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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포터 >

 

 

 

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보도국장

출연 : 각묵스님,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방송 : 2023123(일요일) 저녁 620(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21세기 한국불교 지금 우리는 가장 큰 화두인 전법을 위해서 다양한 방편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문화를 통한 포교가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럴수록 불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한국불교, 문화재보다 부처님 가르침 상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님이 계십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신 각묵스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신 각묵스님 모셨습니다. 각묵스님 안녕하세요.

 

각묵스님 :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김봉래 : 지리산 실상사에서 주석하고 계신데 정말 멀리에서 올라와 주셨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스님.


각묵스님 : 예 감사합니다.

 

김봉래 : 먼저 우리 뉴스와 사람들 청취자들께 인사 말씀 주실까요.각묵스님 : 예 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받은 비구 각묵이라 합니다. 저는 화엄사 ‘도’자 ‘광’자 스님을 은사스님으로 79년도에 출가해서 살다 보니까 승랍만 자꾸 많아지고 특히 우리 출가자들은 시은을 입고 죽으면 안 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이 다 많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니까 자꾸 우리 시주님들 우리 신도님들의 은혜만 입고 부처님과 법과 또 우리 승단과 우리 또 신도님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것 아닌가 싶은 그런 죄송한 마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김봉래 : 뭐 스님 겸손의 말씀이시죠. 지금 빠알리 삼장을 우리 한국말로 번역을 하는 그런 역경 불사에 오랫동안 매진해 오고 계십니다. 특히 초기불전연구원 대표를 맡고 계신 보리원 원장 대림스님하고 이렇게 호흡을 맞춰서 정말 엄청난 성과를 이루지 않으셨습니까. 그동안

 

각묵스님 : 예.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끄럽습니다.김봉래 : 경·율·론 삼장 중에서 경장은 이제 거의 많이 번역을 하셨죠. 각묵스님 : 경장, 4부 니까야는, 그러니까 <디가 니까야>, <맛지마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앙굿따라 니까야>는 벌써 한 12~3년 전인 2012년도에 19권으로 번역을 다 해내었습니다. 그리고 상좌부 불교의 부동의 증거가 되는 <청정도론>을 우리 대림스님이 또 2005년도 번역해서 세 권으로 출간을 해냈고요. 그럭저럭해서 하다 보니까 <테라가타>, <테리가타> 포함시키면 거의 40권 가까이 지금 출판해내는 그런 입장이 되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제대로 번역을 했는가 싶어서. 나이가 들수록 그런 두려움에. 이것은 솔직한 마음입니다. 두려움이 오히려 훨씬 커지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한문 경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도 40여 년에 걸쳐서 우리가 완성을 해냈고, 이제 팔리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들이 여러 곳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대림스님하고 각묵스님이 또 다른 팔리어 원전을 가지고 우리말로 번역을 잘 해오셨는데 앞으로 남은 과제들이 있죠.

 

각묵스님 : 예. 저는 죽기 직전에 제가 늘 바라던 게 율장을 완역하고 죽고 싶다. 그럼 제 출가 생활도 반성해보고 돌이켜보고, 그래서 내년에 테라가타, 테리가타를 출판하고 나면 내년 후반기부터 해서 특히 후내년부터는 정말로 칩거해서 율장을 하면 한 5권에서 7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율장 번역에 좀 침잠하고 싶습니다.

 

김봉래 : 경·율·론 이렇게 해서 삼장이 되는데 이제 고지가 멀지 않습니다. 스님. 건강하셔가지고 정말 역경 불사를 완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각묵스님 :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김봉래 : 지난 어떻게 보면 한 20여 년 되는 것 같아요. 역경 불사를 돌아보시면서 우리가 높게 가치를 평가할 부분이 많은데, 또 어떤 부분에서는 좀 이렇게 개선할 부분도 없지 않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 빠알리 경전의 번역이 초기불전연구원 말고도 전재성 박사라든가 뭐 이중표 교수님이라든가 다른 여러 시도들이 있어 왔는데 말이죠. 어떤 부분들이 앞으로 좀 보완 개선돼야 될지요.

 

각묵스님 : 어쨌든 이 두 분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고 더군다나 또 재가자로서 번역에 전념한다는 것은 참 저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 전재성 박사님과 이중표 교수님께서 이렇게 초기불전을 번역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간이다 보니까 인간은 또 언어로 사유를 하고 또 언어와 말로써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같은 팔리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혹은 그 사람의 배경이랄까 환경에 따라서 번역 용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책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재성 박사님과 이중표 교수님 특히 전재성 박사님께서 본격적으로 우리보다도 번역을 많이 하셨고 정말로 각고의 노력을 하시는 분인데요, 번역 용어가 아마 상당히 좀 다를 겁니다. 그런데 뭐 그런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 싶은데, 저는 제 개인적으로는 결코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초기불교를 하는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언어로 또 다른 한글로 번역해 낸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사유의 폭이 넓어지고 있고 그런 것을 우리 읽으시는 독자님들 혹은 불자님들께 제시를 해주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습니다만 어쨌든 번역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번역 용어가 다르다는 것, 같은 팔리어를 옮기는 사람에 따라서 용어가 다르다는 것, 이제 이것을 과연 통일을 해야 되는지, 통일을 해야 된다면 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그 다음에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제 입장에서는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 저는 번역 용어의 차이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렇게 한번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우리 종단의 소의경전인 금강경만 해도 한역 경전도 번역이 굉장히 많이 다양하게 나오고요.

 

각묵스님 : 예 저도 번역했습니다.

 

김봉래 : 네. 스님도. 스님은 산스크리트 원전과 한문 원전.

 

각묵스님 : 불광출판사에서 냈는데 11판까지 찍었다고, 이야기가 또 제 자랑이 된 것 같은데 금강경은 저도 좋아하는 경이고요, 정말로 영감을 많이 주는. 우리 경전 중에 경전이 아닌가,  특히 대승경전 가운데서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 경전임에도 불구하고 한문본도 다양한 판본이 있고, 해설서도 수백 종에 이르고, 금강경오가해가 그렇게 유명하죠. 그래서 다양한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정말 부처님 말씀을 다양하게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수행의 지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어쨌든 용어의 통일이나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연구되고 하면서 깊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드는데, 이게 지금 경전 번역이라는 게 정부의 도움 없이 스님 개인 또는 몇몇 단체의 힘으로 되고 있거든요. 

 

각묵스님 : 네. 개인 원력에 의해서 되고 있다고 그렇게. 예를 들어서 우리 전재성 교수님도 그렇고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까도 조금 말씀을 드렸지만 저는 지원하면 안 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창의성, 독창성, 번역하는 사람의 자유로움 이런 것을 오히려 지원을 받음으로 해서 이런 것이 깨어지고 사라지기 때문에, 요즘은 예를 들어서 컴퓨터가 또 잘 나오기 때문에.김봉래 : 인공지능이 또 나중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각묵스님 : 인공지능의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의 독창성, 창의성을 위해서라도 뭐 한 10년 전 같으면 예를 들어서 지원을 해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을지도 모르는데, 요즘 와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런 지원을 안 받았기 때문에 더욱 더 독창적이고 창의성 있는 번역을 할 수... 정말로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릴 자격이 있는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요새는 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봉래 : 스님 의외의 답변인데요. 저는 예전에 중국에서도 이 한문 불전을 번역할 때 국가적인 어떤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서 한 경우도 굉장히 많거든요. 그렇게 했듯이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한문 불전이든 팔리어 불전이든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각묵스님 : 좋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조금 사람이 너무 튀는가는 모르겠지만 그 시대에는 그 시대 정신이 있었을 것이고, 그런데 이 시대에는 저는 우리 시대의 정신이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 시대의 정신을 창의성으로 만일에 본다면 그래서 오히려 도움을 안 받고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속된 말로 하면 몇 백만 원짜리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지금은 골방에 앉아서 제가 그렇게 번역하고 있거든요. 저는 번역을 주로 태국에 나가서 골방에 앉아서 하루에 한 10시간씩, 열 몇시간씩 번역을 하니까 오히려 그것이 번역하는 데 저는 나쁘지 않다고 저의 번역에는 도움을 주었다고 감히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김봉래 : 상당히 외로운 작업이신데요. 역경가를 양성하는 일, 그런 부분들은 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부적인 지원이나 아니면 종단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요.각묵스님 :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어쨌건 저도 자꾸 나이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마는 칠십이 다 되어가고 이러니까 만일에 우리가 하는 이 역경 사업이 옳은 일이라면 이것이 세대 간 전승이 되어야 된다. 후계자 양성 이것은 좀 너무 건방 진 말인 것 같고요. 다음 세대에 우리보다 저보다 한 20년, 30년 어린 분들이 소위 말하는 요즘 30대 혹은 40대에 속하는 분들이 역경에 전념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제 바람이고, 사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제 나름대로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김봉래 : 네. 스님 앞에서도 조금 언급이 있었습니다마는 아무래도 원전을 우리말로 번역함에 있어서는 종파적 해석이랄까요 그런 문제는 좀 여전히 남아 있지 않습니까.각묵스님 : 예. 좋은 말씀입니다. 아주 정곡을 찌른 그런 말씀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번역하면서 번역을 하겠다는 원력을 세운 지가 한 30년 전이고요, 인도에서 10년 공부하면서 이런 고민을 상당히 많이 한 편입니다. 결국은 나의 깨닫지도 못한 나의 작은 안목으로 경을, 부처님이 거룩한 말씀을 망쳐놓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 거기에 대한 저는 답이라고 그랬고 제 나름대로 길을 찾은 게, 미얀마 가서 제가 2000년도인가 2001년도인 것 같습니다. 2001년도에 나가서 13개월을 머물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미얀마 가서 미얀마 불교를 보고 특히 그 때 본격적으로 만난 게 아비담마 불교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상좌부 불교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좌부 불교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것은 상좌부 불교에서 내어놓은 소위 말하는 주석서, 앗타까타(atthakatha)라고 그러죠. 그 다음에 복주서, 띠까(tika)라고 합니다. 이 주석서, 복주서, 요새는 복복주서까지 나와 있습니다. 아누띠까(anutika)까지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좌부 불교의 입장을 존중해서 번역하는 것이 깨닫지 못한 저의 불찰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해서 사실 그것 때문에 아시겠지만 초기불전연구원은 청정도론을 제일 먼저 번역했습니다. 청정도론 이전에는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먼저 번역했고요. 아비담마 길라잡이 즉 아비담맛타상가하, 청정도론 즉 비숫디막가는 잘 아시겠지만 상좌부 불교의 주석서 문헌의 부동의 준거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상좌부 불교의 입장에서 니까야를 번역하겠다. 또 여기에 대해서 비난하는 분들은 계시면 그 비난은 달게 받아들이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다행히 그 입장이 저와 우리 원장 대림스님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이신 각묵스님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네. 스님 지난 시간에는 팔리문헌연구소 소장이신 마성스님을 모시고 방송을 했었는데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오늘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특히 우리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논을 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러한 화두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시고 또 어떻게 지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각묵스님 : 예.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불교의 목적은 중국에서 이고득락으로 번역을 했습니다.괴로움을 여의고 행복을 실현하는 것, 이렇게 그걸 우리는 사자성어로 불교에서는 이고득락이라고 합니다. 제가 한문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수백 수천 군데에서 중국에서 쓰신 말씀입니다. 저는 이것이 모든 불교의 목적이라고 봅니다. 초기경전에서도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을 여의고 행복을 실현하는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 행복을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로 나누어서 말씀하십니다.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 그 다음에 여기 행복이라면 결국은 나와 남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행복만 추구할 수도 없고요, 우리는 또 남의 행복만을 추구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은 나와 남의 행복입니다. 나와 남의 행복은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을 말씀하셨고요.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전 여러 군데에서 보시와 지계를 강조하셨습니다. 베푸는 삶, 그 다음에 도덕적인 삶. 사실 우리가 금생에 행복해질 방법을 현실적으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 스승 부처님께서 그럼 내생에 행복해지려면, 내생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인간과 천상이 태어난다는 가장 쉽게는 그렇게도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 결국은 우리는 보시와 지계를 실천해야 된다. 베푸는 삶을 살아야 되고, 도덕적인 삶 특히 재가자들은 살도음망주를 금하는 오계를 지키는 것이고요. 그러면 궁극적 행복은 열반의 실현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수행을 해야 된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불교도는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저는 이 목적은 행복을 실현하는 것은 불교 비불교를 떠나서 모든 인간 모든 생명체의 기본 조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살아야 되고, 나와 남의 행복. 그러면 어떻게. 보시·지계 수행을 통해서 살아야 된다. 수행은 부처님께서는 초기경전에서는 삼십칠보리분법이 될 거고요, 제일 간략하게 줄이면 팔정도가 될 것이고요, 이것이 대승불교에 오면 육바라밀이 되고. 그런데 사실 육바라밀은 우리 초기경전의 팔정도나 삼십칠보리분법이나 부처님이 강조하신 보시·지계 수행과 저는 똑같다고 그렇게 보는 입장입니다. 너무 좀 현학적인 말이 돼버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김봉래 : 스님 말씀 듣다 보면 정말 우리가 잘못 알면 초기나 아비담마나 대승의 어떤 다른 점만을 강조하기 쉽지만 그러한 전통들이 모두 불교라고 불릴 때는 어떤 깊은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각묵스님 : 아 감사합니다. 제 생각하고 똑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어쨌건 배경은 대승불교에서 자랐기 때문에 초기경전을 보면 볼수록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듭니다. 특히 보시·지계 수행이야말로 이것이 육바라밀이지 않습니까.

 

김봉래 : 그렇죠. 육바라밀의 첫 번째 순서로 보시가 나오는데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조금 이제 넓혀가다 보면 우리 불교와 다른 종교들과 차이점도 있지만 또 공통점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부분은 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스님.

 

각묵스님 :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보시와 지계는, 베푸는 삶과 도덕적인 삶은 저는 모든 종교, 모든 사상, 모든 철학 특히 모든 종교에서 저는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다른 종교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수행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물론 근본적인 교학이 다르지 않을까. 저는 뭐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마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불교는 절대자를 우리가 추구한다든지 인정한다든지 조물주라든지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는데 다른 종교는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관계, 우리 또 릴리전(religion)을 또 그렇게 해석하기도 하지 않습니까. 신과 인간의 관계 뭐 그렇게 하는데, 불교의 입장은 모두가 다 우리 대승불교로 이야기하면 모두가 부처님이 될 수 있다. 그 다음에 특히 우리 초기불교를 보면 누구나 다 바르게 수행을 하면은 아라한 될 수 있다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저는 오직 불교만이 가진 그런 뛰어난 측면이 아닐까, 저는 감히 그렇게 보고 싶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 면에서 실천 가운데 요즘에 명상이 붐을 이루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환영할 부분이지만 또 불교의 명상은 좀 특징이 있지 않습니까.

 

각묵스님 : 불교 명상은 자꾸 사람들이 명상하면 불교, 소위 말하는 사마타 있잖아요, 삼매 수행만을 드는데 위빠사나 수행이야말로 또 진정한 불교 수행이거든요. 그래서 사마타 위빠사나, 중국에서는 지관겸수라고 했지 않습니까. 천태종에서. 그래서 지관 수행이야말로 불교 수행이고요. 그 다음에 특히 사마타 수행 가운데서도 부처님께서는 사선(四禪)을 강조하셨습니다. 초선, 이선, 삼선, 사선입니다. 제가 인도 가서 나름대로 원전으로 다른 뭡니까 자이나교나 마하바라타 이런 데를 살펴봐도 사선에 관계되는 것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저는 다른 종교에서는 인도 다른 철학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사선은 부처님께서 개발하시고 강조하시고 완성하신 점이고 이 사선을 완성하셨기 때문에 이 사선을 토대로 해서 초경에는 숙명통, 제2경에 천안통, 제3경에 누진통, 모든 번뇌를 멸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깨달음을 얻으신 것으로 초기경전 여러 군데서 그렇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런 체계는 저는 인도 밖의 다른 종교는 말할 것도 없고 인도 안에서도 없다고 나름대로 그렇게 봤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이른바 구차제정이 있지 않습니까. 스님. 9가지 단계를 거쳐서 멸진정으로 가는데, 그런 과정을 다 거쳐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그렇지 않고도 멸진정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각묵스님 : 사람마다 다릅니다. 멸진정을 이야기한다면 멸진정은 반드시 초선, 이선, 삼선, 삼선,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를 거쳐서 멸진정에 가야 됩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처음부터 멸진정을 얻으신 것은 아닙니다. 수정주의 있잖아요. 알라라 깔라마하고 웃다까 라마뿟터타 밑에서는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 밖에 못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그 다음에 실현하신 것이 저는 멸진정이라고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초기경전에서 특히 주석서 문헌에서는 불환과와 아라한만이 멸진정에 들 수 있다고 분명히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교에는 멸진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직 불교에만 있습니다. 이거는 확실합니다.

 

김봉래 : 제가 여쭙고 싶은 부분은 아까 수정주의나 고행주의를 배격한 중도(中道)를 부처님께서 이야기하셨는데, 아까 사선정이나 이런 것은 거쳐야 하는 그런 것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우리가 무소유처나 비상비비상처는 꼭 거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인지.

 

각묵스님 : 좋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수정주의로 본다면 예를 들어서 멸진정에 들기 위해서는 초선부터 해서 비상비비상처까지 들어야 멸진정이 됩니다. 그런데 깨달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결코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사선에 들어갔다 나와서 누진통을 얻으셨거든요.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 다음에 주석서 문헌 이런 데 보면 초선에 들었다 나와서도 깨달을 수 있고 이선에 들었다가 나왔어도 깨달을 수 있고 딱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삼매 체험이 그러니까 초선 이상의 본삼매 체험이 없어도 깨달음은 가능합니다. 

 

김봉래 : 니르바나가 가능하다. 

 

각묵스님 : 열반 체험은 가능한 것으로 문헌에 분명히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어쨌든 수행의 중심체는 출가자 중심의 승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우리 승단이 어떻게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초기불전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각묵스님 : 저는 다른 것보다 저도 선방에서 화두 수행하다가 원을 세우고 인도로 갔기 때문에 제가 지금 초기경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구가 바로 이 문구입니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비구들이여. 여기 나무 밑이 있다. 여기 빈 집이 있다. 참선을 하라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말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당부이다.” 맛지마니까야 여덟 번째 경전 등 여러 곳에서 부처님께서는 참선을 하라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마라, 이렇게 나무 밑이나 빈집에 가서 참선 수행을 하라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저는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 말씀이 참 정말 무서운 말이에요. 

 

김봉래 : 참 정말 무서운 말이에요. 

 

각묵스님 : 무서운 말씀이라는 것이 딱 정확한 표현입니다. 

 

김봉래 :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각묵스님 : 특히 저한테 참 많이 와닿는 말입니다. 

 

김봉래 : 많이 찔립니다.

 

각묵스님 : 아닙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저는 출가자이지 않습니까. 부끄럽습니다.김봉래 : 그런데 제가 마성스님께도 여쭤봤는데요, 재가자들은 복을 짓는 데 중점을 두고 출가자들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 말이 맞는 건가요.각묵스님 : 보시·지계 수행으로 본다면 보시와 지계는 특히 재가자들한테 강조, 물론 스님들도 보시 지계를 해야 되지만 지계는 반드시 해야 되지만 특히 부처님께서 재가자들한테 강조하신 것이 보시와 지계입니다. 그래서 보시는 바로 복을 얻는 기본이죠. 남에게 이웃에게 베풀지 않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복을 받습니까. 그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거든요. 불교적으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저는 그 말씀이 아주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제가 한 언론을 보니까 말이죠,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한국불교, 문화재보다 부처님 가르침 상속해야’ 이런 제목이 나왔어요. 

 

각묵스님 : 전에 좀 그런 식으로 좀 한 십몇 년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봉래 : 요즘 문화를 통한 전법이 또 중요한 수단의 하나로 나오는데 스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때의 어떤 뜻이 계셨을 것 같아요.

 

각묵스님 : 저는 문화재 관리는 스님들이 안 해도 예를 들어서 속된 말로 정부에서도 할 수 있고 그리고 우리 재가불자님들이 많잖아요. 그 다음에 우리 문화재 전문 하는 양성소,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전문가들이 있다. 그래서 그 분들이 하고, 우리는 왜 출가했습니까. 제가 방금 읽었잖아요. 참선을 하라.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것을 강조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수행을 중심으로 하다 보면 이 가피라든가 이런 부분이 조금 약해지는 경우 있어요. 내 힘으로 내가 어떤 성취를 이룬다하는 생각이 좋지만 또한 불보살의 가피에 의해서 우리가 이룬다는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면에서 기도라든가 천도재라든가 이런 부분들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님 어떤 생각이신지요.

 

각묵스님 : 저는 다 인정합니다. 수행을 조금이라도 해본 분은 부처님의 가피력이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게 된다고 감히 그렇게 저는 보는 입장입니다. 제 경험으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그 사람이 수행이라는 이 진지함이 없으면 저는 부처님의 가피력을 속된 말로하면 수준이 너무 낮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런데 수행을 조금이라도 하고 조금이라도 진지한 사람은 부처님의 가피력이 조그마한 그런 것이 아닌 얼마나 부처님이나 우리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불보살의 가피가 얼마나 크게 있는지를 수행을 해야 알 수 있다고 감히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김봉래 : 네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각묵스님의 원력, 향후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각묵스님 : 저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율장 번역 다 하고 죽는 것, 이것이 제가 저는 하루에 한 30배씩 늘 새벽에 부처님 전에 제 방에서 나름대로 큰 절로 한 30배 정도 하면서 제 나름대로 발원을 합니다. 그 발원 중에 일번이 율장 번역 다 하고 죽게 해주십시오. 이게 저의 원력이고요. 저는 사실 제 개인적으로 내가 이런 말을 어디 가서 잘 안 했는데 지장보살님의 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을 담고 살겠다는 그런 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장보살님의 원은 우리 기본적으로 이 세상에 모든 중생이 성불을 하고 나서 내가 성불을 하겠다,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모든 나의 이웃이 다 깨달음까지는 모르겠고 내 이웃이 다 행복하고 행복해지고 나서 내가 맨 마지막에 깨닫겠다, 그런 나름대로 원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생도 그렇게 살다 가고요. 이런 원력을 갖고 있는데, 저는 이 원력이 금생만의 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생에도 이 원을 따라서 또 저와 인연이 있는 곳에 또 태어나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곳에서도 부처님 법을 만나서 최선을 다해서 내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어떻게 보면 아주 건방진 말이 돼버렸는데요, 저의 원을 말을 해보라고 그래서 속이면 안 될 것 같아가지고 지장보살님 원은 어디 가서 절대로 제가 이야기를 안 하는데 이상하게도 불교방송에 나와서 그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잘 섭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봉래 : 네. 스님 오늘 말씀 대단히 잘 들었습니다. 

 

각묵스님 : 고맙습니다. 

 

김봉래 : 지금까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각묵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저는 그 중에서도  수행을 진지하게 하다 보면 불보살님의 가피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신 부분 되새겨 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 속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이렇게도 이야기해 보게 됩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 법음을 쉽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 각묵스님의 크나 큰 원력이 함께하길 기원드립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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