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강원도 속초 앞바다까지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정부는 진짜 귀순한 것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우리 군은 오늘 새벽 5시 반부터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서 특이 징후를 포착했습니다.

괴선박이 NLL을 넘어 내려온 것인데, 해군은 고속정이 출동하고 육상에서는 레이더와 열영상감시장비로 추적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전 7시10분쯤 속초 동쪽 약 11킬로미터 해상에서 어민이 "이상한 배가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후 군과 해경은 공조해 북한 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들이 타고 온 배는 나무로 만들어진 소형 고기잡이배였습니다.

이들 4명은 일가족일 가능성이 높은데,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 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귀순 의사가 진짜인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간 선박이 발견해 신고할 때까지 군이 북한 선박을 찾지 못한 점을 두고 경계 실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군은 동해 NLL 길이가 4백 킬로미터가 넘어 북한 소형 목선을 잡아내기는 힘들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동해 NLL을 넘어온 북한 어선을 군 당국이 제때 포착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과 2019년에 강릉과 삼척까지 북한 선박이 내려왔던 적이 있는 만큼 구멍뚫린 대북 해상경계망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