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선시대에 독도는 물론 대마도도 우리 땅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옛 지도를 서울 법장사가 공개했습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사실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옛 자료도 함께 전시 중입니다.
권송희 기자입니다.
< 리포터 >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가 그린 한반도 지도입니다.
고산 윤선도 유물박물관 소장본 ‘동국여지지도’를 모사한 채색필사본인데, 산줄기와 교통로뿐 아니라 바다 뱃길과 주변의 크고 작은 섬까지 상세히 보여줍니다.
독도의 옛 명칭 우산도를 울릉도보다 육지에 더 가깝게 표시했고, 하단에 대마도를 크게 그려 넣어 당시 독도와 대마도에 관한 일반적 인식도 엿볼 수 있습니다.
‘독도는 한국 땅! 대마도는?’이란 제목의 고지도 전시회가 서울 법장사에서 열렸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고지도를 보면) 아주 명확하게 독도는 조선의 영토에 편입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것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조선시대 고지도 가운데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로 기록이 다 되고 있다. 사실에 근거한 한국과 일본의 관계 정립에는 중요한 그런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했습니다.”]
조선후기 작자 미상의 ‘해좌전도’도 함께 전시됐는데, 역시 울릉도 바로 옆에 우산도가 뚜렷이 보입니다.
대마도도 명백한 조선 영토란 사실을 강조하듯 위치 뿐 아니라 상세한 역사적 설명까지 곁들였습니다.
이런 기록은 1673년 김수홍이 제작한 목판본 ‘조선팔도고금총람도’에서도 확인되는데, 이 사료도 법장사가 소장해 이번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사면에 걸쳐서 빼곡하게 역사적 사실 또는 지명과 관계된 중요한 인물, 충신, 열녀 이런 인문적인 것을 잘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서울시가) 이건 국가의 보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서 지금 문화재청의 보물 지정 절차를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문치호 씨가 1944년 12월부터 7개월간 일본 화학공장에서의 징용 생활을 기록한 유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퇴휴스님이 피해자 유가족을 통해 직접 받은 것으로 강제 징용을 입증할 증거 자료로 공개했습니다.
[퇴휴스님/법장사 주지: “곡성 사람으로 구성돼 있는데 53명이 떠났는데, 20명이 중간에 도주해요. 이 많은 사람이 도주하고 또 사망하는 이런 일을 봐서는 그 당시에 혹독한 노역을 또 본인들이 강제 노역이었음이 명확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조선의 수도 한양을 목판본으로 인쇄한 김정호의 ‘수선전도’도 소개했는데, 여기에는 화계사와 진관사, 오늘날 흥천사 등 익숙한 사찰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앞서 법장사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며, 다음달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최 전시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화인터뷰): “독도와 대마도가 우리 고지도에 우리 조선 영토로 표기돼 있었다는 이 지도는 굉장히 가치가 있는 그런 사료라고 생각이 되고요. (‘징용중비망’은) 제가 그쪽에 아시는 분들한테 여쭤보니까 당사자가 직접 그렇게 적은 것은 처음 봤다고 특히 일본이 강제동원 역사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료가 굉장히 저는 아주 귀한 자료라고 봐요. 법장사 주지 퇴휴스님이 허락하시면 국회 전시회도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요.”]
일본의 터무니없는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맞설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법장사에서 계속됩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카메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