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개국 163편 상영...124편은 국내 첫 상영
관객과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부산시 보조금 30% 삭감...제도적 뒷받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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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 부산경남 라디오830 (부산FM 89.9MHz / 창원FM 89.5MHz / 진주FM 88.1MHz)
● 코너 : 집중인터뷰
● 진행 : 박찬민 기자
● 출연 :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

 

제18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약칭으로는 BIKY(비키)라고 하는데요. 막이 올랐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 해방 선언을 한 지 100주년이 된 해라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라디오830 오늘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관련해 김상화 집행위원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김상화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상화 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영화제 진행되고 있는 곳은 비 피해가 없죠? 어떻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비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실내에서 하고 있어서 피해는 없는데 지금 단체로 영화를 보러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조금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영화제 기간 내내 비가 예보되고 있어서 조금 우려스럽겠어요. 

[김상화 위원장] 걱정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단체로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안전이 많이 걱정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저희들이 대비해서 안전하게 영화를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 기회를 꼭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 영화제 개막식이 지난 월요일날 열렸는데요. 어떤 자리였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개막식은 올해 어린이 청소년 집행위원들이 100년 전에 공표했던 어린이 해방 선언을 원문 그대로 읽으면서 감동을 주면서 시작이 됐는데요.

참여했던 모든 관객과 함께 그때의 선언을 되새기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올해 영화제 주제나 슬로건도 궁금한데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함께 좀 설명을 해주시죠.

[김상화 위원장] 네, 저희 비키의 슬로건은 '달라도 좋아'입니다. 

차이가 차별이 되는 사회죠. 차이로 차별받지 않는 또 차이로 차별하지 않는, 그래서 서로 개성을 존중하고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를 저희 비키는 꿈꾸고 있는데요. 

다른 세상을 향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태도야말로 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라도 좋아라는 비키의 소망을 담은 슬로건이고요. 

올해 주제는 '전쟁은 싫어. 평화가 좋아'를 정했습니다. 더 이상 전쟁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이고요.

모든 전쟁은 악이고 우리가 악을 싫어한다면 전쟁은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우리는 전쟁 속에 살고 있고 전쟁은 우리의 가치관을 완전히 뒤집어버리기에 전쟁은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그 속에 또 어린이의 희생이 가장 크고요.

이 때문에 전쟁 지역의 어린이들이 트라우마를 딛고 평화롭게 커갈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주제나 슬로건이 참 좋네요. 여러 가지로 차이가 난다고 해서 서로가 배격하거나 대립하는 경우들이 참 많은데, 다르다고 해서 또 나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가치들을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영화제를 통해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개막작인 <반짝반짝 빛나는>에 대해서도 좀 소개를 받고 싶은데요. 선정 이유도 말씀해 주시죠.

[김상화 위원장] 네 개막작으로 선정된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영화는요. 주인공인 어린이가 아버지를 잃고 난 뒤 그 아버지가 운영하던 배가 우연히 침몰한 것이 아니라고 믿고 또 그 상황을 밝혀내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많이 하지만 누구도 잘 믿지를 않습니다.

그렇지만 바다 속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자를 발견했던 레나라는 주인공이 그것을 밝혀 들어가는 과정인데요.

아버지를 잃은 상실과 애도의 경험 속에서 크게 성장하는 청소년의 내면을 아주 잘 그린 작품입니다.

 

개막작은 개막식 이외에도 만나볼 수가 있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네, 몇 차례 더 상영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잘 살펴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영화제 어떤 작품들이 지금 나와 있고 또 일정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죠.

[김상화 위원장] 개막작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주로 평온하고 친숙함이 상징으로 있는 영화들을 담은 영화들이 많이 있는데요. 

비키는 미주나 아시아를 비롯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만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영화를 가장 앞서서 소개하는 영화제입니다.

올해는 54개국에 163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고요. 이 중에 124편이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영화인 만큼 세계의 흐름들을 표목을 할 수가 있고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영화들이라든지 소년에서 중년이 되는 과정을 통해서 애도의 정서를 담아내는 영화라든지 그리고 가족의 상실과 부재의 문제를 아주 참신하고 흥미롭게 다룬 장편 영화들이 많이 있고요.

단편 영화들도 굉장히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요. 

사촌 어른들의 갈등으로 인해서 헤어지게 되는 사촌들이 <키즈랜드>라고 하는 영화에서는 그냥 있는 그대로 직접 대면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요. 

또 아이들이 강압적이고 무책임한 부모들을 접견하는 것을 피하고자 소동을 일으키는 이런 영화들도 있고요.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친밀해져 가는 어린이와 어른들을 묘사하고 있는 영화들 그리고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어내는 또 미래 세대와 기성 세대가 충돌하는 이런 것들 저항과 분노를 다루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이 다양하고 참 많군요. 월드 프리미어도 124편이나 된다니까 어린이청소년영화제 비키를 찾으시면 처음으로 내가 이 영화를 본다라는 그런 기쁨도 조금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상화 위원장] 네 맞습니다.

 

영화 상영 이외에도 관객들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죠.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야외 상영이 있는데요. 내일(13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매일 한 편씩 상영되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영화의 전당 옆 수영 강변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을 꼭 즐겨봐주시면 좋겠고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어린이 청소년 양성평등 놀이터를 준비를 했습니다.

'모두의 권리 모두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린이 청소년 뮤지컬 공연하기도 하고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도 있고 또 청소년 밴드들의 공연들도 함께 열리고요. 또 체험 부스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기 때문에 많이 와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영화 이외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제는 매해 거듭될수록 발전해 오는 그런 경향들이 있지 않습니까? 비키도 마찬가지로 보는데, 그동안의 영화제와 비교해서 올해 좀 다른 특징들 또 발전된 부분들이 있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비키는 어린이 청소년이 직접 꾸리는 게 영화제의 한 축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특별히 어린이 청소년들이 현재 영상물 등급 분류와 관련해서 OTT라든지 유통되고 있는 영상물들을 청소년들이 어떻게 누릴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한 주제로 직접 그들이 토론을 꾸려서 토요일에 세미나를 하게 됩니다. 

이때 가능한 많이 참석하셔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면 아마도 깜짝 놀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저희들이 계속해서 영화제를 키워오고 있는데 지난해 대비해서 부산시 보조금이 30% 이상이 줄어서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멈춰야 되는 부분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지만, 영화 상영 규모를 유지하고 좋은 영화를 많이 가져올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 보니까 영화제는 역시 영화가 좋아야 된다는 아주 근본적인 교훈을 다시 느끼면서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감동했다는 그런 말씀들 속에 기운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보조금이 줄어들면 다른 쪽에서 그동안의 예산들을 좀 채워 넣어야 되는데, 그런 대체제가 좀 있었습니까?

[김상화 위원장] 저희들이 다른 공모 사업이나 또는 협찬을 좀 더 많이 유치해서 부족한 부분을 일정 부분을 채우기는 했습니다만 기본적인 보조금이 줄게되면 현실적으로 무리가 많이 되는 부분들이 이번에 있었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을 좀 확인하셔가지고 내년에는 다시 좀 원상복구를 하셔야겠어요. 

[김상화 위원장] 그렇죠. 저희들이 영화제를 굉장히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고 있고요. 또 그런 부분을 체감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점들이 영화제 준비 기간에 힘들거나 좀 애로상황이었을 것 같습니다. 

[김상화 위원장] 네, 그렇지만 말씀드린 대로 좋은 영화를 보고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 관객분들의 말씀에 기운을 잃지는 않고 있습니다. 

 

올해로 영화제가 18회째를 맞고 있는데 그동안 쭉 이어지면서 많은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좀 기억나는 부분들이 있습니까 위원장님?

[김상화 위원장] 어린이 청소년들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을 실제로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서 어떤 영화들을 만들어야 되는지를 국내 영화계에도 많이 소개하고 또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부분에서 한번 와보시기를 권하고 싶은데요.

비키에서 준비된 영화가 얼마나 감동적인 작품들인지 그리고 또 얼마나 감성적인 작품인지, 비키라는 이 영화제가 왜 소중한지를 한번 꼭 경험해 보시면 좋겠고요. 

그렇게 해서 한번 다녀가신 분들이 비키의 '찐팬'이 되는 이유를 한번 꼭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키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지 할 말씀 듣고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상화 위원장]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지금 국제영화제가 약간 좀 소란스러운데요. 그 덕분에 비키가 기사화되는 기회들도 많이 줄고 있는데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우리 다음 세대가 감성이 풍부한 경험을 꼭 필요한 시기에 잘할 수 있도록 훨씬 많은 관심과 예산, 제도적 지원이 안정적으로 마련이 돼야 되겠죠. 

그래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미래 예산 20% 이상을 그 세대를 위한 일에만 쓰도록 조례를 만든다든지 이런 제도적인 장치들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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