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몇몇 사람이 송전탑을 성불사로…”
전남 고흥지역 유력 정치인의 수상한 행적  
송전탑 위치 3∼4회 변경 후 결국 성불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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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고흥 성불사와 한전의 초고압 송전탑 건설 갈등’ 속보입니다.

고흥 성불사 도량 인근으로 초고압 송전탑 선로가 확정된 배경에 고흥지역 유력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유력 정치인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송전탑의 선로가 성불사 인근으로 갑자기 바뀌었다는 얘기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BBS 기동취재 이호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3일 전남 고흥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이  초고압 송전탑 3개가 들어설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13일 전남 고흥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이 초고압 송전탑 3개가 들어설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 리포터 >

성불사 등에 따르면 고흥군 포두면과 성불사가 위치한 도화면으로 연결되는 초고압 송전탑 선로 위치는 서 너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결국 한전은 성불사 도량 뒤 비봉산 자락에 3개의 송전탑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송전탑 3개가 성불사를 둘러싸, 송전탑이 성불사를 품게 되는 꼴이 된 겁니다.

문화재 훼손 우려는 물론, 성불사 경관을 해치는 것은 기정사실.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인 석조여래입상을 모신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다.
성불사 주지 지암스님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인 석조여래입상을 모신 법당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다.

성불사 측은 사찰 뒤로 송전탑이 오게 된 배경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서트 1
지암 스님(고흥 성불사 주지) 
“당초에는 한전 송전탑 선로 위치가 성불사 뒤가 아니라 다른 곳이었다고 합니다. 밝힐 수는 없지만 지역에 힘 있는 몇몇 사람이 이쪽으로 옮기게 했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송전탑 위치가 성불사 뒤로 결정되는 과정에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내년 4월 총선 등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 송전탑 건설에 반발하는 또 다른 일부 지역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힘없는 성불사 뒤로 송전탑 위치를 바꾸게 했다는 것.

▶ 인서트 2.
고흥지역 정치인 A씨
“성불사 관련해서는 전혀 상관은 없거든요. 성불사 신도분들이 제 얘기를 했다는 것에 제가 해명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혹시 성불사에서도 19번(=송전탑 위치)에도 대해서도 저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한전 분들을 만나서 얘기할 부분도 있고요. 서로 민원 아닙니까” 

▶인서트 3.
고흥지역 정치인 B씨측 관계자 
“우리가 이런 것을 개입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서로 합의해서 좋은 방향을 찾아야지 지방일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자료 사진]
[자료 사진]

성불사 측은 지금이라고 송전탑 위치를 변경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송전선로 위치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전이 주민의견을 듣는 과정에 성불사는 없었습니다.

성불사 주지 지암 스님은 고흥지역 유력 정치인에게 여러 차례 만남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고흥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송전탑이 성불사 뒤로 오게 됐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화재 훼손, 사찰 경관 훼손을 걱정하며 외롭게 싸우고 있는 고흥 성불사 주지 스님의 힘겨운 외침에 누구하나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흥 성불사에서 BBS 기동취재 이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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