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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정광진 감독

방송 : 2023년 10월 1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우리 불교계의 가장 큰 화두가 바로 전법이죠. 그중에서 문화 포교의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는데요, 창작 연극 또 창작 뮤지컬 분야에서 직접 대본도 쓰고 제작도 맡는 등 오랫동안 문화 포교 활동을 해오신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연극 <이뭣꼬>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바쁘신 정광진 감독님 모시고 말씀 나누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앞서 소개해 드린 대로 정광진 감독을 모셨습니다. 정광진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정광진 : 안녕하십니까 정광진입니다.

 

김봉래 : 네 대표님은 이 J&C 코리아 뮤지컬 컴퍼니 대표로 계시고, 불교 인연은 조계종 화쟁위원장이셨던 도법스님과의 인연으로 불교에 귀의를 해서 상호를 J&C 코리아 뮤지컬 컴퍼니로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정광진 :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리고 부처님 생애를 다룬 창작 뮤지컬이죠. <오 부처님> 제작을 시작으로 해서 오랫동안 <갓바위>라든가 <이뭣꼬>라든가 불교 연극 또 불교 뮤지컬을 기획 제작해서 전국을 다니셨죠.

 

정광진 : 전국을 많이 다녔죠.

 

김봉래 : 그런 공로로 해서 또 포교대상 원력상을 2017년도에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우리 BBS 뉴스와 사람들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께 인사 말씀 주시고 시작을 해보죠.

 

정광진 : 여러분 반갑습니다. 불교 연극과 뮤지컬을 만들고 있는 정광진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봉래 : 자. 반가운 소식 있습니다. 이번 주에 불교 창작 연극 <이뭣꼬>가 앙코르 공연이에요.

 

정광진 : 네네 앙코르인데,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죠.

 

김봉래 : 그렇습니까.

 

정광진 : 네네.

 

김봉래 : 이게 초연은 언제입니까.

 

정광진 : 2010년도에 시작해서 2014년도까지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서 한 6만 관객을 동원했죠.

 

김봉래 : 기록을 보니까 2015년 2016년에도 공연을 하셨더라고요.

 

정광진 : 그것은 제 작품을 달라고 그래서 다른 분들이 학생들이나 아마추어들이 공연을 했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 앙코르 공연은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정광진 : 이번에는 10월 4일부터 5일, 6일, 3일간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오후3시, 7시 30분에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끝난 다음에는 전국 20개 도시를 순회하고요. 마지막 12월에는 서울에 와서 마지막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이번 주에 동국대학교에서 하루에 2번. 4일, 5일, 6일 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 20여 개 도시를 순회공연을 하고, 또 회향은 서울에서 12월 중에. 굉장히 바쁘시겠습니다.

 

정광진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러면 내일 모레부터 이제 공연인데 지금 마무리 작업들이 어떤 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정광진 : 이제 무대 세팅 작업에 들어갔고요. 다른 것은 전부 다 완벽하게 잘 준비를 해놨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뭐 하나씩 하나씩 이렇게 차례로 여쭤볼 텐데, 먼저 창작 연극이죠. <이뭣꼬>,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어떤 스토리인지 먼저 좀 소개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광진 : 네. 상세하게 하면 연극이 재미없고요. 간단하게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아원 출신인 사법고시생이 어느 날 판사 임명장을 받아놓고 여행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거기서 처자식을 잃게 되고, 삶을 포기하고, 산사 가까운 데서 자살 기도를 했는데.

 

김봉래 : 아 본인만 살아남았군요. 생의 의미를 잃고 자살 시도하셨다.

 

정광진 : 그런데 그날 아침, 이른 아침에 큰스님께서 산책을 나가시다가 포행 중인데 정선우라는 사법고시생을 만나게 되는 거죠. 만나서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지고 결과적으로 출가의 뜻을 가지고 판사직을 포기를 하고 출가를 해서 정말 힘들게 구도의 삶을 살다가 나중에 깨달음을 이룬다는 그런 내용의 연극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가족을 원치 않게 허망하게 보내고 난 뒤에 어떤 무상함을 깨달으면서 삶의 의미가 없다 싶어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나면서 정말 그러면 산다는 게 뭐고 죽는다는 게 뭔가 하는 그런 어떤 일종의 화두 참구를 한 셈이 되겠습니다.

 

정광진 : 네 그렇습니다.

 

김봉래 :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정말 해탈 깨달음을 이루었다 그런 얘기네요. 이제 이것이 여러 사람들한테 주는 공감의 메시지도 있고 한데, 초연 당시에 이게 엄청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기사를 제가 봤는데, 그 때 연극배우 강태기 씨인가요. 같이 했습니까.

 

정광진 : 배우 강태기 씨가 무명스님 역할을 맡았는데 강태기 씨 연극 인생의 마지막 유고 작품이기도 합니다.

 

김봉래 : 그것을 마치시고 돌아가셨어요.

 

정광진 : 네네.

 

김봉래 : 그렇군요. 마치 연극 <이뭣꼬>를 위해서 어떻게 보면 일생을 사신 그런 셈이 됐군요. 그렇군요. 근데 이 앙코르 무대에 서는 <이뭣꼬>는 그 예전에 초연 때, 또 중간에 할 때와 어떤 변화는 있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정광진 :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아까 말씀드렸지만 6만 관객을 동원했잖아요. 그러면서 좀 부족한 점도 제 스스로 느끼고 그래서 다시 대본도 수정을 하고, 극 부분도 여러 가지로 좀 모자란 부분을 제가 고쳤다고 할까 많은 보완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이 작품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기사에 보니까 말이죠. 새로 선보이는 <이뭣꼬> 연극은 그 동안의 세태 변화와 오늘날의 흐름에 맞추어서 보다 현실적으로 생활 밀착 쪽으로 이렇게 내용을 가다듬었다, 그런 내용이 있어요. 감독님께서 삶을 보는 어떤 견해, 가치관 이런 부분에서도 조금 차이가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그 때와 지금.

 

정광진 :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제 생각이 못 미친 부분도 많았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적으로 8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뭐 세상도 많이 변했잖아요. 그러면서 요즘 시대에 맞게끔 이렇게 접근하기 위해서 제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김봉래 : 불교 그러면 괜히 무소유, 물질적인 어떤 추구나 이런 것을 지나치게 금기시하는 그런 것 때문에 이것은 좀 현실적이지 않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많이 좀 외면받고 하는 그런 흐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불교의 어떤 발전으로 보면 굉장히 생활에 도움을 주는 그런 불교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명상만 하더라도 이게 어떤 큰 스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고통을 겪는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수행이다 말이죠. 이렇게 접근이 됐단 말이죠. 그러니까 감독님께서도 세상의 변화도 있고, 또 감독님 스스로의 세상에 대한 어떤 가치관, 견해도 변동된 게 있고 할 텐데 어떠신지요.

 

정광진 : 그동안 오랜 시간 동안 부처님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뭐냐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무소유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무소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것이지 뭐 물질을 안 가진다는 그런 뜻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

 

김봉래 : 그럼요.

 

정광진 :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고 증명되고 실천하면 바로 표현될 수 있고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연극도 이렇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상당히 파고들었습니다. 제가.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것을 이제 개성 있는 명품 캐릭터들의 새로운 조합으로 다시 한번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겠냐 하는 기대인데. 하시면서 뭐 좀 어려움도 많으셨죠. 어떻습니까.

 

정광진 : 늘 이렇게 어렵지 않은 건 없었고요. 저는 뭐 불법 자체를 사랑하고 있고, 부처님 가르침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힘든 것은 모르겠고요. 부처님 하시는 불사하는 일에는 늘상 부처님이 곁에 계시고 도움을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하지 않았나. 오랜 시간 동안 해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봉래 : 그래도 뭐 각본 새로 쓰시고 또 캐스팅 어떤 분들이 나오는지요.

 

정광진 :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아역 때부터 유명한 배우였죠. 안정훈 군이 초연할 때 강태기 씨가 맡았던 무명스님 역할을 맡게 되고요. 정욱 선생님께서 대오 큰스님 역할을 맡고요, 연극배우 박경근 씨가 무불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김봉래 : 연습하고 이런 것도 다 예산 들어가는 일 아닙니까.

 

정광진 : 맞습니다.

 

김봉래 :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정광진 : 불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시대 조류에 맞게끔 불교의 중흥을 위해서 무대 예술 공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김봉래 : 지금 안정훈 씨가 주인공 정선우 역이고 무명스님이 되는 거죠. 그리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대오스님 역에 정욱 선생님이고, 무불스님 역은 박경근 씨. 그 밖에도 아주 화려한 배우들이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기대를 좀 해 보겠습니다. 자. 그런데 우리 감독님이 애초에 어떻게 이렇게 연극하고 인연을 맺으셨는지, 뭐 다른 데 인터뷰한 것도 있지만 간단히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정광진 : 제가 연극하고 인연이 된 것은 지금부터 한 55년 전인데요, 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을 하면서 인연이 됐고요. 쭉 해오다가 이게 어떤 불연이죠. 도법스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나는 죽을 때까지 불교 연극과 뮤지컬만을 하겠다는 그런 서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뭐 그동안 어려움도 상당히 많고 했지만 거의 제가 지금 열일곱 작품을 쓰고 만들었었는데요, 지금은 <이뭣꼬>가 같이 부각이 되지만 그 속에도 좋은 작품이 많습니다. 나중에 후배들이 또다시 해주겠죠.

 

김봉래 : 그러니까 부처님 일대기를 다뤘던 불교 뮤지컬 <오 부처님>을 시작으로 해서 뭐 <산따라 물 따라>, 뮤지컬 <갓바위>도 있었습니다. 뮤지컬 <천년 혼>, <일연선사>, <월광태자> 굉장히 많은데, 돌아보면서 그래도 이 작품이 정말 나의 혼신을 다했던 여러 작품 중에 정말 백미다 자랑하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요.

 

정광진 : 제가 도법스님과 인연이 되고 난 이후에 부처님의 일대기를 쓰기 위해서 실상사에 제가 한 달 동안 들어가서 탈고를 마치고 동양 최초로 부처님 일대기 뮤지컬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고생했던 그 기억도 나고, 그 다음에 제가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가서 갓바위의 유래를 물어보니까 선본사에 있다고 그래서 내려가서 보고 와서 3일 만에 쓰기 시작했어요. 갓바위 약사여래부처님에 대해서.

 

김봉래 : 네. 뮤지컬 <갓바위>

 

정광진 : 그래서 지난 다음에 그것을 다시 또 리바이벌 시켜서 <천년 혼>이라는 뮤지컬을 했었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정광진 : 여러 가지 제가 만든 작품은 다 제가 좋아합니다마는 그 중에서 꼽으라면 뭐 처음에 <오 부처님>, 그 다음에 <갓바위>, 그 다음에 원효 성사에 대한 이야기 <무애가>, 지금 <이뭣꼬>.

 

김봉래 : 정말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뭔가 성찰의 기회를 주고 또 돌아볼 수 있는 반성의 기회도 주고 그런 어떤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의.

 

정광진 : 제가 어렵고 힘들 때 불법을 만나서, 만약에 그 불법을 만나지 않고 또 도법스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고요. 저는 불법을 만난 것이 이 세상에 와서 제일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부처님 인연을 만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정말 큰 복이신데, 그 어려움이라는 것이 주로 감독님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었고 그것을 어떻게 그렇게 잘 극복하실 수 있었는지요.

 

정광진 : 처음에는 포교 연극, 포교 뮤지컬에 대한 것은, 여러분들도 스님들도 문외한이었고 이해가 부족했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도 들고 중간에 포기할까도 여러 번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데도 뭐 그럴 때마다 인연이 있는 스님들께서 용기도 북돋아주시고 특히 도법스님께서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셨죠.

 

김봉래 : 우리 감독님은 무엇보다 다른 제작자들과 달리 이렇게 극본을 직접 쓰신다는 점이 굉장히 특징이거든요.

 

정광진 : 제가 뭐 문학도도 아닌데 글을 쓰게 된 동기가 찾아보니까 여러 가지가 있는데 뭔가 아쉬운 부분도 많아서 내가 한번 직접 써보자 이렇게 해서 시작이 됐는데, 그 이후에는 자꾸 뭐 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구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스스로 자꾸 쓰게 됐습니다.

 

김봉래 : 어느 작곡가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자기가 곡을 줄 만한 가수를 찾지 못해서 찾다 찾다 못 찾아서 결국은 당신 스스로가 부르게 됐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찬불가를 작곡한 분이셨는데. 네 그렇군요. 자.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연극 <이뭣꼬>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계신 정광진 감독님과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네 감독님 말씀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데요. 지금 문화의 세기라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또 우리나라도 문화 선진국을 지향한다고 하는데 뮤지컬이나 연극도 아주 중요한 분야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연극 내지 뮤지컬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정광진 : 경제가 많이 발전됐지 않습니까. 시대 조류 글로벌 시대에서 지금 우리나라에도 케이팝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듯이 우리 불교의, 제 생각입니다, 불교 중흥을 위해서는 공연 예술이 정말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고요. 이러려면 뭐 어느 한 사람이나 열정만을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부대중이 한데 어우러져서 소통하고 얘기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뜻이 한데 모아진다면 저는 빠른 시일 내에 바로 이게 포교라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무대 공연 예술이 포교의 지름길이다 이렇게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게 하다 보면 저희는 잘 모르지만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한 거 아닙니까. 감독님 또 배우, 작가 그런 분이 어떻게 좀 더 이렇게 체계적으로 양성될 수 있는 그런 시절이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정광진 : 제가 꿈이 그거예요. 지금 기초적인 것, 인재가 부족하다는 거죠. 지금 보면 우리 뮤지컬 뭐 큰 대작을 만들려고 그러면 당장 불자들만으로는 구성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찾다 보면 종교가 뭐야 그러면 뭐 타종교라고 얘기를 하고, 스님들 만나면서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것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것을 늘 만나면 제가 부탁드리는 얘기입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런데 사실은 또 탈종교화 경향 때문에 신자도 줄고 스님도 줄어드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런 문화 예술 분야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을 수 없잖아요.

 

정광진 : 그렇죠. 그런데 저는 아주 실망적인 얘기들도 많이 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김봉래 : 아 그래도 희망적이다.

 

정광진 : 네. 희망적인 것이 예술로 승화하게 되면 그대로 부처님의 법이 녹아 있거든요. 그래서 예술은 사라질 수가 없거든요. 문화 예술만큼은 영원히 사라질 수가 없다. 따라서 그대로 녹아 있으면 불교도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떤 불교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뿐만이 아니고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까지도 같이 공감을 얻어내는 그런 어떤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정광진 : 부처님 법을 이렇게 들여다보면 종교를 떠나서 아주 상당히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말씀을 많이 하시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래요. 불교라는 어떤 것을 들여다보면 특히 색깔이 없다.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삶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혜롭게 살라는 얘긴데, 그러다 보면 뭐 지금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것은 뭔가 스님이 나오니까 불교 연극 아닌가요라고 그러는데, 보고 난 다음에는 아 그렇지 않네요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김봉래 : 그래서 불교를 이렇게 널리 알리는 데 있어서 저는 두 가지 대비되는 길을 생각을 해보는데, 신라시대에 원효스님의 길이 있고, 또 의상스님의 길이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제도권 하나는 비제도권이란 말이죠. 그런 면에서 제도권에서도 나름 열심히 하지만 특히 비제도권에서 조금 더 이렇게 창작적인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지 않습니까.

 

정광진 : 맞습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참 어려운 길이지만은 원효의 길도 우리가 다시 한번 더 찾아서 출발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우리 감독님께서 또 어떻게 보면 원효의 길을 걸으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광진 : 제가 어디 감히 그렇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보통 사람들이 보면 불교는 너무 난해하고 심오하다고 그러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예술 행위는 불교는 정말 쉽고 아무나 할 수 있다는 것 증명할 수 있고, 이번 <이뭣꼬> 속에서도 사실은 보면 불교 아닌 것 같지만 그 모든 게 다 불교거든요. 사실은요. 일반적인 생활은. 그래서 나는 절대 어렵지 않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런 것을 좀 이렇게 보여주는 그런 대목이 좀 있을까요.

 

정광진 : 예 많습니다.

 

김봉래 : 한 두 군데 소개를 좀 해 주신다면요.

 

정광진 : 결과적으로 정선우라는 판사가 출가를 해서 무명스님이 되는데요, 무명스님이 구도자의 길을 가면서도 옛날의 어떤 그리움이라든지 집착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자꾸만. 그런데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뭐 6식의 어떤 기능 자체에서 이 기능을 내가 쓰는 것이 아니고 기능에 함몰되어서 살아간다고 하잖아요. 대오스님은 기능은 우리가 필요한 기능이고, 우리의 마음은 별도로 있고, 그 마음을 네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그 기능에 속아서 집착하는 것은 바로 미친 짓이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무명스님이 대오스님의 뜻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것이거든요.

 

김봉래 : 그렇군요. 감독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5온(五蘊)이 다 공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5온에는 나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5온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5온에 집착하는 게 문제다. 그러니까 5온을 나라고 자꾸 동일시하고 그것에 사랑하고 집착하고 아끼고 하는 그게 문제지 5온 자체는 죄가 없다. 이렇게 매이는 괴로움을 양산하는 것은 5온에 우리가 너무 나라고 집착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그래서 안이비설신의 우리의 6근도 6근 자체의 기능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에 의한 어떤 과, 결과를 탐하는 데서 욕심에서 비롯된 그런 결과가 우리를 괴로움에 묶는다.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정광진 :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김봉래 : 아니 많이 저도 부족한데,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지금처럼 이렇게 불교가 좀 이렇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야 되는데 그동안에는 너무 한자 문화권 또 전문용어 이런 것들이 겹쳐서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접근이 안 됐었는데, 어떻게 보면 이런 예술을 통해서 보다 생활 언어를 통해서 내용이 전달이 될 때 쉽게 이해되고 또 쉽게 전달이 되지 않느냐 그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정광진 : 네 맞습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요즘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전법하는 것이 또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상월결사에서 대학생전법위원회도 가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어떤 일련의 흐름에 대해서 감독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해요.

 

정광진 : 좋은 방법인데요. 제가 오랫동안 포교 연극과 뮤지컬을 해오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많이 만나게 되는 팬들이 학생들입니다. 그 의문을 가지고 저한테 질문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모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얘기만 듣고 불교는 상당히 샤머니즘적이고 토테미즘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연극을 보고 상당히 느낀 바가 있는데 하면서 많은 질문을 내놓고 있거든요. 그래서 앉아서 얘기를 해보면 그 결론은 뭐냐 하면 아 이렇게 불교가 과학적이고 그러한 것을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줄 몰랐다라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MC께서 말씀하셨듯이 심오하고 어려운 말 등등 이런 걸 많이 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우리 말 자체가 언어 자체가 외국의 성자가 얘기했듯이 언어 때문에 깨달음이 상당히 더 어려워졌다라고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을 들었는데, 우리가 쓰고 있는 것은 전부 다 이분법적이거든요. 언어가요. 메커니즘이 상당히 폐쇄적입니다. 세 가지가 뭐냐 하면 동일률, 배분율 뭐 그다음에.

 

김봉래 : 모순율.

 

정광진 : 모순율. 이 세 가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보면 우리 부처님께서 얘기할 수 있는 근원적인 얘기를 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래서 극 속에서 이걸 최대한 좀 쉽게 좀 풀어서 눈으로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걸 보고 아 저거야, 이렇게 내가 쉽게 좀 표현을 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러니까 이것이 이것이야라고 단정을 내리면 그 한계 내에서 머무는 것이지만 이것이 무엇인가라고 다시 한 번 물었을 때 조금 더 그 대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사상이 발전하고 철학이 발전하고 과학이 발전하고 이렇게 되는 건데, 어떻게 보면 불교에서 이렇게 내세웠던 화두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근원적인 어떤 존재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그런 어떤 관문이 되는 것 같아요. 이 화두라는 것 자체가.

 

정광진 : 맞습니다.

 

김봉래 : 그런 면에서 우리 감독님께서 이 공연 이름을 <이뭣꼬>라고 하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마는.

 

정광진 : ‘이뭣꼬’라는 말이 화두잖아요. 화두인데. 제가 이것을 처음에 접하고 저도 상당히 불교에 대한 어떤 그런 공부가 적었을 때에는 어렵게만 생각이 되고 뭐가 뭔지 몰랐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니까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가를 어느 날 알게 됐어요. 그리고부터 최대한 이것을 연극적으로 풀어서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쉽게, 내가 어렵게 부딪혔을 때 이해를 못했는데 이렇게 하면 빨리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제가 가져서 이걸 썼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뭣꼬> 연극을 보게 되면 불교 공부에 아주 미숙한 사람들이 있다면 큰 깨달음이 아니더라도 아 불교를 이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김봉래 : 그래요. 문화 포교의 아주 최선봉에 계신 우리 정광진 감독님 참 수고가 많으셨는데, 뭐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을 꾸준히 계속 하셔야 되는 거죠.

 

정광진 : 계속해야죠. 죽을 때까지요. 계속하고 있고. 지금 <이뭣꼬>의 다음 작품을 제가 지금 또 쓰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래요. 공개는 조금 어려운 얘기인가요?

 

정광진 : 아니 뭐 해도 괜찮은데, 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타이틀은 제가 지금 노승, 연세 많으신 스님에 대한 얘기를 쓰는데, 스님과 아주 어린 동자하고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에 스며들 수 있는 그 얘기를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큰스님은 어린 동자의 수준에 맞게끔 얘기할 수밖에 없고 동자는 동자 수준에서 모르는 것을 스님에게 물을 수밖에 없거든요.

 

김봉래 : 격의 없이 물을 수 있죠. 지금 어떻게 보면 우리 한국불교의 가장 필요한 태도가 그런 것 같아요. 격의 없이 묻고 또 정말 쉽게 대답해 주고. 이런 서로 오고감이 있는 대화를 하는 그런 어떤 불교, 그런 소통의 삶에 우리 불교가 앞장서야 되지 않는가. 또 불교의 특징이 바로 그런 소통에 있지 않는가. 이런 이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마무리될 시간인데 추석 연휴도 막 지났고 그래서 이번 주에 연극이 있는데, 끝으로 그래도 우리 청취자분들께 인사 말씀 주시고 오늘 순서를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정광진 : 여러분들 10월 4일, 5일, 6일,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하는 <이뭣꼬> 많이 보시고 불교를 많이 불교하고 친해졌으면 고맙겠습니다. 많이 좀 구경 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감독님. 오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정광진 : 감사합니다.

 

김봉래 :지금까지 정광진 감독님과 함께 했습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정광진 감독님과 함께한 오늘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정말 창작 연극 뮤지컬과 인생을 함께한 우리 정광진 감독님 말씀 들으면서 정말 우리가 전법을 할 때 쉽게 친절하게 또 상대에 맞게 해야 한다는 점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불교적인 그런 공연 예술 발전에 더욱 힘을 모으자 하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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