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순례로 잠든 '인도 불교' 각성..."진리의 불꽃 퍼질 것"
손으로 쓴 댓글...신심 깊은 불자들도 마음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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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옆에서 불교기를 들고 함께 걷고 있는 인도 불자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 옆에서 불교기를 들고 함께 걷고 있는 인도 불자들
 

< 앵커 >

상월결사 인도 순례는 이른바 '잠든 불교'로 여겨져온 인도 불교를 깨우며,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는 또다른 성과도 거뒀습니다.   

마을 어귀마다 꽃비를 내려준 현지 불자와, 방송과 유튜브로 늘 동행했던 신심 깊은 국내 불자들이 '일불제자'로 어우러진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인도 현지를 동행 취재한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터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부처님 성지에서 봉행한 법회. 

한글로 된 108배 기도문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 외국인이 땀을 뻘뻘 흘리며 처음부터 끝까지 절을 함께 합니다. 

[판마 남가르 / 인도 불자]
"저는 인도 불자입니다. 제가 108배에 동참한 이유는 모든 불교가 같기 때문입니다. 언어만 다를 뿐이지 기도의 의미는 같습니다. 우리는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7대 불교 성지를 도보로 걷는 순례 여정길, 가는 곳마다 꽃비를 내려주며 순례단에게 힘을 불어 넣은 건 현지 주민들과 불교기를 꺼내든 불자들이었습니다. 

순례단이 들른 마을 초입부터 시작된 현지 불자들의 행렬은 점점 불어나 대열을 이뤘고, 이튿날 새벽길까지 불교기를 든 채 따라 걸으며 순례길에 힘을 실었습니다. 

[제민스님 /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강화 적석사 주지)]
"악수하면서 이렇게 서로 고맙다고 인사했는데요. 손이 너무 따뜻해. 그리고 눈빛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요. 부드럽고. 나도 최대한 그런 눈빛을 보내려 했는데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상월결사의 인도 순례는 이른바 '잠든 불교'로 일컬어지는 인도 불교를 각성시키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그동안 한국불교가 해외에서 봉사활동, 사찰 조성을 제외하곤 대대적인 불사를 단 한번도 진행한 적이 없었단 점에서 부처님의 땅 인도의 불성을 회복시킨 이번 순례의 의미가 깊게 다가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진리의 땅이며 부처님의 후손인 여러분들을 만나러 저희들이 여기에 왔습니다. 이 곳에는 보이진 않지만 부처님의 피가 흐르는 후손들이 먼 훗날 삼천년 전의 부처님이 계셨던 그 시절로 진리의 불꽃이 퍼질 날이 꼭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순례단의 발길을 따라 인도 현지에 들불처럼 일어난 일불제자들의 모습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이역만리 한국으로도 시시각각 전해지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BBS 유튜브 순례단'으로 참여해 함께 있진 못해도 마음으로 길을 걸었고.

직접 만든 빵을 트럭에 실어 보내고, 수정과를 꽁꽁 얼려 10시간을 달려와 공양을 올리는 등 인도와 네팔 등에 거주하는 한국 불자들의 신심이 함께 했습니다. 

[염선정 / 네팔 카트만두 거주]
"네팔 불교와 한국 불교가 좀 더 번영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우리 스님들 건강하신 모습 보니까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네요."

조계사에서 봉행된 회향식, 한 불자는 유튜브 실시간 영상에 댓글을 남기는 방법을 몰라 손으로 일일이 댓글을 써내려간 공책을 BBS에 전했습니다. 

순례단의 건강을 기원하고, 부처님 성지를 마음으로 순례한 소회가 가득 담긴 공책은 '열심히 수행정진하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매일 끝을 맺었고.

마지막 페이지에선 "환희의 눈물과 희망의 씨앗을 뿌렸으니 불교 중흥은 이루어 질 것"이라는 간절한 발원이 적혔습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이 걸었던 43일, 힘겨움이 환희심으로 승화된 나날을 회향하면서 동시에 한국불교 중흥의 '사부대중 불교'가 입재에 들었습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BBS 인도 순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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