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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해주는 봉사 활동이 불자들의 원력으로 15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집수리 봉사팀이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이웃에게 안락한 공간을 선물했습니다.

현장을 정영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터 >

"여기 잘못 됐네. 큰일 났네."

지적장애를 가진 59살 김용석 씨가 혼자 살면서 한 번도 수리해본 적이 없는 집.

그런 집에 도배지를 바르는 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낡은 것을 모두 뜯어내고 새것으로 다시 덮으니 새집처럼 말끔히 단장됐습니다.

모든 작업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소속의 천수천안 집수리 봉사팀의 재능기부와 기부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사용배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집수리 봉사팀장: 부처님 말씀대로 잘 사는 것이 행복한 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을 저는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물질 등의 찌든 때가 쌓여 물이 잘 나오지 않는 수전도 교체 대상.

단 몇 분 만에 강한 물줄기가 콸콸 소리를 내며 쏟아집니다.

[기자: 새것으로 교체해서 물이 세게 나오네요.]

혼자서는 엄두도 못 냈던 양변기 교체 작업...

비좁고 먼지 날리는 녹록치 않은 작업 환경이었지만 금새 쾌적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마다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면서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집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겁니다.

[사용배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집수리 봉사팀장: 제가 중학교 때 수해를 한 번 입어서 대한적십자에서 라면 등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영향이 컸습니다.]

15년 봉사를 통해 팀원들의 관계도 더 끈끈해졌고,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강호(도배사) /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집수리 봉사자: 죄라고 하면 죄일 텐데 마음의 짐이 있어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어머니에게 못해드린 것을 대신 해드린다고 생각하고 하는 겁니다.]

의기투합해 뭉친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집수리 봉사팀의 노력이 어려운 이웃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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