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침략 바닷기 감시 조선의 군사‧통신시설

제5로 직봉-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제5로 직봉-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과거 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위급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해안 지역을 따라 설치했던 봉수(烽燧)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전남·전북·충남·경기·인천 내 16개 봉수 유적을 연결한 '제5로 직봉'(直烽)을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봉수는 횃불과 연기를 피워 일정한 거리마다 봉수대를 두어 변방의 위급한 소식을 중앙에 전하던 전통적인 군사 통신수단입니다.

직봉은 전국 봉수망을 연결하는 주요 봉화대를 뜻합니다.

제1로 ~ 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제공]
제1로 ~ 제5로 직봉 및 간봉 노선도 [문화재청 제공]

1900년대에 간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間峯·주요 간선로 사이에 있는 작은 봉수망) 노선을 운영했습니다.

이 중 제5로 직봉은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지금의 남산)까지 연결 됩니다.

총 61곳 유적 가운데 여수 돌산도 봉수 유적, 고흥 마북산 봉수 유적, 진도 첨찰산 봉수 유적, 충남 논산 황화대 봉수 유적, 인천 강화 망산 봉수 유적 등이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다른 봉수 노선과 달리 제5로 직봉은 해안 지역을 따라 늘어선 점이 특징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있으며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하에 요새의 기능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초 사적으로 지정된 '제2로 직봉'(부산 응봉∼서울 목멱산)이 육군의 관리를 받으며 주로 급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 것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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