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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서울 법장사 큰법당에서 주지 퇴휴스님이 문치호 씨가 기록한 '징용중비망'과 '징용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5월 30일 서울 법장사 큰법당에서 주지 퇴휴스님이 문치호 씨가 기록한 '징용중비망'과 '징용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앵커 >

조선시대에 독도는 물론 대마도도 우리 땅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옛 지도를 서울 법장사가 공개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실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옛 자료도 함께 전시 중입니다.

권송희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가 그린 한반도 지도입니다.

고산 윤선도 유물박물관 소장본 ‘동국여지지도’를 모사한 채색필사본인데, 산줄기와 교통로뿐 아니라 바다 뱃길과 주변의 크고 작은 섬까지 상세히 보여줍니다.

독도의 옛 명칭 우산도를 울릉도보다 육지에 더 가깝게 표시했고, 하단에 대마도를 크게 그려 넣어 당시 독도와 대마도에 관한 일반적 인식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독도는 한국 땅! 대마도는?’이란 제목의 고지도 전시회가 서울 법장사에서 열렸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고지도를 보면) 아주 명확하게 독도는 조선의 영토에 편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것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조선시대 고지도 가운데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로 기록이 다 되고 있다. 사실에 근거한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립에는 중요한 그런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했습니다.”]

조선후기 작자 미상의 ‘해좌전도’도 함께 전시됐는데, 역시 울릉도 바로 옆에 우산도가 뚜렷이 보입니다.

대마도도 명백한 조선 영토란 사실을 강조하듯 위치 뿐 아니라 상세한 역사적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이런 기록은 1673년 김수홍이 제작한 목판본 ‘조선팔도고금총람도’에서도 확인되는데, 이 사료도 법장사가 소장해 이번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사면에 걸쳐서 빼곡하게 역사적 사실 또는 지명과 관계된 중요한 인물, 충신, 열녀 이런 인문적인 것을 잘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서울시가) 이건 국가의 보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서 지금 문화재청의 보물 지정 절차를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문치호 씨가 1944년 12월부터 7개월간 일본 화학공장에서의 징용 생활을 기록한 유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퇴휴스님이 피해자 유가족을 통해 직접 받은 것으로 강제 징용을 입증할 증거 자료로 공개했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곡성 사람으로 구성돼 있는데 53명이 떠났는데, 20명이 중간에 도주해요. 이 많은 사람이 도주하고 또 사망하는 이런 일을 봐서는 그 당시에 혹독한 노역을 또 본인들이 강제 노역이었음이 명확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조선의 수도 한양을 목판본으로 인쇄한 김정호의 ‘수선전도’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화계사와 진관사, 오늘날 흥천사 등 익숙한 사찰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법장사 주지 퇴휴스님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큰법당에 마련된 '독도는 한국 땅! 대마도는?'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법장사 주지 퇴휴스님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큰법당에 마련된 '독도는 한국 땅! 대마도는?'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안민석 의원)

앞서 법장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며, 다음달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최 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화인터뷰):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 고지도에 우리 조선 영토로 표기돼 있었다는 이 지도는 굉장히 가치가 있는 그런 사료라고 생각이 되고요. (‘징용중비망’은) 제가 그쪽에 아시는 분들한테 여쭤보니까 당사자가 직접 그렇게 적은 것은 처음 봤다고 특히 일본이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료가 굉장히 저는 아주 귀한 자료라고 봐요. 법장사 주지 퇴휴스님이 허락하시면 국회 전시회도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요.”]

일본의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맞설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법장사에서 계속됩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카메라기자)
 

김수홍이 1673년 조성한 ‘조선팔도고금총람도’.
김수홍이 1673년 조성한 ‘조선팔도고금총람도’.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의 ‘동국여지지도'.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의 ‘동국여지지도'.
고산자 김정호가 1840년 제작한 ‘수선전도’.
고산자 김정호가 1840년 제작한 ‘수선전도’.
19세기 말 지도인 작자미상의 ‘해좌전도’.
19세기 말 지도인 작자미상의 ‘해좌전도’.
 문치호(1926~1989)가 기록한 일제강점기 징용기록인 ‘징용중비망’과 
 문치호(1926~1989)가 기록한 일제강점기 징용기록인 ‘징용중비망’(1944년~1945년)과 이를 다시 정리해 기록한 ‘징용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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