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도 최대 갈등 현안인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시각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양국 정부는 회담이 끝난 뒤 밝혔습니다.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이 '군대군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으며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양국은 중국이 현재 공석인 국방부장을 새로 임명하는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기로 하는 등 군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회담 결과 자료에서 발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4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대만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은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입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고 미국은 현상 유지를 믿는다면서 중국이 대만의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논의됐습니다.

양국은 또 좀비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규제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다만 시 주석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등에 대해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이 수출통제, 투자검토, 일방적 제재 등 지속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해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수출통제 등의 경제 조치는 앞으로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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