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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봉은사가 창건 1229주년을 맞아, 역대 조사 스님들을 기리는 다례재를 시작으로 1229주년 개산대재의 막을 올렸습니다.

법문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K-명상'으로 불교 현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 리포터 >

개산 1229주년을 맞은 도심 속 천년고찰 봉은사, 

창건주인 신라의 고승 연희국사, 조선 중흥조 보우대사, 민족의 영웅 서산, 사명대사 등 한국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긴 역대 조사 스님들의 진영이 불단 위에 모셔졌습니다.

봉은사는 역대 조사 스님들을 기리는 다례재를 시작으로 창건 1229주년 개산대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꽃과 차, 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에 이어 헌다와 헌향, 권공의식 등을 봉행하며, 역대 조사들의 뜻을 기리고 천년고찰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원명스님 / 봉은사 주지] : "연희국사께서 창건하신 이래 역대 조사님들께서는 불법의 기치를 높이 들고 수행과 포교의 중심 도량으로 봉은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다례재는 조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청정한 차를 올리고 그 원력을 이어가고자 발원하는 행사입니다."

다례재 법문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우리 사회가 최근 물질적 풍요는 이뤘지만 마음의 평안은 이루지 못했다"며 "불교의 역할이 부족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우스님은 급격히 유입된 서구 문명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고 진단하며,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전법이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우리나라 사람들의 물질적인 풍요는 세계 10대 강국에 들 정도로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그렇게 평안하지는 않다...불교, 부처님 법이 우리 백성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평안을 줘 왔는데 지금 그 역할이 많이 부족하다."

진우스님은 한국 불교 중흥의 해답은 명상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종단 차원에서 명상을 재정립해,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K-명상'을 만들어 불교의 현대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K-명상'을 본격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며, 부처님 말씀이 직접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진우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종단에서 재정립해서, 정리 정돈을 다시 해서 이것을 'K-명상'으로 만들어야겠다...특히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빨리 만들어야 되겠다. 현대에 있어서 불교를 재탄생 시켜야 되겠다."

다례재와 함께 봉은사 경내에서는 전통문화 사진전을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통문화축제의 장도 펼쳐졌습니다.

전통사찰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담은 '봉은사 사진 전시회', '제 9회 어린이·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가 진행됐고, 사찰음식과 전통차 문화 체험, 바자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봉은사는 모레 판전에 소장된 화엄경판 인경본을 머리에 이고 법계도를 도는 '정대불사'를 봉행하고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불교 전통방식의 '생전예수재'를 봉행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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