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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BBS 전법후원국장

출연 : 서울 청룡암 주지 원영스님

방송 : 2023년 6월 25일(일요일) 저녁 6시 20분(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입니다. <불교를 알기 쉽게>라고 하는 책이 40여 년 전에 나왔었는데요,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로 불리는 종범스님의 설법집으로 우리 불교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던 불교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뒤로도 이런 입문서들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최근에는 우리 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자이시죠. 원영스님께서 입문서를 내셨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의 저자이신 서울 청룡암 주지 원영스님 모시고 말씀 듣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BBS 뉴스와 사람들 이 시간에 원영스님 모셨습니다. 원영 스님 안녕하세요.

 

원영스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원영입니다. 

 

김봉래 : 매 주말 아침에 라디오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에서 저희들이 또 찾아뵙고 있고, 얼마 전까지 ‘불교대백과’

 

원영스님 : ‘원영스님의 불교대백과’

 

김봉래 : 네. ‘원영스님의 불교대백과’ 진행을 하셨고, 뉴스와 사람들에는 이제 처음 나오시는 거죠.

 

원영스님 : 네. 처음 나왔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봉래 : 인사 말씀 한번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영스님 :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BBS 불교방송에서 라디오를 10년째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주말에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를 진행하고 있고요, 그리고 TV 프로그램은 그동안 몇 가지를 했는데, 그래도 가장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또 뭐랄까요 많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는 최근에 이제 그만뒀죠. ‘원영스님의 불교대백과’라고 하는 강의, 불교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스님. 시즌1이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시즌2가 또 언제 될지 기대가 되는데, 어쨌든 지금까지 불교대백과 하시면서 하나의 결실이 또 이렇게 책으로 나온 거 라면서요. 스님.

 

원영스님 : 꼭 그렇게 볼 수는 없고요. 왜냐하면 불교대백과는 프로그램이 한 80회까지 갔어요. 그래서 매회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의 결산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그것은 아니고요, 이제 불교대백과 중에서도 특히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부분이 불교 교리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교리에 대해서 너무 쉽게 설명해 주시는데 반복적으로 듣는 것으로 좋은 분들도 있지만 그것을 글로 보면서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써달라는 요청이 조금 많이 있었습니다.

 

김봉래 :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요. 제가 앞에서도 불교입문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아직도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사실 많거든요. 그런데 방송하시면서 또 반응도 있고 했는데 실제로 어떻습니까. 진짜. 불교가 어려운 겁니까 아니면 우리가 어렵게 잘못 이해하는 겁니까.

 

원영스님 : 일단은 불교 용어가 조금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한데요, 그리고 그동안의 큰스님들이나 우리 어른 스님들께서는 한자 세대이기 때문에 한문 용어를 그대로 설법을 하시거나 할 때 많이 사용을 해서 조금 어렵다고 하는 인식을 주게 한 것 같은데, 제가 공부를 하다 보니까 저는 많이 풀어서 쉽게 전달을 하는데 어떤 때에는 이것을 풀지 않고 한자 그대로 썼을 때 오히려 더 정확하게 전달이 되는 게 아닌가, 산스크리트 원어를 그대로 더 이렇게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 동안의 여러 가지 불교가 설해지면서 그 과정에서 불교는 참 어렵다라고 하는 인식이 우리 사이에 조금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절에 다니면서도 절에 40년, 50년 이렇게 다니시는 과정에서도 기도는 많이 하시는데 불교를 가르치거나 또는 불교를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친숙하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김봉래 : 저는 기자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사실은 불교교양대학도 정말 인기가 많았었고 또 저희 불교방송에서도 어마어마한 불교교리 강좌가 있었고 30년 동안, 지금 보면 책도 엄청나게 좋은 책들 많거든요. 그런데도 이게 이해가 안 된다하는 게 저는 잘 이해가 안 가요. 그런데 어쨌든 스님께서 이번에 삼법인이라든가 사성제, 연기, 육바라밀 이렇게 중요한 교리들이 아주 잘 정리가 돼 있고 해서 불교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이 책 한 권이면 정말 그 핵심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원영스님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어떻습니까. 스님.

 

원영스님 : 그런 목적으로 일단은 집필을 했고요. 그리고 사실은 제가 집필을 하면서 여러 가지 자료, 책들을 기본 교리에 관한 것들을 읽어보니까 약간 두 종류로 나눌 수 있겠더라고요. 뭐냐 하면 하나는 너무 학문적으로 어렵게 교리책을 어렵게 써놓은 것이 있고, 또는 너무 사전적인 의미로 너무 쉽게 또 너무 간략하게, 쉽다기보다는 간략하게 정리된 것들이 있어서 양분화된 느낌을 받았어요. 맨 처음에 출판사의 요구는 굉장히 많은 것들 여러 가지 내용을 담아서 전체적으로 포괄적으로 정리해 주었으면 하고 이렇게 의뢰를 받았는데, 제가 보니까 이것은 시리즈로 가야지 한 챕터만 해도 책 한 권이 나온다. 그래서 제가 그중에 한 챕터를 말하자면 빼서 구성을 해가지고 정리를 한 건데, 그게 지금 말씀하신 삼법인, 사성제, 연기, 중도, 바라밀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렇게 네 가지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네요.

 

원영스님 : 그렇죠. 일단은 뭐랄까요. 교리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만을 뽑아서 했고, 그리고 사실 우리가 불교를 공부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간에 종교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행이기 때문에 마지막 장에 바라밀에 대해서 썼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저도 책을 읽어봤습니다마는 삼법인을 스님께서 가장 첫머리에 두는 무슨 이유가 있으시더군요.

 

원영스님 : 삼법인의 시작은 일체개고로 시작이 되니까요. 물론 이것은 제가 주장하는 바이고, 부처님께서는 무상, 고, 무아, 열반적정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무상이 먼저 초기불교에서는 나오는데

 

김봉래 : 거의 뭐 공식화되어 있죠.

 

원영스님 : 그렇기는 한데, 제가 이렇게 고를 먼저 끄집어낸 것은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이 세상이 고통이라는 것을 먼저 내가 인식을 해야 그 다음에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무상도 발견할 수 있고, 무아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그 고통이나 괴로움 이런 것들을 느끼지 못한다면 안 되겠다. 먼저 내가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이런 것들을 느끼고 따져야 나의 아픔을 고칠 수가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게 사성제도 사실 고집멸도로 되어 있는데, 사성제는 마지막에 가면 도성제가 있어서 실천행, 그러면 괴로움의 소멸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방법을 도성제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먼저 이론적인 얘기부터 시작을 하려면 삼법인부터 시작을 해야겠다. 그래서 괴로움의 인식부터 시작을 한 겁니다.

 

김봉래 : 그런데 사실 니까야를 보면 부처님께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으로 나오는데 이 책에도 그 얘기 스님 하셨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오로지 ‘고와 고의 소멸’에 관한 가르침이다 이런 얘기를 하신 것 하고 좀 맥락이 상통하시는 것 같아요.

 

원영스님 : 맞습니다. 저는 불교가 뭐냐고 사람들이 묻는다면 불교는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종교이다. 우리가 괴로우니까. 그런데 보통 살아갈 때는 괴로움을 잘 모르잖아요. 괴로움이 뭐 얼마나 괴롭나, 내가 지금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거나 직장을 잃었다거나 뭔가 슬픔에 빠졌다거나 이런 사건 사고가 있으면 그 때 당시에 괴롭지만,

 

김봉래 : 또 즐거운 일도 많잖아요.

 

원영스님 : 네. 살면서 즐거운 일도 굉장히 많고 젊은 애들한테 야 인생이 너무 다 괴로운 거야 이러면 뭐가 괴로운데 이렇게 말하는 친구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삶이 무상해라고 하면 어디 가 먹을 것도 많고 놀 것도 많고.

 

김봉래 : 아니 그래서 불교가 잘못하면 허무주의라는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원영스님 : 저는 허무주의라는 오해가 반드시 나쁘다고는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무상이라고 하는 개념은 허무주의하고는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그냥 항상한 것이 없다 그것을 다른 말로 모든 것은 변한다. 사실 이 방송을 하는 이 와중에도 마이크나 스튜디오나 책상이나 의자나 할 것 없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나마 낡고 있고, 그리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나 진행자님께서도 또 PD님께서도 조금씩 조금씩 약간씩은 세포가 죽어가고 있을 거란 말이죠. 그러한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허무주의하고는 관계가 없지만 다만 허망함, 허무주의를 느꼈을 때에 우리가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꼭 그게 허무주의가 허무함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김봉래 : 그렇죠. 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자기를 돌아보게 되잖아요. 그렇지 않을 때는 잘 안 돌아보게 되거든요.

 

원영스님 : 맞아요. 그렇습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내가 왜 이렇게 엎어졌나.

 

김봉래 : 따져보게 되거든요. 한 번쯤은.

 

원영스님 : 네.

 

김봉래 : 그러면 이 책에서 이 네 가지 주제, 삼법인과 사성제, 연기, 육바라밀이 어떻게 보면 잘 하나의 체계로 이렇게 어우러지는 그런 체계로 스님께서 의도하시고 쓰신 거죠.

 

원영스님 : 네. 그렇게 의도를 했고요. 먼저 내 삶을 돌아보고 또 나와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 그것이 삼법인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해서 처음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다시 그것을 구체화시켜서 사성제, 고집멸도를 살펴봤어요.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그것의 소멸과 소멸하는 방법, 사성제를 이야기했고, 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불교에서는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통찰하고 있는가. 그래서 연기와 중도를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그러면 이렇게 불교를 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냥 단순히 팔정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라밀행을 통해서 우리 삶의 지향점, 우리가 우리 사회가 각자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서 바라밀에 대해서 썼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 각별하게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스님께서 당부하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을 것 같아요.

 

원영스님 : 저는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라고 하는 제목을 지을 때 사실 많은 분들이 불교대백과를 보고 스님의 설명을 듣고 이제서야 불교가 이해가 됐다. 스님. 불교가 이제야 이해가 갔어요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그렇게 가지고 갔고, 전체적인 맥락도 그렇게 쉽게 지금 처음 접하시는 분뿐만 아니라 절에 오래 다녔어도 잘 알지 못하는 그런 분들이 이걸 보면서 불교가 이런 종교였지 하고 이해할 수 있게 썼거든요. 여러분 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불교가 또 궁금하다면 그리고 절에 몇 년을 다녀도 내가 잘 모르겠다면 또는 누가 너 절에 가서 뭘 배워라고 물었을 때 불교가 뭐냐고 물었을 때 대답을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드립니다.

 

김봉래 : 네. 좋습니다.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은 서울 청룡암 주지이시면서 불교방송 라디오 진행을 하고 계신 원영스님 모시고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 스님, 원래 스님께서는 계율 전공이시잖아요.

 

원영스님 : 네. 그렇죠.

 

김봉래 : 그래서 ‘대승계와 남산율종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하시고 했는데, 지금 도대체 계율이라는 게 뭐냐. 계와 율이 같이 합성어로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아는 사람이 또 많지는 않아요.

 

원영스님 : 많지는 않습니다. 그게 뭐 그렇게 또 중요하지도 않고.

 

김봉래 : 않지만, 그래도 지금 한국불교가 의외로 계율 부분이 조금 약한 거 아니냐. 남방 불교에 비해서 이런 얘기도 듣는데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시나요.

 

원영스님 : 저도 공부할 때는 이것을 머리로만 알아서 외우고 이렇게 합성어가 이것은 실라(sila)와 비나야(vinaya)의 합성어다 이런 식으로 계와 율에 대한 이야기들을 공부를 했는데, 이제 저도 유학 생활도 하고 이렇게 와서 포교 활동도 하고 이렇게 살아보니까 계율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를 보호하는 보호막이라고.

 

김봉래 : 자기를 보호하는 보호막.

 

원영스님 : 나 자신을 지키는 보호막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승가의 입장에서 보면 승가를 보호하는 것이고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 각각의 구성원을 그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계율을 강제적으로 지키는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어떤 보호막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봉래 : 책 한 켠에서 그렇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유혹에 이렇게 시달리게 되는데 그런 유혹에 동요되지 않게끔 자기를 묶어주는 어떤 밧줄과 같다. 이렇게도 표현을 하셨더라고요.

 

원영스님 : 맞습니다. 자신을 묶어주는 밧줄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그 유혹을 잘 못 이기거든요. 그러니까 그럴 때는 저 유혹에 빠지지 않을 무언가 장치가 필요한 거죠. 저는 그러한 유혹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항상 이긴다고 봐요. 수많은 유혹들이 내가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고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체로 유혹이 자신을 이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그럴 때에 계를, 수계를 받고 그리고 계율을 지킨다라고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면 결국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니까요.

 

김봉래 : 그거 있지 않습니까. 스님 ‘계체라는 거, 그래서 나는 수계를 한 번 했는데 왜 또 수계를 해야 돼? 이럴 때 이 어떤 용어가 잘 설명을 해 준다고.

 

원영스님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저희 노스님 팔을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요, 여름에는 이렇게 반팔도 더러 이렇게 소매를 걷기도 하니까 저는 여기 이렇게 보면 여기 오른쪽 왼쪽에 연비자국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노스님을 예전에 보니까 팔에 무슨 안개꽃처럼 있는 거예요. ‘이게 다 뭐예요?’ 하고 여쭤보니까 연비 자국인 거예요. 그게 다. 한생을 살면서 보살계를 그만큼 많이 받은 거예요. 내가 잊을만하면 또 하는 거죠. 말하자면 우리가 보통 작심삼일이라고 얘기할 때 그 작심삼일이면 어떠냐, 3일에 한 번씩 다짐해라. 이런 얘기를 하듯이 그렇게 계속되는 수계를 통해서 내가 점점 더 나 자신을 지키는 그런 보호막을 스스로 다짐하게 되는 거죠.

 

김봉래 : 그렇군요. 이렇게 돼서 우리 한국불교가 정말 더 청정한 집단으로서 한국사회 또 앞으로 세상의 어떤 리더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여쭤봤는데요, 요즘 화두가 전법 아니겠습니까. 스님.

 

원영스님 : 전법이 중요하죠.

 

김봉래 : 그런데 하다 보면 어려움도 사실 없지는 않은데 스님께서도 청룡암에서 오랫동안 전법하고 계신데, 그 어려움, 도대체 어떤 것이 어렵고 그것들을 지금 어떻게 극복해 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원영스님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전국에 있는 사찰의 스님들이라면 누구나 다 공감하실 겁니다. 뭐냐 하면 사찰에 젊은이가 없어요. 젊은 분들이 오시지 않습니다. 별로 없어요. 저희 절 같은 경우에는 저희 암자가 작아서 그렇긴 하지만 연령대가 좀 대체적으로 낮다고들 이야기를 하세요.

 

김봉래 : 그래도 상대적으로.

 

원영스님 : 네. 다른 사찰에 비해서 청룡암에 오면 청룡암에는 젊은 보살님들이 참 많아 이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사실 젊은 보살님이라고 해봤자 다 50대, 60대거든요. 그러니까 30대 40대 또는 20대를 별로 볼 수가 없어요. 그렇게 많지가 않고 거의 없다시피 한 것, 이것이 문제고, 저 자신이 느낄 때의 어려움은 요즘 젊은이들 10대 20대의 어떤 사고방식을 제가 잘 모르겠어요. 이해하기가 어렵고.

 

김봉래 : 그렇죠. MZ세대.

 

원영스님 : 그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다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예나 지금이나 옛날 어른들이 저희한테 항상 그랬거든요. 요즘 애들은 뭐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 때도 똑같이 요즘 애들하면서 안 좋은 이야기들을 계속 뒤에다가 이렇게 붙이셨는데,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셨는데, 그러나 그 때 어른들께서 우리의 사고방식을 사유방식을 이해하고 충분히 알아서 저희들을 지도해 주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예나 지금이나 바른 길은 똑같이 통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아까 계율 얘기를 하셨지만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이것을 몸소 보여주시면서 이끌어주신다면 그것이 저는 통한다고 봐요. 다만 그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것이 문제인 거죠.

 

김봉래 : 그거 사실이에요. 저희 기자 생활을 할 때도 보면 기자단이 30명이라고 그러면 불교에 관해서 적어도 5분 이상 들어본 사람이 열 손가락에 하나가 안 되죠. 30명이면 한둘 있을까 말까. 그래서 우리가 어쨌든 좀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전법이 더 중요시되는 그런 건데, 사실 스님은 늘 방송과 친하시기 때문에 미디어 포교의 중요성은 누구보다도 더 절실하게 느끼실 것 같아요. 사례도 많고.

 

원영스님 : 그렇죠. 제가 ‘불교대백과’라든지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라든지 그 외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간간이 했었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일반 강의도 많이 다녔거든요. 지금도 다니고 있고. 그런데 강의실에 강의를 하러 가면 많이 모여봤자 150명에서 200명 정도 모여요. 그들을 위해서 강의를 하는데 방송을 통해서 강의를 하면 진짜 수만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들을 수가 있고 또 심지어 그게 남아서 예를 들어서 동영상 사이트에 요즘에 이렇게 올려주시면 제가 어제 확인했는데 제가 한 불교대백과의 반야심경이 66만 회를 찍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뿐만 아니라 49재는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그만큼 제 생각에는 불교의 가르침이 궁금하신 분들도 있고 또 그것에 대해서 목말라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은 방송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오늘은 책 얘기를 하러 왔으니까 이렇게 책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보고 좀 더 정확하게 생각하면서 볼 수 있으니까 책도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그래서 방송의 위력 이런 것을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데, 그러면서 많은 팬들도 생기고 어디 가시면 우리 원영스님 원영스님 이러면서 이렇게 인사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좀 이렇게 뭉클하고 뭐 그런 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스님. 어떻습니까.

 

원영스님 : 글쎄요. 처음에는 또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라디오를 10년을 했거든요. 10년 라디오 하는 동안에 한결 같이 응원해 주신 분들이 계세요. 많지는 않고 아시다시피 제가 이렇게 인기가 굉장히 많지는 않은데.

 

김봉래 : 왜요. 스님.

 

원영스님 : 몇몇 분들께서 꾸준히.

 

김봉래 : 격려해 주시고 연락해주시고.

 

원영스님 : 응원해 주시고 늘 한결 같이 이렇게 문자게시판에 글도 남겨주시고 또 대화도 하시고 하니까요. 너무 감사하고. 또 그 문자들, 라디오 문자들 가운데에는 폐지 줍다가 들었어요. 또 계단 청소하고 나서 잠시 쉬면서 스님 방송 들어요. 

 

김봉래 : 그러면서 좀 힘을 얻어요. 그런 이야기죠. 

 

원영스님 : 야근하고 돌아와서 스님 방송을 듣습니다. 제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사는 게 너무 팍팍하고 힘든데 스님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힘이 납니다 하는 것이 사실은 오히려 제가 더 그런 분들을 통해서 위안을 많이 받거든요. 

 

김봉래 : 스님이 어떻게 보면 홀몸이 아니에요. 그 많은 인연 관계 속에서 계신 거기 때문에 다 엮여 있는 거예요. 연기적인 관계로. 그런 분들에게도 늘 이렇게 좀 당부하는 그런 말씀이나 마음이 있으신 거잖아요. 주로 어떤 말씀을 해 주시나요.

 

원영스님 : 저는 불교가 이번에도 여러 번 인터뷰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불교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어가 좀 어려울 뿐이지. 그리고 사실 불교를 공부한다고 자다가 떡이 생기지는 않아요. 불교를 공부한다고 해서 내가 지금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이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는 내가 떡이 없다고 괴롭지도 않고 불평하지도 않고 지금 허리가 엄청 아프다고 해서 마음이 괴롭거나 하지는 않을 수 있어요. 불교를 공부하면.

 

김봉래 :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원영스님 :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불교는 내 마음이 느끼는 고통을 줄여준다. 

 

김봉래 : 부처님 말씀으로 하면 첫 번째 화살과 두 번째 화살, 두 번째 화살을 안 맞는다,  그런 말씀하시는 거죠. 

 

원영스님 : 그리고 독화살을 맞았을 때 이게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 화살이 깃털이 무슨 털로 되어 있는지 이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우선은 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살려면 빼야 되잖아요. 

 

김봉래 : 그리고 나서 분석해도 아무 문제없죠.

 

원영스님 : 그렇죠, 그런데 어리석은 중생들은 이게 어디서 날아왔냐 동쪽에서 날아왔냐 서쪽에서 날아왔냐,

 

김봉래 : 그러다보면 독이 다 퍼져서 생명을 잃는 거예요. 

 

원영스님 : 불교를 알아서 마음의 고통을 줄여가는 것이 목적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는데, 다만 시간이, 완전히 고통을 없앨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금씩 줄여갈 수는 있다. 기왕이면 부처님 가르침을 우리가 공부하고 그리고 나서 알면서 또 이렇게 일도 하시고 기도도 하시고 하시면 훨씬 더 삶이 윤택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김봉래 : 사실은 아는 것 따로 행동 따로 뭐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 우리 주변을 보면 그냥 아는 만큼 실천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원영스님 : 네 맞아요.

 

김봉래 : 학자는 아니고 나는 이거밖에 몰라요라고 하는데 보면 진짜 큰 보살이잖아요. 그런 분들 주위에 많은데, 스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해서 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말씀을 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요즘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면 소통이 잘 안 돼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자기 입장만 고집해요.

 

원영스님 : 아상이 많고, 자기 고집이 많고.

 

김봉래 : 네. 그래서 그것을 떠나는 게 어떻게 보면 불교일 수가 있는데, 스님께서도 이번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에서도 그 점을 지적을 해 주셨어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는 책을 살짝 언급을 해 주셨거든요. 그러면서 이 분이 스님으로 살면서 가장 배운 중요한 가르침이 뭐냐 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게 되었다.”

 

원영스님 : 저도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그 대목을 읽었을 때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예전에 20대 때 생각했던 것과 30대 때 생각했던 것, 그 때 당시는 그게 맞는 것 같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어머 나는 그 때 왜 그렇게 생각했지.

 

김봉래 : 그런 게 많잖아요.

 

원영스님 : 왜 그 때 그런 선택을 했지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란 말이죠. 10년 20년 후에 보면 내가 그 때 왜 그런 생각을 했지.

 

김봉래 : 끔찍해요. 그런데 사실 유식의 관점에서 봐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세상이라는 것은 내가 파악한 세상이잖아요. 그래서 내가 파악한 어떤 정보와 자기가 가진 어떤 고유한 가치관으로 재단해서 해석해서 한 인식이라는 것이 정말 보편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스님께서 성찰을 많이 해 주신 것 같아요.

 

원영스님 : 감사합니다.

 

김봉래 : 그래요. 스님.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제 시간이 다 돼 가는데 그래도 이 책을 보니깐요, 뒤에 이렇게 돼 있습니다. 스님. “인생이 덧없고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불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 이거를 뽑았는데요, 스님의 경험하고도 다 어우러지는 얘기인 거죠.

 

원영스님 : 그럼요. 제가 불교를 접하고 절에 들어간 것은 17살 때였는데 사실 그 이후의 불교는 그냥 너무나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고 출가해서 살아갈 때도 크게 문제가 없었고 그냥 가르쳐주는 대로 공부를 했고 그게 다였습니다만 제가 불교를 정말 만난 계기는 제 삶이 너무 무상하구나, 인생이 무상하구나,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통해서 그 때 느낀 절절한 무상함이 제가 불교를 만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그 시기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봉래 : 어떤 선배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 분도 한 거의 한 70년 동안 불교를 해 온 분인데 생과 사의 고비를 겪어보지 않고는 불교가 힘이 없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것은 자기 속의 머릿속의 불교일 뿐 정말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체화하고 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원영스님 : 맞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죽음이라고 하는 것이 젊은 사람들은 뒤통수에 있고 그게 잘 안 보이죠. 나이 드신 어른들은 눈앞에 있다고 그래요. 그런데 거리상으로 보면 똑같잖아요. 누가 언제 죽을지는 모른단 말이죠. 다만 눈앞에 보고 절실하게 금방 피부에 와닿는 어른들이 오히려 불교공부를 하는 데 더 적합하고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젊은이들도 물론 뒤통수에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현실에서 느끼는 고통이 있다면 불교의 귀를 기울여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래요. 고통을 해결하는 데는 불교가 제일 좋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고요, 끝으로 우리 원영스님의 향후 원력, 계획 듣는 것으로 오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원영스님 : 저는 현재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는데요. 5년 전 인터뷰도 마찬가지고 10년 전 인터뷰도 마찬가지로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살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다만 최근에 드는 생각은 그런 생각이 자주 듭니다.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내가 떠날 때까지 내가 왔다 간 사이에 이 세상이 조금 더 좋아졌는가, 좋아질 것인가, 아니면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쓰레기와 똥만 남기고 갈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 내가 사는 오늘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글쎄요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도움을 주고 갈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요, 앞으로도 글도 열심히 쓰고 강의도 하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괴로움을 줄일 수 있는 고통을 소멸시킬 수 있는 그 방법, 불교를 전파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김봉래 : 원영스님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원영스님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여러분 원영스님과 함께하는 오늘 이 시간은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스님께서는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이 책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죠. “불교의 최종 목표는 깨달음인 것 같지만 목표는 항상 그 너머에 존재한다. 즉 중생을 향해 있다. 중생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정말 우리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스님의 원력 이뤄나가시기를 기원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불교방송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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