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충남 홍성과 금산, 전남 함평 등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과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근 사찰들은 산불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터 >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산불.

오늘 아침, 날이 밝자마자 밤사이 멈췄던 헬기 19대가 진화 작업에 투입돼, 산불 현장에 계속해서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산불 피해면적은 400여 헥타르, 진화율은 71%입니다. 

산림 당국은 피해 규모나 진화 시간 면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산불 가운데 홍성 산불이 최악의 산불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전과 충남 금산 사이에서 난 산불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헬기 37대가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전 10시 기준 67%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남 함평 산불의 경우, 어젯밤 10시 50분에 '산불 3단계'로 격상됐고, 헬기 11대와 진화대원 900여 명을 동원해 불길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20분쯤 시작된 함평 산불의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면적은 475헥타르, 진화율은 65%이고, 현재 주민 40여 명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이번 산불로 산 속에 자리한 천년고찰과 불교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 지난 3일 오후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산되면서 산불 현장 인근의 승보종찰 송광사도 국보와 보물 피해를 입지 않도록 총력 방어에 나선 상황입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송광사의 경우 바람이 산불 현장과 반대 방향으로 불고 있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충남 홍성의 산불은 오늘 새벽 보물 399호로 지정된 신라 천년고찰 고산사 부근 200여미터까지 근접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앞으로 산불에 대비해 사찰들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과 방재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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