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강화된 대북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고,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방지법에 대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경제인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과 국빈 만찬을 함께한 윤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미 의회를 방문해 연설에 나설 예정입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발표된 워싱턴 선언에는 미국 핵·전략무기의 운영 정보를 공유하고, 핵 전력 공동작전의 기획과 실행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핵 협의 그룹', NCG를 신설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의 핵 공격이 있을 경우, 한미 정상이 즉각 협의해 대응하며,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의 총동원'이 대응 수단으로 명시됐습니다.

선언에는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의 한반도 기항 등 전략자산의 전개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두 정상은 경제분야 협력에 대한 대화도 나눴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의 경우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한국 기업들도 피해를 보기보다는 오히려 한국 내에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방지법으로 인한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지원법을 근거로 한 우리 기업의 중국 반도체 공장 업그레이드 제한 등에 대해 당장 구체적인 해법을 마련하진 못했지만, 앞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정상회담 뒤에는 질 바이든 여사가 총괄하는 국빈 만찬이 열렸는데,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경제인, 한국인 최초 메이저 리거였던 박찬호 선수,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도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래로 힘차게 전진하는 한미동맹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통해, 앞으로의 동맹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애창곡이었다며 돈 맥클린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바이든 대통령은 맥클린의 사인이 그려진 기타를 선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 미 의회를 방문해, 영어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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