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선유도 인근 바다에서 청동기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 유물이 다량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선유도 해역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벌여 간돌검을 포함한 유물 180여 점을 발굴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선유도 해역은 지난 2020년 수중에서 유물을 목격했다는 잠수사의 신고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까지 조사에서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유물 500여 점을 발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조사해역 인근에는 침몰한 고선박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간돌검을 비롯해 삼국시대 토기, 후백제시대 기와,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 도기, 근대 옹기 등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폭넓은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180여점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간돌검은 수중발굴조사에서 처음 발굴된 유물입니다.

청동기시대부터 이미 선유도 해역에서 해상활동이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 됩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중국 남송대 제작된 백자비문접시, 청자사이호 등도 확인됐습니다. 

선유도는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 중국을 오가는 선박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에 확인된 유물은 이러한 사실을 실증하는 자료이자 선유도 해역에 중국 고선박이 매장됐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도 고선박과 유물 집중지역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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