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진단 시간입니다. 최근 어느 학부모님께서 휴대폰과 컴퓨터 게임이 학생의 성장과 학업에 해로운지 도움이 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어떤 것이든 일방적으로 ‘좋다,’ 나쁘다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자기기와 게임 등이 학업에 미치는 영향과 공부가 재미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휴대폰이나 게임에 아이들이 몰입하는 이유부터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네, 방금 말씀하신 대로 그 학부모님의 질문, 즉 휴대폰, 컴퓨터, 전자기기 등으로 하는 게임이 학생들의 학업과 성장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문제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생각이 다소 다릅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인 것이지요. 

학생들이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는 첫째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몰두하고, 또 즉각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해줍니다. 잘하면 보너스를 주거나 하고, 틀렸을 경우에는 그 과정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서 단계적으로 내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흥미와 재미를 주기 때문에 몰입하고 또 거기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도를 넘어서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게임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실험 결과입니다. 아이들이 왜 빠져들까 이 부분을 우리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알아서 그 원리를 학습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으로 봅니다.

▶정시훈 기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시고 또 아이들에게 어떤 경험을 많이 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시작할 때 자기가 할 수 있는 단순한 것에서 시작을 합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지능도 발달하고 학습 능력도 배양이 되는데요. 실험에 의하면 열심히 놀고 있을 때, 노는 아이들이  혼자 있을 때보다 더 복잡한 문법 구조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가 일상생활을 관찰해 찾아낸 보고서인데 발달심리학자들은 아이들의 발달과정에서 놀이가 차지하는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하죠. 

유치원에 가보면 ‘아이의 직업은 노는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논다는 것이 결국은 무엇을 배우는 습득 과정입니다. 부모님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성적 향상을 위한 집중력 배양, 이런 것들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기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자오락 같은 것이 너무 폭력적일 경우에는 심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잔인한 것들을 게임을 통해서 많이 접한 사람은 실제로 일어나는 잔인한 일들에 대해서 좀 무감각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걸 흔히 이미지 중독이라고 하죠. 예를 들면 아프리카 난민 혹은 기아 상태에 있는 아이들의 뼈만 앙상하고 온몸에 파리가 붙어  장면을 처음 볼 때는 밥도 못 먹고 정말 우울합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나중에는 그런 장면을 보면서도 별 생각 없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살인이나 파괴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게임을 접하다 보면, 실제로 일어나는 전쟁이나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는 영향이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전자오락이나 게임에서 피드백을 해주면서 재미를 느끼게 하여 보다 쉽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해주는 원리는 반드시 학업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게임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시훈 기자: 공부를 게임처럼 하기 힘든 이유를 좀 설명을 해 주시고요. 그리고 공부가 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학교생활에서 너무 과제가 많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주입하려고 합니다. 힘겨운 교과 과정 때문에 아이들은 좀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씩 성취감을 느끼면서 즉시 피드백을 받고, 쉽게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되도록 친절하게 지도해주면 공부도 아주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학습 과정에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말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 에듀케이션(educ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인데, 공부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말입니다. 학습 효과가 의심스럽거나 학습 효과가 없는 경우는 대부분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재미도, 그저 그런 게임들이 퇴출 되듯이, 공부도 마찬가지로 주입시키고자 하는 욕심이 지나치면 결코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나 대학에 이르기까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방법은 재미가 있으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단계별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해주고, 한 부분을 학습하고 나면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고, 부족할 때는 즉시 친절하게 보충해 주면서 배우고 깨우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학교가 노력하면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구해낼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께서는 어느 학원, 어느 선생님이 유명하다 이런 것보다는 내 아이가 누구에게 가든 정말로 필요한 도움을 받고 하나씩 깨치면서 진정으로 가슴 뿌듯한 기쁨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때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그냥 누적되면 결국은 공부를 피하게 되고, 심지어는 부모를 속이게 됩니다. 학생 자신도 좌절감과 자기 비하 때문에 공부에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학생들이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처럼 단계별로 재미를 느끼면서 즉시 피드백을 받으면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쉬운 과정에서 출발해 친절하게 피드백해 주며 완전히 이해하게 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는, 성장하는 느낌, 발전의 느낌을 주면 공부도 게임처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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