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약손부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윤정훈 약손부부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 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는데요. 오늘은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있는 윤정훈 원장님과 함께 ‘잠이 보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윤정훈 원장님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윤정훈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윤정훈 원장입니다.

약손부부한의원 윤정훈 원장(부산시한의사회)
약손부부한의원 윤정훈 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질문1) 오늘 주제는 ‘잠이 보약’입니다 원장님?

-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잠을 자는 것입니다. 인생에 1/3을 잠에 쓰죠.  그리고 건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잠인데, 건강 때문에 약을 먹거나 음식, 운동 등은 신경을 많이 쓰면서 잘 자는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잠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질문2) 우리 나라 사람들이 수면 시간이 부족한 편인가요? 

- 한국은 OECD 38개국 중에서 가장 수면 시간이 짧습니다.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이 평균 6시간 24분인데, 이것은 OECD 평균 7시간 30분보다 한 시간이나 짧은 것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잠을 많이 자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문화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하든, 사업을 하든, 심지어 연애를 해도 잠부터 줄입니다. 또한 밤새 못 자는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라면, 잠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0분 이내로 잠이 안 드는 것, 자다가 수차례 잠이 깨는 것, 자다가 깨서 다시 잠이 안 드는 증상들이 다 수면장애인데 그 정도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질문3) 잠이 부족하게 되면 건강에 어디가 문제가 생기나요? 

- 어떤 병이든 잠을 잘 자면 회복이 잘 됩니다. 반대로 가벼운 병이라도 수면에 문제가 있으면 빨리 회복이 되지 않는데요. 심각한 병들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척수액이 뇌를 청소하는데, 잠을 잘 못 자면 뇌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치매 발생 확률이 올라갑니다.  또한 혈당도 올라가서 당뇨병이 진행되거나 당뇨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암 발생율도 올라 갑니다. 무시무시 하죠? 그리고 살도 더 잘 찌게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잠만 잘 자도 치매, 당뇨, 암도 예방되고 다이어트도 되니 정말 잠은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질문4) 수면 장애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수면장애로 한의원을 찾는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잠이 안 오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화병의 증상 중에 하나가 수면 장애입니다. 여성분들은 갱년기가 되면서 자다가 열이 오르고 자주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 기능이 안 좋아서 속이 불편해도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과로를 너무 많이 해서 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잠이 안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유형의 수면 장애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복용하시면 호전이 잘 됩니다.  기력이 떨어져서 보약을 먹었는데, 잠을 잘 자네? 라는 경우가 이런 유형입니다.  

질문5) 한의학에서는 수면 장애를 어떻게 치료하나요?

-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잠만 자게 만드는 치료를 하는게 아닙니다. 불면의 원인을 치료하고, 몸의 호르몬 균형을 바로 맞춰서 수면 장애를 치료합니다. 화병으로 잠이 안 오시는 분은 가슴에 열을 내리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를 합니다. 기력이 떨어져서 잠이 안 오시는 분은 체질에 맞춘 보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처럼 속이 불편해서 깊이 못 주무시는 분들은 속이 편해질 수 있도록 치료를 합니다. 혈액 순환 문제로 자가다 다리에 쥐가 나서 몇 번씩 깨시는 분들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잘 주무시게 됩니다. 이런 다양한 수면 장애 원인에 맞춰서 치료를 합니다.  

질문6) 수면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가 무엇이 있나요?

- 몸이 마르고 기력이 허하면서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대추차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잘 붓고, 소화도 안 되고, 잠이 안 오시는 분들은 복령차가 좋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각이 많아서 수면이 불량하신 분들에게는 영지 버섯으로 만든 영지차를 추천합니다. 음식으로는 상추를 추천합니다. 상추 많이 먹으면 졸린다 라는 말이 있는데, 상추에 들어있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질문7) 수면을 방해하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대표적으로는 커피가 있습니다. ‘나는 커피 먹어도 잘 자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숙면을 취하는 것과 그냥 잠이 잘 드는 것은 다릅니다. 커피 마시면 밤새 잠이 안 오시는 분들만 커피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하지만,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깊은 잠을 못 잔다든지 꿈을 많이 꾼다든지 하는 것도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수면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커피를 끊으시거나 아니면 오전에만 연하게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밤 늦게까지 핸드폰 하는 것도 수면에 좋지 않은데요. 핸드폰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가 수면을 방해합니다. 잠이 안 와서 또 밤 늦게까지 핸드폰을 보고 그래서 더 잠이 안 오는 악순환에 빠진 분들이 많습니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핸드폰은 보지 마세요. 그리고 잠이 안 와서 술을 드시고 주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술은 잠 드는 것에는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깊은 잠을 방해하고 계속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에는 수면의 질이 더 안 좋아지고 다음날 더 피곤하게 됩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 야식을 먹는 것도 속이 더부룩해지고 잠을 방해합니다. 

질문8) 수면에 도움이 되는 습관은? 

-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은 수면의 첫 걸음입니다. 수면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잠을 못 잤으니 늦게까지 자거나, 평소에 못 잔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불규칙한 기상 시간은 수면의 리듬을 깨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3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단 자기 2시간 전에 하는 운동은 오히려 잠이 깨는 경우가 있으니, 잠들기 2~4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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