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자은도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
전남 신안군 송공어촌계 김 양식장과 김 가공 공장 해농

강정원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 어촌계장.
강정원 전남 신안군 자은도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 어촌계장.

▲전남 신안군 자은도의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 

“사무장 급여를 정부가 계속 지원해 달라”

지난 16일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의 현장취재 때 만난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있는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의 강정원 욕지어촌계장는 마을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호소했다.

사연인즉슨 그동안 사무장 급여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 지원돼 왔는데, 이번 정부 예산안에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사무장 급여 지원 금액이 전액 삭감된 것이다. 

강 어촌계장은 사무장 급여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어지면 사무장을 계속 둘 수 없어 어촌체험휴양마을 자체의 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정부안에는 지원 금액이 삭감돼 있지만 이를 복원시키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 해 동안 127개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사무장 급여 지원 예산은 7억 원이다. 

자료=해수부 제공
자료=해수부 제공

해수부는 지난달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을 선정했다. 

해수부가 소개한 자료를 보면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촌체험과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해안트래킹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산책로와 공원이 있는 둔장해변과 무인도인 할미도를 연결하는 무한의 다리를 건너면서 바다를 옆에 두고 산책하기 좋다. 마을에서는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에서는 백합캐기체험, 후릿그물체험을 할 수 있다. 여행 후에는 파란 지붕의 어촌계 공동숙박에서 붉게 물든 해넘이를 보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의 주요 상품.(자료=해수부 제공)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의 주요 상품.(자료=해수부 제공)

이날 험한 날씨 때문에 당초 예정됐던 후릿그물체험을 할 수 없었지만, 그 대신 강정원 어촌계장과 조상문 사무장에게서 어촌체험휴양마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 어촌계장은 75세이지만, “60여 명 있는 마을에서 40번째”라고 말했다. 어촌의 고령화도 만만치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많은 곳이 일상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아직 이곳 전남 신안군 자은도까지는 회복세가 미치지 않고 있었다.

전남 목포에서 압해도, 암태도도 지나 그 끝에 위치한 섬이 자은도다.

하루 속히 이 자은도의 둔장어촌체험휴양마을에도 아이들이 찾아와 갯벌에서 백합을 캐면서 뛰어 놀기를 바란다.

자료=한국어천어항공단 제공
자료=한국어천어항공단 제공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어촌체험휴양마을은 어업 체험을 중심으로 어촌의 자연환경, 생활문화 등과 연계한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해 어업 외 소득 증대과 어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국에 127개 어촌체험휴양마을이 지정돼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체험객은 129만 명, 체험 소득은 217억 원 수준이다.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목포에 있는 서남해지사를 찾은 박경철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촌관광 홍보, 어촌체험휴양마을 등급 관리를 통한 어촌마을의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어촌관광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민간기업과의 협업 모델을 발굴해 최근 관광 트렌드에 맞는 체험상품 특화에 힘쓰고 마을 자생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신안군 송공어촌계 김양식장과 김 가공 공장 해농 

“김으로 세계를 지배하라”

양천술 해농 CEO(왼쪽)와 장오만 사장.
양천술 해농 CEO(왼쪽)와 장오만 사장.

양천술 해농 CEO는 공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운을 뗐다. 

우리나라의 김은 독보적이다. ‘바다의 반도체’라고 불리며 수산물 수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물김의 77.7%가 전남지역에서 생산된다.  
 
전남 목포에 있는 해농은 아직까지 일반에게 알려진 기업은 아니다. 그동안 기업 대 기업(B to B)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김 생산 공정을 돌아보면서 ‘스마트 물류 현장’을 찾은 것 같았다. 

해농의 김생산공정.
해농의 김생산공정.

바다에서 채취한 물김을 시판용 김으로 만드는 과정은 사람의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수산실장이 전남 목포에 있는 해농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수산실장이 전남 목포에 있는 해농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현장을 함께 찾은 최용석 해양수산부 수산실장은 “지난 10일 우리나라의 김 수출액은 7억 89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수산실장은 “과거에는 김이 밥반찬 등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해외에서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세계 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해양수산부도 우리 김을 세계적인 기호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김 산업계에 국제인증 취득, 수출바우처, 해외 무역상담회 개최, 방사능 안전성 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전남 신안군 송공어촌계의 지주식 김양식장 모습.
전남 신안군 송공어촌계의 지주식 김양식장 모습.

해농을 찾기 직전에는 신안군 송공어촌계의 김양식장을 찾았다.

전남도와 신안군, 목포시 관계자들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양식장에서 기자들을 맞아 김양식과 수출 전망 등에 대한 설명을 했다. 

비오는 날씨 속에서도 지주식 김양식장은 우리 수산물의 미래를 묵묵히 보여주고 있었다.

[글/사진=박원식 선임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