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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퇴계 이황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따라 걷는 재현 행사가 서울 봉은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9일까지 14일간의 여정에 돌입했습니다.

실천적 삶의 태도를 강조한 퇴계 선생 가르침을 돌아보는 이번 일정은 봉은사를 교두보로 진행된 상월선원 인도순례의 결사 정신과도 상통해 의미를 더합니다. 

권송희 기자입니다.

 

< 리포터 >

흰 도포에 갓을 쓴 사람들이 서울 봉은사로 들어옵니다.

454년 전, 선조 임금의 만류에도 고향 안동으로 돌아간 퇴계 이황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김병일/도산서원 원장: “퇴계 선생이 13박 14일에 걸쳐서 그렇게 붙들려고 하는 임금과 조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잘 설득해서 고향에 내려간 그 정신, 물러남의 가치를 우리가 한번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경상북도와 도산서원이 주축이 된 귀향길 재현단은 10대부터 80대까지 80여 명으로 꾸려졌습니다.

행사 이튿날은 퇴계 선생이 귀향길을 시작하며 하룻밤을 묵었던 봉은사에서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하며 당시를 되새겼습니다.

[원명스님/강남 봉은사 주지: “퇴계 선생의 선양사업으로써 하시는데 저희도 기쁘고 앞으로 많은 사람이 퇴계 선생의 훌륭한 가르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행사는 옛 지도에 남아있는 퇴계 선생의 13박 14일 귀향길 일정과 행로를 고증해 기획됐습니다.

경복궁 사정전을 출발한 재현단은 서울 봉은사에서 양평, 단양 등을 거치며 안동까지 270km를 따라 걸어서 이동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이번 행사는) 갈등이 있고 다 내 주장만 옳다는 세상에서 500여 년 전 선조의 정말 깊은 철학적인 그런 생각을 국민 모두가 가슴에 새기자고 하는 그런 조용한 울림이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며 실천적 삶의 태도를 강조했던 퇴계 이황.

경상북도는 서원 운동으로 지방시대를 개척한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 이번 재현이 불교의 새 길을 개척한 상월결사 인도순례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우리사회 '걷기 문화'를 확산시킬 것을 기대했습니다.

[이철우/경상북도지사: “퇴계 선생은 걸으면서 마음을 청명하게 하는 청명 정신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자승 큰스님이 이끈 순례단도 43일간 (인도를) 걸으면서 청명한 마음을 갖고, 새로운 불교의 길을 개척했다고 생각하고, 한국불교 중흥이 대한민국의 중흥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퇴계 선생의 청명 정신과 생명평화의 상월결사 정신을 함께 품고 있는 구도의 길 위에서 진행되는 이번 재현 행사는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집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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