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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붓다팔라 스님, 인도 분황사 주지

방송 : 2023년 10월 8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의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선한 마음에서 즐거움이 나오고 불선한 마음에서는 괴로움이 나오듯 아름다운 세상은 아름다운 마음이 만들어간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다들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고 싶겠지만은 또 잘 안 되는 것은 그 원인이 있겠죠. 그런 면에서 부처님께서 설해 주신 정견부터 여덟 가지 바른 길, 팔정도의 실천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팔정도 수행 체계를 초기불전을 토대로 일목요연하게 밝히고 이런 수행체계가 세계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신 분이 계십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인도 분황사 주지를 맡고 계신 붓다팔라스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앞서 소개해드린 대로 이 시간에 물라싼가 이사장을 맡고 계시면서 인도 분황사 주지로 계신 붓다팔라스님 모셨습니다. 붓다팔라스님 안녕하십니까.

 

붓다팔라스님 : 안녕하십니까. 행복하십시오.

 

김봉래 : 지난해 2021년인가요 모셨다가 이번에 두 번째 모시게 됐는데 그 동안에 인도 분황사 불사, 지난해 5월인가 대웅전 낙성하고 계속해서 불사와 수행정진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또 바쁘신 와중에도 올 봄에는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스님.

 

붓다팔라스님 : 고맙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김봉래 : 우리 청취자들께 먼저 인사 말씀 주시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BBS 뉴스와 사람들 함께하는 법우님들 행복하십시오. 붓다팔라입니다.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김봉래 : 그동안에 분황사가 개원이 되고 세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스님.

 

붓다팔라스님 : 분황사는 여전합니다. 늘 번잡하고 많은 분들이 와서 수행도 많이 하고 있고요. 올 2월 달에는 백천문화재단하고 전국비구니회에서 보건소를 개원을 해서 잘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죠. 앞으로도 여러 불사 계획들이 있으신 거죠.

 

붓다팔라스님 : 현재로서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조계종에서 세운 분황사와 그다음에 저희들이 만든 국제수행학교 사티 스쿨을 인도 스님들 양성을 하는 기본 도량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동시에 인도불교에 붓다가야 연수원으로 사용을 하게 될 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스님들이나 재가자들이 계를 받아야 되는 계단이 필요합니다. 이미 10년 전에 전 세계 100여 분의 스님들이 와서 계단에 대한 의식은 다 마쳐놨습니다. 그래서 그 계단을 설립하는 것과 그리고 전 세계에 명상을 하거나 수행을 하는 분들이 붓다가야, 부처님이 성도한 데에 와서 수행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수행 플랫폼을 짜는 겁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수행 플랫폼을 짜서 정말 하나의 좋은 수행의 본거지처럼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올해는 특히 분황사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어요. 올봄에 진행되었던 상월결사의 인도순례 덕분이 아닌가 싶은데, 올해가 한국과 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서 특히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아 그럼요.

 

김보래 : 에피소드 같은 것도 좀 있죠. 스님.

 

붓다팔라스님 : 예. 그전에는 주로 성지순례를 하거나 스님들이 개인 차원에서 순례를 하는데 주로 차를 타고 다녔었죠. 그런데 어른 스님들이 100여 분이 넘는 어른 스님들이 걸어서 순례를 하고 아침저녁 예불을 여법하게 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지에 불교도이면서 불교도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정말 부처님이 지나가는 것과 같은 이미지가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니 상월결사 순례를 마치고 나서 현지에 있던 많은 불교도들이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또 붓다가야로 와서 분황사에도 와서 참배를 하고 가면서 “한국불교 원더풀!” 이런 표현을 참 많이 합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사실 우리 한국불교가 인도불교에 빚을 지고 있고 또 중국불교에도 빚을 지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앞으로 인도에도 많은 은혜를 갚아야 될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아 그럼요. 우리는 지난 2천 년 동안 인도로부터 불교와 수행을 전해 받아서 소비만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천 년 전에 인도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서 불교와 수행이 소멸해버렸죠. 그래서 저희들은 소멸한 인도불교와 수행을 복원하는데 한국불교가 앞장서자 이것이 부처님에게 은혜를 갚는 일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시작을 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사실 우리가 한국전쟁 이후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지 않습니까. 불교 분야에서도 그렇게 됐고 되어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스님 특별히 모신 것은 스님께서 박사학위를 받으시면서 정리한 <팔정도 수행 체계> 이 내용을 좀 집중적으로 여쭤보고 싶어서인데요. 이게 보니까 초기불교의 팔정도를 경전적 근거를 가지고 이렇게 정리를 하셨더라고요. 보니까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됐고 또 경전적 근거를 가졌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데, 스님께서 거기 보시면 이 책의 목적을 세 가지로 정리를 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 세 가지 목적이 어떻게 잘 달성이 됐는지 하나씩 하나씩 좀 설명을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알겠습니다. 일단 쑥스럽고 많이 거칩니다. 현장에서 수행을 주로 하다 보니 문자를 다루는데 많이 서툽니다. 그런데 제가 이 책을 적으면서 세 가지 목적을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수행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것이고 불교 수행의 기준을 정하는 겁니다. 우리는 흔히 수행법이라는 용어에 익숙해져 있죠.

 

김봉래 : 수행법.

 

붓다팔라스님 : 그런데 그 용어가 저는 가슴에 잘 안 와닿던 말이에요.

 

김봉래 : 수행 방법인데요.

 

붓다팔라스님 : 예. 그래서 수행 방법, 여러 가지 용어를 쓰다가 저는 이것을 구체적으로 수행 기술이라고 하자.

 

김봉래 : 테크닉, 스킬.

 

붓다팔라스님 : 네. 테크닉, 스킬이라고 하자.

 

김봉래 : 이유가 있습니까.

 

붓다팔라스님 : 제가 생각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존재를 A에서 B로 전환을 시키려고 하면 에너지가 들어가야 되는데, 우리는 수행을 해서 중생이 부처가 된다고 하지만 에너지를 사용을 해서 중생을 부처로 전환시키는 과정이죠. 에너지를 사용한다면 에너지의 효율성이라는 문제가 대두가 되는데, 그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효과를 최적화시키려고 하면 시스템을 잘 갖춰야 되고 그 시스템을 제대로 익혀야만 효과가 나온다고 보죠. 그 시스템을 익히는 과정이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구체적으로 기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두 번째가 또 있죠.

 

붓다팔라스님 : 예. 그런데 이 기술이라는 주제로 돌아오면 기술이 표준화돼야 된다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수행 기술의 표준이라는 용어를 썼던 거죠. 긴 불교의 역사에서 많은 수행이 등장을 했습니다만 이 기술의 표준이 정해지지 않으니까 들쭉날쭉하게 되고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저는 봤습니다. 

 

김봉래 : 좋게 말하면 다양한 방편인데 너무 많다 보니까 헷갈리는 거죠.

 

붓다팔라스님 : 그렇죠. 그 다음에 두 번째. 이 수행의 기준을 정해야 된다고 했는데 2천 6백년의 긴 불교의 역사에서 많은 수행이 등장을 하고 어떤 것은 대중성을 획득했고 어떤 것은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했는데, 그 2천 6백 등장한 많은 수행의 기술들이 불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질 것 같으면 반드시 기준이 있어야 된다. 그 기준이 부처님이 체계화시켰던 팔정도 수행 체계다. 이렇게 봤던 것이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리고 이론 수행자와 수행 기술자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에 이바지하고 싶다. 그런 목적은요.

 

붓다팔라스님 : 제가 이렇게 이론 수행자와 수행 기술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전통적인 불교도들은 수행 기술자라는 용어가 좀 낯설기도 할 겁니다. 저도 쓰면서도 좀 낯섭니다.

 

김봉래 : 그렇죠. 수행자인데.

 

붓다팔라스님 : 그래도 저는 수행 기술자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론 기술자는 일반적으로 강단 불교학자를 이야기합니다. 교수님들이시죠. 그 다음에 수행 기술자는 일반적인 수행자를 의미하죠. 그런데 여기에 갭이 좀 있습니다. 수행자들은 현장에서 수행을 하다 보니 문자를 다루는 게 좀 서툽니다. 그런데 강단에서 수행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김봉래 : 교학을 전공하시는 분들.

 

붓다팔라스님 : 현장 경험이 현저히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소통이 안 되는 거죠.

 

김봉래 : 중도적으로 이게 좀 돼야 되는데.

 

붓다팔라스님 : 대화에 어떤 공동 주제가 있어야 되고 그런 것을 기준으로 해서 풀어나가야 되는데, 그러면 기술 표준 그리고 불교 수행의 기준 그것이 부처님이 정해놓은 팔정도라고 한다면 그 팔정도를 중심으로 두고 수행을 주제로 이론 수행자들인 교수님들과 그리고 수행 기술자들인 수행자들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팔정도 수행 체계가 적절하다고 봐서 이렇게 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세 번째 목적이 있죠.

 

붓다팔라스님 : 세 번째 목적은 신격의불교와 불교적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자라는 건데, 신격의불교라고 제가 신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통상 격의불교(格義佛敎)라고 하면 인도의 불교가 중국어로 소개될 때 중국 사람들은 인도의 용어들을 잘 모르니 가령 예를 들어서 케첩을 이것은 서양식 고추장이다라고 하면 중국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좀 쉬웠겠죠. 그런데 그렇게 불교를 소개했던 격의불교이죠. 신격의불교라고 했던 것은 오늘날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불교가 전파될 때 대개 정신의학자나 심리학자나 심리상담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불교나 수행을 많이 소개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분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불교를 수행을 소개하는 경향이 강했죠. 그런데 케첩을 잘 모를 때 서양 고추장이다라고 했지만 100년 정도 지나서 누구나 케첩을 잘 알게 되면 굳이 서양 고추장이라고 하는 게 어색하죠. 마찬가지로 정신의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이 불교나 불교 수행을 자기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소개했지만 이미 100년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그렇게 의역을 해서 소개해 주는 것이 좀 어색한 경우가 이제 도달한 거죠.

 

김봉래 : 그렇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죠.

 

붓다팔라스님 : 그렇다면 바로 원어에 기반해서 원어를 쓰자. 그것을 신격의불교를 극복하자는 의미였고요. 불교적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하자라는 말은 흔히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하면 서양의 시선으로 동양을 보는 것인데, 이게 조금 더 한 걸음 나가면 서양은 우월하고 동양은 저급해 하는 서양식 우월주의에 기초해서 동양을 평가하는 거죠. 그런데 불교적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하면 가령 미국인이 불교에 관련한 책을 쓰면 한국인이 쓴 것보다 사람들이 더 새롭게 보는 거죠.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같은 경우에 대표적으로 나타나죠.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에서 마인드풀니스라고 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만든 장본인들은 동남아 불교 선방(禪房)에 와가지고 이걸 배워가서 만들었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동남아 선방으로 가서 이것을 배우는 게 아니고 동남아 선방에서 배워간 미국인한테 가서 이것을 배우는 거예요.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명상 프로그램의 거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디자인된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을 하죠. 그래서 이걸 극복하자는 거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이 책에서 보면 스님은 니까야, 부처님 경전을 토대로 해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시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수행이란 뭐냐 그러면 수행에 대해서도 중구난방 많은데 스님께서 딱 이렇게 정리를 하시는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거칠게 정리가 됐죠. 그런데 경전을 천천히 읽어보면 분명히 부처님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출가 수행을 했는지 그리고 수행은 뭐야 하고 명확하게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뭡니까. 스님.

 

붓다팔라스님 : 수행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근본적 의미의 수행이 있고 또 하나는 광의적 의미의 수행이 있습니다. 근본적 의미의 수행은 아라한트 도과를 성취하고 청정 수행을 완성하는 거다. 부처님이 이렇게 일단 정의를 했었고요. 두 번째로는 깨달음을 성취해서 부처를 이루는 겁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모든 고통을 제거해서 최상의 행복인 열반을 성취하는 것, 이것이 근본적 의미의 수행입니다. 아라한을 이루는 것, 부처를 이루는 것, 최상의 행복을 증득하는 것. 광의적 의미의 수행은 물리적인 힘을 사용해서 우리 마음 공간 속에 존재하는 탐진치 삼독심, 욕망이나 이기심, 분노나 원망, 편견이나 선입관과 같은 삼독심, 이 삼독심을 부처님은 마음 오염원이라고 했는데 이런 마음 오염원을 제거해서 마음 공간을 맑히는 것, 그 다음으로는 이런 마음 오염원에 속박돼 욕망이나 이기심들, 집착들 이런 것에 속박돼 요동치는 마음 상태를 평화로운 마음 상태로 만드는 것, 그래서 행복하게 사는 것. 이것이 광의적 의미의 수행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일반 전문적인 수행자들은 근본적 의무의 수행에 더 집중을 하고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제 후자 광의적 의미의 수행에 좀 더 관심이 있을 것 같아요.

 

붓다팔라스님 : 그렇죠. 그러면 이것을 보면 수행과 명상의 분기점이 확실히 나타나는 것이죠. 그러면 우리가 흔히 수행이라고 했을 때는 광의적 의미의 수행도 포함을 하면서 근본적 의미의 수행이 본질적 지향점이고, 그러나 일반인들은 깨달음까지 추구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요동치는 마음 상태를 평화롭게 하는 정도만 해도 되니 이것을 명상이라고 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자.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인도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님, <팔정도 수행 체계> 그 책을 보면서 눈에 띄는 게 마음 관리를 공학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계신데, 그 점을 좀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공학은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죠. 원리를 규명하는 것보다는 규명된 원리를 시스템화시켜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 팔정도의 체계를 가지고 수행을 하는 거죠. 그런데 가령 에너지 문제로 본다면 적절한 예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중독에서 벗어날 적에 금단 현상을 대부분 경험하는데, 그 금단 현상의 공통적인 점 중에 하나가 우울한 감정이라고 하죠. 그러면 그 우울한 감정을 만약에 진단을 할 적에 내가 담배나 알코올에 의존해 있다가 담배나 알코올을 끊었을 때 그 담배나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던 에너지, 그것이 순간적으로 소멸했는데, 그 에너지가 소멸하면서 우울한 느낌이 일어났다면 그 담배나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던 에너지의 양을 맑은 에너지로 순간적으로 채워주게 되면 우울한 감정에서 효과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진단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질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그런 분야의 전문가가 내릴 수 있는 진단도 있고 또 수행자가 바라보는 진단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어떤 요소를 강화할 것인지, 어떤 요소를 어느 정도로 배치할 것인지, 그런 의미를 저는 공학적 의미라고 표현을 했던 겁니다.

 

김봉래 : 그런데 제가 주의 깊게 읽어본 대목 중에 하나가 아사바와 결합해 있는 기억 정보가 질량, 무게를 가지는데 이런 무게를 좀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뭔가 수행이 가는 그런 부분이 있더라고요.

 

붓다팔라스님 : 이것은 그런 겁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존재가 직접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이미지가 들어오게 되겠죠. 그런데 그 이미지에 욕망이나 분노나 편견과 같은 게 결합을 해가지고 기억 구조를 형성을 하게 되는데, 기억은 없앨 수 없지만 기억과 결합되어 있는 탐진치 삼독과 같은 마음 오염원은 제거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그냥 제거되지는 않는 거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제거시키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화학적인 촉매제를 넣어서 제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화학적인 촉매제를 넣어서 제거하는 방법은 통상 우리가 지혜라고 하죠. 이것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사용을 하지는 않고요. 그런데 물리적 힘을 가해서 기억 이미지와 결합해 있는 노폐물을 제거할 적에는 두 가지 방법을 씁니다. 하나는 압력, 마음 압력을 가해서 그 압력으로 분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압력을 일반적으로 삼매력이라고 합니다. 삼매력은 마음 압력에 대한 불교적 용어이지요. 두 번째로는 타격 요법이 있습니다. 알아차림 하는 기능인 사띠, 팔정도의 제7번 정념이거든요. 이 정념으로 망상이 우리 마음 공간 속에 등장 할 때 등장하는 그 순간 타격을 해버리는 거죠.

 

김봉래 : 딱 알아차리니까요.

 

붓다팔라스님 : 예. 알아차림이라는 말 자체가 타격이죠. 그 때 그 타격에 삼매력의 힘이 실리게 되면 그 힘으로 순간 분리가 됩니다. 수행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은 등장하는 망상을 알아차림이라는 타격으로 분리시켜서 제거하거나 압력을 가해서 분리시키거나.

 

김봉래 : 이것이 지금 처음 듣는 분들은 좀 어려우실 내용일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 무게의 하중을 견디는 마음 근육의 탄력성을 키우는 부분, 그 부분을 좀 같이 설명을 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붓다팔라스님 : 아 그렇습니까. 과거의 경험을 간직한 기억이 마음 공간에 등장을 하게 되고 그 기억이 무게를 가지게 되면 마음 공간에 하중을 주게 되죠.  

 

김봉래 : 예를 들어, 나 너를 미워해 그러면 상대방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미움의 생각이 나를 짓누른다 이런 말씀. 

 

붓다팔라스님 : 그렇죠. 그렇게 마음 공간에 하중을 주게 되면 마음 공간에서는 그 하중에 대해 대응하는 힘이 발생을 할 텐데, 그 대응하는 힘을 스트레스라고 했죠. 그런데 그것을 그냥 일상적인 용어로 하게 되면 마음의 무게가 늘어나는 거죠. 이렇게 마음 무게가 증가할 때 어떻게 하면 마음 무게를 감소시킬 수 있는가. 그 때 프로이트 같은 경우는 기억 무게를 좀 드러냅시다. 

 

김봉래 : 그러니까 옛일 잊어버리기. 트라우마 지우기. 

 

붓다팔라스님 : 억압을 좀 해체하면 될 거다, 이렇게 봤었고. 또 현대에 많은 심리상담 기법에서는 무게는 그대로 두고 접촉 면적을 좀 넓혀버립시다. 그러면 하중이 분산돼 버리니까. 

 

김봉래 : 그러니까 한 가지 스트레스에만 몰두하지 말고 음악을 듣는다든지 산책을 한다든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그 면적을 넓힌다 이런 말씀이시죠. 

 

붓다팔라스님 : 그렇죠. 그러면 이제 관심 돌리기라고도 하죠. 부처님이 그 방법을 많이 썼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주로 썼던 방법은 그 하중을 견디는 기둥, 기둥의 강도를 좀 높여버리자.

 

김봉래 : 그게 어떤 방법일까요.

 

붓다팔라스님 : 그것이 수행을 통해서 기둥의 강도를 높여가는 거죠. 그러면 기억의 하중을 견디는 기둥을 팔정도의 제7번 정념이라고 했거든요. 사띠라고 했는데, 일반적으로는 알아차림으로 번역했죠. 그런데 어떤 경전에서는 마음근육으로 번역해도 무방한 경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근육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이 마음근육을 팔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을 하듯이 우리가 팔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역기나 아령을 드는 것처럼 마음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특수하게 훈련을 하면 신기하게 마음근육이 강화되는 거예요.

 

김봉래 : 그러면 이제 똑같은 스트레스가 와도 덜 스트레스를 받는 거군요.

 

붓다팔라스님 : 그럼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에 대한 포용력과 대응력이 월등히 높아지지죠.

 

김봉래 : 그게 마음근육의 탄력성.

 

붓다팔라스님 : 그러니까 이 일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은 운동이라고 했는데, 마음근육의 탄력성을 강화시키는 것은 수행이라고 했던 거죠.

 

김봉래 : 그렇군요. 어쨌든 스님께서 인도에서도 수행 정진하고 계시지만 한국에서도 지금 오랫동안 수행 정진하면서 포교를 해오고 계신 거네요.

 

붓다팔라스님 : 예. 그렇게 하고 있죠.

 

김봉래 : 김해 사띠아라마에서 지금 열심히 하고 계신 거죠.

 

붓다팔라스님 : 예. 거기서도 한 달은 한국에서 하고 있고, 한 달은 붓다가야에서 하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동영상도 많이 이렇게 홍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스님.

 

붓다팔라스님 : 네. 팔정도 수행체계, 저것을 유튜브로 다 찍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리고 앞으로도 이 책을 또 영어로 번역해서 세계적인 어떤 수행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붓다팔라스님 : 네. 저희들의 바람은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하고 독일어나 일본어로 번역해서 전 세계의 불교도들이나 명상을 하거나 수행을 하시는 분들이 좋은 참고서나 기본 교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봉래 : 스님께서 독자 개발한 이 명상 프로그램이 인도 델리대학하고 협조 아래에서 현지 보급되고 있다고도 들었는데 지금 상황은 좀 어떤지요.

 

붓다팔라스님 : 한참 하고 있다가 코로나19가 오는 바람에 지금 중단이 됐고, 작년 11월에 올라가서 확인을 하니까 다시 재개할 수 있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인도에서는 코로나19의 후유증이 좀 남아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뭐 아무튼 초기불교다 대승불교다 선불교다 해서 불교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다소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 이런 분들이 어떻게 불교를 좀 접근했으면 좋겠는지 가이드를 좀 주신다면요.

 

붓다팔라스님 : 다 의미 있고 중요하고 필요하죠. 그런데 제가 단지 바라고 싶은 것은 모든 불교는 부처님이 시발점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그냥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것도 의미있고 중요하고 그대로 하시고, 거기에 더해서 꼭 부처님을 주목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김봉래 : 그래요. 지금 한국불교에서는 전법이 최대의 화두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전법이 중요한데 요즘 젊은이들이 명상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굉장히 호기가 될 것 같은데, 종단이나 정부에 이렇게 건의하고 싶은 내용 있으시면 주시죠.

 

붓다팔라스님 : 현대사회로 들어오고 또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필요하게 됩니다. 아마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내년에 260개 정도 학교에 명상 수업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현재 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교도 마찬가지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주목하고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합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이제 시간이 마무리될 시간인데요, 붓다팔라스님의 원력, 향후 계획 다시 한번 듣겠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한국불교도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그 모든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되는 일입니다.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기에 더해서 인도불교를 주목해 주십사 하는 겁니다. 모든 불교의 뿌리는 인도였고 또 부처님의 고향입니다. 수행이 창안됐었고 불교가 만들어진 인도에 정작 불교 교단이 없고 수행이 소멸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제자라면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그 일에 더해서 꼭 마음 한켠에 원력으로 남겨두셔서 인도불교 복원불사, 특히 인도 스님들을 교육시키는 교육 불사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김보래 : 예. 오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붓다팔라스님 : 청해주셔서 고맙고 법우님들 늘 행복하시고 청안하시기를 마음 보냅니다. 행복하십시오.

 

김봉래 : 네 지금까지 인도불교 복원불사에 매진하고 있는 인도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붓다팔라스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번뇌의 무게를 줄여갈수록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을 느끼게 되죠.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처럼요 수행도 노력한 만큼 성취하겠죠. 편안한 마음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스스로를 살피면서 공부 지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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