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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의 사찰 음식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면서 영양이 풍부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강음식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전통 사찰음식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찰음식 대향연'이 비구니 수행도량 수원 봉녕사에서 펼쳐졌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터 >

무지개가 떠오른 수원 봉녕사.

스님들이 손수 빚은 만두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성우스님 / 전국비구니회 차문화연구소 국장: 야채만두인데 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서 정말 건강하고 맛있는 사찰음식의 정수를 맛보는 느낌입니다.]

대적광전 앞에서는 고소한 콩내음이 가득합니다.

콩을 맷돌에 갈자 맛과 영양이 풍부한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장정숙 / 용인시: 마트 가서 항상 손두부를 사는데 일반 기계 두부랑은 다르긴 하더라고요. 고소함하고 단단함하고 그런데 이렇게 해보니까 좋아요.]

비구니 사찰 봉녕사가 마련한 사찰음식 대향연 행사.

'우주 생명을 살리는 사찰음식'이란 주제로 경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진상스님 / 봉녕사 주지: 자연과 서로 상생할 수 있고 화합할 수 있는 그런 자연과의 조화를 모색하는 게 저희 사찰음식 대향연 행사의 특징입니다.]

전국비구니회장 당선인 광용스님도 행사장을 찾아 사찰음식 홍보전에 나섰습니다.

[광용스님 / 전국비구니회장 당선인: 여름 내내 지쳤던 몸과 마음을 이 봉녕사라는 부처님 품안에서 쉬고, 치유하고, 또 새로운 기운을 얻고, 가을하늘도 정말 좋고요. 오늘 또 이렇게 함께하니까 정말 뿌듯하고 좋습니다.]

오늘만큼은 마트보다 사찰로 향한 주부들에게 건강한 사찰음식은 큰 인기입니다.

[엄광숙 / 수원특례시: 절에서 만든 것이니까 믿고 왔어요. 음식을 속일 것 같지 않아서요.]

장터 분위기와는 달리 차를 활용한 명상 체험장에서는 적막감이 감돕니다.

모두가 가만히 눈을 감고 스님 말씀에 빠져듭니다.

[적연스님 / 봉녕사 율주: 당신이 비록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했지만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명상을 한 뒤 한 모금 맛보는 차는 한결 편안한 몸과 마음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상숙 / 수원특례시: 스님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좋고요. 차를 마시고 나니까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사찰음식 전시와 탁발순례, 먹거리 마당 등을 선보인 봉녕사 사찰음식 축제는 인근 고등학생들의 발길도 불러 모았습니다.

[강소영 / 창현고등학교 3학년: 불교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까 음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봉녕사가 절밥으로 유명하니까 점점 생각을 하고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수원 봉녕사는 이제 비구니 수행도량을 넘어 사찰음식을 통해 또 다른 한류 문화를 주도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입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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