·윤리적으로 자격이 없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을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도덕적·윤리적인 재단, 이거는 국민의 판단이다. 이런 점들을 아마 하고 싶다라고 대리적으로 영화가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 전영신 : 아까 말씀하셨듯이 그 시대를 살거나 겪어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 MZ세대들도 이 영화에 열광을 하고 있는데 영화 보면서 스마트워치 같은 걸로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 이런 거 체크하는 챌린지가 또 최근에 엄청 유행이라면서요? 

▶ 김헌식 : 사실 이것이 처음에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했어요. 요즘에는 SNS을 통해가지고 챌린지가 놀이 문화화 됐기 때문에 반드시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젊은 세대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가지고 이 영화를 봤다라고 하기보다는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가. 특히 요즘 세대들은 공정 세대거든요. 그래서 공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같이 공유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터넷에 SNS 챌린지 같은 건데 그래서 그러한 워치 종류죠. 심박수를 체크를 해가지고 진짜로 굉장히 높더라. 예를 들면 아침 조깅을 많이 한 상황에서 나오는 심박수와 똑같더라. 그만큼 분노가 많이, 도대체 무슨 분노감을 유발하길래 이런 거냐라는 식으로 처음에 시작했는데 정말 분노를 유발하니까 이렇게 공정하지 않은 일이 우리 사회에 있었단 말인가라는 것이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영화 관람으로, n차 관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심지어는 역사 다큐멘터리뿐만 아니고 논문까지 찾아가지고 읽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 전영신 : 당시에 그 화면들 비교하면서 또 유튜브에서는 보더라고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젊은 세대는 인식을 많이 바꿨는데요. 대개 우리는 스낵 컬처라고 그래가지고 젊은 세대들은 짧고 가벼운 콘텐츠만 볼 것 같지만 디깅 문화도 있습니다. 뭐냐면 자기가 관심 있거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깊이 파고 들어가는 것을 디깅 문화라고 그러는데 그러한 차원에서 지금 현재 모든 콘텐츠를 다 섭렵을 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 덕분에 갈수록 관객 수가 늘어나는 기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주제이거나 아니면 잘 알려진 소재 같은 경우는 처음에 좀 올라갔다가 떨어지거든요. 근데 이건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고 많은 분들이 본다는 것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전영신 : 최종 관객 수, 얼마까지 예상하세요? 

▶ 김헌식 : 저는 지금 <범죄도시 3> 같은 경우는 1068만 명 정도였습니다. 아마 그 기록은 깨지 않을까. 그래서 올해 최고의 관객 수를 동원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서울의 봄>이 이렇게 엄청나게 히트를 하면서 연말연시 극장가에 대한 기대감도 또 커졌다고 하는데, 또 이번 주에 개봉하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소개를 해주시죠. 

▶ 김헌식 : 이번 주에, 오늘입니다. 오늘 또 다른 대작이죠. 이순신 3부작, <노량>이 개봉을 합니다. 김윤석 배우가 이순식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최민식 배우에서 김윤석 배우까지 이렇게 이순신 장군을 맡게 됐는데 어쨌든 노량이라고 하는 공간적 배경은 이순신 장군이 전사를 하게 되는, 물론 자살설도 일부 있습니다마는 약간 결과가 또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 전영신 : 전사라고 해주세요. 전사예요. 

▶ 김헌식 : 공식적으로는 전사... 

▷ 전영신 :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 

▶ 김헌식 : 근데 아마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그동안에 문제 제기된 부분을 반영을 해가지고. 

▷ 전영신 : 그래요? 

▶ 김헌식 : 당시에 이순신이 어떤 승전을 한다 하더라도 죄인의 몸이었기 때문에. 그래서 자살이라는 게 직접 자살했다는 뜻은 아니고요. 굉장히 장렬하게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왜적 앞에 몸을 드러냈다라는 것이 자살설이기 때문에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점 참조로 말씀드리겠는데 그래서 이미 결과가 알려졌기 때문에 <서울의 봄>처럼 이것도 결과가 알려졌어요. 그렇기 때문에 <노량>까지 굉장히 크게 주목을 받는다고 그러면 결과를 알고 보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전영신 : 요즘 정말 장군의 시대인 것 같아요. 

▶ 김헌식 : 장군의 시대입니다. 장군의 시대인데 그래서 우리 시대의 어떠한 리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전영신 : 강감찬 장군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요즘 드라마로 정말 인기를 많이 또 모으고 있죠. KBS 사극 <고려거란전쟁>이 또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는데 저는 사실 이 드라마를 못 봤어요. 근데 마의 장벽이라고 불리는 시청률 10%를 넘어섰다면서요? 

▶ 김헌식 : 마의 장벽, 요즘에는 10%만 넘기게 되면 굉장히 화제작이 되는데요. 그 가운데에 사극이 또 10%를 넘었고 또 정통 사극인데 10%를 넘는다는 거는 굉장히 드문 사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이 <고려거란전쟁>은 궁중 사극, 또 세자 사극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또 로맨스 사극이 많았었는데 그게 아니고 오로지 전쟁을 다룬 사극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또 조선 시대 사극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기 때문에 굉장히 다른 점이 있는데요. 그렇지만 <서울의 봄>하고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사실에 굉장히 충실합니다. 그래서 고려-거란 전쟁이 어떻게 벌어졌는지를 그 전쟁의 관점에서 초점을 맞추고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결국 <서울의 봄>과 <고려거란전쟁>은 좀 비슷한 점이 있다. 일종의 팩트의 관점에서 정확하게 고증을 한 면들이 더 강하다. 저는 이런 측면에서 얘기하는 점이 있는데 이런 유형을 팩추얼 드라마라고 합니다. 일부 언론에서 자꾸 팩션, 팩션 그렇게 얘기하는데 팩션은 비유하자면 95%가 허구예요. 근데 5%는 사실이에요. 근데 그 사이, 사이에 추리적인 기법으로 도대체 그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라고 구성하는 것이 팩션이고. 팩추얼은 다큐적인 요소가 좀 더 강합니다. 

▷ 전영신 : 좀 더 사실적인. 

▶ 김헌식 : 그래서 <고려거란전쟁>과 <서울의 봄>은 팩추얼 양식으로서 그동안 우리가 팩트 체크, 팩트 체크하면서 사실에 굉장히 중시했잖아요. 그 연장선상에서 사실에 충실한 픽션적 작품이 이렇게 각광을 받고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영신 : 이게 그렇게 재미있어요? 

▶ 김헌식 : <고려거란전쟁> 같은 경우도 많이 들어봤습니다. 그렇죠? 그런데 이 <고려거란전쟁>은 제가 봤을 때는 <서울의 봄>의 아쉬움을 달래시는 분들이 보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서울의 봄>에서는 실패를 했는데 고려-거란 전쟁은 승리했거든요. 승리한 전쟁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러면 굉장히 기분 좋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지기도 하고 굉장히 어려움도 많은데 승리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결국 기분 좋게 기대할 수 있는. 도대체 어떻게 일어났던 전쟁인가라는 점을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굉장히 볼만 하게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사실 KBS가 오랜만에 정통 사극을 내놓은 거죠? 

▶ 김헌식 : 사실 KBS 같은 경우에는 정통 사극을 통해가지고 예전에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을 했었습니다. <태조 왕건>도 있었고요. <이순신>이라고 하는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는데 그런데 사실 퓨전 사극이 등장을 하게 되면서 힘을 못 쓰게 됐죠. 그런데 이제는 너무 퓨전 사극이 많은 겁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 돼가지고 너무 배가 산으로 갔다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는데. 그리고 한편 정통 사극을 좋아했던 분들이 또 갈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퓨전 사극의 피로증과 함께 정통 사극을 굉장히 원하는 분들이 딱 결합을 해가지고 이번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무엇보다도 이 정통 사극에서는 혼자만의 어떤 영웅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려거란전쟁>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그 전쟁을 이끌어서 승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장면들이 어떤 공동체적인 정서나 연대나 이런 것을 이 시대에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 정도입니다. 

▷ 전영신 : 정말 앞서 얘기한 <서울의 봄>에서부터 <노량> 그리고 <고려거란전쟁>까지 시대만 다를 뿐이지 전부 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장군으로 통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 장군 전성 시대, 우리 사회가 진짜 리더를 필요로 하는 어떤 그런 갈망하고도 좀 맥이 닿아있지 않나 싶어요. 

▶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고려거란전쟁>도 그렇고 <노량> 그리고 <서울의 봄>도 다 사극이에요. 물론 서울의 봄은 현대사를 다뤘습니다마는. 과거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 이런 작품들이 인기를 끄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장군들의 공통점은 뭐냐면 말로만 하는 게 아니고 몸으로 보여준다라는 거고 같이 협업을 통해가지고 이끌어내는 점이 특징이고요. 그런데 이 <서울의 봄>하고 <고려거란전쟁> 등에서 공통적인 점이 뭐냐면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 군상들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서울의 봄>에서도 위기 상황이잖아요. 12.26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 

▷ 전영신 : 장군들이 다 너무 비겁했잖아요. 

▶ 김헌식 : 심지어 그 상황에서 자기 기득권을 갖기 위해서 심지어는 헌정 질서를 위배를 했던 그런 사리사욕의 장군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오히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비겁하게 협조를 하거나 이익을 챙기는 그런 모습들이 보였는데 <고려거란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상황 속에서 심지어는 고려에서 거란 쪽으로 투하하는 장군도 있고 도망가는 장군도 있고. 심지어는 황제, 고려 황제를 죽여가지고 거란에다 투항을 하려고 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이 강감찬 장군의 강민첨 장군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고려-거란 전쟁에서 이기거든요. 그러니까 장군들이 실제로 그렇게 해서 결국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이길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이런 건 사실 사극뿐만 아니고 <오징어게임>에서도 결국 주인공 성기훈이 나름대로 인간적 가치와 연대의 가치를 갖고 결국에는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잖아요. 이런 것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국민들이 어떤 것을 지금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 전영신 : <오징어게임> 2탄 안 나오나요? 

▶ 김헌식 : <오징어게임> 2탄에서는 사실 이병헌 씨가 프론트맨으로 나오잖아요? 프론트맨인데 전 <오징어게임>에서 우승한 사람이거든요. 도대체 왜 우승자가 프론트맨이 돼가지고 그 잔인한 게임을 관리자로 나오는가. 이게 <오징어게임> 시즌 2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정재와 이병헌의 만남, 도대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까. 

▷ 전영신 : 또 기대가 됩니다. 언제 나오는지는 모르세요? 

▶ 김헌식 : 그거는 아마 지금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로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신 : 상당히 공 들여서 제작을 하나 보네요. 

▶ 김헌식 : 부담감도 상당히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서울의 봄> 영화 흥행으로 극장을 향한 관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하고 비교하면 또 여전히 그래도 극장가가 많이 어렵다는 것도 사실인데,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홀드백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된다, 이 얘기 나와요. 이 홀드백 시스템이 뭐예요? 

▶ 김헌식 : 홀드백, 그러니까 홀드라는 것은 그냥 유지하는 거, 백은 뒤로 이렇게 하는 건데 뭔가 시간 차를 지키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영화 개봉을 했으면 그 다음 단계로 IPTV, 그리고 OTT라고 우리가 주말에 영화나 아니면 설 명절, 추석 명절에 보면 TV 영화로 순차적으로 가야 됩니다. 이게 순차적으로 가는 게 왜 중요하냐면 이렇게 순차적으로 갈 때마다 수익이 발생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영화 개봉에 약간 부진하다 하더라도 이렇게 부가 판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넘어갈 때마다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고 손익 분기점을 또 나중에 넘길 수밖에 있는 겁니다. 근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게 깨졌습니다. 왜냐하면 극장에서 개봉을 할 수가 없던 상황이다 보니까 결국에는 극장 개봉 못하고 OTT로 바로 직행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거죠. 근데 그전에는 이것이 그냥 암암리에 불문율로 알아서 홀드백 제도가 유지가 됐었는데 이게 깨져버리니까 이거를 제도적으로 만들자. 근데 지금 제도적인 법제가 없거든요. 홀드백 시스템을 해야 된다라고 하는 규정은 없어요. 그러니까 이걸 해외처럼 우리나라에서 규정을 해주어야 된다라고 지금 현재 논의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보겠습니다. 

▷ 전영신 :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서울의 봄> 영화 같은 인기 영화는 워낙 영화가 잘되니까 아직까지는 OTT나 주문형 비디오라고 하잖아요. 이걸로 볼 수가 없는 반면에 아직도 극장에 걸려있는 반면에 이 정도로 영화가 히트하지 않으면 요새는 금방 집에서 바로 볼 수 있게 이렇게 되는데 이게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신 거죠. 

▶ 김헌식 : 그렇죠. 수입 보전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다시 또 코로나19처럼 그런 위기가 오게 되면 바로 또 직행하는 일이 벌어지죠. 그런 상황이 결국에는 한국 영화의 위기감을 더 불러일으킬 것이다라는 점이 이번에 홀드백 제도를 법제화하려고 하는 움직임의 그런 배경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영신 : 그럼 이 법제화가 추진이 되고 있습니까? 

▶ 김헌식 : 그렇습니다. 지금 국회에서도 얼마 전에 이루어졌고요. 그래서 모든 전문가들이 다 필요성을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상생의 원리로 추진해야 된다라는 건데 그렇지만 영화 제작사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라는 지적까지 모두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 전영신 : 끝으로 시간이 1분 정도 남았는데요. 최근에 스킨플레이션, 이게 또 논란이 되고 있어요.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김헌식 : 그래서 이게 사실 과자로 치면 질소 과자라고 그래가지고 굉장히 외형만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 전영신 : 그게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그래가지고 질은 그대로인데 양을 팍 줄인 거죠? 

▶ 김헌식 : 그렇죠. 그것과 비슷하게 스킨플레이션은 용량은 유지한 채 재료나 서비스에 들어있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케이크에 적용이 되는 건데 사진을 통해가지고 홍보를 했는데 막상 배달된 거 받아보면 굉장히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오기 때문에 이것을 바로 스킨플레이션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 전영신 : 슈링크플레이션하고는 정반대면서 결과적으로는 같은 얘기네요. 

▶ 김헌식 : 그렇죠. 근데 업체에서는 디자인만 좀 달라졌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지만 이제 실제로 속였다고 그러면 처벌의 대상이기 때문에 공정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좀 더 따져봐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확실하게 규제할 것은 규제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전영신 : 알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인데 어떠셨어요? 

▶ 김헌식 : 저는 사실 굉장히 이 코너가 반가웠는데요. 많은 방송 현실에서 문화를 따로 이렇게 코너를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워낙 지금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 상황이고 이슈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더욱 더 풍성한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전영신 :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문화저널,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헌식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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