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풀려나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수감자들
이란에서 풀려나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수감자들

 

 

< 앵커 >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내은행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이 카타르로 이전됐다고 우리 정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한·이란 관계 악화 요인이었던 동결자금 문제가 일단 해결되면서 양국관계 정상화의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외교부는 국내에 동결돼있던 이란의 석유 수출 자금이 카타르 등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한국 내 은행에 개설된 이란 금융기관의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 이란제재에 나서면서 2019년 5월부터 수출대금은 묶여있는 상태였습니다.

금액은 약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원에 이릅니다.

외교부는 "이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아래,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해당 자금으로 유엔분담금을 납부하고 의약품 등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동결자금 문제 해결은 카타르·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이들 국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어제 수감자를 맞교환하면서 한국 내 은행에 묶여 있던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을 스위스 계좌를 거쳐 카타르 은행의 이란 계좌로 송금하는 절차를 끝냈습니다.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뒤에도 식량과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이번 동결자금 이전을 계기로 한-이란 관계가 향후 보다 발전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BBS NEWS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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