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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화재청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2016년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발굴된 정병 2점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앞으로 폐사지 등에 있는 다양한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전시가 기대됩니다.

보도에 권송희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지난 2016년,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발견된 청동 정병.

부처님께 바칠 깨끗한 물을 담는 병으로, 팔각모양의 뚜렷한 첨대에 둥글고 세장한 동체부가 특징입니다.

두 점 모두 높이 34cm가량으로 천 년 전인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정병은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물' 군위 인각사지 정병 2점과 나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고, 이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정병 2점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삼척 흥전리사지 정병) 두 점이 이렇게 나란히 뉘어서 있고 너무나도 완벽한 어느 한 점 손상이 없는 완벽한 정병이 또 출토됩니다. 흥전리사지도 아마 곧 보물로 지정을 올려야 되겠죠.”]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흥전리사지 정병을 통일신라시대 정병의 발전된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2008년 출토 당시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보물로 지정된 군위 인각사지 정병의 가치도 재조명했습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우리 청동 정병은 (중국의) 신회신탑과는 달리 각이 팔각으로 돼 있다는 걸 볼 수가 있었어요. 두 점 다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게 혹시 통일신라의 새로운 요소가 아닐까. (또한 삼척 흥전리사지 정병은) 땜질한 보수한 흔적이 있어요. 아 이걸 보고 제가 또 느꼈어요. 이건 메이드인 코리아가 분명하다. 왜냐하면 고장 나거나 뭐 깨진 걸 저희가 수입할 이유는 없잖아요.”]

옛 절터를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밝힌 최 청장은 유물 전시와 지속적인 학술적 연구를 통해 불교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특강에서는 2015년 양양 선림원지에서 발굴된 금동보살입상에 대해 동국대학교 임영애 교수가 제작 시기와 기술 등을 토대로 조사연구 성과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김예은/경상북도 경주시: “불교의 문화재와 미술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종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금 더 널리 알려지면 좋지 않을까.”]

청동 정병을 비롯해 신라왕경과 지방 사찰 불교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명작'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불교중앙박물관 제3전시실에서 계속됩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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