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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항일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의 행적과, 스님의 민족애가 담긴 유물 진관사 태극기를 다룬 연극이 광복 78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랐습니다.

백초월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웹툰에 이어 창작극도 만들어지는 등 가려져 있던 불교계 독립운동의 역사가 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서울 진관사를 거점으로 독립운동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백초월 스님.

대중 법회를 통해 융통한 독립 자금을 임시정부에 전달하고, 젊은 불교 청년들을 해외에 독립투사로 보내는 등 독립운동사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초월스님은 광복을 1년여 앞둔 1944년 6월, 66세를 일기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초월스님의 숭고한 삶과 민족정신을 다룬 창작 연극이 광복 78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랐습니다.

[오일룡 / '초월과 진관사 태극기'作 예술감독: 대한민국이 어떻게 해방됐는지를 이 공연을 보면서 느끼셨으면 좋겠고요.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추모하고 기리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 5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 작업 중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독립유산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된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도 무대에 그려집니다.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을 덧칠하는 초월스님의 모습에서 조국 독립의 열망과 굳은 결의가 느껴지고...

제2의 3.1운동을 펼치기 위해 꼭꼭 숨겨둔 태극기와 함께 역사 속에 묻혀 버린 초월스님의 항일 행적도 세상에 드러납니다.

[김성태 / 백초월 스님役: 초월스님의 내면에 그런 부분들이 단단하게 돼 있어서 이런 자료들을 그 암울했던 시절에 남겨야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처음 무대에 오른 이번 연극 제작에는 서울 은평구와 사람과무대협동조합이 함께 했습니다.

용성스님, 만해스님 등과 함께 불교계 항일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초월스님의 민족정신은 지난 2018년 만화가 이현세 씨의 웹툰에 이어 이번에 다시 대중문화 콘텐츠로 되살아났습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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