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슈인터뷰]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본 인터뷰 내용을 기사에 인용하거나 방송에 사용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대담 : 조호성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07:20~09:00)
■ 진행 : BBS 보도국 전경윤 국장

▷ 전영신 : 아침저널 다음 순서 이어가겠습니다. 소의 피부병이라고 하죠.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에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엿새 만에 34건 발생 확인됐다고 하는데 정부가 백신을 도입해서 전국의 농장에 접종하기로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의 조호성 교수를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조호성 : 안녕하십니까.

▷ 전경윤 : 럼피스킨병, 발음도 참 어려운데 말이죠. 병명 자체도 생소하고. 저희는 구제역이나 다른 거는 많이 들었는데 이게 어떤 전염병입니까? 럼피스킨병은요. 

▶ 조호성 : 일반인에게는 국민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질병일 수 있습니다. 럼피스킨병은 말 그대로 피부에 덩어리가 지는, 혹이 생기는 질병이어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거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피부병입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이유는 이 질병은 1929년에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처음 알려졌다가요. 2012년 이스라엘 발생부터 시작해서 2019년 중국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던 질병이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대비를 해 왔던 건데 결국 올해에 발생을 하게 된 질병입니다. 

▷ 전경윤 : 그런데 (럼피스킨병) 폐사율은 높지가 않아요. 10% 이하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이 됐을까. 그리고 사람에게는 전파되는가, 이것도 참 궁금한데요. 

▶ 조호성 : 여기서 이해가 필요한데요. 가축에서의 전염병은 사람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어떤 사망률이나 이런 심각성이 더 중요한 반면에 가축 질병은 전파 양상이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가 이 질병을 통제해야 되는, 관리해야 되는 그런 근거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 1종 가축전염병에 지정된 질병들을 살펴보면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질병도 이 전파 속도 때문에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 전경윤 : 우리가 생소한 이유가 (럼피스킨병) 발생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인데. 근데 이번에 처음 발생했다고 알고 있고. 이게 어떻게 전염되는 건지, 또 증상은 뭔지 소개해 주시죠. 

▶ 조호성 : 일단 이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국내 유입이 된 게 확인이 된 거고요. 그동안은 유입되지 않았어서 우리가 몰랐던 거고요. 기본적으로 럼피스킨병은 소하고 물소만 걸리는 질병인데요. 증상은 고열이 처음에 나타났다가 피부나 점막에 혹 덩어리가 관찰이 되고요. 같은 기간에 젖소, 특히 젖소의 경우에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 뿐만 아니라 임신한 소는 유산을 하게 되고 불임도 나타나는 그런 바이러스 질병입니다. 

▷ 전경윤 : 근데 공기에서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 같은 게 공기에서 전파되고 그러는데 럼피스킨병은 그렇지 않다고 하던데, 그러면 경로가 어떻게 돼요? 전파 경로가. 

▶ 조호성 : 전파 경로의 가장 주된 전파 경로는 흡혈 곤충입니다. 우리가 그래서 너무 잘 아는 진드기, 모기 그리고 축산 농가에는 이 흡혈하는 파리가 있거든요. 그런 파리들이 감염된 소에서 흡혈을 하고 그게 다른 소로 옮겨가면서 감염이 되는 거고요. 또 하나는 이 감염된 소가 침이나 콧물, 눈물 같은 타액들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나오는데 그게 옆에 있는 소들한테 옮기는 이유도 됩니다. 

▷ 전경윤 : 그렇다면 이 곤충이라면 계절적으로는 이제 활동이 줄어들지 않을까, 앞으로는. 그런데 이렇게 발병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 이 상황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조호성 : 지금 발병 상황은 좀 다른 각도로 보셔야 되는데요. 이 질병의 잠복기가 2주에서 최대 28일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발생 6일째이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28일 전에 감염된 소가 잠복기를 거쳐서 이제 증상을 발현하는 케이스를 저희가 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한동안은 계속해서 이런 발생이 나타날 겁니다. 그래서 이제 그 기간 동안 지켜봐서 어디까지 확산되는지를 파악하는 게 일단 중요하고요. 좀 안타까운 건 지금 이 발생 상황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거고요. 근데 이제 같은 연장선상에서 그럼 이걸 막는 어떤 방법들은 우리가 뭐가 있냐고 하면 그중에 대안 하나가 백신입니다. 백신은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감염 농장 주변에 항체를 형성된 소를 만들면서 더 이상 넘어가지 못하게 그 울타리 안에서 바이러스가 머물게 하는 그런 형태의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정부도 최대한 빨리 백신을 하겠다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 전경윤 : (정부에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백신 양하고 또 급히 들여와가지고 백신을 하겠다. 11월 초까지는 모든 소에게 맞히겠다 이런 발표까지 한 것 같은데. 근데 효과가 기간이 있을 텐데 어느 정도 나타날 거라고 보십니까? 

▶ 조호성 : 이 백신은 기본적으로 효과는 맞으면 80~95% 효과가 항체가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고요. 백신 접종 후 10일이면 면역력을 갖고 되고 완전한 면역까지는 3주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지속 기간은 1년은 지속이 돼서 매년 1회 추가 접종을 해야 되는 걸로 되어 있어서 한번 백신을 맞으면 최소한 1년은 이 항체 효과가 유지되는 걸로 봐서 그동안 저희가 방역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항체가 바로 생기지는 않지만 집단 면역까지는 빨리 도달해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근데 전라남도가 소가 많이 사육되는 그런 곳인데. 그래서 긴장을 하고 있고요. 경북 청도의 소싸움, 아주 유명한. 소싸움도 중단되고. 그러면 이게 어쨌든 굉장히 경각심을 가져야 되겠네요? 

▶ 조호성 : 맞습니다. 이 바이러스 특징이 말씀드린 것처럼 전파력이 아주 높고요. 잠복기가 길어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머물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아서 그동안 확산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아주 중요한 특징이어서요. 지금 당장은 전국의 이동 제한이 되어 있어서 소가 옮겨가는 건 지금 거의 멈춰있기 때문에 그런 확산은 줄어들겠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당분간은 이미 발생했던, 감염되었던 소가 나타나는 기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증상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는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교수님께서 이 병은 소에게만 발생한다고 했는데 보통 우리가 농가에서 다른 가축과 같이 키우잖아요, 소를. 그러면 좀 그것도 관리를 잘해야 되나요? 다른 가축에 대해서. 

▶ 조호성 : 말씀드린 것처럼 소만 걸리니까 다른 가축 감염은 안 됩니다. 근데 저희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다른 가축과 같이 키우게 되는 경우는 그 가축은 감염은 안 되지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타액이나 이런 것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그 가축에 의해서 오히려 다른 농장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방역적 측면에서 그런 다른 가축들하고 접촉을 피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 중요한 부분이어서 그런 점에 염두에 두고 다른 가축과 같이 키우시는 분들은 서로 접촉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전경윤 : 그리고 국민들이 이런 뉴스를 보면 소고기라든지 우유 이런 거를 구매하기를 꺼려할 수도 있다. 굉장히 불안감 같은 게 있잖아요. 어떻습니까? 그 부분은. 

▶ 조호성 : 사실은 질병을 연구하는 사람이지만 제일 걱정스러운 게 그 부분입니다. 이게 실제로 아까 계속 강조해 드리지만 이건 소만 걸리는 질병이고요. 절대로 다른 가축, 사람은 더더구나 그렇고 감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기본적으로 걱정하시는 부분이 혹시나 질병에 걸린 소가 유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실 수 있는데 우리나라 유통 시스템이, 도축 시스템이 건강한 가축만 도축이 되는 시스템이고요. 거기에 정말로 만에 하나 유통이 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열에 약한 편이어서 우유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열 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전혀. 실제로도 판매 이런 거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 조호성 : 네. 실제로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근거 없이 그냥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그 걱정을 좀 내려놓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앞서도 흡혈 곤충이 매개체라고 하셨는데 계절적으로는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확산세가 과연 이런 걸 감안해 봤을 때 언제쯤이 고비고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 예상할 수 있습니까? 

▶ 조호성 :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잠복기를 한 달이라고 봤을 때, 최대. 지금 흡혈 곤충이 줄어들면 지금 흡혈 곤충이 줄어든 효과는 앞으로 한 달 뒤쯤 나타날 겁니다. 지금 이제 모기에 물리는, 파리에 물리는 그런 소가 없어지니까요. 그렇게 따지면 장기적으로는 그게 줄어들겠지만 지금 당장 한동안은 이전에 감염된 것들이 나타난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기 때문에 우리가 체감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그리고 제가 보니까 우리나라의 수의사들 있잖아요. 수의사들이 50마리 미만으로 키우는 소규모 농가에서만 공공 수의사가 접종할 때 도와준다고요? 그렇다면 수의사가 부족한 거 아니냐라는 뉴스가 있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조호성 : 그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 사실. 앞에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오히려 반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50두 이상의 대규모 농장을 수의사가 관리를 해야 전염병을, 그래야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가 된 이유는 사실 인력 부족입니다. 일선에 일할 수 있는 수의사들이 거의 없어서 소규모 농가에서 백신을 전혀 하실 수, 어려움을 겪는다는 측면에서 지금 최소한의 인력으로 그 부분을 지원하는 개념이 돼서 이게 과학적으로는 당연히 그리고 수의사가 전체 소의 백신을 해야 되는 부분인데 인력이 너무 없어서 그런 부분들은 저희가 어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놔서 수의사들이 일선에 많이 갈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을 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 전경윤 : 그렇다면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습니까? 민간 쪽의 어떤 활용 방안인가요, 그게? 

▶ 조호성 : 맞습니다. 당장 공무원 신분은 아니지만 저희가 공수의라는 제도도 있고요. 공무원의 중간 수준. 안 그러면 이게 저희가 대한수의사회에서도 적극 협조 의사를 밝히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대한수의사 산하에 소 임상 수의사회도 있고요. 관련된 수의사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것들을 백신이나 이런 것들을 지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효과를 발휘해서 이번 방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경윤 : 앞서 백신 얘기하셨는데 우리가 소가 400만 마리 정도 사육하고 있는데. 백신 분량이 지난해에 54만 마리 분 사뒀고 추가로 도입을 하고 그렇다면 백신 확보에는 큰 문제는 없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죠? 

▶ 조호성 : 일단은 그렇게 되어 있고요. 백신 물량 자체의 문제보다는 저희가 이걸 단계적으로 백신을 들여오는 게 합리적이라는 생각해서 최초에 발생했을 때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54만 대였고 확산이 좀 늘어나는 경우에 이제 추가적으로, 단계적으로 그렇게 계획을 해 왔던 거여서요. 지금은 이제 방역 당국에서 전국 확산을 염두에 두고 지금 백신을 하는 거여서 그 정도의 어떤 물량들이나 이런 것들은 큰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경윤 : 알겠습니다. 소 피부병, 럼피스킨병에 대해서 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호성 : 감사합니다. 

▷ 전경윤 :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였습니다. ​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